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이맘때로 기억됩니다. 평소 영미영화를 제외한 3세계 영화에 관심이 지대했던 필자인지라, 여전히 당시 극장가를 강타하던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한 국내 스타들이 포진된 뻔한 흥행작들에는 전혀 무관심했던 이유로 필자의 개인적인 특이취향의 발로로 선뜻 선택한 키워드가 바로 ‘라틴 아메리카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비대해진 한국영화 시장이라도 해도 영국/프랑스/스페인으로 대표되는 서유럽 영화나 동유럽의 시네아티스트 영화들까지 찬밥 신세를 면하기 힘든 약해빠진 시장 상황이라, 이른바 다양성 영화를 표방하는 골수 예술영화 애호가들이 많아졌다고 할지언정, 아무리 라틴 아메리카를 위시한 제3세계 영화를 더 지지하는 영화 팬층은 더욱 흔하지 않은 상황이라 선뜻 어느 작품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사진출처 : http://goo.gl/PglzcD


그러던 중, 당시 어느 모 잡지의 신작 개봉 기사 코너를 통해 한동안 보고 싶었으나 ‘2009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가지고도 과연 당시 국내 개봉이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을 가졌던 영화 한 편이 드디어 소리소문없이 개봉한다는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그 영화가 이번 지면을 빌어 소개할,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 후앙 호세 캄파넬라가 감독하고, 아르헨티나 국민배우 리카도 다린과 솔레다드 빌라밀이 주연한 《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El Secreto De Sus Ojos, The Secret in Their Eyes, 2009)》입니다.


이 영화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는 기본적인 구조로 본다면 로맨스와 코미디 장르가 혼용된 스릴러 영화 구성을 취하고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볼 때 단순한 장르영화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그 이유가 바로 이 영화의 시대배경이 바로 암울했던 1970년대의 아르헨티나의 군부 시절 통치기간이고, 영화 구석에 내재한 ‘개인과 국가 그리고 경찰/검찰과 군부라는 권력의 암투’라는 시대의 만행에 짓밟힐 수밖에 없었던 인간 개인 군상들을 너무나 확연하게 보여주는 점에서, 나아가 라틴 아메리카의 어두웠던 현대사와 묘하게 중첩하는 ‘예술의 시대상 반영’이라는 예술의 사회 참여의 미덕을 발휘했다는 점이지요.



사진출처 : http://goo.gl/PglzcD


바로 이점은 수많은 라틴 아메리카의 소설 중 칠레 출신의 여류 소설가인 이사벨 아옌데의 소설 「영혼의 집」과 마술적 리얼리즘의 창시자로 20세기 포스트 모더니즘의 여파로 ‘소설의 죽음’이라는 비평적 대중적 우려가 팽배하던 20세기 말엽 「백 년 동안의 고독」이라는 소설 한 편으로 그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킨 콜롬비아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르포문화 걸작인 「칠레의 모든 기록」 등등, 다른 여타의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 및 예술작품 속에서도 그 역사적 사실과 의의를 쉽게 찾아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바로 제국주의의 또 다른 이름인 군부 독재, 그리고 그 족쇄를 끊기 위한 수많은 라틴 아메리카 민중들의 노력 등등, 바로 그 노력의 결실이 체 게바라라는 이른바 ‘저항의 시대상의 아이콘’의 탄생을 알린 바로 ‘1959년 쿠바 혁명’이었지요. 아마도 그런 ‘저항의 시대상의 아이콘’이라는 탄생의 근원지가 바로 라틴 아메리카라는 것은 어쩌고 보면 지정학적으로나 역사적인 배경으로 볼 때 당연한 귀결이었을지도 모릅니다만, 아직도 그 반복적인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라틴 아메리카 민중들의 상황은 아직 크게 나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불과 1970~80년대를 넘어서 그리고 최근까지만 해도 수많은 외국 언론들의 메인 뉴스를 장식했던 것들이 바로 라틴 아메리카의 유혈사태 및 내전 문제였으니까요.


사진출처 : http://goo.gl/PglzcD


El Secreto de Sus Ojos (OST) - Train Station

영상출처 : https://youtu.be/3WlqqMgPFE4


그러나 이 영화는 그 당시 암울했던 시대상의 비극을 그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영화의 플롯은 강간, 살인, 강력사건이라는 스릴러를 기본 틀로 하되,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라는 또 다른 멜로드라마적 구성을 혼용하는 재치를 잊지 않습니다. 바로 그런 극 중 장르영화의 힘을 더욱 배가시키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다소 복잡한 플롯과 편집의 리듬을 결코 지루할 틈이 없도록 지탱한 이 작품의 일등공신들은, 바로 단순한 메이크업과 발군의 연기 호흡으로 25년간의 세월을 연기하는 주·조연 배우들의 괄목할만한 연기력입니다.



사진출처 : http://goo.gl/PglzcD


특히 극 중 남녀 주연인 에스포지토로 분한 리카도 다린과 엘레나로 분한 솔레다드 빌라밀의 스릴러, 코미디, 로맨스를 넘나드는 연기호흡은 너무나 놀라울 정도지요. 무엇보다 이 영화에 삽입된 애절하고 잔잔한 Federico Jusid & Emilio Kaudererd의 오리지널 스코어 음악들은 영화 구석구석 포진된 명장면들과 함께 절묘한 조화와 대구를 이루며, 25년간의 세월에 따른 개인과 아르헨티나의 어두웠던 현대사의 한 단면을 더욱 세세히 묘사해주는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기차역에서 이별신에서 흘러나왔던 이 영화의 러브테마 격으로 사용된 <Estación Retiro>와 축구장 추격신에서의 <La Pasión>은 영상과 음악의 조화라는 측면에서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지요.


El Secreto de Sus Ojos (OST) - Estación retiro

영상출처 : https://youtu.be/LwMHBhb-RbU


El Secreto de Sus Ojos (OST) - La Pasión

영상출처 : https://youtu.be/7oVNsYv3vR4


국가와 개인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손에 땀을 쥐는 듯한 스릴과 극 중간중간 허를 찌르는 코미디적 요소, 그리고 25년의 세월을 초월한 애절한 멜로드라마 라인의 절묘한 조화를 한 편의 영화 속에 응축해낸 비범한 연출력과 걸출한 배우들의 발군의 연기력, 그리고 그 모든 요소를 돋보이게 하는 절묘한 음악 스코어들까지. ‘역사와 개인, 그리고 장르영화적 쾌감의 절묘한 조화의 정석이라는 명제’로 본다면 이 영화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는 그에 대한 충분한 모범답안이 될 것입니다.


