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어도 함께 있어도 단단하게
집단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개인이 되려면

 

아침이면 신문마다 새로운 뉴스를 쏟아내고, 분초가 멀다 하고 인터넷에 속보가 올라오는 세상입니다만 이런 자잘한 변화를 모아 트렌드를 캐치하고, 트렌드 속에서 거대한 문화의 동향을 읽어내기에는 여전히 책만 한 미디어가 없습니다. 출판계의 흐름은 꽤 느린 듯하지만, 각각의 출판사에서 펴내는 책들을 모아 보면 신기하게도 일련의 방향성을 찾아볼 수 있거든요.

 

최근 출판되는 서적들의 외연은 점점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가벼운 책을 선호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래서 똑같은 문제를 대하더라도 조금 더 가벼운 태도로 다루려는, 무거워서 외면받지 않게 하려는 출판사의 고민이 느껴집니다. 제목에서부터 두께에 이르기까지 가벼워진 책들이 매대에 많이 늘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세상에는 못 만든 책은 있어도 형편없는 책은 없다고 하지요. 장은수 출판평론가는 “당신이 읽은 책이 당신을 알려주는 게 아니다. 당신이 책을 어떻게 읽었느냐가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 준다.”고 했어요. 어떤 책을 읽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최근 출판 트렌드를 살펴보면 사회 속의 개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중입니다. 전체주의의 시대, 집단의 시대, 사회의 시대가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전제에 입각한 개인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전에 소개해 드렸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에서부터 열심히 집단에 맞추기보다 나를 더 우선하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산다」 같은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규정되는 삶의 규칙을 따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책들이지요.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대답할 수 있으려면 아마도 내가 ‘나’로 서야겠지요. 확실히 요즘의 출판 키워드는 ‘나’입니다. 그러니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고 선언하고,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라던가 「평온의 기술」, 「신경 끄기의 기술」을 익히는 거겠지요.

 

 

「개인주의자 선언」의 저자인 문유석 판사가 바라듯 ‘가능한 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그런 한도 내에서 최대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자’는 소원은 그리 커다란 욕심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중간쯤 가기는커녕 듣보잡 엄친아와 사사건건 비교당하기 일쑤이고, 나의 취미 생활보다 우리 회사의 회식이 더 먼저인 한국 사회에서는 ‘사회생활’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혈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인맥이 없으면 공부도, 취직도, 사업도 어렵다는 사회 속에 한 발을 딛고 있는 우리가 ‘개인’을 주장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사회는 개인의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고, 개인은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지요.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타인도 나와 똑같은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의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구분한다면, 그리하여 개인이 행복해지기 위해 다른 개인과 연대할 수 있다면 건강한 사회 속에서 행복한 개인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요.

 

행복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사회 속에서 꿋꿋하게 나를 지키는 ‘개인’이 되기 위해, 그럼에도 개인과 개인이 왜 연대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읽어볼 만한 책들을 골랐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개인주의자로 살아간다는 것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문학동네

요즘 뜨는 책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이 무려 2015년에 출판된 책이라는 사실이지요. 그럼 그때부터 이 책이 주목받았느냐, 그건 아닙니다. 올해 들어 ‘나’에 대해 성찰하는 책이 많아지면서 급부상하기 시작했어요. 지난겨울까지만 해도 이민을 해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한국 사회에 대한 고민이 치열했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에 대한 고민도 늘었다고 봐야겠지요. 남들 다 가는 대학을 가야 하고, 남들 다 일하는 기업에 취직해야 하고, 남들이 사는 만큼은 살아야 하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를 계속해서 고민한다는 건, 그만큼 사회 속에서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녹록하지 않다는 뜻일 겁니다. 저자가 말하는 개인주의는 유아적인 이기주의나 사회를 거부하는 고립주의와는 다릅니다. 그러면서도 개인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위해 타인들과 타협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말하지요. 합리적 개인주의자를 표방하는, 혹은 꿈꾸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인생의 품격을 지키며 타인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지음, 생각의길

