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반이도 여느집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장난감에 금방 싫증을 냅니다. 또봇놀이펜도 처음 잠시뿐이었고, 함께 들어있던 교재는 이미 달달 외워서 이제 펜을 갖다 대기도 전에 답을 말해버리곤 합니다. 처음 사 왔을 때 집중력 있게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며, 반이아빠와 반이엄마는 재미와 교육의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았다고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반이는 또봇들이 등장하는 페이지에만 조금 관심을 보이고 또봇들의 멘트가 나오는 곳에만 펜을 갖다 댑니다. 반이엄마는 괜히 비싼 돈 주고 사줬다며 투덜댑니다. 그제야 반이아빠는 비장의 무기를 꺼냅니다. 바로 세이펜입니다.


반이아빠는 또봇 애니메이션에서 반이가 특히 좋아하는 몇 가지 장면의 소리 음원(音源)을 추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음원을 MP3(지난 호에 MP3 관련 참조 http://amkorinstory.com/1579)로 변환하고 약간의 작업을 거친 후에 세이펜 메모리에 복사해 넣었습니다. 그리고 특수한 스티커를 또봇 장난감들의 등에 붙여주었습니다.


반이는 처음에 또봇놀이펜이 아닌 세이펜을 받아 들고는 의아해합니다. 이내 반이아빠가 세이펜을 스티커에 가져가자,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또봇들의 대사가 나옵니다. 반이는 교재 안의 그림 또봇이 아닌 장난감 또봇에서 말이 나오는 것이 재미있나 봅니다. 반이엄마도 또봇들이 실제로 말을 하는 것 같다고 신기해합니다. 반이아빠는 이미 “하이퍼 스매시!”라던가 “스파이더 건!” 같이 또봇들이 기술을 사용할 때 외치는 공격 구호도 복사해 두었습니다. 반이는 세이펜을 또봇들에게 가져다 대며 신나게 전투 놀이를 했습니다. 반이아빠는 ‘얼마간은 잘 가지고 놀겠군.’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지난 호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또봇놀이펜 기능의 모태는 ‘세이펜’입니다. 특정 부위에 펜을 가져다 대면 코드를 읽고, 그 코드에 해당하는 MP3 음원 파일을 재생하는 원리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다만, 추가로 반이아빠는 아래에 보이는 ‘세이렉 스티커’라는 것을 사용하였습니다. 이 스티커는 원래 어학공부를 할 때 자신의 발음 등을 녹음하고 재생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저작권 등의 문제가 있어서 자세한 설명을 해드릴 수는 없으나) 약간의 작업을 거치면 자신이 원하는 음원파일을 세이펜에서 재생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세이렉 스티커

사진출처 : http://saypen.com


세이펜이 스티커를 인식하는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에 보이듯, 세이펜 앞부분에는 IR-sensor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적외선 카메라입니다. 이곳을 통해 교재나 세이렉 스티커에 있는 코드를 읽어냅니다. 읽어낸 코드와 내장된 MP3 파일명에는 특수한 약속이 되어 있어서, 코드와 일치하는 MP3 파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스피커를 통해 재생합니다.


▲ 또봇놀이펜 X-ray


한편 교재나 세이렉스티커를 자세히 보면, 단순한 그림이 아닌 특수한 점들(dot)이 무수히 많이 찍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이를 확대해 보면 더 정확히 알 수 있는데요, 이 점들은 개체마다 각자 특수하면서도 일정한 패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즉, 고양이에 인쇄된 검은 점 패턴은 고양이 머리나 꼬리 부근이나 동일하지만, 또봇W하고는 다릅니다. 따라서 고양이 머리에 펜을 대거나 꼬리에 대거나 모두 고양이에 할당된 MP3가 재생되고, 또봇W의 팔, 다리, 머리 어느 곳에 펜을 대어도 또봇W에 할당된 MP3가 재생되는 것이지요.


▲ 또봇놀이펜 교재 확대


교재나 스티커 점들은 몇 가지 다양한 색으로 인쇄되어 있지만, IR-sensor를 통하면 검은 점만 접사하여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얻어진 점들의 좌표와 패턴을 벡터해석하여 코드화하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반이아빠는 반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또봇에 흥미를 유지할지가 궁금해집니다. ^_^


감수 / 기술연구소 연구1팀 정지영 팀장




WRITTEN BY 양원모

초등학교 때 꿈은 과학자가 아니면 야구선수였고 중학교 때 꿈은 작가였다. 고교에서는 전자과를, 대학에서는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연구소 실험실에 근무하면서 주말에는 사회인야구를 하고 이제 사보에 기고하게 되었으니 어지간히 꿈을 이루고 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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