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나라 음악쌀롱] 봄나물~뜯으러~산으로~갈까나, 봄 노래


필자가 글을 쓰는 지금은 따스한 봄날의 어느 오후입니다. 필자는 사계절 중에 봄이 가장 좋습니다. 고사리도 채취할 수 있고요, 냉이, 달래, 두릅, 씀바귀 등등 봄나물 사냥을 맘껏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기손 모양을 닮은 고사리는 보호색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아서 두 눈을 부릅뜨고 찾아야 많이 채취하실 수 있어요. 고사리는 양지바른 곳, 즉 햇볕이 잘 내리쬐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많이 자랍니다. 그런데 그늘진 곳에서도 종종 잘 자라는 걸 보면 생명력이 대단한 식물 같아요. 고사리는 비타민A와 함께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뼈 건강, 몸의 붓기, 고혈압, 면역력 향상에 좋은 식물입니다. 이렇게 몸에 좋은 고사리지만 섭취하실 때 주의하셔야 해요. 프타킬로사이드 라는 발암물질이 고사리에 들어있는데요, 수용성이라 물로 씻어서 삶으면 소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고사리는 채취 후 삶아서 말렸다가 다시 먹을 때 삶거나 볶아서 먹습니다.


김광석이 부릅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런! 필자가 봄나물 중에서 고사리 채취를 유독 좋아해서 글이 길어졌네요. 노래 하나 듣고 출발해 볼까요? 자주 추천해 드렸던 곡인데요,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들으면서 봄바람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야다가 부릅니다, 히아신스


항상 봄이 오면 꽃에 대한 얘기를 빼놓지 않았는데요, 봄꽃 하면 ‘개나리, 산철쭉, 벚나무, 수선화, 민들레, 목련, 달래’ 등 이런 꽃들이 있는데 희한한 이름의 꽃들도 많더라고요, 언뜻 보면 개나리같이 생긴 ‘개느삼’이라는 꽃도 있고요, ‘고삼’과 비슷하다는 뜻의 이름으로 강원도 이북에서 많이 자란다고 합니다. 그리고 ‘히아신스’라는 예쁜 이름의 꽃도 있는데요, 이 꽃은 예전에 필자가 곡의 제목으로도 썼던 적이 있어요. 굉장히 슬픈 가사의 발라드곡이었는데요, 자줏빛 히아신스는 꽃말이 ‘슬픔’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청년의 영혼이 담긴 꽃이라고도 하고요, 이 꽃의 슬픈 이야기는 그리스로마신화에도 나옵니다. 꽃말이 참 다양한 사연이 많은 꽃이에요. 당시에 필자가 만든 히아신스란 곡은 발표되지 않고 가요제만 출전해서 이런저런 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늘은 동명의 곡인 그룹 야다(Yada)의 <히아신스(Hyacinth)>란 곡을 대신 전해 드릴게요.



악토버(OCTOBER)의 벚꽃(Cherry blossom) 들어볼게요


봄이면 항상 좀비처럼 되살아나는 그런 곡이 있습니다. 그 기세가 예전만은 못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대중들이 봄만 되면 이 노래를 많이 찾으시지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음원사이트 차트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봄이 왔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이 곡을 만든 가수에게 워낙 많은 인기와 부를 가져가 준 작품이라 벚꽃엔딩이 아니라 벚꽃연금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해마다 4월이면 우리나라 전역에 벚꽃 축제가 열립니다. 역사가 오래된 진해군항제를 비롯해 제주도부터 시작해 서울로 올라오는데요, 올해 벚꽃축제는 4월 7일~8일을 전후로 대부분 개최가 되더라고요. 이날이 주말이기 때문인데요, 경주 벚꽃축제,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섬진강변 벚꽃축제, 석촌호수 벚꽃축제 등 저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지명으로 행사가 열립니다. 서울은 도로 곳곳에도 벚꽃이 워낙 많이 있어서 차량을 운전만 하고 지나가도 낭만이 있습니다. 대학가도 물론이고요, 축제장을 직접 찾으시는 것도 좋지만 복잡한 곳 싫어하시는 분들은 근처 대학가를 가셔도 충분히 벚꽃의 아름다움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아직도 벚꽃을 일본 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벚꽃은 우리나라 꽃입니다. 벚나무는 왕벚나무, 개벚나무, 섬벚나무, 꽃벚나무 등 종류가 다양한데요, 벚나무를 얘기할 때 보통 왕벚나무를 말합니다. 30년 전쯤 한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벚나무 원산지에 대한 조사를 하였는데, 왕벚나무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지요. 이런 오해와 여러 논란이 있다고 해도 벚꽃은 봄을 대표하는 꽃임은 틀림없습니다. 바람이 살랑일 때 하늘에서 쏟아지는 꽃잎의 아름다움이란! 오늘 필자가 추천해 드리는 곡은 악토버(OCTOBER)의 벚꽃(Cherry blossom)이라는 피아노곡입니다.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매화


