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mmunity/일상다반사

[시 한 편] 핵존심

by 앰코인스토리 - 2016. 4. 11.


핵존심


눈물이 밀려듭니다

부딪히고 깨지고

흩어지고 다시 흘러내리고

그대 없이 살 것 같은 자신감은 산산이 부서지고

한 구퉁이 조약돌처럼 남아 있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나에겐 이해할 수 없는 말일 뿐

이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변명 같습니다

미련을 두지 않겠다며 했던 모진 말들이

이젠, 미련해 보입니다

밤마다 찾아오는 고독은

스피리더스 한잔보다 더 독하게 느껴집니다

뻔뻔하게 다시 시간을 돌려 그대를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시 내게 기회가 온다면...

이렇게 간절히 바라면서도 손 내밀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버리지 못한 자존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글 / K4-2 제조5팀 강춘환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