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대만에 큰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하다고 믿는 열차 사고이기에 대만 시민들이나, 우리에게 주는 걱정은 더 큰 것 같습니다. 타이베이의 남쪽인 신베이시(新北)의 슈린(樹林)역을 떠나, 타이뚱(臺東)으로 운행하는 열차로, 서쪽에서 동쪽, 남쪽으로 이어지는 급행열차인 푸요마(普悠瑪)가 둥산(冬山) 과 쑤신(蘇新)구간의 곡선 구간에서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면서 큰 사고가 이어졌는데요, 이 열차 구간을 우리나라 지형 코스로 비유하자면, 경기도 수원역쯤에서 출발해, 강원도 강릉 속초를 거쳐, 경북 포항까지 이어지는 거리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고는 남부로 이어지기 전, 동쪽 언저리 부분에서 일어났습니다. 대만의 동부 쪽은 단층으로 만들어진 비경이 많아, 관광지로 유명한 곳인데요, 그만큼 지형이 험난해서 차로 이동이 비교적 수월하지 않은 지형입니다. 그러기에 외국 관광객이나 대만 시민들도 차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기차를 선호하여 이동하는 코스였고, 이번 기차 사고가 주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차 원인은 곡선 구간의 과속인데, 여러 각도로 원인 분석 중이라 합니다.


 

필자는 이번 호에서 여러분께 대만 기차의 종류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전에도 사보에서 한번 소개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까오티에(高鐵, HSR)

 

우리나라의 KTX에 해당하는 대만 고속철도로는 ‘까오티에(高鐵, HSR)’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비교적 승하차가 용이하고, 차내도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설계되어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승차감에 대해 만족해합니다. 이 고속철도는 대만의 동쪽이 아닌 서쪽만 운행하고 있는데요, 서쪽만 고속철도가 있다는 점으로 하여금 대만의 동서 인구 밀도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속도는 300km/h 이상으로, 대만의 서북쪽 수도인 타이베이와 서남부 제2 도시인 카오슝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로 오갑니다.

 

▲ 까오티에 타이베이-까오슝간 시간표

 

취젠처(區間車), 쥐광호(莒光號), 즈창호(自强號)

 

그리고 고속철도를 제외한 대만 기차는 다시 세 가지 형태로 분류가 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새마을호, 무궁화호, 비둘기호처럼, 취젠처(區間車), 쥐광호(莒光號), 즈창호(自强號)로 나누어집니다. 속도는 110~130km로 비슷하나, 정차하는 정거장의 차이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취젠처(區間車)는 우리나라 지하철이나 수도권외곽철도와 비슷하게 생겼는데요, 거의 모든 정거장에서 정차한다고 보면 됩니다. 자리 배정이 없고 주말이 여유가 있을 때, 느림보 여행을 하기 좋은 기차이기도 하지요.

 

▲ 취젠처(區間車)

사진출처 : https://zh.wikipedia.org

 

그다음은 쥐광호(莒光號)입니다. 중소 도시에 주로 정차하는 열차로, 좌석 배정도 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빈자리에 잠시 앉아있다가 자리 주인이 오면 비켜주는 문화는 똑같답니다.


 

▲ 쥐광호(莒光號)

사진출처 : https://zh.wikipedia.org

 

다음은 이번 열차 사고와 연관이 있는 즈창호(自强號)입니다. 즈창호는 급행열차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이 즈창호는 두 가지 이름으로 다시 불리는데, 하나는 타이루거(太魯閣)이고 다른 하나는 사고열차인 푸요마(普悠瑪)입니다. 모두 속도는 130km/h 정도라고 하고요, 주로 곡선 구간에서는 70km 정도로 유지해야 하는데 140km 이상으로 달리면서 탈선했다고 하니, 곡선 구간에서 최고 속도로 운행을 한 것 자체가 이미 자동제어 시스템이 고장 난 것을 의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 즈창호(自强號)