오늘은 주제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봄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에 봄꽃까지 나왔는데요, 많은 분이 참 좋아하는 매화에 대한 한시의 한 구절을 전해드리면서 필자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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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나라 음악쌀롱] 평창의 뜨거운 열기


대한민국의 2월은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큰 축제 때문에 추위도 잊어버릴 만큼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퇴근길 무렵이면 메달이 걸린 경기를 보며 소리를 지르는 분도 있고, 음식점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응원 열기로 후끈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월 9일 개막식으로 시작해서 2월 25일에 폐막식을 했습니다. 이것이 끝이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어 패럴림픽이 3월 9일에 개막식을 시작으로 3월 18일까지 그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지요. 패럴림픽은, 국제패럴림픽 위원회가 주관하는 신체적 장애를 가진 선수가 참가하는 올림픽 대회입니다.


조수미가 부릅니다, Champions


겨울 스포츠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대회가 바로 이 동계올림픽이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올림픽 종목이 양궁이라면 동계올림픽은 쇼트트랙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50% 이상을 쇼트트랙이란 종목에서 따내곤 하는데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도 여지없이 쇼트트랙에서 많은 메달이 나왔고, 우리나라 최초 스켈레톤 금메달도 나왔습니다. 세계 1위 랭킹을 가지고 있는 윤성빈 선수가 우리에게 금빛 메달을 안겨준 것입니다. 자, 이쯤 해서 노래 하나 듣고 가지 않을 수 없겠지요? 조수미가 부르는 <Champions>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민유라 선수와 겜린 선수가 만든 꿈의 무대, 소향의 아리랑


이번 평창올림픽을 보면서 감동적이었던 장면들이 많았는데요, 그중에서 저는 우리나라 아이스댄스 대표팀으로 출전한 민유라 겜린의 <홀로아리랑>이라는 공연을 꼽고 싶습니다. 두 선수의 아름다운 연기도 훌륭했고요, 개량 한복을 입고 우리 전통의 아리랑 노래가 흘러나오는 장면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정말 가슴 벅찬 광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아리랑을 들으면 눈물이 나는 걸까요? 역사적으로 한이 많은 우리나라 정서와 맞닿아 있어서 그럴까요. 메달을 따기엔 아쉬운 등수였지만 우리 국민들 마음속엔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이 아니었나 싶어요. 재미교포 2세인 민유라와 올림픽에 서기 위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겜린의 대한민국 사랑이 더 감동적이었던 무대였습니다. 그 감동적인 무대 한번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과거 김연아 선수의 무대 곡, Send In The Clowns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제가 개인적으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김연아 선수를 선수로서 보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 소치올림픽이나 역대 가장 좋은 순위를 기록했던 밴쿠버올림픽까지,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보지 못한 게 아쉽지만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서 이보다 더 잘할 수 없다 싶을 정도의 활동을 보여준 그녀이기에 금메달 이상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한 김연아 선수의 아쉬운 빈자리를 메꿔준 것이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 선수인 것 같아요. 3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은 쓰지 못했지만, 무릎 부상이라는 큰 고비를 이겨내고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이상화 선수의 기록도 당분간 깨어지기 힘들 거라 예상됩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인터뷰를 통해 선수로서 계속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요, 어쩌면 올림픽 4연패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이번에 들으실 곡은 2014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노래입니다. Send In The Clowns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란 곡 감상해보시지요.



아직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은 동계올림픽이 끝나지 않았는데요, 남은 경기도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하시고요, 이번 호 마지막 곡은 조영구 씨의 <내 사랑 평창>이라는 곡입니다. 감동적인 대한민국의 2018년 평창올림픽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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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나라 음악쌀롱] 가족애가 담긴 음악


