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에서는, 특히 상해 같은 대도시에서는 현금 대신 모바일 결제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지갑 두둑이 고액권 지폐를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였다면, 이제는 현금이 거의 필요 없고 요즘 같은 더운 여름에는 지갑은 그저 거추장스러운 물건에 불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은 예상과는 다르게 IT가 아주 발달한 나라입니다. IT라고 하면 한때는 우리나라를 빼놓을 수 없었으나, 모바일 결제만큼은 중국보다 아주 많이 뒤처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업계 1, 2위인 즈푸빠오(支付宝)와 웨이신즈푸(微信支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즈푸빠오 (支付宝)



즈푸빠오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IT 기업인 알리바바의 대표적인 모바일 결제 도구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입니다. 즈푸(支付 zhīfù)라는 말은 중국어로 ‘지급하다’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ALIPAY(알리페이)라고 표시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보급되고 가장 많은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앱으로 각종 공과금이나 세금도 QR 코드만 스캔하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필자도 파견 초기에 전기세와 수도세를 내는 방법을 몰라서 직접 지정 납부장소까지 가서 서툰 중국어로 헤맸던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생활의 편리함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을 것 같네요.


어떤 상점은 현금을 받지 않고 모바일 결제만 할 수 있는 생필품 가게도 나올 정도로 보편화하였습니다. 얼마 전에 필자가 제주도에 간 적이 있었는데요, 많은 중국인 방문객을 위해 모 테마파크에서는 즈푸빠오로 입장료를 결제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한 것을 본 적도 있었답니다.


알리바바라는 회사는 중국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이름일 겁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이지요. 마윈 회장이 이끄는 중국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중국 최대의 쇼핑몰 타오바오를 거느린 대기업이기도 합니다. 타오바오는 ‘세상의 모든 물건을 거래하는 곳’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도 유명하고 인터넷 쇼핑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졌지요.


웨이신즈푸 (微信支付)



한국에 카카오톡이 있다고 하면 중국에는 웨이신(영어로는 WeChat, 위챗)이라는 SNS가 있습니다. 중국 인구가 13억 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스마트폰을 가진 모든 사람은 웨이신이라는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사용자만 무려 8억 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이 웨이신이 모바일 결제 기능을 보강해 최근 새롭게 등장한 결제 수단이 웨이신즈푸입니다. 기존 사용자가 어마어마하다 보니 가맹점이 늘어가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지금은 즈푸빠오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 웨이신즈푸도 가능할 정도로,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결제 수단이 되었습니다.



웨이신은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Tencent)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우리나라의 네이버(NAVER)와 같은 회사이자 현재는 그 규모가 크게 성장하여 애플과 구글에 이어 세계 최대 IT 기업 3위로 오를 정도로 규모가 큰 회사입니다.


모바일 결제가 어느 정도 보편화한 거리의 노점상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필자가 주말마다 가는 길거리 음심점도 자기 가게의 웨이신즈푸의 QR 코드를 걸어두고, 현금 대신 모바일 결제로 받고 있었습니다. 유심히 살펴본 결과, 손님 대부분이 모바일 결제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이제 종이 화폐의 시대가 점점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생활의 편리함과 소비의 간소함이 가져다주는 병폐로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이라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겠지요. IT 시대에도 현명한 소비문화를 가져볼 것을 다짐하면서, 이번 호 글을 마무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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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안 여행 시리즈의 마지막입니다. 이번에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낙양 지역의 용문석굴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중국 삼대 석굴(대동의 원강석굴, 둔황의 막고굴) 중 하나인 용문석굴은 낙양에서 13km, 시안에서는 약 400km 떨어진 곳입니다. 용문의 석굴과 벽감은 중국 북위 후기에서 당나라까지의 가장 거대하고 가장 인상적인 예술작품의 집합체이며 이 모든 작품은 불교에 헌납된 예술품으로, 중국의 석조미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석굴은 북위 5세기 말부터 청나라 시대 말까지 긴 시간 조성되었다고 하는데요, 석굴은 용문산 쪽부터 북위 때 조성을 시작하였고, 건너편 향산(香山) 쪽은 당나라 때 조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입장권에는 네 가지 코스인 용문산이 있는 서산석굴, 향산의 서산석굴, 향산사, 백원 이렇게 코스가 짜여있습니다. 향산과 용문산 사이에는 ‘이하’라는 강이 흐르고 있는데, 중간에 향산과 용문산을 이어주는 다리가 있습니다. 대부분 서산석굴→동문석굴→향산사→백원 순으로 관람하지만, 거꾸로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용문석굴은 서산석굴로 시작해 1.5km에 걸쳐 2,345 석굴과 2,800개의 비석, 50개의 불탑과 13만여 개의 조각상을 볼 수 있는데, 불상은 10여m가 넘는 것부터 2~3cm 손톱 크기에 불과한 것까지 실로 다양합니다. 더구나, 제각기 다른 표정과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어 감탄사가 연발됩니다.