프롤로그의 제목부터 ‘나답게 살기’이며, 첫 장의 제목은 ‘마음 가는 대로 살자’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로 작정한 것은 자신의 인생을 관통한 목표와 원칙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무엇이었는지, 삶을 지배한 감정과 욕망은 어떤 것이었는지, 자신에게 걸맞은 삶을 살았는지 돌아보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가? 의미 있는 삶, 성공하는 인생의 비결은 무엇인가? 품격 있는 인생, 행복한 삶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이런 질문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속박하는 사상에 맞서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 자유와 공동선, 진보와 보수, 신념과 관용, 욕망과 품격 같은 요소들을 나름대로 해석합니다. 출판된 지는 조금 오래되었으나 저자가 정치인에서 전업 지식 소매상으로 변신한 다음에 펴낸 첫 책이자, 처음으로 자기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은 책이어서 재미가 쏠쏠합니다.

 

 

 

철학자들에게 배우는 나 자신을 찾는 법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홍대선 지음, 푸른숲 

누구나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고민입니다. 그런데 내가 먹고사는 문제만 알아서 해결하면 될 줄 알았더니, 내 문제를 감싼 모든 사회 현실이 암울할 때가 있습니다. 가습기 소독제 문제, 유독성 생리대 문제도 그렇고, 만연한 안전불감증, 달걀 하나 사 먹는 일도 만만치 않았지요. 혐오가 가득한 세상, 갑질이 만연한 세상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로 한없이 마음이 가라앉다 보면 살아가는 일이 두렵기 마련입니다. 저자는 인권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대에 혼란을 넘어 살아간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세간의 비난과 가족의 외면, 고독과 가난을 감수하고 삶에 대한 확신을 지키며 살아낸 사람들입니다. 바로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입니다. 휘둘리지 않는 개인은 어쩌면 삶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철학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아는 ‘개인’이라는 개념을 만든 여섯 명의 철학을 접하며 어떻게 해야 고유한 개인으로서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기술
「어떻게 나로 살 것인가」

로렌 헨델 젠더 지음, 다산북스

우리는 모두 가면을 씁니다. 가면이 몇 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친구 앞에서, 부모님 앞에서 항상 똑같은 나 자신을 내보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가면을 쓰고 나면 싫은 사람에게도 웃으며 커피를 건네고, 행복을 과장하며 SNS에 말끔한 사진을 전시합니다. 저자는 그럴 때 행복하냐고 질문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인간관계와 체면을 위해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할 때마다 행복과 자존감을 대가로 내는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MIT, 스탠퍼드대, 뉴욕대, 컬럼비아대에서 강의를 하면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을 알려주었고 책으로 그 과정을 엮어냈지요.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로 살고 싶지만 여전히 사회와 집단과의 관계가 어렵다면 이 책이 실천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종이와 펜이 필요한 자기계발서입니다.

 



글쓴이 배나영

남다른 취재력과 감각있는 필력을 여러 매체에 인정받아 자유기고가와 여행작가로 일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기획자에서 뮤지컬 배우에 이르는 폭넓은 경험을 자양분 삼아 글을 쓴다.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며 여행과 삶을 아름답게 조화시키는 방법을 궁리 중이다. 블로그 baenadj.blog.me/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추천 책읽기 이벤트 이번 호에 소개된 책 중에 읽고 싶은 책과 이메일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신 독자님 중 선발해 책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8.10.09 19:5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8.10.10 00:2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8.10.10 05: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018.10.10 07: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18.10.10 11: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미스터 반 2018.10.10 11: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추천책읽기]
    1) 이름 :
    (댓글이름란에도 실명을 써주세요)
    2) 도서명 :
    3) 이메일 :
    (개인이메일 가능)
    4) 1줄 신청사연 :
    5) 공감하트 한번 꾹-★
    ●●●●●●●●●●●●●●●●●●●●●●●●●●●●●●●●●●●

