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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송도,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시원한 솔찬공원

by 앰코인스토리 - 2015. 9. 4.

여름 내내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한풀 꺾이자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옵니다. 바야흐로 가을이 문턱인데요,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天高馬肥) 계절을 맞아 이번 앰코인스토리에서는 송도의 숨겨진 나들이 코스를 찾아가 보도록 합니다. 화창한 날씨를 벗 삼아 떠나는 9월의 송도여행! 도시는 바다를 품고 일렁이는 바람을 타고, 자, 함께 떠나볼까요?


바다를 마주 보는 도심 속 쉼터, 솔찬공원


송도에는 공원이 많습니다. 도시의 중심 센트럴파크를 비롯해 달빛공원, 미추홀공원, 해돋이공원 등등, 녹지 조성이 잘된 송도에서 공원은 저마다의 테마를 가지고 송도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 주는데요, 그중 유난히 바다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공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송도 중심부에서 해변도로를 타고 자동차로 5분, 인천대학교 뒤편으로 바다를 마주한 작은 공원이 나타납니다. 이름도 낯선 ‘솔찬공원’. 이곳은 송도에서도 아는 사람만 안다는 ‘소수의 공원’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공원 입구 거대한 풍차가 상징처럼 서 있습니다. 관리소가 있는 이곳은 화장실 등의 기본 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이용객의 편의를 돕습니다.



인천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원은 우선 널찍한 데크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전동 킥보드 속력을 무한대로 가져가도 끄떡없을 공간, 그 어떤 장애물도 거치지 않고 직선으로 뻗은 시야의 마지막 광활한 바다를 보니 비로소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합니다. 데크 위의 아이들도 덩달아 신이 나는지 목줄 풀린 망아지 마냥 자유분방하네요. 행여나 넘어져도 표면이 고른 나무판자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눈에도 별도의 염려 따윈 없어 보입니다.



주말에도 제법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는 이곳에서 평일의 공원은 한가하기 그지없습니다. 바다의 갈매기들도 잠시 날개를 접고 휴식을 취하고, 바야흐로 난간에 기댄 연인들의 사랑도 바다의 낭만에 흠뻑 취해봅니다. 자전거 도로와 연결된 이곳에서 라이더들도 제법 눈에 띄는데요, 아까부터 들려오는 음악 소리는 어느 라이더의 선곡입니다. 열기로 달아오른 몸을 차분히 식히고자 벤치에 누워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는 시선은 하늘을 향합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이름 없던 공원, 탁 트인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합니다. 끼룩끼룩~머리 위로 갈매기들이 날면 그들만의 천국이던 이곳에서 이제 갈매기들은 방문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낚아채느라 고도를 낮춥니다. 너른 데크가 마치 거대한 유람선 갑판 위에 있는 착각을 불러오는 이곳에서 코앞으로 부는 바닷바람은 변함없이 시원하고 짠 내로 가득합니다. 다른 공원들처럼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많은 것도, 태양을 피할 그늘공간이 조성된 것도 아니지만, 바다를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솔찬공원은 방문해 볼 가치가 충분해 보입니다.



솔찬공원은 군사보호구역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용시간의 제한이 있습니다. 여름철(3~11월) 06시에서 22시, 겨울철(12월~2월)는 07시에서 20까지만 출입할 수 있다고 하니 공원 이용 시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가족 나들이로,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 그리고 혼자만의 사색으로도, 더없이 좋을 솔찬공원! 도심 속 이런 공간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송도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을의 문턱에 떠나는 송도 숨겨진 나들이 여행 코스, 어떠셨나요? 시원한 바람에 스트레스를 날리고, 바다의 짠 내음에 취해 광활한 풍경을 마주하는 황홀경은 도시를 감쌉니다. 한 뼘 다가온 가을에서 바람 따라 발길 따라 떠나보는 송도 비밀여행 코스! 앰코인스토리의 송도 탐방 스토리는 계속됩니다.


TRAVEL TIP

솔찬공원

위치 : 인천 연수구 송도동 13-20번지, 인천대학교 후문 솔찬공원

문의 : 032-721-4417 (인천광역시 시설관리공단)



글쓴이 엄용선은_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