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비 오는 영동고속도로


비 오는 길

오토바이로 양 뺨에 지압 받으며 달리던 추억

친구와 속옷만 입고 마당을 뛰어다닌 던 어린 시절까지

연사 사진기 셔터를 누른 것 마냥 장면 장면이 스쳐 간다

 

차창 밖 비와 어우러진 라디오 음악 소리

모든 노래 가사가 나만의 시가 되어 내 귀에 녹아든다

언제 이렇게 감수성이 깊었던가

음 이탈을 감수해가며 어설프게 립싱크를 섞어가며

추억과 저 깊은 감성과 지금의 인생이 어우러져

나만의 음반이 된다


시공간이 분리된 상태로 내 오래된 일기장을 넘겨 가며

다시금 삶을 살며, 다시 또 심장을 뛰게 한다.


글 / 사외독자 박영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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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사랑은 언제나 잘못이어라


아스팔트를 비집고 올라온 풀은

애초에 나지 말아야 했던 것인가

본연의 맘이 거기 있던 것이지

돋아난 애먼 놈을 잡아야 하나


사랑은 언제나 잘못이어라


살포시 고개 들어 주위를 보면

바람에 뿌옇게 비산하는 모래바람이어라

알갱이 알갱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사랑은 언제나 잘못이어라


풀꽃내음 맡고 흐느적 흐느적 취한 나비마냥

제 돌아갈 곳 모르고 행복해한다

쓰러져 제 살이 깎이고 언제 죽을지도 모른 채


이렇게 이렇게 


사랑은 언제나 잘못이어라.


글 / 사외독자 박영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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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춘환 2017.06.01 18: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시 한 편] 그때


그때로 돌아가자

모든 괴로움 잊고 설렘이 가득했던

그때로 돌아가자

미워하고 원망했던 날들을 잊고 그리움에 견딜 수 없었던

그때로 돌아가자

서로를 애타게 바라보던

그때로 돌아가자

괴롭고 슬퍼할 때 힘이 되어주고 위로해주던 그때로 돌아가자

나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했던

그때로 돌아가자

바라만 보아도 따뜻했던

그때로 돌아가자

좋은 것이 있으면 제일 먼저 생각하던

그때로 돌아가자

잠시라도 곁에 없으면 허전해 하던

그때로 돌아가자

눈빛 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었던

그때로 돌아가자

나의 삶에 의미가 되어주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나간 세월에 무뎌지지 않게

아끼고 사랑하며 살자고 맹세하던

그때로 돌아가자


글 / K4 제조5팀 강춘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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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사는 것은


갓난쟁이 울음 터진 날부터

긴 호흡 몰아쉬고 영혼의 부재한

그 순간까지 숨 쉬는 것


그 위대한 순간순간이

기적 같은 일이다


잠깐 멈춰 뒤돌아서

삶의 뒤 안 길 위에 축복하며

다시 앞을 향해, 시간의 흐름을 따라

성큼 걸어가는 것이다


위대하고 기적 같은 인생이여!

한 발 떼어낸 그 자리에

선명하게 패인 내 인생의 자국을 내려다

보며 위로의 말을 다정히 건넨 후

얼른 다시 추스르고 가는 것이다


사는 것은, 마지막 죽음을 향한

삶의 초점을 잃지 않는 것이다.


글 / 품질보증3팀 박미식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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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꽃잎


그리움에 꽃을 꺾어

꽃잎 하나를 떼어내 버리며 사랑을

또 한 잎을 떼어내 버리며 이별을

떨어져 시들어가는 꽃잎 하나하나에

가슴 졸이며 남아있던 꽃잎 하나

이별만 남았다는 슬픔에 괴로워하고

눈을 감으면 들릴 것 같은 너의 음성

다시 또 그리움에 꽃을 꺾어

꽃잎 하나에 사랑을

꽃잎 하나에 이별을

마지막 남은 꽃잎 하나

외로움을 달랠 길 없어

그냥 두고 가련다.


글 / K4 제조5팀 강춘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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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아이러니


우리는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만남에는 설렘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머릿속으론 만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중독된 사람처럼 이미 만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우린 이별을 더 좋아한다.

이별에는 헤어짐이란 고통과 그 속에 기쁨이 공존하고

또 다른 설렘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없는 현대인은 어쩌면

해리성 정체감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에 걸려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사람이 아니면 못 살 것처럼 굴다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별의 고통은 쉽게 사라지고

또 다른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이별에 대한 고통을 견딜 수가 없어서

또 다른 만남을 통해 상처를 위로받기 위함이 아닌

새로운 만남을 가지기 위해 자해하듯

이별을 통보하는 것은 아닐까.


글 / K4 제조5팀 강춘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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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선우 2016.10.05 02: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슴에 너무 와닿아서 때론 읽기가 두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춘환씨 덕분에 마음에 힐링하고 갑니다.
    암튼, 항상 늘 춘환씨 시를 기다리는 1인입니다.
    다름을 기다리며...

  2. 강춘환 2016.10.26 00: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우님감사합니다.
    변변치않은글에공감을해주시고
    더불어응원까지보내주셔서감사합니다.
    오늘하루도 따뜻한 하루보내세요~


[시 한 편] 암루


작은 새 한 마리가 조그만 새장 속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무슨 생각에 그리도 애처롭게

하늘을 바라보는 것일까

넓게 펼쳐진 하늘은 새에게

이리 날아오라고 손짓하고

작은 새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하듯 흐느끼며 고개를 떨군다.

하늘은 손바람으로 

새의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해 주려고 하지만

새는 아무에게도

위로받고 싶지 않은지

작은 공간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며 눈물을 훔친다

새는 언제 그랬냐는 듯 멍하니

새장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며


글 / K4 제조5팀 강춘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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