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에피소드1 [에피소드] 닭서리의 추억 며칠 전 내린 눈으로 골목은 빙판길로 변하고, 바람이 몰고 온 강추위 속에 “찹쌀떡이나 메밀묵 사려. 찹쌀 떠∼억!”이라 외치던 찹쌀떡 장수가 생각나면서 50여 년 전의 추억 속으로 잦아든다. 이날도 동생들과 냇가에서 앉은뱅이 썰매를 탄 것 외에는 별다른 즐거움을 맛보지 못하고 아랫방에 배를 깔았다. 머슴이 해놓은 갈비로 아랫목은 철철 끓었지만 외풍이 심하여 얼굴만 삐죽이 내놓고 호롱불에 의지하여 그 당시 우리에게 인기였던 ‘학원’을 읽고 있었다. 그것도 지루하여 시나브로 잠에 빠질 즈음, 똑, 똑, 똑, 텃밭으로 내놓은 조그마한 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반가움과 놀라움에 뛰어나가 보니 옆집 또래였다. “강 건너 친구 집에서 어제저녁에 제사를 지내 또래들이 전부 모이기로 했다.”면서 같이 가자는 권유.. 2019. 1.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