이미 필자가 수차례 다른 지면을 통해 언급했듯 ‘예술의 사회상에 대한 반영’이라는 측면에서 이 영화는 장르적인 예술성인 오락을 추구할지언정, 예술의 사회참여라는 부분적인 예술상의 난제를 포용하려 한 긍정적인 작품으로 평가될 만한 여지가 충분한 작품이니 말입니다. 물론 해석은 보는 이들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테지만, 역시 그에 따른 해답은 이 작품을 접하게 될 여러분들 각자의 몫이겠지요.


El Secreto de Sus Ojos (OST) - Irene

영상출처 : https://youtu.be/I_lACUp9VuY


El Secreto de Sus Ojos (OST) - Tema de Inicio

영상출처 : https://youtu.be/9ArHAHO-PRs


El Secreto de Sus Ojos (OST) - Sandoval´s Choice

영상출처 : https://youtu.be/CBngwYAth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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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goo.gl/3X7kFv


아마도 필자와 같이 10~20대에 1990년대를 학창시절로 보낸 분들에게 ‘왕가위 신드롬’이란 문화적 신조어는 그다지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1995년 국내에 상륙했던 홍콩 왕가위(王家卫)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중경삼림(重慶森林)》. 당시 국내외 젊은이들은 스텝 프린팅과 장뤼크 고다르의 전매특허였던 ‘점프 컷’이라는 독특한 영상기법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그만의 비범한 영상 기법과 독특한 개똥철학적 보이스 오버, 그리고 영화에 삽입된 The Mamas & the Papas의 <California dreaming>과 Cranberries의 곡을 멋지게 리메이크한 왕정문의 테마 <Dreams>에 열광했고, 《중경삼림》이라는 영화 자체는 물론, 왕가위 감독의 작품들과 영화적 스타일 하나하나가 유행처럼 번져 나가게 되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Cultural phenomenon)’으로 자리 잡게 되었지요.


사진출처 : https://goo.gl/gJrgPE


당시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두하기 시작했던 세기말적인 포스트 모더니즘의 문화 세력 중 일부는 그러한 왕가위 현상을 어느 정도는 경계하는 눈치였으니, 당시 ‘세기말 블루스’라는 시집 한편으로 ‘진보와 타협이 공존하는 한계’는 있었지만 자기만의 독특한 시적인 언어로 어느 정도 비평적,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가던 신현림 시인은 그녀의 시 <중경삼림을 보고 돌아온 밤>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아래층 여자가 또 교성을 지르는군 아아,

심란하네 아아 아파트 건물도 심란해서 

마마스 앤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림’을 듣네

오늘 개봉한 ‘중경삼림’을 생각하지 역시 왕가위 감독이네

그래도 그의 ‘아비정전’이 좋아


여기서 언급된 아비정전(阿飛正傳)》(1990)은 1988년 《열혈남아(旺角卡門)》로 혜성처럼 등장해 홍콩영화계의 뉴웨이브를 이끌고 갈 신진세력의 한 명으로 주목받은 그가, 장국영, 유덕화, 장만옥, 장학우, 양조위, 유가령 등 홍콩 최고 스타들을 캐스팅해 의욕적으로 왕가위표 아트필름을 표방한 두 번째 연출작이었지만 홍콩에서의 흥행 참패는 물론 국내에서는 일부 관객들의 환불 요청 소동으로까지 번지게 된 문제작으로, 원래는 2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었으나 흥행 참패에 따른 제작사의 압력으로 인해 반쪽짜리 기획으로 남게 된 불운의 작품입니다. (그런 연유로 다음 2부작에 출연할 계획이었던 양조위가 엔딩씬 한 씬만 찍고, 추후 이 영화의 후 속편을 찍지 못한 일화는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신현림이 그녀의 시에서 언급했듯이, 지나친 《중경삼림》 영화 한 편의 영향으로 인해 그의 저주받은 걸작이 평가절하되며, 왕가위라는 걸출한 감독이 단순히 1990년대의 청춘의 스타 감독으로 치부되는 것이 꽤나 불편했던 이들은 비단 그녀뿐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필자 또한 당시 동년배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중경삼림》에 열광할 당시 그러한 일시적 문화적 현상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고 있던 터였고, 그에 대한 반항적 심리가 발동해 《중경삼림》을 결국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지 않고 비디오로 출시된 1995년 겨울에야 관람했으니, 이만하면 제가 얼마나 삐딱선을 달렸는지 상상이 가고도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주위의 다른 분들이 왕가위의 최신작에 대해 경배를 보내며, 차기작들에 대해 러브콜을 계속 보낼 즈음 그에 대한 삐딱선의 연장선으로 필자가 계속 다시 보고 또다시 보곤 했던 그의 이전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아비정전》이었으니까요.


사진출처 : https://goo.gl/aYm8j8


이 영화 《아비정전》은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 청춘과 성장에 대한 아트필름이기도 하지만 고독과 그리움에 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왕가위와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한 호주 출신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과의 첫 협업 작품으로, 이 영화의 주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노톤과 블루톤의 영상 미학은 바로 고독과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이며, 그 뒤 7년 뒤에 나올 또 다른 걸작 《해피 투게더(春光乍洩)》에서 그러한 등식은 완성되지요. 물론 이 영화의 또 다른 공동 주연 역할은 바로 나른하고 몽환적인 영상과 기묘한 조화를 이루는 음악들입니다. Los Indios Tabajaras의 <Always In My Heart>. 몽환적인 기타선율 사이로 흘러나오던 장국영의 나른한 내레이션은 바로 이 영화의 고독과 그리움의 설명해 주는 함축적 의미의 원천입니다.


발 없는 새가 있다더군. 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에 꼭 한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라고….


