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国家会展中心)

사진 출처 : www.baidu.com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중국 최대의 모터쇼인 ‘2015 상해모터쇼(Auto Shanghai 2015)’가 4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国家会展中心)에서 개최되었다. 전시장 크기만 해도 약 축구장 49개 크기에 맞먹으며 참가업체도 2,000여 곳이 넘는다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될 것이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국제모터쇼와 상하이 국제모터쇼가 서로 격년으로 열리며, 상해 모터쇼는 세계 3대 모터쇼라고 불리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스위스의 제네바 모터쇼, 그리고 미국의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더불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손꼽힌다. 필자도 그 현장으로 출동했다.


먼저, 입장부터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 보안검색대와 금속탐지기도 지나야 하며 가방이나 짐이 있으면 이 또한 검색대를 따로 통과해야 한다. 얼추 공항시스템과 같다고 보면 된다. 올해 초 상하이의 대표 관광명소인 와이탄(外滩)에서 불꽃행사를 보기 위해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몇십 명이 압사사고를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그래서 중국정부에서는 이러한 엄청난 규모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사고를 염려하여 어린아이 동반입장을 금지한다고 일찍부터 홍보를 했었다. 하지만 역시 직접 가보니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온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은 모습에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특이하게 레이싱걸이 없다. 그것도 공식적으로 말이다.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어떤 이유로 레이싱걸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신 시선을 끌기 위한 댄서들과 안내를 하기 위한 외국인 안내원 등 역할만 다를 뿐, 필자가 보기에는 크게 레이싱걸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이 때문에, 모터쇼 입구에는 미녀 레이싱걸들이 시위로 거지분장을 한 채 상해 모터쇼가 자신들의 실업을 초래했다고 항의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이번에 특히 친환경 차들이 많이 전시되었다. 그중 하이브리드카가 눈에 많이 띄었는데, 미세먼지 때문인지 중국에서도 요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서 하이브리드카를 많이 선보인 것 같다. 중국에서는 2015년까지 40억 위안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신 에너지자동차 발전에 다양한 보조 및 지원정책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으니 말이다.


▲ 홍치(Hongqi) L5


▲ 홍치(Hongqi) LS5


중국 브랜드인 FAW 사에서 내놓은 홍치(紅旗)라는 L5모델은 중국 브랜드 중 가장 고가의 차량으로, 주로 국빈 의전용으로 사용한다. 판매가는 무려 한화 8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자동차에 좀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디자인이 여타 해외 최고급 브랜드와 많이 차이 난다는 걸 알 수 있고 왠지 모를 촌스러움이 베어 있다. 또한 SUV 모델은(LS5)은 이번 상해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나왔는데 모습이 마치 랜드로바 사의 레인지로버(Range Rover)와 아주 흡사하다는 생각은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Lamborghini Huracán)


▲ 롤스로이스 팬텀(Rolls-Royce Phantom)


▲ 벤츠 마이하브(Mercedes-Maybach)


▲ 벤틀리 뮬산(Bentley Mulsanne)


▲ 페라리 488 GTB(Ferrari 488 GTB)


중국 부호들을 위한 전시관도 따로 있었다. 6관은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슈퍼카, 럭셔리카 업체들이 각각의 위용을 뽐냈다. 7전시관에 자리를 잡은 포드 부스에서는 ‘GT’가 공개되자 슈퍼카 전문업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오며 중국인들이 슈퍼카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가를 증명해주기도 했다.


▲ 마세라티(Maserati), Sold out


▲ 캐딜락(Cadillac), Sold out


더욱 신기한 건 전시관을 둘러보다 보니 차 앞에 ‘SOLD OUT’라는 문구가 간혹 보이곤 했다. 통상 모터쇼가 끝나면 전시 차량을 일반인에게 할인판매를 한다고 한단다. 전시 중간에 판매되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고, 중국 부호들의 통근매매는 정말 필자가 상상한 것의 이상의 현실인 모양이다.


레이싱걸이 없는 상하이 모터쇼의 분위기는 꽤 단정했고,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면적으로 세계 최대 전시장에 등극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네 잎 클로버 형태로 중앙에 모일 수 있도록 고안된 건물은, 1층과 2층 잎사귀 반으로 나뉜 전시관을 둘러보는 데 동선의 혼란이 전혀 없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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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주말 아침, 가족들과 함께 오래간만에 상해 외곽으로 소풍을 다녀왔다. 며칠 동안 미세먼지로 인해 나가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는 하루가 되었다.