용문석굴을 관람하면서 석굴에 있는 불상이 파손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불상머리를 소장하면 복이 온다는 미신 때문이라는데요, 그래서 머리가 떨어져 나간 불상이 많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런 위대한 문화유산을 훼손하면서까지 불상머리를 소장하려 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또 도굴단에 의한 불법 반출이나 1960년대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에 의한 파손 흔적도 뚜렷합니다. 물론 지금은 철저하게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만, 관람하는 중에도 유적에 절대 손대지 말라는 방송이 계속 나옵니다.




용문석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봉선사동입니다. 강변도로에서 백여 개 계단을 올라가면 눈앞에 펼쳐지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장관에 저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용문석굴은 이곳 조각상 때문에 유명합니다. 그 유명한 봉선사의 대 노사나불입니다. 이 노사나불의 모델은 중국 최초의 여황제인 당나라의 측천무후라는 ‘설’도 있습니다. 노사나불은 당나라 시대 조각예술의 제일 대표적인 작품이고, 높이 17.14m의 좌상, 머리 높이만 5m, 귀 길이만도 1,9m 나 된다고 합니다. 불상 오른쪽으로는 다문천왕과 역사가 보입니다. 봉선사 조각은 당 황실의 조직을 묘사한 것이라는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노사나불은 제왕, 두 보살은 비빈, 두 제자는 문신, 천황과 역사는 무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석굴 관람을 마치고, 향산사와 백원 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향산사는 혁명가 손문(孫文, 쑨원)이 휴가차 쉬어가던 별장으로, 이곳 풍광이 좋아서 정치인이나 시인들이 많이 머물렀던 곳이라고 합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향산사는 계단으로 가는 높이가 어마어마합니다. 날씨가 너무나 무더운 관계로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백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백원은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묘가 있는 곳. 시와는 거리가 먼 필자로서는 별다른 흥미를 갖지 못하여 이곳 역시 스쳐 지나가는 곳에 불과했지요.


청명절 연휴의 첫날이라 그런지, 관람을 마치고 쏟아져 나오는 인파와 상대적으로 너무 적은 대중 교통편 때문에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도 거대한 중국 예술의 극치를 다시 한번 감탄을 하면서, 이번 시안 여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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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중국 시안(西安) 여행 2탄으로, 중국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화산(華山)을 소개하고 합니다. 청명절 연휴를 이용한 휴가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 화산을 첫날 일정을 잡고 서안 도착 첫날 아침 6시에 호텔에서 출발해 서안 기차역에서 화산행 기차에 올랐습니다. 중국은 역시 땅이 넓어서 시속 300km 이상인 고속열차로 1시간 30분 정도 가야 하네요.



멀리서 보이는 화산의 웅장함에 잠시 말을 잊지 못하는 사이, 사람들이 입구 쪽으로 걸어가자 우리도 그 행렬을 따라서 화산 안내센터에 도착합니다. 화산을 가는 방법은 입구에서 표를 모두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서 이동하는 표를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먼저, 화산 안내센터에서 서봉 또는 북봉행 셔틀버스와 화산 입장표를 사고 난 후, 셔틀을 타고 서봉 또는 북봉 올라가는 케이블카 입구에서 올라가는 케이블카 표를 사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사고, 내려와 입구에서 다시 내려가는 버스표를 사야 합니다. 중국 말이 서툰 필자에겐 너무너무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화산(华山)은 중국의 오악(五岳) 중 서악(西岳)으로, 서안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서안과 정주의 중간인 화인시에 있는데요, 고속도로와 기차가 잘 정비되어 있어 서안에서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다섯 개의 주봉 중 가장 높은 것은 난봉(남봉 南峰)으로 높이는 2154.9m 정도 됩니다. 그 외에 조양봉(동봉 东峰 2,090m), 연화봉(西峰 서봉 2,080m), 운대봉(北峰 북봉 1,614m), 옥녀봉, 이렇게 다섯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으며, 험준한 산길과 가파른 계단길 등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곳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산길 등을 케이블카에서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화산은 등급이 AAAAA로 최고 등급의 국가지정 풍경구, 즉 중국에서 인정한 최고등급의 관광지입니다. 참고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만리장성도 A가 다섯 개입니다.