사진출처 : https://zh.wikipedia.org


 

▲ 푸요마(普悠瑪)

사진출처 : https://zh.wikipedia.org

 

즈창호는 주요 도시 정차를 기본으로 하고, 특별히 유명 관광도시라면 마을 단위더라도 관광객이 자주 가는 곳에 정차하기도 합니다. 타이루거는 우리나라에게도 유명한 관광지인 타이루거 협곡의 이름을 딴것이고, 푸요마는 대만 말로 하면 ‘단합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지진이나 태풍 대비에 비교적 안전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대만이었지만, 이번에 일어난 사고로 대단히 충격이 큰 듯합니다. 비록 사고는 일어났지만 사고 원인 등 여러 각도로 분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 안심도 되기도 합니다. 이로 하여금 다들 주위에 위험 요소는 없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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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년 만에 앰코인스토리를 통해 우리 K3 서예동호회 소식을 전하게 되었네요! 회원 전원이 모여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간식 이벤트로 맛난 간식도 먹으며 무엇보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회원 환영회도 겸한,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서예동호회는 그동안 한글 위주로 배웠었는데요, 올해부터는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모여 한문 전서체를 기초과정부터 새로이 배우고 있습니다.

 

 

 

한문 서예는 크게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이렇게 네 가지 서체로 나뉘는데요, '전서'는 서체 중 가장 먼저 생긴 고대 서체의 하나로 오늘날 한자 글씨의 원형이 되는 서체입니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면서 지역마다 다르게 쓰던 글꼴을 표준글꼴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전서의 시작으로 지금도 비석 맨 위에 쓰는 비석 이름은 전서로 쓰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보기엔 판독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전서를 배워두면 다음 서체를 배우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예서'는 전서의 자획을 간략화하고 일상적으로 쓰기에 편리한 서체로 만든 것으로, 자형이 납작하고 파도처럼 장식적인 파책(波磔)이 있습니다. '해서'는 한 획 한 획을 정확히 독립시켜 쓴 서체로 다소 세로로 퍼져 있어 부드러운 형태로 현재 일반적으로 정자체로 사용하고 있는 서체이고, '행서'는 해서를 흘려 쓴 한자의 흘림 글씨 서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각 서체를 익히기 위해서는 '임서(臨書)'라는 연습과정이 필요합니다. 역대 서예가들의 필적을 모아 엮어 놓은 것을 법첩(法帖)이라 하는데, 이 법첩을 옆에 두고 보면서 쓰는 것을 임서라고 합니다. 임서는 처음 서예를 배울 때 반드시 거치는 기본 학습방법으로 서법의 기본 원리를 익혀야 비로소 창작의 바탕을 이루게 됩니다.

 

 

 

한글과는 붓을 운용하는 방법이나 쓰는 자형이 많이 다르다 보니 쉽게 익숙해지기가 힘들지만, 천천히 익혀나가고 있습니다. 공들여 한 획 한 획 꾸준히 써나가다 보면 집중력도 좋아지고 점점 몰입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인디언 속담처럼 꾸준히 함께할 서예라는 긴 여행을 함께 하실 분들을 우리는 언제든 대환영합니다. 서예실 문은 늘 열려 있습니다.

 

글 / K3 서예동호회 총무 유정남

 

 앰코인스토리와 함께하는 동호회 간식 지원 이벤트 [최강동호회]
[최강동호회]는 앰코코리아 전 공장에서 활동하는 사내 동호회를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서른세 번째 주인공은 K3공장(인천 부평) 서예동호회입니다. 앰코인스토리에서는 K3 서예동호회 회원들의 간식비 지원을 해드렸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과 눈부신 활약과 발전을 기대합니다!
ㆍK3 서예동호회 활동 및 가입문의 : JungNam.Yoo 사내메일
ㆍ최강동호회 칼럼 참여문의 : ChangHan.Ryu 사내메일 (동호회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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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내 2018.11.03 13: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알찬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회원들 대단하세요~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하기로해요~