  8. 2018.10.10 13: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2018.10.10 16: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2018.10.10 17: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2018.10.10 17:5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2018.10.10 20: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2018.10.10 21: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미스터 반 2018.10.11 09: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금요일까지 응모 받겠습니다. (^_^)

  15. 2018.10.12 20:5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2018.10.14 19: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미스터 반 2018.10.15 0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접수 마감합니다. ^^ =============================================

  18. 미스터 반 2018.10.15 09: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2018년 10월호 앰코인스토리 추천책읽기 도서당첨자 안내

    「어떻게 살 것인가」 : 최상@님(tq), 최영@님(an)
    「개인주의자 선언」 : 조봉@님(wh), 이진@님(ji)
    「어떻게 나로 살 것인가」 : 김지@님(js), 김단@님(za)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 김은@님(ek), 이원@님(le)

    응모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첨자께는 메일 보내드릴게요. :D
    ●●●●●●●●●●●●●●●●●●●●●●●●●●●●●●●●●●●
    당첨메일 드린 후 한달 이상 답변 없으시면 북카페에 기증합니다~참고해주세요.
    ●●●●●●●●●●●●●●●●●●●●●●●●●●●●●●●●●●●

  19. 2018.10.16 04:0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 2018.10.18 07: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1. 2018.10.19 06: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앰코코리아 독서경영의 하나로 운영되는 독서경영 프로젝트 ‘독서토론모임’은 사내 자율적인 독서환경 조성으로 사원 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학습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전 공장에 파트별로 구성된 인원들로 현재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독서모임입니다. 사보 앰코인스토리에서는 열띤 토론이 진행 중인 사내 독서모임을 매달 선정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열여덟 번째 주인공은 K3 기술팀 기술1파트의 독서토론모임입니다. (^_^)



남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들여라. 남이 애써서 얻은 것으로 자기 자신을 쉽게 개선할 수 있다.
- 소크라테스


K3 기술팀 기술1파트는 Test에 필요한 양산 환경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Yield를 향상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만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한 번 더 확인하자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독서모임은 쉽고 재미있는 독서를 추구합니다. 바쁜 업무와 일상 속에서 독서를 또 하나의 업무로 보는 것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며, 재미있고 읽고 싶은 독서를 만드는 것이 우리 독서모임의 지향점입니다. 첫 도서 「지식e」를 시작으로 인문학, 여행, 시, 예술, 소설, 뉴스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정해 읽고 토론해 왔습니다.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넓은 시야를 가지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공유하는 다채로운 토론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중그네 (저 : 오쿠다 히데오)
세상을 밝게 바라보기 운동을 펼친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를 읽어보았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독서를 추구하는 우리 파트가 지향하는 독서와 딱 맞는 책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일상생활 속에서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주인공 이라부가 진행한 치료방법은, 독특하게도 환자들의 삶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바른 생활로 자라온 사람과 함께 한밤중에 육교 위에 낙서를 해서 지역 신문에 이슈가 되고, 창작의 고통을 겪는 작가의 마음을 같이 느끼기 위해 자기 또한 작가 지망생이 되어 책을 출판하는 식입니다. 이런 엉터리 의사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의외로 고민을 털어놓고 계속 그를 찾게 됩니다. 평소 자신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고 어떤 것에 억압을 받고 있는지 조원들과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지도 토론해보았습니다.



한비야 작가의 서고는 ‘사고뭉치’입니다. 사고(생각)를 뭉치고 사고뭉치처럼 도전하라는 뜻으로 차곡차곡 모은 우리 기술1파트 소모임 책장에도 사고뭉치란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독서의 즐거움이란 책 읽는 그 자체뿐만 아니라 책을 찾는 기대감, 빌려 오는 뿌듯함, 대출된 책을 기다리는 설렘, 책장에 꽂아 두고 보는 흐뭇함,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자신감을 포함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많은 것을 담은 책은 평소 올바른 정서를 함양하고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책을 읽고 소모임원들과 소통하며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습니다.