주자각(朱家角, zhūjiājiǎo, 중국어로 ‘주자지아오’)은 상해에서 가장 오래된 수향마을(水鄕, 물가에 있는 물의 도시)로 ‘동양의 베니스’로 불린다. 약 1,700여 년 전에 형성된 촌락인 물의 도시로, 대부분 물길을 따라 연결되어 있으며 36여 개의 돌다리가 이어져 왕래하고 있다. 주자각의 입장료는 없으며 1991년 중국 문화의 유명한 마을로 선정되었고, 2011년 APEC 정상회담 때 각국 정상이 이곳을 찾아 감탄하였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주자각 고성은 송나라 때부터 시장이 형성되어 수상교통 요지로, 현재는 고성의 완벽한 모습을 보존하고 있어 상해를 여행하는 관광객이 꼭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주자각의 중심에는 ‘방생교’라는 다리가 있다. 다리를 건설한 성조스님이 다리 아래서는 방생만 하고 절대로 물고기나 자라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하여 이와 같은 이름을 얻었다. 그런 의미에서인지 다리 끝에서 할머니들이 강가에 방생을 하라고 금붕어를 팔고 있다.



또한, 주자각은 배우 한지민과 소지섭이 주연으로 등장했던 드라마 《카인과 아벨》 촬영지였던 터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졌다. 상해에서 차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특히 이곳에서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인 《미션임파서블 3》도 촬영되어,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절로 드라마와 영화 속 배경이 떠올라 또 다른 감흥을 느껴볼 좋은 기회가 된다.



이러한 드라마와 영화 속 배경 이외에도, 마을 자체가 그림처럼 정말 아름답다. 현지인이 노를 저어주는 쪽배를 타고 마을을 둘러보고 구경하다 보면, 작은 골목길이 이어진 현지인들의 시장이나 다리를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정말 베네치아가 동양에 와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물론 필자는 베네치아를 가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배는 서너 명만 타면 바로 출발을 한다. 편도 요금이 65위안(약 한화 11,000원)으로 10분 조금 넘게 타고 가는데, 한국 돈으로만 만원이 넘으니 이곳 기준으론 비싸다고 할 수도 있겠다.



주자각에 가기 전, 지인에게 ‘먹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막상 가서 보니 강물이 탁하지만 냄새는 없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그 물에 채소를 씻어 먹기도 하고 빨래도 하고 간단한 설거지도 하고 있었다. 구경하면서 여러 가지 먹거리들이 풍부함을 알 수는 있었지만, 이 광경을 보고 나서는 선뜻 음식을 사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상해에 온다면 꼭 한 번쯤은 경치를 보러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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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같이 근무하는 현지 직원이 필자에게 결혼식 초대를 했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결혼식 문화에 신기하면서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 역시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고나 할까.


한국에서는 결혼식이 두세 시간 남짓 진행되는 데 비해, 중국에서는 거의 온종일 결혼식이 진행된다. 보통, 결혼식 당일 아침에 신랑이 친구들과 함께 신부 집으로 간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신부 측에서 함을 받기 위해 신랑 친구들에게 함 값을 주거나 음식을 대접한다. 반대로 중국에서는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신부 친구에게 홍바오(붉은봉투)에 돈을 넣어주기도 한다. 그 이후 문을 열어주면 신부에게 프러포즈하고 신부 부모님과 차를 마시고 밤을 먹는다. 이러한 의식은 신부의 행복하고 순탄한 결혼생활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간혹 길을 지나다 보면, 웨딩 장식을 한 고급 차들이 줄지어 가는 모습을 보곤 한다. 처음에는 필자도 이 광경을 봤을 때 정말 신기하면서 살짝 부럽기도 했다. 이러한 카퍼레이드는 ‘부’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차 종류를 보면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부의 정도에 따라 10대에서 최대 400여 대의 차를 동원해 신부를 맞이하기도 한단다.


신부 집에서는 신랑 집으로 가는 사이에 폭죽놀이를 한다. 이 또한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라 할 수 있다. 신랑이 신부를 데려갈 때 축하의 의미이기도 하는 동시에 남들에게 신랑의 부유함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처음 결혼식을 다녀온 이후부터는 결혼식 초대를 받으면 살짝 고민하게 되었다. 이유는 축의금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해서 최소 축의금이 800위안(한화로 16만 원 정도)이고 이것이 기본이다. 나와 친분의 정도를 떠나 초대를 받으면 무조건 기본은 800위안에서 시작해야 한다니 고민이 아니 될 수 없다. 참고로, 중국의 신입사원 평균 월급이 3,000~4,000위안 정도임을 고려한다면 축의금을 아주 많이 내는 편이다. 