올해는 기대했던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신에 매서운 한파가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겨울 같아요. 2017년도 다 지나고 이제 조금 있으면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아옵니다. 띠로 따지면 개띠 해인데 무(戊)는 황금을 뜻한다고 하여 새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황금 개띠’라고 합니다. 요즘 반려견(伴侶犬)과 함께 사는 분들 많지요? 가족처럼 사람과 더불어 사는 개라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집을 지키는 개라는 인식에서 이제는 가족 같은 동물이라는 인식이 대세가 되었어요. 덩달아 반려묘(伴侶猫)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는데요, 이전에는 길에 떠돌이 개가 많았던 반면 지금은 고양이가 참 많습니다. 일명 길고양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유기묘(遺棄猫, 주인이 돌보지 않고 내다 버린 고양이) 한 마리와 유기견(遺棄犬) 한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사람 손을 타지 않는 대명사격인 동물인데 요즘은 일명 개냥이(개처럼 잘 따르는 고양이)라고 해서 강아지보다도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가 많이 생겨났어요. 똥오줌을 잘 가리기에 굉장히 청결한 동물이지만 한 움큼씩 빠지는 털 때문에 집사(고양이가 주인이고 사람이 하인)가 되기를 망설이는 분들 많으실 거에요. 제가 왜 고양이 강아지 얘기를 했는가 하면요, 오늘의 주제가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핵폭탄과 유도탄들이 부릅니다, 라면과 구공탄


제게는 ‘가족’하면 떠오르는 만화영화가 있어요. 바로 <둘리>라는 만화인데요, 어린 시절 명절만 되면 TV에서 단골처럼 나오던 만화영화입니다. 엄마와 헤어지게 된 둘리가 길동이네에 입양(?)되어 각기 다른 친구들과 함께 좌충우돌하는 이야기인데요, 유쾌한 분위기임에도 각기 캐릭터마다 사연이 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였던 저는 둘리가 엄마와 다시 만나고 또다시 헤어져야 할 때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주제가만 들어도 괜히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코믹하지만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주는 그런 만화입니다. 여기서 나오던 음악들 모두 다 좋지만 그중에서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라면과 구공탄>이란 노래를 추천드립니다. 요즘 혼밥(혼자서 밥을 먹는)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특히나 요리하기가 마땅치 않을 때 항상 끓여 먹게 되는 라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 맛! 우리나라는 종류도 어찌 그리 많은지, 라면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의 첫 번째 곡입니다. 팀명은 ‘핵폭탄과 유도탄들(마이콜, 둘리, 도우너)’.



The Drifters가 부릅니다,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가족 하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어린 시절 추억의 영화인데요, 바로 <나 홀로 집에>라는 작품입니다. 1990년에 제작되어 1991년 7월에 개봉된 미국영화인데요, 맥컬리 컬킨이라는 여덟 살 아이의 독보적인 연기가 일품이지요.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빠지지 않고 방영되던 특선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영화라서 다행인 일이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아동보호법에 의해 부모들이 크게 처벌받을 수 있는(실형 또는 양육권 박탈)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미국에서만 2억 8천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는데, 당시에 역대 흥행 3위까지였다고 하네요. 당시 1위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E.T.>라는 영화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서울 관객만 87만 명 정도로 굉장한 히트를 기록했지요. 속편으로 만들어진 <나홀로 집에 2>에서는 지금의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이 카메오로 출연했는데요, 영화 속 주요 장소인 플라자 호텔이 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 홀로 집에> 사운드 트랙 1번 곡인 <The Drifters의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를 들어보실까요?



요즘 대세 상어가족 노래는 들어보셨어요?


요즘 아이들에게 가족하면 어떤 노래가 떠오르냐 물으면 대부분이 이 노래를 얘기하지 않을까 싶어요. 바로 <상어가족>이란 곡입니다. 굉장히 단순한 후크송(훅송)임에도 안무까지 곁들여져 메가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노래인데요, 아기 상어, 엄마 상어, 아빠 상어, 할머니 상어, 할아버지 상어까지 가족애를 보여주는 아이들의 국민송 같은 그런 곡입니다.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로서는 처음엔 굉장히 단순한 구성의 심심한 곡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중독성이 굉장하더라고요. 쉽지만 대중성 있는 노래를 만든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요즘 세대의 자녀가 있는 분들이라면 이 노래를 안 들어보신 분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2018년 새해에는 가족과 더욱 따뜻한 새해 맞으시길 기원해 드리며, 마지막 곡으로 <상어가족> 전해드리면서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Happy new year!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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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나라 음악쌀롱]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요즘 타임슬립 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입에 달고 사는 우리. 그 판타지를 간접적으로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런 장르가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투명인간이 되고 싶다는 소원과 더불어 1위를 달리고 있는 타임슬립. 오늘은 이 이야기로 출발해볼까 합니다.


