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기1 [에피소드] 고자질 에피소드 1 “첫 번째 힌트, 매일매일 자라요. 두 번째 힌트, 여자에게는 없고 남자에게만 있어요.” 어린이 프로인 붕어빵의 퀴즈를 보면서 손자가 귓속말을 한다. “고추야, 고추.” “세 번째의 힌트, 만지면 까칠까칠해요.” 드디어 여덟 살배기가 “수염!”이라고 맞추니 뒤돌아보며 겸연쩍게 웃는 모습도 사랑스럽다. 지난해까지 이들이 하던 스피드 퀴즈를 노트에 정리했더니 다섯 권이나 되었다. “빵 사이에 고기나 채소, 과일을 넣은 것인데, 간식이나 식사대용으로 먹기도 하는 것은?” “샌드위치!” “땡! 햄버거인데.” 곧바로 항의성 반론이다. “햄버거는 빵 위에 까만 참깨가 있다고 해야 하는 거야.” 일곱, 여덟살짜리들이 부모와 한팀이 되어 경연하던 것을 적어 놓은 것인데, 그들보다 두 살이나 어린 손자가 육.. 2014. 6.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