 

[음악나라 음악쌀롱] 필자가 진행하는 라디오 선곡 베스트 4

 

요즘처럼 인터넷이 흔하지 않던 제 학창 시절에 음악을 듣기 위한 가장 좋은 창구였던 라디오! 디제이가 읽어주던 청취자들의 사연과 함께 그들의 추억이 묻은 신청곡을 들을 때면 어찌나 잠이 쏟아지던지요. 혹시라도 본인이 신청한 노래가 흘러나오면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기뻐하던 청취자들도 있고, 초대 손님으로 나온 가수들의 일상적인 소소한 얘기들도 듣기 좋고요, 듣는 방송이라 그런지 마음이 참 차분해지던 기억이 납니다.

 

필자는 라디오인 성남FM에서 <안녕 두시>라는 프로그램을 5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녕 두시>로 제보되는 다양한 사연도 참 많습니다. 물론 사연이 없는 신청곡도 많습니다. (그냥 듣고 싶어서 등등) 신청곡을 전해드릴 때마다 아이처럼 좋아하는 청취자분들 때문에 사연 읽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오늘은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기준으로 한 신청곡 베스트 4를 전해드릴까 하는데요, 청취자 연령층이 30~40대가 많기 때문에 그 비슷한 연령대 분들이 좋아할 만한 곡들이 분명 있을 것 같아요. 횟수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아니라서 제 기억에 있는 가장 많이 선곡되고 신청되었던 곡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신해철이 부릅니다, 그대에게

오늘의 첫 번째 추천곡은 최근까지 가장 많은 신청곡으로 보내드렸던 곡입니다. 횟수로는 단연 NO.1이고요, 신해철의 <그대에게>란 곡인데요, 대학교 응원단곡으로도 유명한 이 곡은 신해철 씨의 대학가요제 대상곡입니다. 언제 들어도 굉장히 기분 좋아지는 그런 구성을 가진 곡이지요. 지금은 신해철 씨가 고인이 되셨기 때문에 그래서 더 그리운 마음이 드는 곡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신나는 곡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분이 좋아하고 그래서 또 자주 신청하는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 신청곡 NO.1 곡입니다. 살아생전 에너지 넘치던 그의 열정 가득한 라이브 버전으로 들려드립니다.


 

김건모가 부릅니다, 미안해요

두 번째 신청곡 베스트는 김건모의 <미안해요>라는 곡입니다. 김건모 씨가 직접 작곡한 곡인데요, 김건모 씨의 히트곡이 참 많지만 그중에 신청이 가장 많은 대표적인 곡이기도 합니다. 울컥할 정도로 슬프기도 하지만 정말 달달한 가사의 사랑 노래이지요. 처음 소개해 드린 신해철의 <그대에게>라는 곡과는 판이하게 다른 스타일의 곡입니다. 피아노 연주도 분위기 있고요, 김건모 씨의 음색과도 무척 잘 어울리는 명품 발라드곡입니다. 이 계절과도 무척 잘 어울리네요. 보통 이별 사연과 함께 이 곡을 신청해 주시는데요, 사실은 가사만 보면 굉장히 달달한 고백송입니다. 뮤직비디오로 감상해 보실까요?


 

마로니에가 부릅니다, 칵테일 사랑

라디오 선곡을 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집어넣는 건데요, 애절한 발라드 뒤에는 항상 밝은 느낌이 드는 곡을 선별합니다. 그때마다 항상 고민하지 않고 선택하는 곡이 있습니다. 바로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이란 곡입니다. 필자의 개인 취향이기도 하지만 이 곡을 들으면 기분이 참 밝아져요. 라디오 방송 시간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기 때문에 졸리거나 조금은 나른해질 수 있는 그런 시간이잖아요? 그래서 분위기 있는 발라드곡만 연속해서 틀지는 않고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그런 곡이에요. 신청곡으로도 자주 들어오는 곡입니다.