너무나도 수많은 CF 및 영화에서 패러디되며, 이제는 고전으로 자리 잡은 속옷 차림의 장국영의 댄스씬에서 흘러나온 맘보풍의 Xavier Cugat의 <Maria Elena>. 그리고 유덕화와 장만옥의 이별 시 그리고 영화 속 떠남과 그리움이라는 테마와 맞물렸던 Xavier Cugat의 <Perfidia>, 그리고 양조위의 유일한 등장인 라스트씬에서 나왔던 Xavier Cugat의 <Jungle Drums> 등, 극 중 삽입된 고전적 스코어들은 소문난 팝송 키드로 알려진 왕가위 감독의 음악적 식견을 보여주는 좋은 예들이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의 잊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극 중 아비로 변한 故 장국영일 것입니다.


너와 나는 1분을 같이 했어. 난 이 소중한 1분을 잊지 않을 거야. 지울 수도 없어. 이미 부정할 수 없는 과거가 되어 버렸으니까.


그가 극 중 수린진(장만옥 분)에게 날린 작업성 멘트 대사 한마디가 극 중의 수리 진은 물론 현재를 살아가는 그의 팬들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그렇게 파급력이 큰 대사로 다가올지는 그 역시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미 그는 가고, 영화는 남았으나 그와 함께한 이 영화 속 100분간의 러닝타임이 쉽게 지나갈 시간이나 영원할 수도 있다는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하고 있으니까요. 마치 영화 속 수리진이 “1분이 쉽게 지날 줄 알았는데 영원할 수도 있더라고요.” 라고 말했듯이 말이지요. 바로 ‘몽환적인 고독과 그리움의 영상과 음악의 미학’이라고 명명된 이 말은, 이제 그를 다시는 볼 수 없는 이들의 그에 대한 또 다른 헌사가 아니었을까요?


사진출처 : 아비정전 영화 속 장면


아비정전 - Maria Elena

영상출처 : https://youtu.be/qxkOWF450-E


아비정전 - 오프닝

영상출처 : https://youtu.be/fMe06Q8Bp4M


Los Indios Tabajaras - Always In My Heart

영상출처 : https://youtu.be/bhMqmdzLcRM


아비정전 - Perfidia

영상출처 : https://youtu.be/qDUbtz-_7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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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이후 할리우드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던 장르영화의 절정 필름 누아르(Film Noir). 그러나 비평적으로 싸구려 B급 영화로 치부되어야 했던 필름 누아르가 최초로 비평적으로 재평가되며 주목받기 시작한 곳은, 필름 누아르의 본고장인 미국이 아닌 프랑스였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프랑스 영화 비평의 상징과도 같았던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시네필로 명성을 날리던 누벨바그 세대들에 의해 재평가되면서, 하워드 혹스, 오손 웰스, 존 휴스턴, 빌리 와일더 같은 거장들은 물론 ‘험프리 보가트’와 같은 필름 누아르 상징 격인 대스타들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졌고, 필름 누아르만의 동의어인 팜므파탈(Femme Fatale, 요부, 악녀)이라는 상징어를 탄생시키기에 이르렀지요.


그중 누벨바그의 선봉장이었던 프랑수아 트뤼포의 필름 누아르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도 각별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죽했으면 B급 필름 누아르 영화에 대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를 쏴라》(1960)라는 영화를 만들어 “이 영화를 B급 필름 누아르 영화들에 헌사한다.”라고 공언할 정도였으니, 그의 필름 누아르에 대한 애정은 과하다 못해 광적인 수준이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겠지요.


특히, 필름 누아르만의 고질적인 퇴폐미와 허무주의는 유럽영화들, 특히 프랑스영화만의 기묘한 미니멀리즘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장 피에르 멜빌, 클로드 샤브롤, 그리고 루이 말의 초기 영화들, 이미 이전 지면을 통해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사형대의 얼리베이터》(1957)와 같은 프렌치 누아르풍의 영화들에도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그 뒤 필름 누아르는 풍요의 1950년대와 아메리칸 뉴시네마 운동으로 명명되는 할리우드 문화 혁명의 절정이었던 1960년대를 거치면서 잠시 오랜 시간 동면에 빠지게 되지요.


사진출처 : https://goo.gl/SXBDxz


그러던 1974년, 필름 누아르 부활의 신호탄으로 등장했던 영화가 바로 폴란드 출신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연출한 《차이나타운》이었습니다. 1940년대 필름 누아르의 극도의 허무주의와 로버트 타운의 탄탄한 각본, 그리고 잭 니컬슨, 페이 더나웨이, 존 휴스턴(필름 누아르의 전설적인 감독으로 그가 이 영화에 등장했다는 것은 필름 누아르 영화의 상징성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의 절제된 연기와 폴란스키 특유의 유럽적인 미니멀리즘에 기반을 둔 연출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포스트 필름 누아르의 묵시록 격인 걸작을 창조하게 되었지요. 그 뒤 한동안 침체에 빠진 필름 누아르 장르의 돌파구 격인 작품으로 등장한 영화가 바로 로렌스 캐스단 감독이 연출하고 당시 영화 출연 경험이 없었던 신인들, 윌리엄 허트와 캐서린 터너가 주연한 이번 지면을 통해 소개할 《보디 히트》(1981)였습니다.


이 영화는 기존의 필름 누아르 상징이었던 허무주의를 절제하면서 영화의 장르적인 측면을 살리는 데 주력한 네오 누아르였습니다만, 이 영화를 단순한 장르영화의 대중적 측면만이 각인된 작품이라고 무시는 금하시길. 필자가 영화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꼽는 영화 음악 중 하나라고 첫손에 꼽는 스코어 중 하나인 007 영화의 메인 테마로 너무나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국 출신의 영화 음악의 거장 존 배리의 끈적끈적한 재즈 음악과 로렌스 캐스단의 탄탄한 각본을 바탕으로 한 이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한 장르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존재는 단연 이 영화의 여주인공 캐서린 터너일 것입니다.