이런 이유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결혼식에 가면 본인이 초대한 인원만 들어갈 수 있도록 식당의자에 명패가 놓여있다. 그렇듯, 초대하는 것도 본인이 꼭 초대하고 싶은 사람만 초대하는 모양이다. 이런 면은 어찌 보면 학교 졸업 후 거의 연락이 없다가 결혼식 때가 되면 청첩장을 보내는 한국문화보다는 조금은 합리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을 끝내고 나면 우리는 구청이나 시청을 가서 혼인신고를 하면 끝이지만, 중국에서는 결혼증서를 발급받게 된다고 한다. 여권처럼 생긴 이 증서는 신랑과 신부에게 각각 한 부씩 발급해준다.



중국의 결혼식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아침부터 시작해서 저녁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하객들은 점심에 식장으로 가서 점심부터 저녁까지 먹고 나서야 결혼식이 끝난다. 중국에서는 신랑신부만을 위함이 아니라 초대한 하객들까지도 오랜 시간 어우러지는 하나의 파티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필자에게 결혼식 에피소드가 더 있다. 언젠가 결혼식에 가서 점심만 먹고 돌아왔는데 며칠 후 결혼한 친구가 점심만 먹고 갔다면서 필자가 낸 축의금 일부를 돌려주는 것이 아닌가! 좀 쑥스러웠지만 중국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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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풍년을 기리는 글자 ‘대유년’

사진 출처 : 베이징관광국 한글공식사이트


2015년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节, chūnjié)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과 같이 중국 또한 음력 1월 1일에 춘절을 지내지만, 중국의 공식적인 연휴는 7일이다. 얼마 전에 <비정상회담>에서 중국 대표인 장위안도 언급했듯, 중국은 워낙 영토가 넓어 지금처럼 비행기나 고속철도가 보편화하기 전에는 고향에 가려면 최소 3일은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 가는 데 3일이 걸리고, 집에서 가족들과 하루 또는 이틀의 휴식을 즐기고 다시 오는 데 3일이 걸려서, 총 7일간의 연휴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연휴 동안은 각 기차역과 고속버스 터미널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이 때문에 춘절 동안은 ‘민족대이동’이라는 말까지 생겨나고 뉴스에도 인파들로 붐비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렇듯 중국인들은 춘절을 어떻게 보내는지, 그리고 그 풍습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그 배경을 이해한다면 중국의 춘절을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시무시한 폭죽 터뜨리기


중국은 폭죽(鞭炮, biānpào)을 상상을 능가하는 규모로 많이 터뜨린다. 처음 중국에 왔을 때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줄 알았으니 말이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신기해서 창문에 달라붙어 폭죽을 보며 환성을 지르고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또 해?”라며 짜증 아닌 짜증을 낸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폭죽을 터뜨리면 집안의 악귀가 모두 빠져나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폭죽을 전통적으로 많이 터뜨린다. 

음력 1월 1일 00시를 기준으로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전쟁이라도 난 듯 불꽃놀이를 벌인다. 중국에 있는 외국인들에게는 그저 잠을 방해하는 소음이지만, 중국 사람들에게는 오래된 전통이다. 물론 14억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에서 한번에 많은 불꽃을 터뜨려 공기오염이나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자, 현재는 국가에서 지정한 특정 상점에서만 불꽃을 구매하게 했다고 한다.


동영상 : 2014년 중국 춘절 첫날 불꽃놀이 - 상하이

영상 출처 : 유튜브 (http://youtu.be/kDEF4qwiXEM)



설 음식, 만두 빚기


▲ 설 음식인 만두, 쟈오즈

사진 출처 : 베이징관광국 한글공식사이트


중국 만두(饺子, jiǎozi)는 종류가 다양하고, 우리나라 만두보다는 피가 다소 두꺼운 편이다. 춘절이 되면 중국에서는 집집이 둘러앉아 만두를 만드는 전통이 있다. 특히 새해에는 물만두를 먹는다. 이것은 새해 첫날 정월 초하루에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며, 교자(饺子)의 교(饺)가 중국어로는 사귈 교(交)와 음이 같아서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래서 새해 첫날이 오기 전, 정성스럽게 만두를 빚어 하루 저녁 숙성시켜 새벽에 쪄먹는다. 여기에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만두를 빚을 때 동전 하나를 만두 속에 넣는데, 이 동전이 들어간 만두를 먹는 사람은 그 해에 운수가 대통한다고 한다.


