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 새해맞이 정동진 일출, 평창 대관령, 그리고 오대산 월정사로


으레 신년이면 떠나는 새해 해맞이 여행. 맨날 뜨고 지는 해이건만, 그리고 갈 때마다 춥고 매우 고생하며 내년에는 오지 말자 다짐하면서도 다시 오게 되는 해맞이 장소들. 대부분 사람들은 새해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이글이글 타는 첫해를 보면서 새로운 다짐과 희망을 걸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2017년을 맞이하고, 언제나 그랬듯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러 강원도로 떠났다.


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강원도 여행 코스


정동진역에 시간이 멈추었다



매일 보는 해도 새해 첫날만큼은 예술 작품이 된다고 누가 그랬다.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보며 한 해의 소망과 기원을 담아본다. 특히 올해는 정유년 닭의 해라 하지 않던가. 해돋이를 핑계로, 나름대로 제일 만만한 정동진으로 가서 기웃거려 본다. 세계에서 가장 바다와 가까이 있는 역에,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철도, 해풍에 비스듬히 누워버린 해송, 타임머신을 타고 60년대로 돌아간 듯 착각마저 일으키는 허름한 간이역의 모습. 이러한 모습 때문에 자꾸 사람들로 하여금 이 역을 찾게 만드나 보다. (아니, 드라마 모래시계 때문인가) 



꼭 12월 31일 날 해돋이를 보라는 법은 없다. 마음이 내키면 보러 가는 것이다. 파도 모양을 보니 선명한 일출은 기대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예상 시각은 7시 40분. 이미 몇 번의 시도를 해본 경험으로 8시가 다 되어서야 높은 구름층 너머로 해가 빼꼼 고개를 내민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유독 많았다. 다행히 붉은 빛을 길게 뿌리는 해 덕분에, 컴컴할 때부터 내내 가슴 졸이며 보던 연인들도 가족들도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붉은 빛줄기가 긴 선을 그으며 모래사장을 드리운다.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귀여운 양들과 함께




사시사철 언제 가도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양떼목장. 특히 가족 여행객들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 모두를 만족하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대관령 정상에 울타리를 치고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유럽 알프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이국적이고 아름답다. 목장 주변으로는 울창한 태백산맥 능선들이 연신 이어진다. 




아이들의 마음을 뺏는 것이 또 있다. 그림처럼 펼쳐진 양들의 산책로를 걷는 것도 좋지만, 두 손 가득 건초를 받아 양들에게 직접 먹이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무척 추워지는 겨울에는 양들의 막사에서 이를 즐길 수 있다. 1.2km 정도 이어지는 양들의 산책로를 따라 살살 걸어본다. 허리까지 쌓인 눈 사이로 좁은 길을 냈다. 사진기로 어디를 찍던 푸르른 하늘 밑으로 새하얀 언덕이 펼쳐진다.


나무숲이 아름다운, 오대산 월정사



초록으로 물든 날 찾았던 곳인데 겨울 눈에 덮인 모습을 보니 다시 새롭다. 오대산은 부처님이 꽃술 부분(적멸보궁)에서 염화시중의 미소를 띠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중대, 동대, 서대, 남대, 북대에 사는 보살들이 부처님을 우러러보며 설법을 듣는 형상을 했다. 그에 세워진 월정사는 연꽃나라(적멸보궁)로 들어가는 산문. 그런 월정사의 전나무 숲은 그 밑을 받치는 푸른 연잎이다. 



오대산은 산봉우리 32개, 계곡 31개, 폭포 12개를 거느린 산. 김시습(1435~1493)은 “풀과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서 속된 자들이 감히 오지 않아 으뜸”이라고도 했다. 마침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해 12월 7일부터 매주 월정사 템플스테이(www.woljeongsa.org)가 진행된다고 하니 참고해도 좋겠다. 만일 초록으로 물든 날에 이곳에 들른다면, 1,000그루 넘게 심어진 전나무 숲길을 천천히 걸어보기를 권한다.


천 년의 승지라 보배로운 이곳

한 가닥 오솔길 그윽이 뚫렸어라

사는 스님은 세월을 가벼이 여기나

지나는 손은 머무는 시간 아까워라

나는 새는 영험한 탑을 피해가고

신령한 용은 옛 못에 잠겨 있도다

오대산이 멀지 않음을 알겠노니

훗날 다시 와서 노닐 수 있으리


- 이행(李荇, 1478~1534)의 <월정사> 중에서


강원도 여행 TIP. 


정동진역

주소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303

볼거리+즐길 거리 : 모래사장, 해변, 주변에 식당과 찻집 즐비



대관령양떼목장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483-32

볼거리+즐길 거리 : 양떼목장 시설 소개, 먹이주기체험, 산책로, 야생화 정보 제공

체험료 : 대인 4,000원, 소인 3,500원, 경로 2,000원

관람 시간 : 1~2월 09:00~16:00

홈페이지 : www.yangtte.co.kr

문의 : 033-335-1966


오대산 월정사 

주소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볼거리+즐길 거리 : 암자, 성보박물관 소식 안내, 템플스테이와 출가학교 운영 중

홈페이지 : http://woljeongsa.org

문의 : 033-339-6800


패키지여행 추천

교통이나 스케줄 등 여행에 두려움이 앞선다면 코레일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간단한 여행 패키지를 살펴보거나 참고해도 좋겠다.




WRITTEN BY 미스터반

안녕하세요. 'Mr.반'입니다. 반도체 정보와 따끈한 문화소식을 전해드리는 '앰코인스토리'의 마스코트랍니다.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가 저의 주 전공분야이고 취미는 요리, 음악감상, 여행, 영화감상입니다. 일본, 중국,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 아지트가 있어 자주 출장을 떠나는데요. 앞으로 세계 각 지역의 현지 문화 소식도 종종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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