글 / 독서코디네이터 정수진 책임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소박하게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당신의 라이프 스타일 콘셉트는?


킨포크에서 휘게, 라곰으로 이어지는 생소한 단어들이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트렌드,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고도 근사하게 살아가는 미니멀 라이프, 일과 삶의 조화를 꾀하는 ‘워라밸’, 자연을 생활 속으로 들여놓는 플랜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집니다.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도 있어 보이는(!) 생활이라니. 먹고 살기 팍팍한 우리의 현실 속에서 최대한의 ‘가심비’에 따라 편안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유는 어쩌면 치열한 현실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우리의 욕망과 동경을 반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느리지만 여유롭게, 복잡하기보다는 단순하게, 자연과 더불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살고픈 사람들을 위한 책들이 많아졌습니다.

킨포크 스타일, 라이프 스타일
해외의 유명 잡지 「킨포크」가 만들어 낸 ‘킨포크 스타일’이라는 말을 종종 들어보셨겠지요. 킨포크(kinfolk, 또는 kinfolks, kinsfolk)는 원래 친척이나 친족을 뜻하는 영어단어입니다. 그러다가 2011년에 미국 포틀랜드에서 작가, 화가, 농부, 사진사, 요리사 같은 마을 사람들 40여 명이 모여 일상생활을 기록하는 잡지를 만들어 출간하면서 문화적인 단어로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직접 수확한 유기농 채소 이야기, 나무의 결을 다듬어 만드는 가구 이야기,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고 차를 마시며 행복을 추구하는 생활을 보여주죠. 우리나라에서의 킨포크는 주로 SNS의 이미지를 통해 확장되면서 보여주기 위한 음식 스타일링 혹은 인테리어를 말하는 협의로 쓰이고 있지만, 킨포크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소박한 문화 전반을 일컫는 말입니다.



킨포크에서 휘게, 라곰 스타일로
킨포크가 제시한 느릿하고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이어서 ‘휘게 라이프’가 한동안 유행이었죠. ‘휘게(Hygge)’는 ‘웰빙’이라는 노르웨이어 단어에서 유래한 덴마크어입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소박한 시간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덴마크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말해요. 값비싼 롤렉스 시계보다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소박한 가죽 시계, 컴퓨터 게임보다는 함께 하는 보드게임, 마트에서 산 비스킷보다는 서툴러도 집에서 직접 만든 비스킷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무작정 휘게 라이프를 추구한 나머지 삼각형 패턴을 강조한 패브릭과 북유럽풍 인테리어가 한때 엄청난 유행을 몰고 오기도 했었지요.
최근에는 휘게에 이어 라곰 스타일이 대두되고 있어요. 라곰 스타일은 너무 많지도 너무 모자라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라는 뜻의 스웨덴어 ‘라곰(Lagom)’에서 왔습니다. 일과 생활을 조화롭게 하고, 혼자 있는 즐거움과 공동체의 연대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생활법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우리나라에 「라곰」이라는 잡지도 뒤늦게 수입되기 시작했어요.

미니멀 라이프와 플랜테리어
킨포크와 휘게, 라곰으로 이어지는 라이프 스타일 제안에 따라 적게 가지더라도 꼭 필요한 것, 이것저것 모두 갖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것만을 추려나가는 미니멀 라이프가 삶의 태도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소확행 트렌드를 보여주는 책들이 서점에 많아졌어요. 그림을 그리고, 자수를 놓고, DIY로 집을 꾸미고, 옷을 만드는 걸 도와주는 책들이지요.
자연으로 돌아가 살 수는 없어도 식물들을 옆에 두는 플랜테리어(식물 Plant + 인테리어 Interior의 합성어)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습니다. 마당이 넓은 전원주택에 살기는 어렵지만 작은 화분 하나 정도는 곁에 둘 수 있으니까요.
킨포크든 휘게든 라곰이든 우리의 삶의 방식을 어떤 식으로 이름 붙이든 간에 최근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기준과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소박하게, 단순하게, 개성있게, 느릿하게, 여유롭게, 만족스럽게, 그리하여 조금 더 행복하게 말입니다. 나만의 방식대로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며 행복을 말하는 책들을 골라보았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한 소소한 방법들
「오늘도, 라곰 라이프」