서안 화산 서봉에 오르는 케이블카는 2013년에 개통했고, 산봉우리를 두 개나 오르고 내려가서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30분 정도 타는 거리이며 20km는 족히 되는 거리인 것 같습니다. 여태 타본 케이블카 중에서 가장 긴 것으로 다시 한번 중국의 스케일을 실감하는 만드는 인공 구조물인 셈이지요.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보는 경관은 탄성이 나올 만큼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또한 산 아래에서 정상까지의 가파른 절벽과 산줄기를 따라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에서 봐도 아찔할 정도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자, 4월인데도 제일 먼저 우리를 맞은 것은 눈이었습니다. 아직도 녹지를 않고 쌓여 있는 정상의 모습이었습니다. 서봉을 출발해 북봉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등반 계획을 잡고 각 봉에 이르러서 보는 경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그 많은 바위를 깎아서 등반코스를 만들 때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 아침 6시부터 준비해서 떠나온 화산 여행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였습니다. 생각했던 만큼 사람들도 붐비지 않아서 화산의 많은 경치를 두 눈에 충분히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중국인에게 있어 화산이란 단순히 큰 산, 험한 산이 아니라 이들은 중화민족이 화산에서 시작됐다고 믿었고, 황제들은 대대로 이곳에서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중화(中崋)라는 단어에 화(崋)도 화산에서 온 글자라고 합니다. 화산 봉우리들을 보면 칼날처럼 날카롭게 서 있는 형상인데, 이들 중화민족이 화산에서 시작해 동서남북으로 퍼져 나갔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역사와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는 화산 여행!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권하고 싶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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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청명절 연휴에 가족들과 서안(西安, 시안)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예전 중국 당나라 시대의 이름으로 ‘장안’이라도 하는 시안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기원전 260~210년)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사실 진시황의 무덤은 발굴되지 않아서 일반 야산이나 다름없이 별 볼 것이 없습니다. 대신에 1.5km 떨어진 곳에 진시황의 무덤 부장품인 병마용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그 위용을 자랑할 만합니다.



1974년 섬서성(陝西省)의 어느 마을에서 마을 주민이 우물을 파다 우연히 발견된 지하 통로로 총 4개의 방 중에 3개가 발굴되었는데, 8천 명의 실물 크기의 병사들과 5백 마리의 소조 말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에는 테라코타 군인들이 모두 채색이 되었으나 며칠 동안 햇빛에 노출되어 모두 현재의 회색빛으로 변했다고 하네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8천 명의 병사도 모두 각기 다른 얼굴과 표정을 짓고 있어서 실제 사람을 보고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들기도 합니다. 기원전 2세기 역사가인 사마천은 진시황릉은 세상의 축소판이었다고 하는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부장품인 병마용 갱이 이렇게 거대한 걸 보면, 실제 진시황릉은 어떠할지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발굴된 3개의 갱은 1호, 2호, 3호를 각각 나뉩니다. 1호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큰 규모의 갱으로, 보병과 전차가 대형 장방형의 행렬을 보여줍니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들이 그러하듯 가장 전망이 좋은 입구 쪽은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도 없을 지경입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테라코타 병사들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는데요, 사람 크기의 진흙으로 구운 사람의 얼굴이 하나같이 다르고 병사들의 의복 또한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갑옷을 입은 군인, 장교처럼 보이는 병사 그리고 갑옷도 없는 병사 등, 아주 다양한 의복과 각기 병사들이 들고 있는 창이나 화살 같은 무기는 실제 무기를 들고 있었다고 하여 실로 문화적인 가치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호와 3호 갱은 좀 더 작은 규모입니다. 기병, 보병, 전차들이 포진해 있는 갱으로, 2호 갱은 규모만 조금 클 뿐이지 아직 발굴이 진행되지 않아 아직은 그리 볼 것은 없습니다. 3개의 병마용 갱을 다 보고 나오면 마지막 진시관에는 갱에서 나온 몇 개의 테라코타 군인들을 전시해 놓았는데요, 2천 년도 훨씬 이전인 기원에 2세기경에 어떻게 이런 조소품들을 만들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또한, 이런 소중한 문화유산을 비교적 최근인 40여년 전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어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준 어느 이름 모를 농민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안에서는 ‘부자가 되려면 땅을 파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합니다. 아직도 시안 어디엔가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또다른 위대한 문화유산이 땅속에 묻혀 세상의 빛을 볼 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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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연구원 2017.04.26 08: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아리가또...