사진출처 : https://goo.gl/ZyEmHA


1940년대 필름 누아르의 요부들이었던 로렌 바콜, 바바라 스텐윅 등등 이후 그 명맥이 끊어져 버렸던 팜므파탈의 계보를 다시 잇는 듯 그녀가 이 영화 《보디히트》에서 발산한 관능미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요. 특히, 백만 불짜리 각선미로 1980년대 할리우드를 초토화로 만들었던 그녀답게 극 중 그녀가 차에서 내리며 하이힐로 담배를 끄던 클로즈업 신에서 발산된 치명적인 요부의 이미지는 적어도 필자에게는 게리 올드만과 레나 올린이 주연했던 1995년작 《로미오 이즈 블리딩》이 나오기 전까지는 최고의 팜므파탈로 각인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만큼 그녀의 요부 이미지는 강렬했지요.


그리고 현재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재 기준으로서는 함량 미달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1980년대의 기준으로서의 척도로 본다면, 이 영화 엔딩 신에서의 반전은 그야말로 장르영화의 위력을 입증하는 선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필름 누아르라는 장르영화를 말하는 데 있어서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가 재즈라는 하나의 도상이듯, 이 영화에 삽입된 존 배리의 오리지널 스코어들은 영화 속 인간군상의 추악한 욕망과 탐욕을 더욱 잘 묘사하게 해주는 기폭제입니다. 이 영화 속 오프닝 신과 라스트 신에서의 절묘한 대구를 이루는 메인 테마는 그동안 나왔던 필름 누아르 영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트랙들이지요.


끈적끈적한 재즈 선율 뒤에 감춰진 추악한 욕망, 관능적이고 원초적인 욕구, 그리고 그에 따른 음모와 반전. 아직 이 영화 《보디 히트》만큼 위력적인 장르영화는 흔치 않았습니다. 필름 누아르만의 극도의 허무주의와 유럽식 미니멀리즘적인 요소는 결여된 장르영화적인 측면이 강한 영화인 것이 사실이지만, 필름 누아르의 계보학적으로 그 명맥을 유지했다는 것, 그리고 캐서린 터너라는 잊을 수 없는 요부를 창조해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를 더욱 증폭시키기에 충분한 증거라고 할 수 있지요. 물론 원동력은 바로 ‘관능미’라는 한 단어로 함축이 가능할 것입니다. 음악적 관점이든 영상적 관점에서든 말이지요.


Body Heat (Main Titles) - John Barry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niCyYWcjFSE)


Body Heat - End Title Music - John Barry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PFSh6jsKHg)


Body Heat - I'm Weak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pqbTglugvIs)


Body Heat - Kill for Pussy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fAqyAii80_8)


Body Heat - I'm Frightened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uTmJebDlPiw)


Body Heat - Matty Was Marry Ann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lXxu4dANq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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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마초’라고 지칭되는 할리우드 터프가이 액션스타의 계보에서 스티브 맥퀸이라는 배우가 차지하는 위상과 위치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우리 아버지 세대들에게는 그 유명한 탈옥영화의 교과서적인 작품인 《빠삐용》(1973)으로 유명한 그이지만, 사람들에 따라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엉클 샘’으로 불리던 보수우익의 상징의 아이콘이었던 존 웨인에서부터 속되게 무례한 야수적인 남성상의 상징으로 받아들였던 말론 브랜도의 카리스마와 그의 이미지를 재탕시켰다는 한계는 있었지만 이른바 요절이라는 극단적인 페이소스의 결합으로 하나의 신화성을 부여받은 제임스 딘까지, 할리우드 터프가이의 계보는 1940-50년대의 황금기를 거쳐 이른바 창조와 파괴의 시기였던 혼돈의 1960년대까지 신화 아닌 신화 속의 주인공들에 의해 그 계보를 꾸준히 이어오던 터였지요.


사진출처 : http://goo.gl/aXSzr8


그런 창조와 파괴의 시대였던 혼돈의 1960년대에 등장해 ‘킹 오브 쿨(The King of Cool)’이라는 별명으로, 사망한 지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는 스티브 맥퀸이라는 걸출한 액션스타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다시는 나올 수 없는 묘한 아우라를 발산한 독보적인 액션배우였습니다. 1940-5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 시절 그만의 코미디적 감성으로 스쿠루볼 코미디풍의 재빠른 대사들을 남발했던 캐리 그랜트나 말론 브랜도풍의 무거운 대사보다는, 스티브 맥퀸은 극도로 대사를 자제하며 그만의 우수에 찬 표정과 강렬한 눈빛으로 스크린의 공간을 장악했으며, 자신과 자신이 연기하는 영화 속의 인물과 동일시할 줄 알았던 천부적인 재능의 배우였습니다. 실제로 그가 출연한 영화들을 보다 보면 액션이든 드라마이든 간에 그의 평균적인 대사가 타 주·조연들에 비해 절반 이하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지요.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페이 더나웨이와 공동으로 주연했던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1968)와 이번 지면을 빌어 소개할 《블리트(Bullitt)》(1968)입니다.


이미지출처 : http://goo.gl/ILxgyd


영화 《블리트》는 스티브 맥퀸의 필모그래피와 액션영화의 계보에서 아주 중요한 분수령을 이루는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블리트’라는 하드 보일드풍 형사 캐릭터는 후에 제작된 그와 같은 1930년생 동년배들이 주연한 또 다른 하드 보일드 형사물의 걸작들인 진 핵크만 주연의 《프렌치 커넥션》(1971)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더티 해리》 시리즈의 전형입니다. 기존 형사물의 관습이자 도상을 무시하고 철저히 극단적이라니 만큼 무모한 고독한 러너의 이미지를풍이기는 블리트라는 캐릭터의 힘은, 바로 스티브 맥퀸의 내면에서 발산된 아우라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점이 같은 연배였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했던 《더티 해리》 시리즈와 비교되는 점입니다. 《더티 해리》가 지나친 공권력의 파시즘적인 면이 부분 미화된 영화로 평가되지만, 블리트는 한 개인의 아나키스트적인 면이 표현된 작품이라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겠지요.


