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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세월에 묻어버린 추억의 뮤지션을 찾아

by 앰코인스토리 - 2017. 5. 30.


[음악나라 음악쌀롱] 세월에 묻어버린 추억의 뮤지션을 찾아


따스한 봄날이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 직전의 아주 활동하기 좋은 그런 계절이네요. 한낮의 태양은 무척 뜨겁지만 아직은 선선한 바람이 살랑대는 기분 좋은 오늘입니다. 어떤 주제로 여러분들에게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지금은 비록 고인이 되셨지만 노래로써 우리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는 뮤지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서 출발하기 때문에 시대별로 구분하지는 않을게요.


김성재가 부릅니다, 말하자면


사진출처 : https://goo.gl/FQkXiH


제 고등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90년대 초반 혜성같이 등장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열풍이 어마어마하던 시절, 양대산맥이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는 좀 작지만 라이벌로 칭해지던 팀이 있었어요. <나를 돌아봐>라는 곡으로 데뷔한 ‘듀스(DEUX)’라는 그룹이었는데요, 이현도 씨와 故 김성재 씨로 이루어진 2인조 남성 힙합 듀오였지요. 필자는 개인적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을 좋아하던 그룹에 속했기에 당시에 듀스란 그룹에 대해 그다지 관심은 없었습니다. 리더 이현도 씨가 직접 곡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그룹이다 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요. 


데뷔 전에는 ‘현진영과 와와’라는 팀의 백댄서 출신이기도 했는데,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스타일리쉬한 패션으로 당시 굉장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1992년도에 데뷔한 후 총 3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리믹스 앨범을 발매했지요. 제가 듀스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바로 故 김성재 씨 솔로앨범 발매 시기였는데요, 오늘의 첫 번째 추천곡이 1995년 11월 초에 발매된 <김성재 1집>에 수록된 <말하자면>이란 곡인데요, 충격적이게도 앨범을 발매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성재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집니다. 필자도 당시에 소식을 듣고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사후에 각종 음악차트 1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지요. 요즘 세계적으로 핫한 그룹 방탄소년단이 2016년에 무대에서 이 노래로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첫 번째 곡으로 추천해 봅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uDahGBzNE10


서지원이 부릅니다, <내 눈물 모아>


사진출처 : https://goo.gl/bPtC5T


누군가 필자에게 인생의 명곡을 뽑아달라고 한다면, 필자는 주저 없이 이 노래를 얘기할 수 있는데요, 바로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라는 곡입니다. 듀스의 김성재 사망 소식이 전해지던 때와 비슷한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역시, 1996년 1월 1일 21세라는 너무 젊고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내 눈물 모아>라는 곡은 사후에 발매된 2집 <Tears>에 수록된 곡이었는데요, 각종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합니다. <I Miss You>라는 곡도 2집에 수록된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1996년 12월 26일에 발매된 3집 앨범 <Made In Heaven>을 끝으로 그의 앨범은 마무리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라디오에서 그의 노래가 자주 울려 퍼지는 걸 보면, 음악이 가진 그 생명력이 대단한 것 같아요.


영상출처 : https://youtu.be/dKtiNUsb_-g


김현식이 부릅니다, <내 사랑 내 곁에>


사진출처 : https://goo.gl/11TeuZ


필자는 매주 월요일마다 성남FM <안녕 두시>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정말 자주 보내드리는 몇 가지 곡들이 있는데요, 그냥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어린 시절에 받았던 향수가 강한 노래들을 자주 듣게 되더라고요. 그중에 한 곡이 지금 소개해 드릴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란 곡입니다. 우여곡절이 참 많은 가수이기도 한데요, 1980년 <봄여름가을겨울>을 타이틀곡으로 한 1집 앨범을 발표했고요, 1984년 10월에 <사랑했어요>란 2집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1985년에 김종진, 전태관, 장기호, 유재하와 함께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그룹을 결성하여 3집 앨범을 발표, 1986년에 <비처럼 음악처럼>이란 3집 앨범이 대히트를 기록합니다. 영화 OST곡으로도 유명한 <비 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곡을 권인하, 강인원과 함께 발매합니다. 


6집 음반 작업을 마무리하던 시기인 1990년 11월 1일, 자택에서 간경화로 인해 세상과 작별하게 됩니다. 33세의 젊은 나이였지요. 유작이 되어버린 <내 사랑 내 곁에>는 사후에 6집 앨범으로 발매되어 200만 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비처럼 음악처럼>과 함께 김현식을 대표하는 곡으로 사랑받게 됩니다. 비 오는 날 듣게 되는, 필자가 참 좋아하는 그런 곡입니다. 한번 들어보실까요?


영상출처 : https://youtu.be/iJ6ThgYyhSs


신해철이 부릅니다, <일상으로의 초대>


사진출처 : https://goo.gl/nFmeEx


고인이 되어버린 너무나도 훌륭한 뮤지션이 많지만, 마지막으로 추천해 드리는 곡은 바로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라는 곡입니다. 5분이 넘는 다소 긴 구성의 곡인데요, 필자가 진행하던 라디오에서 신해철 추모특집 방송을 몇 번 한 적이 있습니다. 괜스레 눈물이 나던 기억이 나네요. 너무나도 유명한 뮤지션이고 많은 분이 그와 관련된 내용은 다 아시리라 생각되어서 곡만 추천해 봅니다. 


그가 남긴 대부분의 곡을 거의 다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일상으로의 초대>란 곡을 추천해 드리는 이유는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럼 힘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전주부터 시작하는 몽환적인 사운드의 영향도 있고요. 자꾸 눈을 감고 듣게 됩니다. 그가 살아 있었다면 들을 수 있었던 수많은 작품이 아쉽지만, 그래서 더욱 간절하게 그가 남긴 작품들이 더 가슴을 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은 이 곡을 마지막으로 들려드리며 필자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varyDSDi31s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