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 : http://www.lapostolle.com


요즘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변에 유기농 제품을 파는 전문점들이 늘어났고,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손이 가게 된다. 유기농 포도로 만든 와인이 있을까?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와인은 바로 칠레 와인인데 그 중에서 라포스톨 와이너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라포스톨(Lapostolle)은 알렉산드라 마니에르 라포스톨(Alexandra Marnier Lapostolle)과 그녀의 남편인 시릴 드 부르넷(Cyril de Bournet)이 친환경 와인 생산을 목표로 1994에 설립하였다.


사진출처 : http://www.lapostolle.com


마니에르 라포스톨 가문은 그랑 마르니에(Grand Marnier)라는 리큐르로 유명한데 와인도 만든다. 프랑스보다 더 유명한 칠레와인을 만들고자 세계적인 와인 컨설턴트, 미셸 롤랑의 지도를 받으며 와인을 만들었고 플래그쉽인 클로 아팔타(Clos Apalta)는 2005년 세계 100대 와인 중 1위를 차지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와이너리가 되었다. 게다가 2011년 영국 왕세자비인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식전 만찬주로 라포스톨 까사 소비뇽 블랑(Lapostolle Casa Sauvignon Blanc)을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 한번 와인 애호가들에게 주목을 받았는데 필자도 그 기사를 보고 라포스톨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참고로 라포스톨 와이너리 등급은 아래와 같다.


사진출처 : http://www.lapostolle.com


오른쪽부터

Clos Apalta

칠레 최고급 포도원인 아팔타 지역의 100년 이상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으며 2008년 빈티지가 세계 100대 와인 중 1위로 뽑혔다고 한다. 42% Carmenere, 28% Cabernet Sauvignon, 26% Merlot, 4% Petit Verdot의 블렌딩으로 만든다. (2005년 빈티지 기준)

BOROBO

26% Syrah; 26% Pinot Noir; 19% Carmenère; 19% Merlot and 10% Cabernet Sauvignon. 어떻게 이런 블렌딩이 나올 수 있었을까. 기회가 되면 꼭 맛보고 싶은 와인 중 하나다.

Cuvee Alexandre

60년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며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는 각각 15% 정도의 카르미네르를 블렌딩 한 것이 특이하다.

Canto de apalta

30% Syrah, 25% Carmenère, 23% Merlot and 22% Cabernet Sauvignon으로 블렌딩한 와인으로 와인 농장에서 발견된 새들의 다양성을 보고 만들었다고 한다.

Le Roae & CASA

신선한 과일향과 산뜻한 느낌을 받도록 만든 와인으로 부담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필리핀 파견을 나와 신세를 많이 진 이웃집 두 가족을 모시고 집에서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웃집 아저씨 두 분도 이제 막 와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터라, 이왕이면 좋은 와인을 소개시켜 드리고 싶었다. 레드와인 대표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드리고 싶어 선택한 와인이 바로 라포스톨 꾸베 알렉상드르(Cuvee Alexandre)다. 한국에서 7만원가량에 팔리는 와인이 여기서는 3만원대이고 게다가 같은 빈티지 와인이 있어서 더 비교하기 좋을 것 같았다. 저녁식사 시간 30분 전에 병 브리딩을 먼저 하려고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의 호일을 제거했는데 글쎄 병 입구에 미세한 금이 가 있는 것이 보였다. 대체 보관은 어떻게 했길래. 그건 그렇고 혹시 유리가 병 안으로 들어가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지만 환불을 하러 가자니 약속시간도 다 되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심스럽게 스크류를 돌려넣고 뽑아서 올리는데 중간에 코르크가 뚝 부러지는 것이 아닌가! 병도 깨지고 코르크도 부러지고… 2008년 빈티지라 7년이 지난 와인인데 혹시 상하거나 꺾이지 않았을까 걱정도 되었다. 



조심스럽게 부러져있는 코르크를 마저 제거하고 와인잔에 맛을 보았는데, 걱정은 기우였다. 깜짝 놀랄 정도로 구조감도 살아있고 몇 년은 더 보관해도 끄떡없을 정도로 강건했다. 칠레와인의 생명력이 증명되는 순간이랄까. 함께 사왔던 메를로는 다행히 상태도 양호했는데 알코올 도수가 15도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카베르노 소비뇽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다. 보통 메를로는 부드러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이유가 15% 첨가되어 있는 카르미네르 때문인 것 같았다. 비록 두 품종 고유의 특징이 비교되진 않았지만, 와인의 맛과 향이 훌륭해서 이웃집 아저씨들도 와인에 대해 대만족해했다. 세컨드 레벨인 알렉상드르가 이 정도인데 플래그쉽인 클로 아팔타는 어떨까 궁금하다. 건강을 특히 생각하는 분에게 와인을 선물할 계획이 있다면 유기농 와인이 어떨까? 라포스톨 뀌베 알렉상드르 정도면 가격도 크게 부담되지 않고 품질도 훌륭하여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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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반장 2015.12.03 09: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유기농 와인도 훌륭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니....도전해보고 싶네요^^