중국은 그 넓은 영토만큼이나 많은 유명한 산이 있습니다. 땅덩어리가 좁은 우리나라도 수려한 장관을 보여주는 유명한 산들이 많으며, 주말이면 그곳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건강과 레저를 위한 등산 인구가 천만이라고 합니다. 중국 또한 유명한 산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록된 중국 안후이성 남동부에 있는 황산(黃山)을 이번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황산은 진나라 때에는 이산(移山)이라고 불렸고, 이후 당나라 현종 때 현재의 황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전합니다. 총 둘레가 250km에 이르며, 2개의 호수, 3개의 폭포, 24개의 계류, 해발 1,000m가 넘는 72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봉우리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산 중심부에 3대 주봉인 연화봉(蓮華峰 1,864m) · 광명정(光明頂 1,840m) · 천도봉(天都峰 1,829m)이 솟아있으며 연화봉이 황산의 최고봉으로 꼽힙니다. 또한, 아바타의 촬영지 중에 하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산이 이렇게 크기에 등산 코스도 여러 가지이며, 우리는 짧은 1박 2일 코스로 이중 광명정으로 가는 코스밖에 보지를 못했습니다. 여느 중국 관광지가 그렇듯, 입장료 230RBM(약 39,000원)과 편도 케이블카 90RBM(약 15,000원)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네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산 정상 호텔에서의 숙박과 초 단위로 변화하는 운무로 덮인 봉우리들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시시각각으로 볼 수 있는 것에 비하면 그리 아깝지 않은 가격인 것 같습니다.



필자 또한 한국에서 근무 시 산악 동호회를 몇 번 따라가 본 적이 있었지만, 이곳 황산만큼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산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산 정상의 호텔은 여느 시내 4성급 호텔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시설이라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으며, 중국 역대 주석들이 모두 한 번씩은 들렸다는 북해빈관(北海賓館) 또한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산 정상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는 이름 모를 다른 호텔들은 흔히 말하는 대륙의 기질을 느낄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른 삼월에 오른 등산이었지만 하루 동안 눈, 비, 안개, 그리고 쨍쨍한 햇빛을 다 볼 수 있는 날씨 또한 쉽게 경험하지 못할 자연의 경이함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여행이 된 것 같네요.


등반 도중에 특이한 모양의 바위나 소나무 등에는 모두 나름의 설명이 적혀 있는데 이름과 유래를 읽으면 중국 사람들의 전설과 신화에 대한 사랑인지 단지 관광을 위한 광고 수단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장황하게 설명해 놓은 걸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중국 현지 여행사를 통해 중국 현지인들과 동행하는 여행상품으로, 우리 일행 또한 일종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툰 중국말과 나름 눈치로 큰 문제 없이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만들 것 같아 스스로에게도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이 된 것 같네요. 이를 발판으로 중국의 5대 명산이라는 오악(五岳) 중의 하나를 다음에 도전해 볼 것을 기약하며, 이번 황산 여행의 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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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를 한 번이라도 다녀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근교의 수많은 수향마을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주자각’입니다. 주자각은 당일 코스로 중국의 베니스라고 불리는데, 사실 현지인들은 ‘우전’이라는 곳을 최고로 꼽습니다. 특히 우전의 야경은 번화한 도심의 야경과는 다른 중국적인 전원의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우전은 항저우와 쑤저우, 그리고 상하이를 삼각형으로 묶으면 그 중간쯤에 있는, 인구 6,000명이 사는 전통적인 작은 수향마을입니다. 행정구역상 동향시에 속하지요. 상해에서는 차로 약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고, 2,000여 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깔끔하게 정리된 수로와 돌다리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번 여행은 ATC공장에 파견 중인 ATK공장과 AIC(J Device)공장 파견자들이 함께했습니다. 단합대회 겸 야경을 집중적으로 감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1박 2일로 다녀온 것이랍니다. 이곳 우전은 관광지 내에 민박이 있어서 10시 이후에는 투숙객들만 남아, 좀 더 여유롭고 한적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는 어디를 가나 인산인해를 이루기에 이런 서비스 아닌 서비스는 흔치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중국의 여느 관광지 입장권은 워낙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그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전은 도로를 기준으로 동서로 나뉘어 있어 동쪽은 동책, 서쪽으로 서책으로 구분합니다. 물론, 입장료를 따로 내야 하지요. 서책이 동책보다 훨씬 크고 더 멋있는 곳이 많고, 입장권만 120위안(한화 약 2만 원)에 이릅니다. 다른 수향마을과 다르게 입장권도 비교적 비쌌지만 깔끔하게 정비된 도로와 동네 개천치고는 깨끗한 물이 흘러 정말 최고의 수향마을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특히, 중국 특유의 길거리 음식에서 맡을 수 있는 향신료와 초두부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는 것 또한 외국인인 우리 일행에는 큰 장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해가 지고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전통 나무가옥을 비추는 조명과 잔잔한 수로가 점차 밝아 오면서 정말 멋진 야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아직은 쌀쌀한 늦겨울이지만 수많은 사람도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각종 사진기며 휴대전화로 여기저기 셀카를 찍기에 바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하이 도심과 근교의 많은 야경을 봐 왔지만, 고즈넉한 전원적인 분위기는 이곳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빠지는 밤늦은 시간에 다시 나와 한산한 밤거리를 거닐며, 마음에 드는 곳에 삼각대로 걸치고 마음껏 사진을 찍는 것은 투숙객들만의 특권이 아닐 수 없네요. 다만 본 것을 그대로 사진에 담을 수 없는 하찮은 사진 실력이 무척 아쉬울 뿐입니다.