세뱃돈 홍빠오 선물하기 


▲ 중국 춘절에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장식들

사진 출처 : 베이징관광국 한글공식사이트


춘절에 복(副)이 쓰인 그림을 대문에 붙이거나 방안에 잉어를 안고 있는 아기의 모습과 같은 연화를 붙여 놓는 풍습이 있는 중국. 그런데 왜 복(副)을 거꾸로 붙일까? 그 이유는 ‘복을 거꾸로 하다’라는 말의 중국어 발음이 倒副(dàofù)인데 이것은 ‘복이 오다’라는 발음 到副(dàofù)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즉, ‘복을 거꾸로’ 하면 ‘복이 온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므로 이렇게 복(副)이라는 글자를 거꾸로 붙이는 풍습이 시작되었다. 또한,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세뱃돈을 주는 전통이 있다. 빨간색을 길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중국답게 세뱃돈을 홍빠오(红包, hóngbāo)라고 불리는 빨간 주머니에 담아 세뱃돈을 건넨다. 아이들은 벌써 홍빠오를 넣는 붉은색 봉투를 사놓고 세뱃돈을 기다리며 춘절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린다.


동영상 : 15일간의 중국 설 명절 이야기

영상 출처 : 유튜브 (http://youtu.be/BlCUQl59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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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구 모두가 동시에 뛰면 지구 반대편에 지진이 일어난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얼마 전 11월 11일 광쿤제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11월 11일 0시가 되는 때에 1,370만여 명이 동시 접속 55초 만에 이루어지는 거래액이 몇천 억, 평소 인터넷 쇼핑몰 매출의 60배를 뛰어넘었다는 소식이 많은 매체를 통해 곳곳에 보도되었다.


사진 출처 : www.taobao.com


중국 최고 쇼핑의 날로 불리는 이 ‘광쿤제(光棍节)’의 매출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매출액이 571억 위안(한화로 10조 정도)을 달성했단다. 이것은 지난해 362억 위안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고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액을 가볍게 뛰어넘었다고 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홍콩, 러시아, 미국이 주문액을 기준으로 1~3위를 차지했고, 이어 4~10위는 대만,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마카오, 브라질, 스페인 등이 차지했으며 한국은 할인행사 초반에는 10위 안에 들었지만 나중에 뒤로 밀려났다고 한다.


요즘 국내에서도 타오바오(중국 최대 쇼핑몰) 직구족이 늘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는 중인데, ‘개미지옥’이라고 불리는 타오바오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객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렇듯 국내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광쿤제(光棍节)의 유래


사진 출처 : www.hjenglish.com


광쿤제는 원래 1이 4개 겹쳐있다고 하여 ‘광쿤(光棍, guānggùn, 중국어로 ‘솔로’를 뜻한다)’이라 불렸다. 결혼하지 않았거나 이성 친구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해 만든 ‘솔로데이’ 날이며, 1자의 모습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1자가 가장 많은 날인 11월 11일을 광쿤제(光棍节, guānggùnjié)로 만든 것이다. 그 이전인 11월 1일도 1이 3개 겹친 날이라 하여 ‘샤오광쿤제(小光棍节, xiǎoguānggùnjié)’라고도 불린다.



광쿤제(光棍节)에 특별히 먹는 것이 있다? 


사진 출처 : www.pchouse.com.cn


밀가루 반죽을 막대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긴 우리나라 꽈배기와 비슷하게 생긴 요우티아오(油条, yóutiáo)를 먹는다. 요우티아오가 숫자 1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1자가 4개 들어간 11월 11일을 뜻하는 차원에서 요우티아오를 흔히 4개 먹기도 한다.


이번 광쿤제는 중국 최대 매출 경신의 날이 되었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보다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날 주문건수만 해도 2억 7850만 건이라고 한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물품은 가전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가전제품은 120만 개 팔렸으며 소형기기도 300만 개, 이와 함께 자동차 역시 5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광쿤제 세일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능가할 만큼의 매출을 기록하였는데, 국내에서도 이 광쿤제 세일 행사만을 기다리는 직구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다. 일부 상점들은 평소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해 두고 나서 나중에 가격을 낮추어 할인율을 높게 보이게 만드는 꼼수를 부린다. 그 때문에 실제 할인금액은 많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들의 상술에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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