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가장 큰 명절은 당연히 춘절(春節, 春节, chūnjié)로, 음력 설날에 해당된다. 춘절 휴일기간은 여러 공휴일 중 가장 긴 5일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만은 휴일이 주말에 겹치게 되어도 휴일 보상이 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금요일이나 월요일을 휴일로 만들어 휴일 보상을 해준다.


▲ 새해맞이 T5 로비 전경


2015년은 2월 19일이 춘절로, 휴일은 하루 전인 18일 수요일부터 시작되어 춘절 다음 3일을 쉬는 총 5일이 춘절 명절 휴일기간이다. 올해는 5일중 주말이 겹쳐, 바뀐 룰로 보상휴일이 있어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6일 치 춘절휴일이 된다. 게다가 그 주 토요일인 2월 28일은 얼얼빠(二二八, èrèrbā)라고 부르는 화평기념일(和平紀念日)이라는 국가공휴일이 있어서 27일 금요일이 보상휴일이 되었다. 게다가 2월 자체는 28일밖에 없어 짧게 느껴지는데 춘절과 공휴일 그리고 보상휴일까지 있어, 그 어느 해보다도 더욱더 짧게 느껴진다.


대만의 춘절 연휴생활은 한국과 비슷하다. 수도인 타이베이가 북쪽에 있는 이유로, 연휴 첫날은 남쪽으로 이동하는 귀경길 차들로 고속도로가 막히고, 연휴 중간은 서로 이동하는 차량으로 지체되고, 연휴 마지막은 북쪽으로 귀성하는 차로 역시 고속도가 막히는 교통 전쟁이 난다. 그리고 조상의 묘나 사당을 찾아 한 해의 복을 빌고, 어른께 돈이 들어간 빨간 봉투인 홍빠오(红包, hóngbāo)를 드린다. 물론, 어른도 아이에게 새 돈으로 홍빠오를 주는 문화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고스톱 같은 명절문화가 있듯, 대만에도 4명씩 마작을 하면서 지나간 해와 다가올 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찌 보면, 아시아권은 참 비슷한 명절문화를 가진 것 같다. 이러한 춘절 명절에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상가도 문을 닫고 큰 대형마트도 오전이나 오후까지만 영업을 한다.


▲ ATT에서 준비한 책상용 달력


앞서 언급했던 ‘얼얼빠(228)’라고 불리는 2월 28일 화평기념일은 역사적인 기념일이다. 날짜도 비슷한 우리나라의 삼일절처럼 국민이 봉기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지만, 그 배경에서는 차이가 난다. 삼일절이 일본에 반기를 든 대한민국 국민의 봉기를 기념하는 날인 반면, 얼얼빠 화평기념일은 일본 식민지가 끝나고 대륙에서 내려온 관료들의 횡포에 대만 토착민들이 저항하며 봉기한 날을 기념한다. 이 봉기를 제압하기 위해 대륙에서 내려온 장제스 군대에 의해 희생자가 대략 2만 명정도 발생했다고 한다. 그 후 대만은 오랫동안 대륙에서 내려온 국민당 정권 아래 있어서 이 봉기기념일을 국가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민진당 정권 총통인 천수이볜(陳水扁)으로 정권이 교체된 시점부터는 공휴일로 지정되어, 다시금 국민당 정권으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긴 연휴의 춘절과 역사적 배경이 있는 얼얼빠와 바뀐 휴일제도 등으로 다소 심란한 2월이지만, 복돈이 가득한 홍빠오처럼 우리 앰코인스토리 독자들 가정에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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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요즘이, 이곳 상하이를 여행하기에는 가장 좋다. 조금씩 더워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야외 활동을 하기에도 참 적당한 날씨다. 이런 계절에 딱 맞춰, 중국에는 단오(端午, Duānwǔ)라는 큰 명절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에는 춘절(春节, chūnjié), 추석(中秋节, Zhōngqiūjié), 단오와 같은 세 개의 큰 명절이 있다. 춘절과 추석은 한국과 같은 의미의 명절이라고 보면 되는데, 단오는 한국의 단오와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단오가 전해 내려오면서 지역에 맞는 토속문화와 섞여 의미가 다른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 짐작한다. 중국은 2008년부터 단오가 자신들의 고유명절임을 선포하고, 공휴일로 지정했다.


중국에서의 단오는 하지습속(夏至習俗, xiàzhìxísú, 떡을 먹고 술을 마시며 출입문에 쑥과 창포를 발라 길흉화복을 비는 것)을 행하는 날로,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집안의 무병을 빈다. 또한, 기원전 3세기 초나라의 시인이자 정치가인 굴원(屈原, QūYuán)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와 토템이 합쳐지면서 지금의 단오절로 발전되었다고 하는 유래가 가장 보편적이다.


기원전 229년경, 진나라가 초나라를 공격할 때 초나라의 회왕(懷王)이 굴원의 충언을 듣지 않고 오히려 그를 쫓아냈다. 그 후 초나라의 회왕은 신화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나라와 강화(講和)를 하기 위하여 진나라에 갔다가 오히려 그곳에서 감금되었으며, 3년 후에 그곳에서 객사하고 말았고 결국 초나라의 수도도 함락되었다. 회왕에게 쫓겨난 굴원은 유랑 중에 이 소식을 듣고 억울함을 탄식하다가 멱라강(汨羅江)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이에 백성들이 굴원의 시신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떡과 달걀을 강으로 던져 물고기를 유혹하고, 웅황주를 강에 부어 물짐승들을 취하게 하였으며, 배의 노로 수면을 두들기기도 하고, 북을 쳐서 물고기가 시신에 다가오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 <사진1> 대나무 통에 밥을 넣은 단오음식 ‘종자’

출처 : www.en.dict.cn

 

게다가 대나무 통에 밥을 넣어 강물에 던지기도 했다는데 이것은 나중에 ‘종자(粽子, zòngzi)’라는 음식으로 바뀌어 단오에 먹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종자는 찹쌀을 갈댓잎이나 참대잎 등으로 싸서 실로 원추형이나 삼각형, 베개 모양 등으로 묶은 다음 쪄서 먹는 음식으로, 단오 전날 밤이면 집집이 이 종자를 만들어 서로 나누어 먹는다. 이렇게 시대의 영웅인 굴원을 기리고 제를 올리는 것에서 시작된 것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풍속으로 자리를 잡았고, 오늘날 단오절 의식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전해진다.

 

▲ <사진2> 중국의 용주 경주대회

출처 : www.frimafluid.com

 

단오 행사로 곳곳에서 특별한 경기도 펼쳐진다. 용주(龙舟, lóngzhōu, 용머리 모양을 조각한 배) 경주 대회인데,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세계에 알려지면서 ‘용선 축제(Dragon Boat festival)’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 <사진3> 용머리 모양의 배 ‘용주’

출처 : www.english.taipei.gov.tw

 

올해에는 단오와 함께 중국의 어린이날인 6월 1일이 연이어 자리를 잡는 바람에 아이들과 함께 단오를 즐겼다고 한다. 난징루에는 2만 5천여 명의 인파가 밀집해 길이 마비될 정도였다고 하니…. 한국과 사뭇 다른 중국의 단오의 모습을 보면서, 전통문화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중국이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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