 

방탄소년단이 부릅니다, IDOL

마지막으로 전해드리는 라디오 베스트4 신청곡은요, 요즘 대세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의 <IDOL>이란 곡입니다. 기존에 소개해 드린 세 곡은 5년 동안 꾸준히 신청된 곡이라면, 요즘은 방탄소년단 신청곡이 굉장히 많이 들어옵니다. 젊은 세대분들의 신청도 많아졌지만 제 나이 또래분들도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국위 선양이란 말이 이럴 때 쓰는 건가 싶을 정도로 대한민국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는 효자그룹입니다. (기특하지요) 요즘은 방탄소년단 기사만 봐도 자랑스럽더라고요. <IDOL>을 오늘의 마지막 곡으로 전해드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다음 호에서 만나요~!





글쓴이 연하남

현재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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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사는 세쿼이아 국립공원이다. 데스밸리에서 세쿼이아 국립공원까지 직선거리는 170km 정도인데 길게 뻗은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ada) 산맥이 가로막고 있어, 산맥 끝으로 돌아가야 한다. 덕분에 총 운전 거리는 524km, 적어도 6시간은 달려야 한다.

 

 

데스밸리를 벗어난 지 한참인데도 계속 사막의 모습이 펼쳐진다. 얼마쯤 왔을까. 우리 앞을 떡 하니 막고 나타난 웅장한 산맥, 저것이 바로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다.

 

 

보기만 해도 험준한 산맥이다. 저 산맥 너머에 바로 세쿼이아 국립공원이 있는데, 돌아가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참 아쉽다. 가는 도중 점심때가 되어 휴게소에 들러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아이들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리고 다시 길을 떠난다. 딸 아이가 우연히 고른 아이스크림. 생긴 것도 희한한데 맛은 더 희한하다고,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그런 맛이라고 한다.

 

 

얼마나 달렸을까, 갑자기 내비게이션이 산길로 안내한다. 자동찻길이 아닌 것 같은 도로로 계속 안내해서 뭐가 잘못된 건 아닌지 무척 걱정되었다. 하지만 믿고 계속 달릴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렇게 얼마를 달렸을까. 고개를 넘으니 전혀 새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물이 가득 담겨있는 바다 같은 호수가 등장했다.

 

 

이어서 난데없이 구릉에 목초 지대가 나타난다. 타는 듯한 여름에서 갑자기 서늘한 가을로 계절이 변해버린 것 같다.

 

 

 
또다시 얼마를 달렸을까. 이제 물이 있는 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세쿼이아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공원 입구를 표시하는 표지였을 뿐, 우리가 가야 하는 숙소까지는 아직 한참을 더 달려야 한다. 산길을 계속 달리는 중 길가에 어마 무시하게 큰 거미를 발견했다. 신기해서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고 다시 길을 떠난다.

 

 

조금 가다 보니 간이 신호등이 나오는데, 초록 불에서 빨간 불로 막 바뀐다. 그냥 지나가 버릴까 순간 망설였지만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에서 왔기에 차를 멈추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운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빨간불이 초록으로 바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아, 이런! 오른쪽에 보니 2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문구가 있다. 이건 다 그 엄청나게 큰 거미 덕분이었다. 데스밸리 소금바닥에서 거미를 봐서 희한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거미가 일을 낸 것이다.

 

 

2분 거미 구경의 대가로 20분을 기다렸다가 출발했는데 깊은 산속이라 그런지 어둠이 빨리 내려앉기 시작했다. 숙소에서 주는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늦으면 놓칠 수도 있는 일! 마음은 급한데 아들 녀석이 다시 붙잡는다. 배가 아프단다. 어렵게 찾아간 간이 화장실. 덕분에 아예 깜깜해지고야 말았다.

