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보은군, 괴산군, 경상북도 상주시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으로 최고봉은 천왕봉(1,058m)입니다. 속리산은 ‘속을 버리고 불도에 입문한 산’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원래는 천왕봉을 비롯해 아홉 개의 봉우리가 활처럼 휘어진 형상이라 하여 ‘구봉산’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봉우리에 설 때마다 보이는 뻥~뚫린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 세조길의 시작
참나무, 소나무, 전나무들로 우거진 속리산 오리 숲길(세조길)을 따라 법주사까지 갑니다. 초록초록한 이곳은 걷기 좋은 길입니다. 2.3km 정도를 트레킹하며 힐링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보는 듯한 유럽의 국립공원 못지않은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가 생각나는 아름다운 길
속리산 세조길은 세심정까지 이어지며, 푸르고 평탄한 길을 트레킹하게 됩니다.
▲ 세심정
▲ 두꺼비 바위
세심정은 ‘세속을 떠나 마음을 씻는다.’는 의미로, 지금 현실의 문제는 산 밖에 내려놓고 이곳에서는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과 내 앞에 보이고 느끼는 것을 즐기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우리의 삶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장대(1,054m)까지 이어지는 길은 순탄합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속리산에는 휴게소가 참 많다는 것입니다. 산행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방 가볍게 지갑은 무겁게 오르기 좋네요.
▲ 하늘과 만나는 봉우리를 향하여
잠깐의 오르막을 오르면 하늘이 손에 닿을 듯한, 많은 사람이 속리산의 정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유명한 문장대에 도착합니다.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문장대는, 큰 암석이 하늘 높이 치솟아 흰 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다 하여 ‘운장대’라고도 합니다. 암석 위에 올라서면 동서남북 4방면이 뻥 뚫리는 시원한 경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산그리메
사실, 진짜 정상인 천왕봉을 향해 신선대를 지나 이동합니다. 곳곳에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숨어 있고 정말 멋진 곳도 만났습니다! 입석대도 한눈에 보이고 천왕봉도 보입니다. 끝도 없는 산그리메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 천왕봉
해가 지기 시작할 때쯤 하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붉은빛이 내리는 나무숲 사이의 길은 따스하면서도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문장대에서부터 천왕봉 능선에서의 조망은 정말 속이 다 시원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곳입니다. 하늘과 맞닿은 자유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었지요. 산세가 수려하여 한국 8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 속리산, 오랜 역사를 지닌 천년 고찰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법주사, 걷기 좋은 힐링 숲길 세조길까지, 이번 가을에는 속리산으로 한번 가보는 건 어떠실까요.
Tip. 속리산 버스터미널
동서울이 버스시간이 가장 많고, 서울센트럴이나 남부터미널도 버스가 있으니 미리 알아보시고 가시면 편리해요.
- 동서울→속리산 : 7:30, 8:30, 9:30, 10:10, 11:10, 11:50, 12:35, 14:30, 15:30, 16:30, 18:30
- 속리산→동서울 : 6:50, 8:00, 9:10, 11:50, 11:50, 13:40, 14:30, 15:30, 16:05, 16:30, 17:50, 19:15
- 어른 : 16,900원
Tip. 속리산 야영장
깨끗한 시설에 1박할 수 있는 야영장입니다.
- 비용 : 텐트 1동당 2,000원
- 뜨거운 물 (샤워) : 500원/4분
Tip. 법주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세 개의 국보와 여덟 개의 보물이 있는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입니다. 조선 임금 세조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둘레길인 세조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도 좋고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 입장료 : 대인 4,000원
WRITTEN BY 최사라
먹방과 여행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힐링등산을 연재할 K3기자. 등산하면서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힐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사람들이 등산의 매력에 푸욱 빠지는 것이 목표이며 더불어 건강한 밥집도 함께 소개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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