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애니메이션도 보고 명장면을 복습하며 살아 있는 문법을 써볼 수 있는 시간! 매력적인 캐릭터, 오묘한 연출, 틈 없는 작법에 감탄했다면 《주토피아 (Zootopia, 2016)》에 제시된 영어 문장으로 그 마음을 표현해 볼까요?
때론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애니 배경은 주토피아로 동물들만 살아가는 곳입니다.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기에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곳에 토끼 주디 (목소리 역 : 지니퍼 굿윈)는 정의로운 경찰이 되어 세상을 지키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들어옵니다. 하지만 경찰이 되어 토끼 주디가 맡은 임무란 주차 위반 단속입니다. 여우인 닉 (목소리 역 : 제이슨 베이트먼)도 여우는 뒤통수나 친다는 편견 때문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토피아에서 토끼 주디와 여우 닉은 이런 편견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사건을 맡아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나갑니다. 처음에는 오델튼 여사의 실종된 남편을 찾아가다 14건의 동물 실종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밝혀낸 주디는 실종된 동물들을 찾아내는 성과를 올려서 매스컴의 주인공이 됩니다. 하지만 주디도 육식동물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나는 데요. 다음 장면은 주디 역시 육식동물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같지는 않아’의 It’s not like~]
닉은 초식동물이라는 이유로 경찰서장에게 차별받는 주디를 도와 큰 사건을 함께 해결합니다. 닉 역시 어릴 적에 육식동물이라는 이유만으로 초식동물들에게 입마개를 물리는 아픔이 있었기에 주디에게 동병상련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디 역시 육식동물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저 미안하다고 하면 될 일을 주디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걸 보면 안타깝습니다.
It's not like a bunny could go savage.
위 문장은 [It's not like+주어+동사]로 요약되고 ‘~같지는 않아’로 해석됩니다. 주디는 초식동물은 절대로 야수가 되지 않을 거라며 철저히 자기 위주로 이야기합니다. 이런 주디를 보며 상처 입는 닉을 보니 평소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나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글쓴이 김지현은
미드를 보다가 애니까지 영어의 매력에 홀릭한 여자다. 영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도 뻔하지 않은 수업을 하려 불철주야 행복한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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