필자의 주관이긴 하지만 저는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만큼 아까운 시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일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복기하는 습관은 좋은 것이지만 후회를 후회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건 부질없는 짓이라는 뚜렷한 소신이 있지요. 그래서 저는 지나간 일에 크게 미련을 두지 않습니다. 지금에 집중합니다.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도 내 기억에서나 큰일이지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서는 망각에 가까울 정도로 스쳐 지나는 그저 소소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저 역시 과거의 음악을 들으면 여전히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고 그 옛 시절의 영화를 보면 그때의 향수가 떠오릅니다.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나요? 아마도 대다수 분이 경제적인 것과 금전적인 것들을 실현하는 걸 제1의 목표로 삼을 것 같은데요, 주식을 하시던 분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보를 바탕으로 오를만한 주식을 모조리 살 것이고, 부동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땅 투기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요. 사랑을 되찾고 싶은 분들은 그것에 몰두하겠지요.


저는 조금 다른 상상을 했습니다. 직업이 작곡가이다 보니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시대의 명곡들을 내가 조금 더 빨리 만들어서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작곡가가 되어보자. 그런 상상을 하고 나니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내 실력에 대해 자신이 없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고요.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릅니다, 환상 속의 그대


가끔 어떤 노래들은 내가 도저히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곡, 또는 가사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 앨범에 실린 <환상 속의 그대>라는 곡인데요, 곡도 빼어나지만 가사가 대단하다 생각되는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스무 살의 서태지가 만든 정말 철학적이고 메시지가 분명한 그런 앨범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당대 최고의 그룹이 표현하던 퍼포먼스도 좋았지만 정말 최고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의 필자가 추천해 드리는 곡입니다. 한번 들어보실까요?




음악대장이 부릅니다, 민물장어의 꿈


가사가 뛰어난 곡들의 대표주자라고 하면 故 신해철 씨의 음악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철학과를 전공한 뮤지션이라서 그런지 가사에 대한 해석이나 메시지가 굉장히 뛰어납니다. 그가 만든 대부분 음악들이 그러한데요, 보통 좋은 곡들은 작곡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글을 전달하는 가사의 비중을 얼마만큼 두느냐에 따라 곡의 작품성이 달라지는데요, 신해철 씨는 특히나 가사에 대한 비중을 높게 두던 뮤지션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뛰어난 가사들 중의 하나를 꼽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이번에 제가 추천해 드리는 곡은 <민물장어의 꿈>이라는 곡입니다. <복면가왕>이란 프로그램에서 음악대장이 리메이크해서 부른 버전으로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지만, 신해철 씨를 좋아하던 분들이라면 이 노래를 모르면 간첩. 맞지요? 오늘은 음악대장 버전으로 한번 들어볼까요?





조용필이 부릅니다, 꿈


제가 대중음악에 관심을 두기 아주 이전부터 전성기를 누리던 가수인데 가사가 또 남다른 뮤지션이 또 있습니다. 바로 가왕 조용필입니다. 그의 노랫말을 가만히 듣다 보면 아 이런 메시지였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가사가 많은데요, 많은 분이 잘 모르고 계시는 것 중의 하나가 그가 싱어송라이터라는 것입니다. 직접 가사와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이지요. 오늘 제가 추천해 드리는 곡은 <꿈>이라는 곡입니다. 가사를 생각하지 않고 들었을 때는 좋은 노래라고만 생각했는데 가사를 생각하면서 들어보니 굉장한 감동이 있더라고요. 그때 당시의 시대상을 굉장히 잘 보여주는 그런 가사였는데요, 그 시절에는 성공을 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이면에 있는 애환을 보여주는 그런 곡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곡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고향의 향기 들으시면서 저는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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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나라 음악쌀롱] 가을에 어울리는 80~90년대 베스트 음악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가 있을까 싶었던 때도 있었는데요, 요즘은 여름이 지나면 금세 추운 겨울이 오는 것 같아요. 지구 온난화 영향도 있겠지만 더위나 추위를 막는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들, 그리고 그만큼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계절이 덜 느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음악나라 음악쌀롱>을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는데요, 매번 비슷한 주제를 정해서 글을 쓰려다 보니 제 머리가 한계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저의 10대 때 베스트 음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무작정 가수 이름을 읊어보라고 하면 김지애, 김흥국, 박남정, 신승훈, 김건모, 변진섭, 이상우, 서태지와 아이들, 김수희…. 이런 순서대로 이름이 생각나는데요, 이분들의 공통점은 전부 <가요톱텐>이란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던 가수라는 점입니다. 흑백TV를 보던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손범수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가요톱텐>이란 프로그램만큼 재미있었던 것도 드물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니까 10살쯤 되었던 시절인데, 만화영화보다 드라마보다 이 음악프로그램이 재미있더라고요. 현재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때부터 형성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김흥국이 부릅니다, 호랑나비