  2. 정형근 2015.12.07 13: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 건강에도 더 좋을것 같으니 도전해보세요.^^
    참고로 칠레 코노수르 와인도 20배럴즈 시리즈가 있는데 그것도 유기농 와인으로 좋습니다.
    가격도 라포스톨과 비슷하고요...

이미지출처 : http://goo.gl/XyDwvK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레드와인은 무엇일까?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도 몬테스 알파라면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마트나 백화점이나 와인을 판매하는 거의 모든 가게마다 약방에 감초처럼 진열되어 있고, 명절 선물세트로 항상 추천 리스트에 오르는 와인이 바로 몬테스 알파 와인이기 때문이다.


1998년 수입을 시작한 이래로 2014년까지 누적 판매량이 600만 병을 넘어섰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성인 6명 중의 1명은 이 와인을 맛보았다는 수치이니 정말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몬테스 알파가 한국에서 유명해진 것은 2001년 월드컵 조추첨 행사 때 공식 와인으로 선정되면서부터다. 2003년 칠레 대통령 방한 만찬,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만찬 등 주요 행사에 등장하면서 만찬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 청와대나 정부 주최 행사에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이 등장하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당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몬테스 알파 시리즈를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의 이러한 큰 인기는 바로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얻기 힘든 결과다. 가격대도 4만 원대로(세일 때 2만 원 후반) 고가와 저가 와인이 대부분이던 그때, 일반인들이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대와 변치 않는 품질로 국민 와인으로 뿌리를 확실하게 내리게 되었고, 현재는 연간 70만 병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몬테스 와이너리에 대해서 알아본다면(홈페이지 발췌), 몬테스의 역사는 마치 현실이 되어가는 꿈과도 같다. 1987년, 와인 양조장에서 샐러리맨으로 일했던 아우렐리오 몬테스(Aurelio Montes)는 더글러스 머레이(Douglas Murray)와 칠레와인의 평균 품질을 뛰어넘는 훌륭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뭉쳤다. 1988년에 알프레도 비다우레(Alfredo Vidaurre), 페드로 그랜드(Pedro Grand)가 합세해서 디스커버 와인(Discover Wine)이라는 이름으로 몬테스가 탄생하게 되었다.


▲ 사진 맨 오른쪽이 아우렐리오 몬테스 

사진출처 : http://goo.gl/XyDwvK


4명의 공동 창업자들의 천부적인 재능과 칠레의 뛰어난 기후조건을 이용하여 고품질 와인을 만들어 냄으로써 세계 비평가들과 무역상으로부터 존경과 찬사를 받았으며, 그로 인해 칠레와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고된 노력과 열정으로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을 만들어낸 이후에 명성을 얻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87년 빈티지인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은 칠레가 처음으로 수출한 프리미엄 와인으로 다른 칠레 와인 생산업자들에게 수출의 기회를 열어주게 되었는데, 10년 후 영국의 한 와인잡지에서 준비한 레드와인 품평회에서 내로라하는 프랑스 와인들을 제치고 상위에 랭크되었고, 1990년 빈티지는 더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고 한다. 몬테스 와인은 현재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까지 전 세계 약 110여 개국에서 팔리는 중이다.


몬테스에서 생산하는 와인을 등급별로 나누면 이렇다.


1. Super Icon

(Taita - 연간 3,000병만 한정 생산)


이미지출처 : http://goo.gl/XyDwvK


2. ICONS 시리즈

(MONTES ALPHA M - 보르도 스타일, MONTES FOLLY - 아팔타 지역의 시라로 만듦, PURPLE ANGEL - 카르미네르 베이스)


이미지출처 : http://goo.gl/XyDwvK


이외에도

3. 몬테스 알파 시리즈

4. 몬테스 리미티드 에디션 시리즈

5. 몬테스 클래식 시리즈 등이 있다.


