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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송도, 바다 위를 걷는 길 속 신항바다쉼터

by 앰코인스토리 - 2015. 9. 11.

인천 송도, 바다 위를 걷는 길 속 신항바다쉼터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 떠난 길은 송도의 끝자락 신항바다쉼터로 향합니다. 버스는 물론 택시도 잘 다니지 않는 외진 곳은 정확한 이정표도 변변찮지만, 송도스포츠센터(송도LNG)가 근처에 있어 길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송도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주목받는 쉼터를 향하는 길, 한적한 해변도로를 스치는 막힘 없는 풍광에 갑갑했던 속이 뻥 뚫립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기다란 방파제가 있고 그 위로 산책로와 전망대, 쉼터 등이 조성된 곳. 신항바다쉼터 인근 주차장에 주차하고 입구로 들어서니 표지판의 경고성 문구가 이곳이 군사보호지역임을 알려옵니다. 하여 쉼터를 출입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니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시간은 모두의 약속입니다.



부드러운 모래사장이나 밀려오는 파도가 발목을 때리는 그런 바다는 아닐지언정, 그곳의 방파제 길은 나름의 매력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끕니다. 저 멀리 수평선을 향해 쭉 뻗은 바닷길, 확 트인 풍경은 광활하고 머리를 쓸어 올리는 바람은 바다의 짠 내를 품습니다. 그곳을 나는 갈매기는 유난히 고도가 낮으니, 그것은 먹이를 주시하는 그들만의 습성인 듯 날카로운 눈빛만이 공중에서 또렷하네요.




다리 아래 방파제에 걸터앉은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은 오늘도 세월을 낚습니다. 기다란 낚싯대를 물속에 드리우고 각자의 무념무상을 바다에 흘리는 그들의 뒷모습이 우직합니다. 가족 단위로 혹은 친구나 연인은 물론, 나 홀로 낚시꾼들도 제법 눈에 띄는 이곳 신항바다쉼터는 송도에서는 제법 유명한 낚시 포인트라고 하네요. 유명세답게 여기저기 월척 소식이 들립니다.



그렇게 낚은 물고기는 대부분 즉석에서 손질됩니다. 방파제 끝, 내장이 갈린 물고기의 속을 바닷물에 헹구는 사내가 보입니다. 디딤돌은 물기가 가득하고 그 옆으로 수심을 알 수 없는 심연의 바다가 요동치고 있는데요, 행여나 삐끗이라도 했다가는 그대로 황천행이 예상됩니다. 사실 이곳에서 낚시는 바다의 거친 물살로 인한 사고 위험이 있어 공식적으로는 금지된 행위라고 합니다. 게다가 강한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아래쪽은 넘치는 바닷물로 잠길 우려도 크다고 하니, 재미와 낭만도 좋지만 각별한 주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입니다.



산책로를 걸으며 옆을 보니 시원하게 트인 바다가 보입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난간에 기대니 눈앞으로 광활한 바다가 펼쳐지고 바람도 제법 부니 가을의 청명함이 온몸으로 느껴지네요. 바다 한가운데 한창 공사 중인 다리는 아련한 실루엣으로 다가오고, 해 질 녘 붉게 물든 세상은 더 없이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모세의 기적은 이곳 송도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낭만입니다! ^^


가을의 문턱에 떠나는 송도 숨겨진 나들이 여행 코스, 어떠셨나요? 시원한 바람에 스트레스를 날리고, 바다의 짠 내음에 취해 광활한 풍경을 마주하는 황홀경은 도시를 감쌉니다. 한 뼘 다가온 가을에서 바람 따라 발길 따라 떠나보는 송도 비밀여행 코스! 앰코인스토리의 송도 탐방 스토리는 계속됩니다.


TRAVEL TIP

바다쉼터

위치 : 인천 연수구 송도동 988-3, 송도 LNG종합스포츠센터 근처 바다쉼터

운영시간 : 06:00-19:00



글쓴이 엄용선은_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