어린 시절의 가수는 잘생기고 예쁜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콧수염을 붙이고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보여주던 김흥국 씨 덕분에 그런 편견은 깨졌습니다. 술에 취한 것처럼 넘어질 듯 말 듯 동작을 선보이던 김흥국의 <호랑나비>란 곡은 반년 정도 저의 애창곡이 되어 있었지요. 노래방을 다닐 나이는 아니어서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다 보면 저도 모르게 호랑나비 춤을 추며 노래를 곧잘 따라 부르곤 했습니다. 왜 인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기가 있어서 마냥 좋았던 것 같아요. <가요톱텐>에서 1위 곡이란 위상이 굉장했던 시절이었거든요. 1989년에 크게 히트했던 곡이지만 원래 이 곡은 다른 가수의 노래였다고 합니다. 1987년에 김홍경이란 가수가 발표한 노래인데요, 김흥국이 리메이크를 하여 크게 히트를 시키지요. 오늘의 첫 번째 소개 곡입니다. 한번 들어보실까요?



김지애가 부릅니다, 몰래한 사랑


제가 두 번째로 소개할 가수는 바로 <얄미운 사랑>, <몰래한 사랑>, <물레야> 등의 히트곡을 가진 김지애 씨입니다. 당시 <얄미운 사랑>이란 곡과 <몰래한 사랑>이 크게 히트를 하면서 톱스타 반열에 오르게 되는데요, 아직 초등학생이었던 제가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불렀던 걸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민망한데요, 가사 내용이 초등학생이 부르기에는 좀 수위가 높았어요. “너랑 나랑 둘이서 무화과 그늘에 숨어 앉아 지난날을 생각하며 이야기하고 싶구나.” 가사에 이런 내용이 들어있는데(원래 김동원 시인의 시에 음을 붙인 거라 합니다), 당시에는 ‘그냥 이야기를 나누고 싶구나’ 정도로 이해했던 같아요. 무화과는 더운 지방에서 나는 과일이라 잎이 매우 크다고 합니다. 왠지 은밀한 장소로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왜 수위가 높은지는 독자 여러분이 잘 판단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김흥국 씨도 인기스타라서 굉장히 미남으로 보였고 실제로 젊은 시절엔 꽤 훈남이었는데, 김지애 씨도 참 곱고 예쁘던 시절이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방송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시절에 느꼈던 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꾸준한 활동을 기대해 보고요. 당시 공연하였던 영상을 여러분께 보여드릴까 합니다.



박남정이 부릅니다, 널 그리며


세 번째로 소개해드릴 가수는 우리나라의 마이클 잭슨이라고 불리는 박남정 씨입니다. 이분은 외모가 정말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주인공처럼 꽃미남의 대명사였던 분이지요. 지금도 무척 동안이지만 잘 생긴 외모보다 더 뛰어났던 게 바로 춤 실력인데요, 어린 시절의 제 눈에는 마치 묘기를 보는 것처럼 굉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던 가수입니다. 노래 실력까지 갖추고 있는 가수로서의 삼박자를 다 지닌 그런 대단한 뮤지션이지요. 제 마음속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가수 이전의 유일하게 동경하던 가수이기도 했어요. 1988년 <아 바람이여>라는 곡으로 데뷔해서 <널 그리며>라는 곡과 <사랑의 불시착>이란 곡까지 연이어 대히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됩니다. 요즘은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딸 박시은과 함께 방송에 자주 나오고 있는데, 많은 활동을 기대해 보며 추억의 그때 그 시절로 한번 돌아가 보실까요?



변진섭이 부릅니다, 새들처럼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가수는 바로 ‘둘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가수 변진섭입니다. 희망사항이란 곡으로 스타반열에 오르게 되는데요, 2011년 4월에 SBS 러브FM에선 <희망사항 변진섭입니다>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정도로 변진섭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입니다. 1988년 1집 <홀로 된다는 것>을 발표했고 <새들처럼>, <숙녀에게> 등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희망사항>이란 곡은 2집 타이틀곡이었는데요, 이때 당시 수록된 곡이 <너에게로 또다시>, <로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등이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8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가 됩니다. 그 후에 신승훈이 등장하면서 발라드 가수로서의 전성기는 지났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1, 2집 때의 워낙 강렬했던 인기 때문인지, 사실 그 후로도 꾸준한 앨범 발표를 하였는데 오랫동안 가수 활동을 쉬지 않았냐는 팬들의 반응을 방송에서 고백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의 별명처럼 만화영화 <둘리>에서 실제로 변섭진이라는 가수 캐릭터가 나오기도 했었고요. 마지막으로 전해드리는 곡은 변진섭 노래 중에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데요, <새들처럼>이란 곡 전해드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다음 호에 만나요!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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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나라 음악쌀롱] 김광석, 그를 기억하며 듣는 음악


