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코코리아의 K4 산악회에서는 2014년 신년을 맞이하여 1박 2일 코스로 제주도 한라산 눈꽃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일정은 우수영(右水營)항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제주도에 도착해서 찾아간 곳은 관광지로 유명한 섭지코지였습니다. 역시나 많은 외국인과 관광객들로 붐볐으며, 맑은 날씨 속에 모두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지요.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해녀들이 운영하는 조그마한 식당이었습니다. 해녀들이 갓 잡아온 소라, 멍게, 해삼으로 게눈 감추듯 배고픔을 달랜 후, 첫날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다랑쉬오름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다랑쉬오름은 월랑봉(月郞峰)이라고도 합니다. ‘높은 봉우리’라는 뜻으로 제주도 오름 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해넘이 시간에 맞춰 정상에 도착해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도 남겨봅니다. 우리는 이렇게 아쉬운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둘째 날, 우리는 백록담으로 가는 여덟 시간 코스와 영실로 가는 다섯 시간 코스로 나뉘어 산행길에 나섰습니다. 한라산은 일주일 전에 내린 폭설로 인해 초입부터 하얀 눈꽃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져, 등산 중 눈길을 돌리는 곳마다 연신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오는 비경 천지였습니다. 백록담 정상 전, 진달래 대피소에서 나누어 먹는 컵라면의 맛도 아주 기가 막혔습니다. 반드시 이곳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진미 중의 진미였지요.
서둘러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우리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속에 섰습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록담의 설경을 한눈에 담고, 인증 사진으로도 남기는 행운도 얻었습니다. 아쉽지만 한라산의 절경을 가슴에 품고, 다음을 기약하며 이내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서른네 명의 인원이 모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신년 산행이었습니다.
산악회에 참석해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2014년에도 K4 산악회에 많은 관심과 참석 바랍니다. 우리 사원들 모두가 건강해지는 그날까지!
글 / K4 산악회 총무 김준호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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