엘리자베스 칼손 지음, 문신원 역, 휴

라곰은 얼핏 보면 미국의 킨포크, 덴마크의 휘게와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라곰에는 북유럽의 적당함, 절제, 균형감 같은 철학이 담겨 있죠. 저자가 말하는 라곰은 ‘만족스러움, 충분히 가짐,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상태’입니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미국 뉴욕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깊은 문화적 식견을 담은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스웨덴 사람이지만 영국 런던에 머물면서 라곰스러운 방식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엿봅니다.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의 비결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마이크 비깅 지음, 정여진 역, 위즈덤 하우스

출간 즉시 아마존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우리나라에 번역된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한동안 베스트셀러가 되며 입소문을 탔지요. 저자 마이크 비깅은 덴마크의 행복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동안 일주일에 한 번꼴로 “덴마크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내놓은 답은 덴마크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있는 휘게 정신이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매일 소소하게 벌어지는 행복했던 작은 순간들이 바로 휘게입니다. 휘게의 정신을 배워 간소하게, 느리게, 단순하게, 은은하게, 따스하게 함께하는 기쁨을 누려봅니다.




진정한 미니멀을 실천하는 삶의 지혜
「나는 버리지 않기로 했다」


조석경 지음, 나무의 철학

언뜻 보면 아무것도 없어 보입니다.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사실 이렇게 비워내고 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마음에 공간이 생겨나고 여유가 자라는 느낌이랄까요. 미니멀 라이프를 이야기하는 많은 책이 버려야 한다, 비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리에 대한 강박을 심어주지만, 이 책은 조금 다릅니다. 버리지 않고도 공간을 단정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하죠. 있어야 할 살림은 모두 있지만 꼭꼭 감추어 수납하면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어요.




맑고 싱그러운 자연을 집안에
「반려식물 인테리어」


이고르 조시포비크 & 주디스 드 그라프 지음, 고민주 역, 에디트라이프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인 플랜테리어가 급부상 중입니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면서 키우는 즐거움도 만끽하는 반려식물이 주목받고 있어요. 이 책이 아마존의 베스트셀러이자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화제작으로 등장한 이유겠지요. 책에는 감각적인 플랜테리어로 꾸민 유럽의 가정집 다섯 곳과 식물 스타일링 노하우, 반려식물을 대하는 그들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수많은 식물을 소개하는 책이지만 감각적으로 편집된 잡지를 보는 느낌입니다. 초록으로 가득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신선한 공기를 듬뿍 들이마시는 기분이 들어요.




내추럴한 라이프 스타일에서 행복 찾기
「행복한 잡화점」


남은정(모니카) 지음, 버튼북스


행복한 잡화점을 꾸려가는 저자의 내추럴한 라이프가 담겼습니다. 매일 변화하는 삶의 즐거움도 담았습니다. 리넨, 패브릭, 바구니, 도자기 그릇, 나무 도마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생활 속 가까이에 두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 질 수 있는지 단정한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그저 좋아하는 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으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가족 간의 행복이 차오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여백이 많은 책이어서 조금 더 여유로운 느낌으로 곁에 둘 수 있어요.