Bullitt - Chase Scene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0vNvc9n1ikI)


특히, 영화 클라이맥스에서 살아생전 소문난 스피드광이었던 스티브 맥퀸이 직접 포드 머스탱을 몰고 질주하는 영화의 자동차 추격신은 액션영화사상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실례로 이 영화 외에도 그의 출세작 《대탈주》(1963)에서의 모터사이클 탈출장면이나 카레이서 영화의 수작 《르망》(1971), 그리고 앞서 언급한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의 출연 이유가 둔버기를 영화 내에서 마음껏 몰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영화출연을 결정한 일화는 그의 스피드에 대한 애착을 잘 보여주는 선례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http://goo.gl/AT5Pk6


사진출처 : http://goo.gl/c1goxV


무엇보다 스티브 맥퀸의 영화 속 하드 보일드 형사의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 주요한 소스들(그만의 유명한 댄디한 패션 연출과 비범한 액션 연기 등등)과 함께 영화 곳곳에 삽입된 우리에게는 《미션 임파서블》의 메인 테마와 브루스 리의 쿵후 아트의 결정판이었던 《용쟁호투(Enter the Dragon)》의 메인 테마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아르헨티나 출신의 영화 음악의 거장인 랄로 쉬프린의 재즈 및 펑크(Funk)에 기반을 둔 오리지널 스코어들은 강한 만큼 외로운 밖에 없는 극 중의 ‘블리트’라는 캐릭터를 더욱 잘 묘사하고 있지요. 


영화 오프닝을 장식한 깔끔한 재즈풍의 <Main Title>, 그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의 도심 자동차 추격신 시작의 서막을 서서히 알리며, 음악적 서스펜스의 극한을 보여 주었던 <Shifting Gears>, 극 중 재클린 비셋이 분한 블리트의 애인인 캐시와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식사신에서 멋진 재즈 밴드의 연주로 채색된 플루트, 기타, 피아노 연주가 기가 막힌 합일을 이루는 아방가르드 재즈풍의 <Song for Cathy>, 흥겨움이 넘실대는 <On the way to San Mateo> 등의 오리지널 스코어들은, 영화 속 수려한 액션 영상과 함께 우리에게 또 다른 흥밋거리를 선사합니다. 물론 영화 속의 수 많은 흥미로운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지탱하는 《블리트》라는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고전적 캐릭터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스티브 맥퀸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힘에 기댄 바가 클 것입니다.


사진출처 : http://goo.gl/xNwxTr


현대 할리우드의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대규모 물량을 투입하여 온갖 특수효과를 뽐낼지언정, 스티브 맥퀸이라는 아우라를 다시 재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스티브 맥퀸이라는 배우가 왜 현재의 21세기에도 여전히 위력적인 아우라를 발휘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블리트》라는 이 영화 한 편을 봐도 그 이유를 충분히 수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티브 맥퀸의 힘은 바로 이 영화 《블리트》 한편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가능하니까요.


Bullitt - Opening Credits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S__L_OQe6NE)


Bullitt - Lalo Schifrin - A Song For Cathy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b_9RScMYv4A)


Bullitt - Music Stereo Soundtrack "Shifting Gears" By Lalo Schifrin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kAGL8C9y8bg)


Bullitt - On The Way To San Mateo - Lalo Schifrin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Sw4drWUkp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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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씬이 2015.08.20 13: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스티브 맥퀸이라는 배우는 남성성을 대표하는 배우였네요. 얼마전 D&G 티셔츠에 프린팅된 그의 얼굴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필자가 영화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절정에 달했던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필자가 10대의 성장기 및 유년기를 보냈던 거제에서 지금은 사라진 늘상 밥 먹듯이 드나들던 동네 변두리 극장(당시 에로영화를 제외하고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극장주의 의견에 따라 어느 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미성년자 관람 불가까지 유일하게 공짜 관람이 가능했던)에서, 지금은 음향 엔지니어 겸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는 당시 가장 친한 친구 녀석과 극장에서만 두 번 이상 관람하고 후에 비디오로 50번 이상 감상했던 영화가 있었습니다.


▲ 영화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포스터


필자와 같이 이른바 1980~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분들은 물론, 우리 부모님 세대들까지 아우르며 국내 개봉 당시인 1989년 예기치 못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극장가를 ‘추억과 낭만의 시간 여행’으로 인도했던, 이번 지면을 통해 소개할 이탈리아 출신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이탈리아ㆍ프랑스의 합작 영화였던 바로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1988)이지요.


실제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의도는 1980년대를 기점으로 TV프로그램의 질적 성장 및 VHS, 즉 비디오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한 관객 급감으로 순수 영화의 상징으로 운영되는 영화관들이 지속적으로 폐쇄되는 모습을 보며, 이 영화를 ‘순수 영화관에 대한 경배이자 현대 순수 영화에 대한 죽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런 연출의도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영화광’이란 미묘하고도 거창한(?) 소재를 이렇게 낭만적이고, 노스탤지어적 감성으로 표현했으나 노스탤지어만을 강조한 대부분 영화들의 함정인 멜로드라마적 요소에 포커스를 맞추지도 않으면서 2차 세계대전 전후 이탈리아의 일상적인 사회상과 영화라는 매체의 마술적 요소들을 이렇게 기막힌 조화로 사랑스럽게 승화시킨 영화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십 대부터 영화관을 안방 드나들 듯 드나들며, 영화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과 인문학적 유희를 즐기며 인생과 삶의 철학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했던 우리의 영원한 시네필이자 장뤼크 고다르와 함께 영원한 누벨바그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세계영화사상 가장 소문난 영화광이라고 스스로 자부했던 프랑수아 트뤼포가 이 영화를 살아생전 봤다면 그 감회는 남달랐을 것입니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도 이 영화 ‘시네마 천국’의 극 중 어린 ‘토토’를 보며 그 당시의 자신의 자화상을 보았던 것이 당연한 귀결이었으니까요. 참고로 그 영화를 관람한 친구들과 동네 형들의 반응은 한결같습니다. “저건 뭐지, 저건 동해잖아.”