듣기로, 아침 풍경은 특유의 물안개와 개천을 청소하는 나룻배의 운치가 너무 멋있다 하여 졸린 눈을 비비고 나와 봤지만 그날은 물안개를 볼 수가 없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간만에 동료들과 함께했던 1박 2일의 짧은 여행. 민박이라고 하지만 호텔 못지않는 깨끗한 시설과 기대 이상으로 맛이 있었던 민박식당, 그리고 깨끗한 거리와 야경의 환상적인 경치가 어우러진 우전이야말로 필자가 상해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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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예술거리 타이캉루(泰康路) 텐즈팡으로 향했습니다. 타이캉루에 자리한 예술 거리로 ‘상하이의 홍대’ 또는 ‘소호’라고 불리는 곳으로, 중국 젊은 아티스트들이 모여 형성된 곳입니다. 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으며, 아트샵, 갤러리, 인테리어샵 등이 있어 독특하고 특색 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상하이의 대표적인 관광지라고 하면 예원(豫园)과 와이탄(外滩) 등을 꼽을 수 있겠지만, 이곳도 그곳에 버금가는 유명 관광지라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텐즈팡에는 총 세 개의 입구가 있는데요, 1번 입구는 텐즈팡 메인 입구, 2번 입구는 티엔청리, 3번 입구는 팡위엔팡이라고 불립니다. 비가 와서 촉촉이 젖어 있는 골목에는 초록빛 식물들이 많이 있어 분위기도 있네요. 원래 텐즈팡 골목은 비만 오면 진흙탕이 되어 버리는 재래시장이었지만, 1998년 시와 정부에서 나서서 리모델링한 덕분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뉴욕 타임스에서 이곳의 독특한 근대화 직전의 모습과 주변 환경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더 잘 알려졌고, 상하이에서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으로 자리를 잡아가게 됐습니다.



타이캉루의 진짜 매력은 기존 거주민들이 유지하고 있는 생활상과 정리되지 않은 주변 환경들에 있습니다. 골목을 거닐다 머리를 들어 돌아보면, 아무런 규칙 없이 엉켜 있는 전선들과 널어놓은 옷가지들에 괜스레 정감이 갑니다. 여기도 사람은 사는구나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좁고 좁은 골목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특색 있는 화랑과 전시장, 소품가게, 카페 등이 나타날 때면 숨겨둔 보물찾기 놀이를 하는 기분이 듭니다. 골목에 늘어놓은 독특한 모양의 의자에 앉아도 보고, 그동안 예술과는 거리가 멀게 살아왔지만 오늘만큼은 저도 멋진 미술품 애호가인 척 화랑을 들러보기도 합니다. 밤이 되면 상점들과 아트샵 등의 은은한 조명과 함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하는데요, 아직 가보질 못해서 아쉽기만 합니다.



상하이에 불어오는 개발의 물결이 상하이 특유의 작은 골목들을 없애고 있는데요, 아직 이곳은 작은 골목 느낌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국적인 상점의 옆 골목에서는 아저씨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장기를 두고, 가게 안 아주머니의 바느질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옛것과 새것이 어울려 있고, 동양과 서양이 어울려 있고, 관광객과 주민이 어울려 있고, 예술과 상업이 어울려 있는, 재미있는 동네입니다. 중국 특유의 작은 골목과 중국인들의 삶을 엿보고 싶을 때 한 번 타이캉루로 길을 나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WRITTEN BY 김경수

드넓은 중국 대륙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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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다슬 2017.01.29 13: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해외 여행 어디 갈까 고민하고 있던차에
    이 코너를 접하게 되었네요.
    이번 여름 휴가는 상하이로 결정 할려구요.
    우리나라도 골목 둘러보기는 싶지 않은데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벌써 마음은 상하이 골목을 누비며 쇼핑하는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