글쓴이 배나영

남다른 취재력과 감각있는 필력을 여러 매체에 인정받아 자유기고가와 여행작가로 일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기획자에서 뮤지컬 배우에 이르는 폭넓은 경험을 자양분 삼아 글을 쓴다.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며 여행과 삶을 아름답게 조화시키는 방법을 궁리 중이다. 블로그 baenadj.blog.me/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추천 책읽기 이벤트 이번 호에 소개된 책 중에 읽고 싶은 책과 이메일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신 독자님 중 선발해 책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8.09.25 06: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9.25 06: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8.09.25 20: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018.09.26 05: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18.09.26 10:0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미스터 반 2018.09.26 13: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내) 9월 30일까지만 응모 받겠습니다. (^_^)

  8. 미스터 반 2018.09.26 13: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2018년 9월호 추천책읽기 도서 당첨자 공지 (1차)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 박용@님(park), 은희@님(hee)
    「행복한 잡화점」 : 채태@님(789x), 박은@님(vmp)

    응모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첨자께는 메일 보내드릴게요. :D
    ●●●●●●●●●●●●●●●●●●●●●●●●●●●●●●●●●●●
    당첨메일 드린 후 한달 이상 답변 없으시면 북카페에 기증합니다~참고해주세요.
    ●●●●●●●●●●●●●●●●●●●●●●●●●●●●●●●●●●●

    현재 남은 도서는 기존 응모자 포함하여 다시 추첨할게요~남은 도서만 응모 가능합니다.

    남은 도서 :
    「오늘도, 라곰 라이프」
    「반려식물 인테리어」
    「나는 버리지 않기로 했다」

    ●●●●●●●●●●●●●●●●●●●●●●●●●●●●●●●●●●●

  9. 2018.09.26 17: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미스터 반 2018.09.26 17: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내) 9월 30일까지만 응모 받겠습니다. (^_^)

  11. 2018.09.27 04: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2018.09.27 05:0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2018.09.27 09: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2018.09.27 09: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2018.09.29 03: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미스터 반 2018.10.01 09: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2018년 9월호 추천책읽기 도서 당첨자 공지 (2차)

    「오늘도, 라곰 라이프」 : 김기@님(gi), 조승@님(se)
    「반려식물 인테리어」 : 임영@님(fl), 채현@님(이메일은 반드시 적어서 응모해주세요)
    「나는 버리지 않기로 했다」 : 박용@님(pa), 김@님(ji)

    응모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첨자께는 메일 보내드릴게요. :D
    ●●●●●●●●●●●●●●●●●●●●●●●●●●●●●●●●●●●
    당첨메일 드린 후 한달 이상 답변 없으시면 북카페에 기증합니다~참고해주세요.
    ●●●●●●●●●●●●●●●●●●●●●●●●●●●●●●●●●●●

  17. 2018.10.01 13:5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8. 2018.10.01 21: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2018.10.04 06: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 미스터 반 2018.10.05 08: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내) 도서는 다 발송해드렸습니다. ^^ 사원들에게는 부서우편함 통해 전달됩니다.