너무나도 영화를 사랑했던 소년 ‘토토’와 영사기사 ‘알프레도’와의 수십 년을 뛰어넘는 아름다웠던 우정, 너무나도 가슴 아팠던 ‘엘레나’와의 첫사랑,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폐허 속에서도 영화를 통해 피폐한 삶의 위안을 얻고자 했던, 너무나도 평범하고 순수했던 당시 이탈리아인들의 초상들.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그런 암울했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그 시대의 노스탤지어를 최근 시대가 무색하리만큼 몇 보 후퇴하는 듯한 일부 메이저 한국 흥행작들의 최대의 문제이자 맹점인 감정에의 호소 또는 신파조가 아닌 그만의 따듯한 영상 화법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풀어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그 아름다운 영상 화법을 더욱 돋보이게 한 또 다른 일등공신인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인 엔니오 모리코네의 서정적이고 아기자기한 때론 노스탤지어적인 선율의 음악들은 이 영화에 더욱 엄청난 생명력을 불어넣었지요. 특히 이 영화 오프닝 씬에서의 <Cinema Paradiso>와 토토와 엘레나와의 가슴 아픈 사랑과 그 유명한 라스트 씬에서의 키스 씬 모음의 아름다운 향연 속에서 흘러나왔던 <Love theme> 등등은 아직도 많은 골수 팬들이 애청하는 영화 음악의 고전 중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물론 이 영화 《시네마 천국》과 이 영화 속 음악의 끈질긴 생명력의 지속성은 순수 영화에 대한 각별하고 순수한 열정과 애정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벌써 이 영화와 조우한 지 26년이란 세월이 흘러, 당시 그 영화를 보며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보는 듯한 환상에 빠져들곤 했던 열두 살의 소년은 어느덧 마흔을 눈앞에 둔 서른 후반의 세상사에 찌들어가는 청년으로 성장했지만, 당시의 순수했던 그리고 영화에 대해 진실한 마음으로 접근했던 당시 초롱초롱했던 필자의 눈빛과 순수했던 마음들이 요즘은 더욱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필자의 예전 직업병이나 다름없는 이른바 분석법을 통한 영화나 문학, 그리고 음악을 감정과 느낌이 아닌 분석이나 사유를 통해 접근하려는 저 자신이 가증스러워질 때마다 필자는 간혹 스스로 이렇게 되뇌곤 하지요. 한 대중가수의 외침처럼요.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그날!”


사족(蛇足)

자신이 소문난 영화광이라고 자처하시는 어떤 분들에겐 정말 죄송하고 필자의 개인적인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이 영화 《시네마 천국》을 50번 이상 보지 않고 자신이 영화광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은 사이비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영화의, 영화에 의한 그리고 영화를 위한’ 그리고 ‘영화’라는 순수예술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단 한 편의 영화를 꼽으라면, 필자는 느낌과 감성만으로는 당연히 이 영화 《시네마 천국》을 택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Cinema Paradiso - Prologue

영상 출처 : 유튜브(https://youtu.be/BvD8EiibPVo)


Nuovo Cinema Paradiso - Alfredo and Toto

영상 출처 : 유튜브(https://youtu.be/LzfXI8rqbU4)


Cinema Paradiso soldier story

영상 출처 : 유튜브(https://youtu.be/uqAzW6t91To)


영화 시네마천국 OST (Love Theme)

영상 출처 : 유튜브(https://youtu.be/4-C41-QuBA4)


Cinema Paradiso - soundtrack final, theme finale, final theme

영상 출처 : 유튜브(https://youtu.be/qMgTCtSxOHE)



시네마 천국 (2013)

Cinema Paradiso 
9.6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
출연
자끄 페렝, 살바토레 카시오, 필립 느와레, 마르코 레오나르디, 브리지트 포시
정보
로맨스/멜로 | 프랑스, 이탈리아 | 124 분 | 201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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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ngenv 2015.07.20 22: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말그대로 '주옥' 같네요. 황홀해요.

  2. TSV 2015.08.13 14: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 인생영화 중 하나가 시네마 천국이에요. 그래서 제 별명도 토토 ㅎㅎ

필자의 대학 시절, 동기 및 선후배들과의 술자리에서 벌어진 토론 중 늘 단골 소재로 등장한 것이 바로 ‘예술과 현실의 상관관계’라는 등식이었습니다. 필자는 당시 늘 양측, 즉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상관관계에서 고민하길 일쑤였으나 한편으로는 예술의 사회 참여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리얼리즘의 태도를 견지하는 작가나 아티스트들에게 좀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사실주의 형태의 예술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테제로 토론이 자연스레 옮겨 갈 때쯤이면, 늘상 이런 쟁점에 도달하곤 했습니다. ‘사실주의 예술에서의 표현 중 가장 어려운 것은 현실이 인간의 상상력의 범위를 뛰어넘었을 때’의 경우라는 점입니다.


▲ 영화 《플래툰(Platoon)》 속 장면


그렇다면 가깝게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일상 또는 멀게는 세계사적 역사의 견지에서 앞서 언급한 ‘현실이 인간의 상상력의 범위를 뛰어넘었을 때’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하라면 단연 ‘전쟁’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실 분들은 거의 없으시라고 봅니다.


역사상 가장 극한의 종말론적인 세계의 말로를 보여주었다고 평가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 나치의 유대인에 대한 대학살인 홀로코스트(Holocaust), 1960년대 미ㆍ소로 상징되는 좌우 대립과 미국의 아시아 팽창에 대한 과욕의 결정판인 베트남전, 20세기 말엽인 1990년대 ‘인종 청소’라는 최악의 비극이 자행된 보스니아 세르비아 내전, 그리고 21세기 초엽, 미국의 패권주의의 과욕이 극에 달한 사건이라고 평가되는 이라크 전쟁까지. 그중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이라는 정서 및 역사적 관점으로 볼 때 필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가장 피부로 와 닿을 수밖에 없는 전쟁은 바로 베트남전일 것입니다.


한국으로서는 최초의 해외파병이었고, 당시 ‘용병의 민족(안정효의 소설 「하얀 전쟁」에서도 묘사된 어휘)’이라는 부정적 어감과 ‘민주주의의 수호’라는 상반된 평가 속에 본토 수호도 아닌 먼 이국땅에서의 명분 없는 전쟁에서, 이 땅의 수많은 젊은이의 목숨을 담보한 달러들이 한국 현대화의 밑거름이 되었고, 전후에도 나타난 수많은 이들의 전쟁 후유증 또한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가슴 아픈 현대사이니까요.