 

 

숙소는 국립공원 내에 있는 랏지. 꾸불꾸불한 산길을 달려 도착해보니 아직 식사하는 숙박객들이 있었고, 우리 가족도 시리얼로 곡기를 채울 수 있었다. 예약했던 방으로 올라가 보니 넉넉한 크기의 큰 침대 하나와 2층 침대가 있다. 화장실도 나름 깔끔하니 괜찮은 숙소다.

 

 

세쿼이아 국립공원에는 몇백 년 전부터 이미 뿌리를 내리고 쑥쑥 자라고 있었던 나무가 있다는데 직접 보는 느낌이 어떨까. 내일 아침이 기대되는 밤이다. (다음 호에 계속)

 



WRITTEN BY 정형근

틀에 박힌 패키지여행보다는 치밀한 준비로 패키지와 비슷한 유형의 자유여행을 직접 기획하고 여행하면서 겪었던 추억과 노하우를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가족들과 평생 잊히지 않을 멋진 추억여행을 계획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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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는 아저씨가 있다. 평소 명랑하고 붙임성이 좋아 친해지게 되었다. 나이가 우리보다 열 살 이상 많다 보니 형님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어, 성 씨에 아저씨를 붙여 ‘최 씨 아저씨’라고 부르곤 한다. 거리감이 있다며 편하게 ‘형’이라고 부르라고 압력을 넣곤 하지만, 동방예의지국에 태어나 예의를 누구보다도 중시하는 우리로서는 형이라는 호칭을 쓰기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최 씨 아저씨는 30년 넘는 경력을 가지고 빠른 손놀림으로 일을 해오다 보니 주위의 평판도 좋다. 일이 끝나고 나면 힘든 하루의 피로를 풀고자 간단한 술자리를 갖게 되면 빠지지 않고 함께하면서 분위기를 이끌기도 하신다.
그런 최 씨 아저씨에게 최근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일이 끝나기 무섭게 술자리를 마다하고 집으로 향하시는 것이다. 하도 이상해서 이유를 묻게 되었고, 아저씨는 차근차근 조목조목 얘기를 해주셨다. 부인께서 아프다는 것이었다. 수술을 받고 입원을 하다 보니 퇴근하고 나서 간호를 해줘야 한다고 하셨다. 낮에는 따님이 병실을 지켜야 해서 저녁에는 교대를 해줘야 하고, 저녁 9시가 되고 나서야 병실을 나선다고 한다. 술 좋아하고 농담만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그 누구보다도 부인을 끔찍이 위하는 마음이 있었을 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했다.
흰머리가 하나둘 생겨나고 주름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젊은 날 고생만 한 아내에 대한 사랑이 더욱더 불타오르고 있다는 말에 일터 안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동안 마음속에 가지고만 있었던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이제야 겉으로 표현하고 계신 것은 아닐지. 여건이 안 되어서 비좁은 반지하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큰마음 먹고 아내가 퇴원하면 햇볕이 잘 드는 집으로 이사도 하신다고 하시니 아저씨가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아저씨의 반전매력을 알게 되다 보니 아저씨가 위대해 보이기까지 했다. 
집에 돌아와 국어사전을 펼쳐보게 되었다. ‘위하다’는 동사의 뜻을 찾고 싶어서였다.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라는 예쁜 뜻이 담겨 있었다. 최 씨 아저씨가 부인을 향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면 내가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다는 것만큼 뿌듯한 일도 없을 것 같다.
문득 창가 위에 놓인 화분이 눈에 들어왔다. 바쁜 일과 때문에 돌보지 못했던 선인장 위에 어린 선인장이 크게 자라 있었다. 어린 선인장이 커지고 색이 뚜렷해진 만큼, 어미 선인장은 본래의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여느 때 같았다면 어미 선인장에 붙은 어린 선인장을 서둘러 떼어내 옮겨 심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 씨 아저씨의 아내를 위하는 마음을 알게 되고 나니 어미 선인장과 어린 선인장을 떼어 놓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대신 딱딱하게 굳은 화분 안에 물을 듬뿍 뿌려 주었다. 아울러 어미 선인장과 어린 선인장 모두 함께 오래오래 살라고 창문을 열어 시원한 공기를 맛보게 해주었다. 나를 늘 좋아해 주는 가족, 친구, 친지, 은사, 지인들을 한번 떠올려 본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문자라도 해야겠다.

