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코코리아의 독서경영 프로젝트 ‘독서토론모임’은 사내 자율적인 독서환경 조성으로 사원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학습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전 공장에 파트별로 구성된 인원들로 현재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독서 모임입니다. 사보 앰코인스토리에서는 열띤 토론이 진행 중인 사내 독서모임을 매달 선정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K5공장(송도공장) 기술연구소 Lab Project의 독서토론 모임입니다. (^_^)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었다.
- 빌 게이츠
우리는 K5 기술연구소 Laboratory의 독서모임
앰코의 반도체는 우리 K5 기술연구소 Laboratory를 거쳐 탄생합니다. 어떠한 반도체라도 쉽게 태어나지 않습니다. 수많은 연구와 개발, 그리고 실험을 통해 그 빛을 보게 되는데, 그중 R&D Laboratory는 공정 실험을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앰코의 미래가 되어줄 반도체가 지금, 여기서, 견고하게 다듬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부서의 특성만큼이나, 우리에게도 자기계발에 힘쓰는 인재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된 독서경영에도 많은 인원이 관심을 보여 독서 소모임이 2팀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다들 열정이 대단합니다. 아직 독서 모임 활동에 대해서는 뒤뚱뒤뚱 걷는 아기오리 걸음마 같지만, 집중하는 눈빛만큼은 매의 눈처럼 날카롭습니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낚아챌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즐거운 독서로 다양한 지식을 체험하고, 인문학에 걸쳐 독서경영에 이르는 수준이 될 때까지 파이팅하겠습니다.
「타이탄의 도구들」 1만 시간의 법칙을 깬 거인들의 61가지 전략 (저 : 팀 페리스)
1만 시간의 법칙을 들어 보셨는지요?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입니다. 그 법칙을 깨고, 우뚝 일어선 거인(타이탄)들이 있습니다. 이 도서는 그들이 거인으로 명명되기까지 어떠한 도구(아이디어, 전략, 창조, 실행력 등)를 사용하였는지 들춰보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사실 그 안에는 위대한 전설이나 비밀의 무기 따위는 없습니다. 어떠한 거인이라도 모두 걸어 다니는 결점투성이고, 그들은 단지 한두 개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바른 경험으로 얻어진 믿음과 습관을 쌓아가다 보면 반드시 성공을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고, 내 도구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아야, 우리는 저자가 말하는 거인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에고라는 적」 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할 한 가지 (저 : 라이언 홀리데이)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을 아시는지요?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을 회복 훈련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자존감을 적이라 칭합니다.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 이 책에서는 이것을 Ego의 정의라고 표현합니다. 모든 순간에 우리의 Ego는 최고의 적이 될 것이며, 우리를 휘두르는 내면의 달콤한 거짓말을 경계하라고 주의합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Ego를 가질 것인가, 버릴 것인가, 이런 문제가 아니라 Ego를 어떻게 다스리는가이며, 그래야 성공에 다가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수많은 인생의 여정 속에서 우리가 늘 품어야 할 것은 어떤 도구나 능력이 아닌 ‘자기 성찰’에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위대한 순간의 기로에 서 있을 때, 자신을 다스려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첫 모임에서 토론을 시작했을 때, 우리는 마치 꿀 먹은 벙어리 같았습니다. 쑥스럽고, 어색하고, 부끄럽고 그랬지요. 이내 누군가가 말을 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땅만 바라보고 있던 시선이 서로의 눈을 봅니다. 토론장은 부드러워지고,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합니다. 매우 진지하면서도 즐겁습니다. 동료가 여럿이 모였는데, 오늘은 일 이야기나 업무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람 관계를 위해 던지는 무의미한 농담도 아니고, 직장 상사의 험담도 아닙니다. 바로 책 이야기입니다. 그저 며칠 전 읽었던 책으로 토론을 시작했을 뿐입니다. 살아 있는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사실 독서하는 법에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토론을 위한 독서’가 목표가 되었기에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고, 더 많이 기억하려 하고,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집니다. 여기서 뇌가 꿈틀대기 시작하고, 이내 토론을 통해서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내 생각을 말하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고, 반대로는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게 되면서 찾아오는 현상입니다. 마지막으로 토론을 마친 후에 홀로 깊이 생각합니다. 나의 의견과, 상대에 의견, 그리고 찬성과 반대, 혹은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또는 어떤 부분에서 만족했는지 등, 생각을 하게 되면 ‘뇌의 활성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뇌의 활성화’에 이르면, 몇 주간 뇌는 계속 붕붕 도는 기분이 듭니다. ‘독서–토론–되새김’으로 이어지는 3단계는 사실 책을 3번 이상 반복해 읽은 것과 같은 효과가 됩니다. 이 효과를 통해 책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이는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보는 눈이 달라지고, 듣는 귀가 달라지고, 생각하는 머리가 달라집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독서 모임을 통해 얻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됩니다.
조금만 더 진지하고 소중하게 독서 모임을 한다면, 다음 모임에는 내 앞에 아인슈타인이, 공자가, 칸트가, 소크라테스가 앉아 있을 것이고, 우리는 분명 그들과 나란히 토론을 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상상합니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 르네 데카르트
글 / 독서코디네이터 오재범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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