▲ 영화 《플래툰(Platoon)》 포스터


무엇보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현실을 앞서 언급한 ‘현실이 상상력의 범위를 뛰어넘는 경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예술상의 난제를 적절히 잘 표현한 작품들은 무수히 많았지만, 베트남전이라는 현대사의 굴곡의 상징을 기존의 베트남전을 다룬 영화들과는 너무나 다른 코페르니쿠스적인, 즉 기존의 베트남 전쟁 영화의 관습을 뒤집은 관점에서 고찰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1987)의 경우처럼 위력적인 영화를 아직은 많이 보지는 못한 듯합니다.


사실, 《플래툰》 이전의 베트남전을 다룬 실베스터 스탤론의 람보 시리즈나, 척 노리스 주연의 액션 영화에서 묘사된 베트콩들의 초상은 단연 기존 존 웨인이 등장했던 수정주의 서부극 이전의 작품들 속의 인디언들처럼 또 다른 미국의 가증스러운 적들로 묘사되기 일쑤였고, 영화 속 주변 인물들조차도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공식에 따라 실제 전장 속의 인물들과 유린당하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인물들로 묘사되기 일쑤였으니까요. 그러나 이 영화 《플래툰》은 올리버 스톤 감독, 그 자신 또한 명문 예일대를 중퇴하고 베트남전으로 홀연히 떠났던 그의 20대의 초상이 그대로 투영된 자신의 페르소나와도 같은 극 중의 주인공인 크리스(찰리 쉰 분)의 눈을 통해 비친 전쟁의 실상과 참상을 그려냅니다. 그리고 영화 속 미군 내부의 선과 악의 상징이었던 엘라이어스 중사(윌리엄 대포 분)와 반즈 중사(톰 베린저 분)의 갈등의 세밀한 묘사를 통해, 여러모로 기존의 베트남전 영화와는 차별화되는 작품으로 승격화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영화 《플래툰》 이후 베트남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다룬 영화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플래툰》의 이른바 ‘수정주의 전쟁미학’을 두고 ‘플래툰 현상’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였으니까요.


Platoon - Tracks Of My Tears (Smokey Robinson and The Miracles)

영상 출처 : 유투브(https://youtu.be/tGKtr278QtY)


The Doors - Hello, I Love You

영상 출처 : 유튜브(https://youtu.be/hzM71scYw0M)


Platoon - Aretha Franklin - Respect (1967) (Original Version)

영상 출처 : 유튜브(https://youtu.be/6FOUqQt3Kg0)


영화 속 배경인 1960년대 말엽을 다룬 영화답게, 당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반전 무드와 영화 속 전장의 분위기를 전해주는 장치들로 선택된 당대의 팝, 록의 고전들은 당시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잠시나마 전쟁의 공포와 참상을 극복하려고 했으며, 서서히 전체주의적 관점에서 미쳐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신들과 절묘한 합일을 이룹니다. 그 대표적인 장면이 바로 극 중 막사 내에서 벌어지는 마리화나 파티장면에서의 영원한 히피들의 찬가인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White Rabbit>과 스모키 로빈슨의 <Tracks of my tears>일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1960년대 록 신과 젊음의 상징인 도어스의 <Hello, I love you>와 소울의 데모 아레사 프랭클린의 <Respect>는 또한 이 영화 속 삽입된 록과 소울 넘버들 중 단연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트랙들이지요.


PLATOON ENDING

영상 출처 : 유튜브(https://youtu.be/NIJZGR2FaDA)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극한의 리얼리즘을 더욱 돋보이게 한 스코어는 미국의 현대 음악 작곡가 사무엘 바버의 현악 4중주 1번의 2악장을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편곡한 <Adagio for Strings(현을 위한 아다지오)>일 것입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영화 중간중간의 매복 장면 시, 미군의 만행이 극에 달했던 민간인 촌락에서의 수색 신에서, 이 영화 개봉 직후 그 유명한 스틸 사진으로 유명세를 탔던 엘라이어스의 순교와도 같은 죽음의 장면에서, 그리고 마지막 극 중 크리스가 “우리는 적이 아닌 우리 내부의 적과 싸웠다.”라는 독백 시 흘러나오던 <현을 위한 아다지오>의 성스럽고 비장한 선율이 없었던들, 이 영화의 감동과 충격이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남아있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플래툰》 영화가 국내에 개봉되었던 1988년, 당시 초등학교 4학년에 불과했던 필자가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의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감동을 다시 느끼기에는 너무나 성장해버린 지금에도 이 영화 《플래툰》이 전해준 ‘전쟁이라는 극한의 리얼리즘의 정석’이라는 공식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전쟁이라는 극한의 현실’이라는 명제가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명제를 부정한다는 것만큼 서글픈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만, 바로 그 이유는 아직도 현대 사회에서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겠지요.


Platoon - The Death of Sgt. Elias (1986)

영상 출처 : 유튜브(https://youtu.be/mKpQB3bEPbI)



플래툰 (1987)

Platoon 
8.3
감독
올리버 스톤
출연
톰 베린저, 윌렘 데포, 찰리 쉰, 포레스트 휘태커, 프란체스코 퀸
정보
액션, 전쟁 | 미국 | 120 분 | 198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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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감수성이 예민했던 필자의 중학교 시절, 할리우드 40~50년대의 황금기 영화들과 1960년 후반 불어닥친 할리우드의 대안적 문화운동의 상징이었던 아메리칸 뉴시네마 영화들,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그의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1992)에서 그대로 구성을 차용해 오마주를 바친 《용호풍운》(1987)과 같은 B급 홍콩영화에 열광하던 필자에게, 장뤼크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1959)와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1959)와 같은 프랑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의 영화들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그 영화들에 내포된 사상적 의미와 구성의 미학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었던 필자와 같은 10대 소년에게 그 영화들이 다 이해될 리는 만무했지만, 그 영화들이 적어도 필자에게 다가온 영화적 감수성 또는 느낌들은 훗날 필자의 문화생활을 결정짓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만은 분명했지요. 그런 점에서 당시 1980~90년대 프랑스 누벨 이마주(새로운 이미지)의 기수 중 한 명이었던 레오 카락스 감독이 《퐁네프의 연인들》(1991) 홍보차 한국에 왔던 1992년 당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제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영화는 이성이 아닌 감성과 느낌이다.”