가을이 깊어갑니다. 어느덧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네요. 요즘 영화로도 제작되어 다른 의미에서의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는 천재 뮤지션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자주 듣는 곡의 주인공인데요, 오늘은 가수 故 김광석 님의 노래를 듣고 추모하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


김광석이 부릅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제가 가수 김광석이란 이름에 부쩍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어느 펜션 홈페이지를 통해 우연히 나온 음악 때문이었어요. 바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란 곡이었습니다. 그 시절 댄스음악이나 발라드에 심취해 있던 시절이라 포크송이라는 장르가 좀 어색했는데요, 펜션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보면서 배경음악을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노래에 중독되어 있더라고요. 익숙한 음악인데 가수가 누구지 하고 찾아보니 김광석이란 가수였습니다. 고인이 되신 후로도 정말 수많은 명곡으로 회자되는 그런 뮤지션이지요.

1964년 1월 22일생으로,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 앨범으로 데뷔를 했고요. 1996년 1월 6일, 서른 한살이라는 너무나 젊은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서른 즈음에>, <일어나>,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너에게>,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광야에서>, <먼지가 되어> 등 정말 수많은 시대의 명곡을 남긴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오늘 첫 번째로 들려드릴 곡은 제게 펜션의 추억을 남겨준 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란 작품입니다.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기분 좋은 그런 곡입니다.



김광석이 부릅니다, 먼지가 되어


요즘 새롭게 다시 김광석 님을 추모하는 움직임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그에 대한 영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워낙 추모앨범도 많았고요, 추모 콘서트 등도 끊임없이 개최되었습니다. 대구에 있는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나 대구 방천시장에 있는 ‘김광석 길’ 등의 추모공간도 있는데요, 유독 대구에 이런 곳이 조성된 이유는 그가 대구 출신의 가수이기 때문입니다. 방천시장에 있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란 곳은 350m 길에 그의 삶과 노래를 주제로 한 벽화와 작품이 조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다녀간다고 합니다.

그의 노래를 추모하는 앨범 외에도 정말 많은 곡들이 리메이크 되어 발표되었는데요, 최근에 유행하던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 굉장히 많은 곡이 새롭게 재편곡되어 불림으로써 젊은 세대들도 그의 노래가 낯설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슈퍼스타K4> 시즌 출신의 로이킴, 정준영이 불렀던 <먼지가 되어>란 곡을 기억하시나요?

김광석 님의 대표곡으로 유명한 곡이지만 실제 원곡가수는 그가 아닙니다. 1986년에 데뷔한 이미키라는 여자 가수가 본인의 2집 앨범 <지성과 사랑>에 수록한 것이 원곡이고요, 저작자도 장경수 작사에 이대헌 작곡으로 김광석 님이 만든 곡이 아닙니다. 사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이에요. 이미키 이후 이윤수라는 가수가 다시 리메이크하여 불렀고 대중적으로 크게 사랑을 받게 된 시기는, 김광석 님이 부르고 난 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럼블피쉬가 록 버전으로 발매한 곡도 있고요. 가장 최근에는 앞서 말한 로이킴, 정준영 버전의 <먼지가 되어>가 발매되었지요. 여러 버전을 다 들어보고 싶지만, 오늘은 김광석 님의 버전으로 한번 들어볼게요.



김광석이 부릅니다, 이등병의 편지


입대를 앞두고 있는 남성이 절대 들으면 안 되는 곡으로 유명한 곡이 있습니다. 바로 김광석 님의 <이등병의 편지>란 곡인데요, 장년층에서는 최백호의 <입영전야>라는 곡도 있고요. 제 나이 또래 분들은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를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노래도 원곡자를 김광석 님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은 한겨레에서 주최한 ‘겨레의 노래’ 공모에 당선된 곡입니다. <종이연>의 리더인 김현성 님이 작곡한 것을 윤도현 님이 불렀다고 하네요. 윤도현 님이 인터뷰에서 원래 본인의 곡이었다고도 했는데요, 이 곡이 김광석 님의 곡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도 참 특이합니다. 겨레의 노래 전국 공연 때 전인권 님이 부르기로 했다가 취소되고, 코러스였던 김광석 님이 부르게 됨으로써 김광석 님 버전의 곡이 발매될 수 있게 됩니다. 1992년 4월 김광석 님의 리메이크 앨범에 수록되었고, 훗날 2000년에 개봉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OST로 더욱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곡이 되었습니다.