  21. 미스터 반 2018.10.10 10: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도서 지급 마감합니다.
    ●●●●●●●●●●●●●●●●●●●●●●●●●●●●●●●●●●●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들이 있다
마음속 슬픔이를 진지하게 바라보기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들이 찾아옵니다. 슬며시.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우울이 맴돌다가 사라집니다. 그렇지만 어떤 우울은 꽤 오래도록 주위에 머뭅니다. 가볍게 털어버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점점 무거워집니다. 항상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애쓰다가 우울한 줄도 몰랐는데 어느 날 문득 눈물이 뚝 떨어집니다. 마음을 짓누르는 우울의 압박에 소름이 끼칩니다.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우울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당장 정신과에 가봐야 하는 걸까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울은 정신병이 아닙니다. 우울은 정신질환입니다. 정신질환과 정신병은 다릅니다. 똑같은 ‘정신’이라는 말이 들어가지만 영어로 정신질환은 ‘mental illness’라고 하고, 정신병은 ‘psychosis’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읽으면 ‘멘탈’과 ‘사이코’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정신질환’에는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안장애와 같은 비교적 덜 심각한 병이 포함되고, ‘정신병’에는 정신분열증을 뜻하는 조현병, 망상장애, 환각과 환청이 있는 심각한 병적 상태가 포함됩니다. 우울증은 몇몇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 정신병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운 우울이라도 아픕니다. 아픈 건 아픈 겁니다. 똑같이 감기에 걸려도 누군가는 자고 일어나면 거뜬하지만, 누군가는 며칠 동안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끙끙 앓습니다. 우울하면 그만큼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지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꽤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씁니다. 영화 「올드보이」에 나왔던 문장이 떠오릅니다. “웃어라, 모든 사람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던 기억도 납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밝은 모습, 웃는 모습, 잘나가는 모습만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오히려 더 꼭 끌어안아 주어야 할 내면의 어두움, 찌질함, 복잡함, 우울함, 괴로움, 불안함은 꾹꾹 눌러 감춰버립니다. 하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꼭 기쁘고 즐겁고 밝고 명랑한 감정만 드러내어야 하는 걸까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다섯 가지 감정이 캐릭터로 등장하지요. 기쁨이(즐거움)는 주인공 라일리를 즐겁게 하고, 버럭이(분노)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대응합니다. 까칠이(혐오)는 해로운 것들로부터 보호해주고, 소심이(공포)는 다치지 않게 해줍니다. 그런데 슬픔이는 걸핏하면 주인공을 슬프게 만들고 엉엉 울게 놔둡니다. 처음엔 슬픔이가 등장할 때마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날 정도로 이런 민폐 캐릭터가 다 있나 싶습니다. 하지만 슬픔이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게 해주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며,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는 역할을 합니다. 슬픔을 겪은 후의 기쁨은 더욱 충만해지고, 감정들은 더욱 깊고 다채로워집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마음속 슬픔이를 인정하고 다독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마음속 우울은 우리가 외면했던 슬픔이와 비슷합니다. 우울을 못 본 척하면 행복해지기 어렵습니다. 최근 서점에 우울을 주제로 한 책들이 늘고 있습니다. 더는 우울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나 봅니다. 오래전부터 책에는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힘이 있었지요. 이를 독서치료(비블리오테라피, Bibliotherapy)라고도 합니다. 무더운 날에 더 우울해지지 않도록 시원하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들을 권합니다.




내 안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지음, 흔


정말 눈길을 끄는 제목입니다. 그리고 끄덕이게 되지요. 모순된 감정이지만 이런 기분을 많은 사람이 느꼈나 봅니다. SNS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베스트셀러가 된 책입니다. 저자는 가벼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았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합니다만, 대부분은 심각하게 우울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쉽게 드러내지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정신과 선생님과 만나 나누었던 대화들에 귀를 쫑긋 세우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꽤 여러 면이 있어요.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이쪽 면을, 누군가에게는 저쪽 면을 보여주곤 하지요. 때론 잘 가려놓고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것도 자유로워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을 저자의 이야기에 대입하면서 불안하고, 우울하고, 질투하고, 괴로워했던 나의 감정들을 돌아보며 위로받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가장 힘든 순간에 만나는 따뜻한 글귀
「사랑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빠졌을 때」

전문우 지음, 누림북스


어느 날 갑자기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는 그냥 피곤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일에 대한 즐거움과 의욕을 잃고, 무감각해지고 무기력해졌습니다. 점점 불안하고 초조해지고 예민해져서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우울증 증상이 심각했던 시기에 저자는 책을 읽었습니다. 마음의 병이나 사회적 편견에 관한 책, 세계 명작에서부터 우울증을 정면으로 다룬 책, 영화, 뮤지컬, 노랫가사, 시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었습니다. 세상을 저버릴 생각까지 했던 저자는 신기하게도 우울증에서 벗어났습니다. 스스로 독서치료를 한 셈이지요. 저자는 우울증을 겪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자신이 위로받았던 구절들을 엮어 책을 썼습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의 가족과 친구, 연인들을 위한 책입니다.