▲ 영화 《사형대의 엘리베이터(Ascenseur Pour L'echafaud)》포스터


각설하고, 그런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들에 한참 푹 빠져 어렵사리 고다르와 트뤼포의 영화들을 한두 편씩 구해보면서 영화적 문화적 식견을 쌓아가던 그때, 당시 필자의 인생에서 문화적 선배이자 문화적 대부로 추앙하던 한 지인을 통해 소개받아 우연히 시네마테크를 통해 관람했던 프랑스의 루이 말 감독의 데뷔작 《사형대의 엘리베이터(Ascenseur Pour L'echafaud)》(1957)는 그야말로 프랑스 영화만의 세련미와 형식과 내용의 절묘한 조화라는 등식 관계를 확실히 보여준 필자의 문화 인생의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 영화 《사형대의 엘리베이터(Ascenseur Pour L'echafaud)》포스터


무엇보다 프랑스 누벨바그가 본격적으로 만개하기 전인 2년 전, 할리우드 필름 누아르의 기류를 프랑스식으로 절묘하게 버무려 미학적으로 ‘프렌치 누아르’의 태동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2년 후의 누벨바그의 탄생을 예견한 루이 말 감독의 비범한 연출과 이 영화의 히로인이자 이후 프랑스 누벨바그의 영화의 연인으로 기록되게 되는 잔느 모로의 연기도 일품이었지만, 이 영화의 누아르적 색채와 감성을 더욱 확고해 준 것은 바로 영원한 재즈계의 거성인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악이었습니다.


실제로 골수 재즈 팬들 사이에서 이 영화음악에 마일스 데이비스가 참여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거의 전설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 이유는 바로 다름 아닌 마일스 데이비스가 이 영화음악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바로 너무나 기막힌 우연이었기 때문이지요.


1957년 당시 프리스티지 레이블 소속이었던 그가 CBS 레이블로 이적하기 직전, 프리스티지와의 계약상 남은 네 장의 앨범을 이틀간에 걸쳐 녹음을 끝낸 직후, 유럽 투어 및 휴식 차 들린 곳이 파리였고, 당시 마일스의 공연의 다큐멘터리를 기획했던 프로듀서의 소개로 루이 말 감독과의 만남이 성사되었습니다. 실제로 루이 말 감독 또한 이 영화의 촬영을 마친 후 마음에 드는 음악 스코어를 얻지 못해 노심초사하던 와중, 마일스와 조우해 결정적으로 마일스에게 이 영화의 음악을 맡기게 됨으로써 프렌치 누아르와 재즈의 이상적인 만남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역시나 많은 역사의 굴레바퀴에서 보았듯, ‘우연의 명과 암’이라는 것이 문화사적으로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이 영화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를 보더라도 루이 말 감독과 마일스 데이비스라는 두 거장의 우연한 만남으로 영화사적으로나 재즈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마스터피스’가 탄생한 케이스니까요. 물론 다행히도 이 지면을 통해 언급된 해당 케이스는 ‘명’의 경우지만 말입니다.



영화 오프닝에서 이 영화의 남녀 주연이자 극 중 불륜관계인 모르스 로네와 잔느 모로가 전화로 서로의 사랑을 속삭이는 도입부 사이로, 잔느 모로의 쌩얼을 그대로 클로즈업한 도발적인 촬영, 비 오는 날의 파리와 자신의 연인이 자신의 남편을 살해한 직후 엘리베이터에 갇힌지도 모른 채 파리의 밤거리를 유유히 배회하던 잔느 모로의 처연한 모습을, 그리고 라스트에서 사건의 모든 전모가 밝혀진 후 잔느 모로가 “나는 곧 늙겠지... 10년... 20년… 그러나 사진 속의 우리처럼, 절대 우리는 떨어질 수 없어.”라고 홀로 독백하는 장면에 슬로우 템포의 베이스와 촉촉한 브러쉬 드럼 반주 위에 흘러나오던 마일스 데이비스의 뮤트 트렘펫 선율이 없었던들, 쿨한 프렌치 누아르적 감성이 이렇게까지 절묘하게 영화와 합일이 이루어지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 마일스 데이빌스의 앨범


말 그대로 마일스 그 자신이 1949년 앨범 <The Birth of the Cool>에서 쿨 재즈(Cool Jazz)의 탄생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Cool’이라는 유행어를 창조했던 것처럼, 혹시 이 영화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의 영상과 음악의 최종 편집본을 본 그가 이렇게 혼잣말로 되뇌이지 않았을까요? “Cool…(죽이네.).” 만약 그랬다면 다른 이들에게는 민망한 자화자찬이었지만, 누가 마일스,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아마 제 주위에 그의 음악의 진가를 아는 분이라면 그럴 분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그의 상상 속의 자화자찬처럼, 이 영화 속의 ‘프렌치 누아르의 감성과 재즈의 이상적인 만남’이 바로 Cool, 그 자체였으니까요.


동영상 : JEANNE MOREAU IN LIFT TO THE SCAFFOLD (MILES DAVIS THEME) (2:15)

영상 출처 : 유튜브(https://youtu.be/1OKQdp6iGUk)


동영상 : MILES DAVIS ascenseur pour l'échafaud (2:52)

영상 출처 : 유튜브(https://youtu.be/2nAWGKhsTs4)


동영상 : Miles Davis - Dîner au Motel (3:58)

영상 출처 : 유튜브(https://youtu.be/zyVbGl-8oro)


동영상 : Ascenseur pour l'échafaud 

영상 출처 : 유튜브(https://youtu.be/saG7EELIfMM)


동영상 :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예고편

영상 출처 : 다음tv팟(http://tvpot.daum.net/v/Kpf4xhzkjVc%24)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Elevator to the Gallows 
8.2
감독
루이 말
출연
잔느 모로, 모리스 로네, 조르주 푸줄리, 요리 버틴, 장 월
정보
범죄, 스릴러 | 프랑스 | 88 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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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ngenv 2015.05.18 20: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역시 영화는 현대예술의 최고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