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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특파원] 상하이 3대 마천루 이야기 : 금무대하, 세계금융센터, 상하이타워

by 앰코인스토리 - 2017. 8. 23.


‘중국’ 하면 뭐든지 ‘크고, 높고, 많고’ 등등의 이미지가 떠오를 겁니다. 상해 역시 여기에 필적하는 고층 건물이 있으니, 이른바 3대 마천루가 그것입니다. 상하이 푸둥 지역의 금융중심지인 루자주이(陆家嘴 Lùjiāzuǐ) 지역이 거대한 세 빌딩이 삼각형을 이루며 모여 있습니다. 가끔 이 지역을 지나갈 땐 차창에서 보는 건물 꼭대기는 흐린 날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올려다보기엔 고개가 아플 정도로 높습니다.



진마오 타워 金茂大厦 (jīnmàodàshà, 진마오따샤, 금무대하)

세 빌딩 중 가장 먼저인 1990년대 초반에 지어진 건물인 금무대하는, 2003년 대만의 101 Tower가 지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이 건물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과 연관성이 많습니다. 건물 외곽이 8각형이고 초고층이 88층이며 주소 또한 세기대로 88번지이기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고층 빌딩들이 그렇듯, 특급호텔이 입주해 있고, 유명한 그랜드하얏트상하이 호텔이 53층부터 87층까지 차지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텔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꼭대기 부분이 마치 어릴 적 보던 만화 <마징가 Z>를 생각나게 하기도 합니다.



상하이 세계금융센터 环球金融中心 (huánqiújīnróngzhōngxīn, 환치우진롱중신)

일명 ‘병따개(开瓶器 kāipíngqì)‘라고도 불리는 세계금융센터 건물은 누가 보더라도 별명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키게 하는 디자인을 가진 빌딩으로, 초고층인 101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빌딩은 건설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건설 도중 글로벌 금융위기로 공사가 중단된 뒤, 일본의 모리빌딩컴퍼니가 사업을 인수한 후 재개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초기 건물 디자인이 중국인들의 반발을 크게 일으켰습니다. 건물 상단부가 원형의 빈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의 일본에 대한 국민감정이 그리 좋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상단부 디자인인 마름모꼴로 바뀌면서 ‘병따개’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이 건물에도 파크하얏트상하이라는 호텔이 입주해 있습니다.



상하이 타워 上海中心 (shànghăizhōngxīn, 샹하이중신)

중국 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상하이 타워는,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병따개’ 건물이 생긴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완공된 빌딩으로, 빌딩 형상이 마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띤다고 하는데요, 일반인이 보기에는 약간 엉성해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형상은 바람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해 준다고 하네요. 상하이 타워는 초고층이 128층에 달하고 높이가 무려 632m에 달합니다. 그러나 건축면적보다 적은 실제 평수 때문에 많은 상점이 입점해 있지 않습니다. 외관만을 위한 듯, 건물 내부의 빈 곳을 종종 볼 수 있어서 그리 효율적인 설계는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국의 과거를 보려면 난징을, 현재를 보려면 베이징을, 미래를 보려면 상하이를 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하이의 초고속 발전을 상징하는 고층건물 중에 우뚝 솟은 3대 마천루를 보자면, 상하이가 중국 경제발전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 건물은 모두 상단에 전망대가 있는데요, 물론 입장료가 만만치 않기에 아직 어느 곳도 올라가 보진 못했지만, 필자도 언젠가는 꼭 올라가 보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WRITTEN BY 김경수

드넓은 중국 대륙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전달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