 
글 / 사외독자 한상대 님(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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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아빠는 물건을 하나 사면 오래 쓰는 편입니다. 반도체가 들어간 전자제품은 더욱더 그렇지요. 성격상 과격하게 다루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어지간한 고장은 고쳐서 쓰기도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신형 제품이 나와도 익숙해진 것을 버리고 새것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 말이지요.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이제 필수품이라는 말도 무색하게, 그냥 신체나 삶의 일부와 같이 되어버렸습니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스마트폰을 바꾸려면 상당히 귀찮은 절차를 많이 거쳐야 합니다.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비밀이긴 한데, 반이엄마는 스마트폰 고장 내기의 달인입니다. 보호케이스를 씌우고 액정보호필름을 붙이고 해도 별 효과가 없지요. 일단 자주 떨어뜨립니다. 가만히 지켜보면, 그러한 가능성을 높이는 –이를테면 스마트폰을 귀에 끼고 통화를 하면서 요리를 한다거나, 책상 모서리에 튀어나오게 놓고 다닌다거나, 아이들과 물놀이장에 가면서 방수케이스를 하라는 반이아빠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바지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끼웠다가 아이들의 물총을 맞거나 하는– 행동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반이엄마의 스마트폰은 수시로 서비스센터에 다녀옵니다. (더불어 보험은 필수)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과거에 반이아빠는 첫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사용했었습니다. 이후로도 계속 아이폰을 사용해 오다가, 반이엄마와 결혼한 후로는 반이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총 4대의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시기가 우연히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온 가족의 통신사와 기종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어르신들도 쓰기 편한 갤럭시노트2로 전환했습니다. 공동구매를 통해서 받은 노트2를 처음 가동했을 때, 화면이 스크롤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느끼던 뻑뻑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각설하고, 반이엄마가 처음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때는 액정에 금이 갔었습니다.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하고, 예상 비용을 듣고 (놀라고) 새로운 액정으로 교체를 결정하였지요.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엔지니어는 반이엄마의 폰을 가지고 작업실로 들어갔다가 20~30분 만에 뚝딱 액정을 교체해왔습니다. 결제를 하고 서비스센터를 나서면서 ‘아,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닌가 보다. 비용도 과도한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깨진 액정은 사설 업체에서 매입한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알고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반이아빠는 깨진 액정과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다가 액정 교체를 자가로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액정뿐만 아니라 다른 고장도 부품만 구할 수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교체가 가능할 것 같았지요.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그즈음 반이아빠는 지인으로부터 정보를 얻게 되어 한 웹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실제로 각종 전자제품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반이아빠가 방문했던 웹사이트의 이름은 https://www.ifixit.com/ 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전 세계의 맥가이버와 순돌이아빠들이 모여 있는 ifixit 사이트를 소개하고 둘러보겠습니다.

 

사진출처 : https://namu.wiki

 