김광석이 부릅니다, 사랑했지만


그의 음악적 재능과 감성은, 음악이란 유산을 통해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지만 요즘 그에 대한 관심은 좀 다른 부분에서의 추모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김광석 님 앨범을 마지막으로 소개하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김광석 2집에 수록된 타이틀곡인데요, 한동준 작사 작곡의 <사랑했지만>이란 곡이에요. 김경호 님이 리메이크한 록 버전도 좋지만 원곡자인 김광석 님 버전의 감성이 최고인 것 같아요.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맞으시고요, 안전운전 잊지 마세요!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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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나라 음악쌀롱] 녹음(recording)의 과정과 기술


필자는 서울에서 ‘녹음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녹음실을 예약하기 전에 손님이 항상 전화로 먼저 문의를 하시곤 하는데요, 가장 많이 묻는 말이 “저는 일반인인데 녹음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입니다. 당연히 “일반인도 녹음이 가능하십니다.” 라고 답변 드리면, 그제야 어떤 녹음을 하고 싶은지, 녹음 진행 과정이나 비용 등을 물어보시더라고요. 90년대에는 의례 ‘녹음실’이라고 하면 ‘가수들이 녹음하는 곳’이란 인식이 강했는데요, 요즘은 녹음실 숫자도 매우 많아졌고, 또 집에서 직접 홈레코딩이 가능할 정도로 일반인의 기술이나 수준도 크게 높아져서 녹음실이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대중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에이핑크의 녹음실 모습 참고해보세요.


영상출처 : https://youtu.be/HWNvQJ6NV0k


일반인이 녹음실을 찾는 경우는, 주로 축가나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녹음이 많습니다. 기획사 오디션을 위한 가수 지망생의 녹음도 많네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영상제작을 위한 전문성우 녹음, 영상 나레이션(해설) 녹음, 음악 편집과 앨범 제작을 위한 믹스 및 마스터링 등의 작업이 주요 작업이지요. 요즘은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 등 영향인지 래퍼 지망생분들의 녹음도 많이 늘었답니다. 이렇게 다양한 목적을 가진 손님층이 주로 녹음실을 방문하십니다.


쇼미더머니 비와이 출연 모습이네요.


영상출처 : https://youtu.be/onLpWWGYPLA


가정집에서 녹음을 구현할 수 있는 홈레코딩과 달리, 전문 녹음실은 장비 가격에서부터 차이가 크게 납니다. 우리가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이크는 유무선을 포함해 다이내믹 마이크(dynamic microphone)가 대부분인데요, 그런 마이크는 몇십만 원대 정도의 가격임에 비해 녹음실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는 콘덴서 마이크(condenser mike)가 대부분입니다. 비용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이 넘는 것도 있습니다. 더욱이 콘덴서 마이크는 별도의 전원 장치가 필요한데요, 콘솔이나 오디오 인터페이스(audio interface)에 프리앰프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팬텀 파워(Phantom Power)라고 하는 것인데, 어렵지요? 간단히 말하면,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경우는 전원을 주기 위한 장치가 따로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지만 그 비용을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한 기능이 있기에 녹음실은 기본적으로 콘덴서 마이크를 씁니다. 믹서 콘솔(mixer console)부터 시작해 오디오 인터페이스, 컴프레서(Compressor), 모니터 스피커(monitor speaker) 설명할 것들이 많지만, 음, 재미없는 내용이라 다른 주제로 넘어갈게요. (^_^)


녹음을 처음 하는 손님은, 대부분 너무 떨려서 녹음을 잘하지 못하겠다고 하지요. 뭔가 위축되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건데요, 막상 녹음을 시작하고 30여 분 정도 지나면 굉장히 익숙해집니다. 이팩트(effect)가 과하게 들어간 노래방에서의 목소리를 생각하다가 명확하게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기도 하고, 한 번에 노래를 다 불러야 하는 노래방과는 달리 마디별로 녹음을 다시 하게 될 때는 신기해하면서 어느새 녹음이 진행됩니다. 녹음이 그리 만족스럽게 되지 않더라도 크게 걱정할 건 없습니다. 마술까지는 아니어도 엔지니어의 기술에 따라 편집과 또 보정을 통하면 목소리가 훨씬 듣기 좋게 바뀌는 경우가 많거든요. 녹음은 시간당 비용을 책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미리 연습을 많이 하시면 좋고요. 긴장을 덜 할수록 효율적이고 더 좋은 목소리가 받아집니다. 보통 1곡에 3시간 이렇게 녹음하시는 경우도 많고요, 일반인은 1시간 정도 소리를 내면 힘이 많이 떨어져서 그 이상의 녹음을 하는 건 비효율적이더라고요.


