재미있는 애니메이션도 보고 명장면을 복습하며 살아 있는 문법을 써볼 수 있는 시간! 매력적인 캐릭터, 오묘한 연출, 틈 없는 작법에 감탄했다면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2015)》에 제시된 영어 문장으로 그 마음을 표현해 볼까요?
정든 곳을 갑자기 떠나 와서 외지에 홀로 남아있는 듯한 외로움에 슬픔이 가득한 12살 라일리. 만약에 그녀의 감정에 시시각각 반응하며 함께 울고 웃는 친구들이 그녀의 곁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외로울까요? 문득 처절하게 외롭고 나밖에 없다고 느껴질 때 나를 지켜봐 주는 수호신이 있다면 얼마나 위안이 될까 상상해봅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슬픔도 곧 사라지고 기쁜 나날들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겨서 기운이 나겠지요? 《인사이드 아웃》은 외로운 인간의 본성을 꿰뚫고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이라고 믿고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기쁨, 슬픔 등 여러 감정이 라일리(목소리 역 : 케이틀린 디아스)의 인생에 관심을 두고 영향을 줍니다. 라일리는 그리움에 사무쳐 옛집 미네소타에 가고 싶어 가출합니다. 하지만 옛집은 옛 친구들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간 곳이기도 하지요. 다음 장면은 라일리가 미네소타에서 가족과 함께 즐겁게 지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결국 가족 품으로 다시 돌아가서 그들에게 말하는 장면입니다.
[문장 끝에 덧붙여지는 관계부사]
‘슬픔(목소리 역 : 필리스 스미스)’은 라일리에게 미네소타에서 가족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들을 보여줍니다. 이심전심으로 라일리의 엄마, 아빠도 똑같이 그곳에서의 추억을 애틋하게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은 엄마, 아빠와 함께 미네소타에서 라일리와 함께 해온 추억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I miss the woods where we took hikes.
And the back yard where you used to play.
Spring Lake, where you learned to skate.
이 문장들에서는 where(관계부사)가 쓰여 그들이 함께한 그곳(숲, 뜰, 호수)에서 소중한 추억(등산하던, 놀았던, 스케이트를 배웠던)을 쌓아 올렸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여기서는 슬픔조차도 소중한 감정으로 느껴지는 점이 놀랍습니다. 라일리가 경기에 지고 하키 선수로서의 삶을 그만두려 하면서 슬퍼할 때 가족들은 그녀 곁에서 함께 울어주었지요. 인생이란 동전 앞뒷면과 같아서 어두움이 있으면 밝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나를 아껴주는 사람의 진가는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라일리가 예전에 살던 곳으로 가려고 가출한 후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애틋한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글쓴이 김지현은
미드를 보다가 애니까지 영어의 매력에 홀릭한 여자다. 영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도 뻔하지 않은 수업을 하려 불철주야 행복한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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