몬테스 알파와의 첫 추억은 7~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힘든 회사 일로 고생이 많던 후배 사원들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회사 앞 식당에서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맛있는 와인을 소개해주고 싶어서 소고기 등심 숯불구이에 잘 어울리는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매그넘 사이즈, 일반 병의 2배 크기)를 준비했다.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은 강한 타닌과 특유의 향 때문에 초보 분들에게는 좀 버겁게 느껴질 수가 있는데, 그 와인이 소고기 숯불구이와 만나면 정말 엄청난 하모니를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추운 겨울날 참숯이 이글거리는 불판 위에 소고기 등심을 올려놓고 몬테스 알파와 함께했는데 어찌나 잘 어울렸던지! 그때 함께했던 그 사원이 아직도 와인 이야기만 나오면 그때의 기억을 말한다. “차장님, 그때 소고깃집에서 한우와 함께 먹었던 와인이 참 맛있었는데 말입니다. 몬테스 뭐더라….”


그리고 두 번째 추억은 몬테스 알파 시라였다. 2012년, 광주공장 출장을 나가 있던 도중 진급 소식을 접했고, 함께 출장 갔던 부장님께서 필자를 위해 축하주로 몬테스 알파 시라를 선물해 주셨다. 칠레에서 나는 시라는 생소했고, 호주 시라즈보다 떨어질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런 필자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농밀함 속에 절제된 단맛이 있었고, 은은히 피어오르는 잘 익은 자두 향과 숨어서 속삭이듯 다가오는 커피 향이 인상적이었다. 진급의 기쁨과 고마움이 와인과 함께 어우러져 참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냈었다. 그 후 광주공장에서 알게 된 후배가 퇴사한다고 했을 때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주문했던 와인도 몬테스 알파 시라였었고 그때도 역시 필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몬테스 알파는 한국 세일 때와 비슷한 2만 원대 후반에 판매된다. 특히 슈퍼마켓에 많이 눈에 띄는데, 카베르네 소비뇽은 10년은 거뜬히 버틸 수 있어서 오래된 빈티지일수록 몸값이 달라진다. 애호가들 사이에서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 올빈(올드 빈티지 와인)을 만나면 무조건 사 와서 맛을 봐야 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숙성을 잘할수록 멋진 맛과 향을 선사하는 것이다.


얼마 전, 슈퍼 와인코너에서 무리 지어 있는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을 발견했다. 빈티지를 보니 거의 2011년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 사이에 2008년 빈티지가 딱 한 병 숨어있었다. 그동안 사람들이 어찌나 들었다 놨다 했는지 라벨에 때가 타 있었지만, 끓어 넘친 흔적도 없고 포일도 잘 돌아갔다. 한국에서는 회전이 빨라 2010년 빈티지만 발견해도 올빈(오래된 빈티지)인데 여기서는 2008년 빈티지가 있었다. 올드빈을 만난다는 기대와 궁금증에 집으로 모셔와 코르크를 빼는데, 글쎄 중간이 뚝 부러지는 것이 아닌가. 와인을 세워서 보관하게 되면 코르크가 바짝 마르게 되어 종종 이런 일이 발생을 하는데 이 와인도 그곳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상했으면 어쩌나 걱정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남은 코르크 조각을 제거하고 와인 잔에 따라보니 바래진 벽돌색이 났다. 와인이 오래 묵으면 색이 점점 옅어지는데 이 와인도 그러했다. 맛이 상하지 않았을까 걱정했었는데 어린 빈티지에서 나는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향(필자에게는 꼭 타이어 타는 냄새 같다)은 사라지고 약간의 볏짚 향과 감초 향이 섞인 희미한 가죽 냄새가 났다. 제대로 보관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그래도 2008년 빈티지를 구할 수 있었고 열악한 환경(세워서 보관되고 밤에는 에어컨이 꺼져서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큰)에서도 살아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출처 : http://goo.gl/XyDwvK


곧 추석이다. 고향으로 내려갈 때 와인 선물로 고민하거나 가족들과의 특별한 만찬을 준비하고 싶다면 몬테스 알파 시리즈 중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시라를 추천한다.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은 묵직한 맛과 향으로 고기류와 잘 어울리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시라도 돼지갈비나 불고기처럼 단맛이 나는 음식에 무척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굳이 둘 중 하나만 선택을 한다면 시라를 더 추천하고 싶다. 둥근 보름달을 보며,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의 즐거운 대화 속에 함께하는 몬테스 알파 시라! 상상만으로도 따뜻한 명절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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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현주 2015.11.03 12: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몬테스알파 까베르네 쇼비뇽은 저도 가끔 마시는데 당도도 적당하고 와인 초보자들이 마시기에도 부담 없을 정도로 괜찮은것 같아요 !! ^^ b

  2. 정형근 2015.12.01 15: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 가격대비 정말 좋은 품질을 보여주는 와인이지요.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오래된 빈티지 (10년정도) 만나보세요. 보르도 올빈 느낌을 어렴풋이 느끼실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