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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일상다반사

[에피소드] 코로나 +

 

“할아버지, 담임선생님 얼굴도 모르고 누구와 한 반이 되었는지도 궁금해요.”
올해 손자는 5학년, 손녀는 2학년으로 올라간다. 그렇지만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간 적도 담임을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 다소 불만인가 보다. 그저께 아들 가족이 다녀갔는데 좋은 변화가 보였다. 가족끼리나 동생하고 놀다가도 한 시간에 한 번꼴은 손자가 삐져서 즐거운 분위기를 반납하곤 했다. 애비와 어미가 달래고 나무라도 막무가내였다.
이번에는 세 살 차이의 남매가 쉬지 않고 대화를 나누면서 깔깔깔 웃기만 하지 화내거나 삐치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옆에서 보고 있는 온 가족의 마음이 편하다.
“내 손자 많이 좋아졌네.”
며느리가 “집에서 방송으로 공부하고부터는 사이가 좋아졌어요.“라고 한다. 그렇게 놀더니 노트북을 펴고는 숙제를 한다.
“오빠, 사과가 뭐야?” “애플이잖아. 그런데 스펠링은 네가 익혀야 해.”
이것저것 자주 물어보아도 짜증을 안 내고 알려주는 것이 기특하다. 내가 저만 할 때는 동생이 두 번째 질문하면 ‘그것도 모르냐’고 면박부터 주면서 머리에 꿀밤을 먹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어두운 면이 많지만, 이렇게 대견하고 밝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즐거운가.
의료진의 희생과 온 국민의 협조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다. 초등학교의 등교 개학도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서 손자손녀의 해맑은 미소를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다.

 

글 / 사외독자 이종욱 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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