나이가 드는 만큼 더욱 균형감각이 필요할 때
「어른이 처음이라서 그래」

하주원, 팜파스


나이만 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와 비례해서 지혜가 자라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우리가 미처 배우지 못했던,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하나씩 일깨웁니다. 우리가 정신적으로 건강해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어른이 되면서 자신의 삶이 상당 부분 결정되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른들은 자신의 성격, 어린 시절, 지금까지 해왔던 경험들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펼쳐질 삶이 뻔하다고 여기고, 삶은 더는 달라질 게 없다고 체념하지요. 하지만 스무 살에게도 일흔 살에게도 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생각을 바꾸고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물론 살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성장하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으니까요. 조금 딱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읽다 보면 쏠쏠한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진짜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오늘은 내 마음이 먼저입니다」

웰시 지음, 레드박스


요즘 보기 드문 ‘진지툰’입니다. 만화는 만화인데 내용이 허투르지 않습니다. 마음을 그리는 심리상담사로 활약하고 있는 웰시 작가는 감정이야말로 내 상태를 가장 잘 알려주는 신호라고 말합니다. 더는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감정의 끄트머리를 콕 집어내어 가만히 바라봐 주라고 독려합니다. 동글동글한 그림체를 들여다보면 정말 내가 몰랐던 내 감정이 툭 튀어나와 내 옆에 앉아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꺼내놓고 한참 바라보면 이게 어떤 감정인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들 잘 나가는데 나만 뒤처지는 기분이 들 때,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에 자꾸 상처받을 때, 보장 없는 미래를 위해 끝없이 오늘을 희생시키는 거 같아 답답할 때, 만화를 통해 그려진 크고 작은 고민거리를 읽다 보면 조금 더 홀가분해진 나와 만나게 됩니다.




글쓴이 배나영

남다른 취재력과 감각있는 필력을 여러 매체에 인정받아 자유기고가와 여행작가로 일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기획자에서 뮤지컬 배우에 이르는 폭넓은 경험을 자양분 삼아 글을 쓴다.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며 여행과 삶을 아름답게 조화시키는 방법을 궁리 중이다. 블로그 baenadj.blog.me/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추천 책읽기 이벤트 이번 호에 소개된 책 중에 읽고 싶은 책과 이메일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신 독자님 중 선발해 책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8.09.04 01:4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9.04 01:5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8.09.04 15: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018.09.04 23: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18.09.05 02:4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2018.09.05 13:1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2018.09.06 13: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2018.09.08 09: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2018.09.08 23:1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2018.09.11 04:2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미스터 반 2018.09.12 0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감사합니다. 마감합니다. 많은 응모 감사드려요~(^_^)

  13. 미스터 반 2018.09.12 00: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2018년 8월호 추천책읽기 도서 당첨자 공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남궁@@님(in), 이양@님(d2)
    「사랑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빠졌을 때」: 조화@님(br), 정은@님(sl)
    「어른이 처음이라서 그래」: 이중@님(ju), 김도@님(do)
    「오늘은 내 마음이 먼저입니다」: 우성@님(su), 이소@님(th)

    응모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첨자께는 메일 보내드릴게요. :D
    ●●●●●●●●●●●●●●●●●●●●●●●●●●●●●●●●●●●

    ●●●●●●●●●●●●●●●●●●●●●●●●●●●●●●●●●●●
    당첨메일 드린 후 한달 이상 답변 없으시면 북카에 기증합니다~참고해주세요.
    ●●●●●●●●●●●●●●●●●●●●●●●●●●●●●●●●●●●

  14. 2018.09.12 14:3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2018.09.12 15: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2018.09.12 22:0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2018.09.14 12: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8. 2018.09.14 15:1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미스터 반 2018.09.26 09: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원에게는 부서의 우편함 통해 전달됩니다~참고하세요. ^_^

  20. 2018.10.09 19: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1. 미스터 반 2018.10.10 10: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도서 선물 마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