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miconductor/스마트 Tip

[디지털 라이프] ‘확’ 가벼워질수록 ‘혹’한다, 초경량 기술의 질주

by 앰코인스토리 - 2017. 9. 7.


‘확’ 가벼워질수록 ‘혹’한다,

초경량 기술의 질주 


체코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의 대표적 장편소설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가벼움’은 ‘존재’라는 무겁고 철학적인 개념과 이어지면서, 무언가 부정적 의미를 발산합니다. 하지만 경주마들이 말발굽 부서져라 달리는 듯한 구도를 선보이는 IT 기술 시장 속에서의 ‘가벼움’이란 매우 고혹적이며 아름다운 단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벼울수록 그 기술력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잘 세공된 보석처럼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 가벼움 속 쏟아지는 찬란한 갈채에 흠씬 취한 많은 회사가 ‘더욱 가볍게, 더욱 얇게’를 외치며 초경량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초경량 아이템들의 양산을 통해 투박하고 질척거리는 ‘디지털 라이프’를 지양합니다. 어찌 보면 바쁜 일상 가운데 피곤해지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가벼움이란 마음속 근심과 걱정, 무거움의 질량까지 덜어내는 기술력입니다. 그리고 노트북은 이러한 초경량 기술 접목의 최전선에 있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가지고 다니며 작업을 해야 하는 특성상 무게가 많이 나간다면 발걸음이 편할 수만은 없을 겁니다.





▲삼성전자의 초경량 초슬림 노트북, 삼성 노트북9 Always

사진출처 : 삼성전자 뉴스룸 news.samsung.com


삼성전자의 ‘삼성 노트북9 Always’는 그 무게가 799g(13.3형)과 980g(15형)에 불과해 초슬림, 초경량을 쫓습니다. 이렇게 무게가 가벼울 수 있었던 것은 외형의 디자인이 한몫합니다. 이음새 없이 하나의 금속 덩어리를 깎아 제작하는 싱글쉘 바디 설계로 아름답고 실용적인 가벼움을 선사하는 것인데요, 최강의 휴대성을 보유한 가운데 매우 빠르기까지 합니다. ‘퀵 충전’ 기술이 탑재돼 기본 제공되는 65와트(W)의 어댑터를 사용할 경우 20분만 충전해도 5.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초경량 초슬림 노트북, 삼성 노트북9 Always


‘HP 스펙터 13-v026TU’는 최고 두께가 10.4㎜를 넘지 않게 제작된 노트북으로 얇고 가볍지만 튼튼한 내구성을 위해 알루미늄과 카본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키보드 양옆으로는 뱅앤올룹슨 스피커가 탑재돼 있지만 무게는 겨우 1.1㎏. 내부 부품 모두 10.4mm 이내 구조에 맞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HP는 종전의 휴렛팩커드에서 분사해 PC 및 디지털 기기 제조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 이러한 초경량 기술을 통해 더욱 좋은 열매를 맺는 중입니다.


LG전자의 초경량 스마트폰 V30


디지털 라이프를 이끄는 메인 스트림 중 하나인 휴대폰 시장에서도 초경량 기술 열풍은 거셉니다. LG전자는 얼마 전 독일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V30’를 소개했는데요, 최근 발표된 6인치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가장 얇고(7.3mm) 가벼운(158g) 디자인을 갖춘 것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날렵하고 매끄러운 가벼움 속에 깃든 옹골찬 기술력이 아름다운 디지털 시간을 선물합니다. 영화 같은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시네 비디오(Cine Video)’ 모드 등 매우 다채로운 기술이 이 가볍고 얇은 휴대폰 안에 모두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디자인은 한없이 가볍게, 기술은 한없이 묵직하게! 짜릿한 한 방을 날리는 LG의 가열찬 야심이 심연 위로 떠오르는 순간입니다.


▲LG의 초경량 태블릿, 지패드Ⅳ


또, LG유플러스는 최근 콜라 캔 하나 무게만큼 가볍고, 두께 1cm를 넘지 않을 만큼 가벼운 초경량 태블릿, ‘지패드Ⅳ’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겨우 290g의 용량을 가지고 있어 가벼우며, 두께는 6.9mm로 무척 얇기 때문에 가방이나 주머니 속에 넣고 어디든 다니기 편하지만 8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기술력만큼은 그 무게와 비례하지 않습니다.


▲캐논의 초경량 카메라 EOS 200D


‘DSLR 카메라는 무겁다’는 편견을 깨고 초경량 카메라를 출시한 캐논 역시 가벼움이 가지는 매혹적인 마력을 제품 안에 담았습니다. ‘EOS 200D’는 초경량 DSLR 카메라로 본체 무게가 약 406g밖에 안 돼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카메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힘이 없는 노인들과 어린이들도 가볍게 들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고 예쁜 (DSLR) 카메라란 수식어와 칭찬을 훈장처럼 달고 있지만 2420만 화소에 캐논의 최신 영상 처리엔진인 ‘디직 7(DIGIC 7)’을 적용해 기술력만큼은 탄탄합니다.


▲초경량 차량을 만들기 위한 소재 혁신도 매우 분주하다


이외에도 초경량 기술의 접목과 확장은 디지털 라이프의 여러 곳에서 목격되곤 합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경우, 물 위를 나는 초경량 항공기를 선보였습니다. 무게 100kg가량의 개인용 항공기로 물 위에서 날 수 있으며 바닥의 배터리로 8개의 프로펠러를 작동시켜 수직 이착륙도 가능합니다. 100% 전기로 작동되며 시속 4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어 개인 이동 수단으로써의 가능성과 미래를 엽니다. 이에 뒤질세라 600㎏에 불과해 마티즈 승용차보다 가벼운 초경량 항공기 또한 국내 기술로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소니코리아는 3g의 초경량 무게를 가진 이어폰을 출시했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드론의 체공 시간을 늘릴 초경량 플렉서블 연료전지를 개발했습니다. 유연하고 가벼우면서도 전력을 많이 생산한다는 장점을 보유합니다. 또 자동차 업계에서도 차체나 부품의 무게를 줄여 초경량 차량을 만들기 위한 소재 혁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철강 소재를 더 가볍고 안전한 신소재로 바꾸기 위한 분주한 연구들이 계속됩니다.


초경량 유모차부터 초경량 퀵보드, 초경량 위치 추적기까지. 글에 나열되지 않는 많은 분야에서 이미 초경량은 하나의 캐치프레이드나 모토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벼움은 기술의 가벼움까지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디지털 라이프를 깃털처럼 가볍게 만들어 주기 위한 200% 열정과 땀방울 속 신기술의 결정체들은 오히려 묵직하기 그지없습니다.


‘확’ 가벼워질수록, 컨슈머들이 더욱 ‘혹’할 수밖에 시대. 고삐 풀린 초경량 기술의 질주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글쓴이 김희진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에디터, 작가, PT&콘텐츠 기획자, 칼럼니스트로서 광고·온오프 에디토리얼, 매거진, ATL 및 기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기업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일해 오고 있다. 그 어떤 포지션으로 불리건, 글밭 가득 생생한 들숨과 날숨을 불어넣어 행간 이면 아로새긴 꿈을 전하는 것이 문장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