필자도 작곡가이자 가수라서 녹음을 합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SP2MVLahiIc


기업이나 영상업체에서 녹음하는 경우는 대부분 전문성우를 섭외합니다. TV광고에서 익숙하게 나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이나 예전에 영화나 외화 같은 곳에서 배우 목소리를 담당했던 분들도 종종 섭외되어 오시지요. 성우녹음은 저희도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요, 평범한 외모를 가진 분들인데 마이크 앞에만 서면 목소리가 정말 확 달라집니다. 차분한 톤, 명랑한 톤, 중후한 톤 등의 다양한 음색을 가진 성우가 많은데요, 영상이 추구하는 콘셉트나 분위기에 따라 성우 선택이 달라집니다. TV광고에 노출이 많이 된 유명성우는 100만 원대에서 신인 성우는 대개 20만 원 이상의 성우료를 받습니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분량임에도 그 비용이 아깝지 않을 만큼 참 희귀한 재능을 지닌 분들이에요. 클라이언트의 이런저런 요구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능청스럽게 잘 뽑아냅니다. 큰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영상이 지나가는 곳에 맞춰 목소리를 녹음합니다. 성우녹음은 녹음시간이 20~30분 정도가 채 되지 않습니다. 다만 클라이언트나 영상 제작자, 그리고 성우분들이 다 오셔야 하기에 대기시간까지 하면 1시간이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성우녹음은 특수한 녹음에 속하기에 시간당 비용이 아니고 건당 비용으로 작업이 진행됩니다.


성우분들의 목소리는 귀한 재능인 것 같습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5NQbi-3Mi5c


녹음이 끝나고 나면 이제 엔지니어의 역할이 남습니다. 녹음된 여러 트랙의 소스들 사이에 섞인 잡음을 제거하고 가장 좋은 소리의 마디들만 편집해서 붙이는 편집 작업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한 음절만 이어서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랑해’라는 부분에서 ‘랑’이라는 음절만 따서 쓰고 싶을 때 교차 편집해서 붙이되, 자연스럽게 붙이는 건 엔지니어의 실력이겠지요. 그렇게 편집된 하나의 목소리 트랙에 반주(MR)를 서로 섞는 믹스(MIX) 작업을 하게 되는데요, 보컬(VOCAL)트랙에는 다양한 플러그인 효과를 추가하게 됩니다. 음역대를 컷(CUT) 또는 부스트(BOOST) 시켜서 발란스를 맞추고 이팩트를 섞어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그런 효과들을 넣고 나면, 음색도 달라지고 듣기 좋은 그런 상태의 소스가 완성되지요. 가장 마지막 작업은 마스터링(mastering)인데요, 컴프래싱(compressing)이나 노멀라이징(normalizing) 등의 작업을 통해 우리가 듣기 좋은 상태의 작업물을 만들어 냅니다.


결혼식에서 신랑이 신부에게 축가를 불러줘야 하는데, 식장에서 음향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고 또 결혼 당사자라 긴장되어 가사를 까먹거나 하는 때를 대비해 미리 녹음해서 립싱크하는 손님들도 많지요. 이런 분들은 노래에 자신 없어 하므로 녹음이 끝나고 나면 튠 보정이라는 후반작업을 합니다. 일명 오토 튠(Auto-Tune)이라고 하는 작업인데요, 음정(pitch) 보정을 위한 그런 작업을 이야기합니다. 계이름으로 도레미라는 음이 있다고 했을 때 해당 음을 벗어난 소리는 불안하게 들리거든요. 그 음들을 자연스럽게 맞춰줌으로써 훌륭한 보정이 가능해집니다. 사실 이런 작업 이전에, 수많은 연습을 통해 잘 부르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겠지요.


오늘은 어쩌다 보니 녹음에 대한 얘기만 길게 늘어놨는데 지루하지 않으셨을지 걱정입니다. 축가 중에 가장 많은 손님이 선호하시는 그런 곡을 마지막으로 추천해 드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갈게요. 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그런 계절이 다가오고 있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고요. 다음 호에 다시 뵐게요!


이적이 부릅니다, 다행이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itetd_tBTUQ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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