사진출처 : https://www.ifixit.com




WRITTEN BY 양원모

초등학교 때 꿈은 과학자가 아니면 야구선수였고 중학교 때 꿈은 작가였다. 고교에서는 전자과를, 대학에서는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연구소 실험실에 근무하면서 주말에는 사회인야구를 하고 이제 사보에 기고하게 되었으니 어지간히 꿈을 이루고 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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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 쌀쌀한 날씨 속에 입맛은 좀 어떠신지요? 필자가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부천역에 옆인 부천대학교 근처에 있는 <스시현>이라는 곳입니다. 부천역에서 내려 부천대학교 가는 길에 여러 식당이 밀집해 있는데요, 간판에 큰 일본어로 ‘스시’라고 적힌 곳이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스시현입니다. 간판이 매우 크니 찾기 쉽네요. 이전부터 스시집은 매우 비싸다는 인식이 있고 지금도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이곳은 대학교 앞이라 매우 저렴한 가격에 스시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이미 학생들 사이에는 핫플레이로 매우 유명한 맛집이더군요. 개업한 지 이제 2년이 되어가지만 대학교 손님들과 외지에서 찾아온 손님들이 끊임없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평소에 일식을 매우 좋아하는 필자는 일본에 여행을 가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스시집을 수소문하여 꼭 방문합니다.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춘 여행 책자에 나오는 큰 규모의 스시집이 아니라 일본 장인이 하나하나 정성 들여서 소중하게 만든 정통 일본식 스시를 느끼기 위해서이지요. 이곳 스시현은 필자가 최근 방문했던 일본의 마츠야마현의 정통 스시집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작지만 소박한, 그러나 음식은 정갈하고 손님을 최고로 모시는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건물 외관은 일본 중소도시의 초밥집과 비슷하게 꾸며놓아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동문이 열리고 입장하면 12평 규모의 작은 크기의 실내공간에 10명 정도가 않을 수 있는 바(BAR) 형태의 자리가 보입니다. 진열대에 가지런히 보관 중인 연어회, 여러 가지 활어들이 보이는데, 빛깔이 좋고 탱탱한 것이 한눈에 보였습니다. 첫눈에도 재료가 매우 신선해 보였습니다. 초밥의 생명은 당일 공수한 횟감의 신선도에서 나오기에 당연히 선도가 좋은 횟감이면 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습니다.

 

 

필자는 가족과 같이 방문해 특모듬초밥과 연어초밥을 주문했습니다. 주인장이 주문과 동시에 바로 눈앞에서 화려한 손놀림으로 초밥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10여 분 뒤에 나온 초밥을 보고는 그 비주얼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큼직한 회로 만든 초밥이 나오는데 매우 먹음직스럽고 그 모양도 너무 예뻐서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아서 먹기가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스시를 먹기 전에 먼저 사진 몇 장을 남기고 바로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지요.

 

 

 

 

특모듬은 활어회(참치, 광어, 우럭, 연어)와 별도로 장어, 연어알, 소고기초밥이 같이 나오는 메뉴입니다. 재료가 모두 신선해서 하나하나 정말 맛있었습니다.

 

 

 

 

연어초밥은 다시마로 여섯 시간 동안 숙성한 연어를 사용하였는데, 감칠맛이 나면서 탱탱하고 식감이 매우 좋았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갈아서 바로 전달해 주는 생고추냉이와 같이 먹으니, 고추냉이의 톡 쏘는 맛있는 향기와 탱탱한 초밥이 입안을 즐겁게 해주어 좋더라고요.

 

성인남자가 먹기에는 양이 다소 적을 수 있지만 이럴 때는 걱정하지 말고 2인분을 시켜서 먹으면 됩니다. 하지만 연어는 이곳에서 BEST ITEM이니 일찍 가서 먹어야 하고요. 저녁 늦게 오면 재료가 소진되어 먹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주로 여성 손님들이 연어만 찾는다고 하네요.

 

요즘 일본에 태풍도 왔다고 하고 비 소식에다가 어디 나들이를 나가기도 고민되는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가성비 최고인 부천의 스시현에서 젊은 장인의 손길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필자는 주말에 또 한 번 가보려고요. (^_^)

 

 

메뉴 : 모둠초밥 9000원(10ps), 연어초밥 13,000원(10ps), 현초밥 13,000원(12ps), 특모둠초밥 18000원(12ps), 연어회 22,000원
주소 :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445번길 21(심곡동 403-3) 1층 스시현
연락 : 032-612-5982
영업 : 10:00~22:00 (주차장 없음)





WRITTEN BY 이기원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센티멘탈 휴머니스트로서 여러분의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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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앰코인 2018.10.29 10: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맛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