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소년소녀(花样 少年 少女, huāyàng shàonián shàonǚ, 아름다운 그대에게)》. 이 제목을 듣고 우리 회사 K1공장이 있는 화양사거리를 떠올린 분도 있을 것 같다. 절묘하다. 2015년 마지막 드라마 제목과 2016년 송도시대 개막.


하지만, 제 코너를 계속 지켜본 독자님이라면 뭔가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란 것을 금방 알아채실 것 같다. 게다가 소년, 소녀는 K1에 없다. (^^;;;) 만일 양조위 주연의 홍콩영화 《화양연화, 花样年华 Huāyàng niánhuá》》를 떠올리셨다면, 당신은 바로 홍콩영화 마니아!  꽃다운 나이를 뜻하는 화양연화를 제목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매우 슬프고 애절한 영화이다. 역시 이 영화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하고 싶다.


사진출처 : http://goo.gl/CrlxUl


다시, 《화양소년소녀》로 돌아간다. 2006년작. 정확히는 대만드라마다. 역시 일본만화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원작으로 하는 트렌디 드라마이고, 한중일(대만 포함) 삼국에서 모두 드라마화 된 작품이다. 각국 남장여자들의 ‘미모’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 하나인데, 안타깝지만 필자는 일본의 손을 들어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일(호리기타 마키) > 한(설리, 그룹 F(X) 멤버) > 대만(ELLA, S.H.E. 멤버) 순서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리얼리티를 생각하면 대만이 최고인 듯하다. 여장남자가 아닌 ‘그냥 남자’가 아닐까 할 정도의 사실감으로,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F(X) 의 엠버 양이 남장을 한 느낌이라 생각하면 된다.


줄거리는 삼국이 다 똑같다. 높이뛰기 선수인 남주 쭤이췐(左以泉(zuǒyǐquán), 吳尊(wúzūn) 분, 그룹 飞轮海(fēilúnhǎi)의 전 멤버)을 짝사랑하는 여주 루루이시(卢瑞莃(Lúruìxī) ELLA 분, S.H.E. 멤버)가 남주의 학교인 남학교에 남장하고 전학 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이며, 만화 원작의 드라마인 만큼 만화 같은 내용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다.


여주 루이시는 꿈에 그리던 췐과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게 되었고, 그에게 점점 다가가려 애쓰지만 췐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전학 온 이유를 설명하던 중 자신의 정체(여자라는 것)를 밝힐 뻔한 루이시. 둘의 엇갈리는 마음이 언제쯤 이어질 수 있을지(는 드라마를 보면서 지켜볼 수 있다).








放弃就是放弃,有必要得到你的同意吗? 

Fàngqì jiùshì fàngqì,yǒu bìyào dédào nǐde tóngyì ma? 

포기하는 건 그냥 포기하는 거야, 네 허락까지 받을 필요가 있어? 


포기(放弃, fàngqì)라는 단어를 보면, 어린 시절에 즐겨 보았던 만화 「슬램덩크」가 생각난다. 불꽃남자 정대만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 난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같은(?) 남자지만 너무 멋있어 보였던 그 대사! 하지만 오늘, 이 드라마의 주인공 췐은 높이뛰기를 포기하려 한다. 부상으로 높이뛰기를 포기하려 하는 췐보다, 췐의 높이뛰기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한 루이시에게 더 큰 충격이다. 그런 그녀에게 췐은 야멸차게 말한다. ‘네 허락 따윈 받지 않고 포기할 것’이라고.


得到同意 dédào tóngyì

동의를 얻다’라는 뜻으로, 번역할 때에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허락을 받다’로 해석하였다. ‘허락을 받다’라는 중국어 표현에는 거창하게도 允许(윤허, yǔnxǔ)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得到 允许 dédào yǔnxǔ) 왕 앞에서 고관대작들이 고개를 조아리는 광경이 연상되는 단어. 주인공은 得到 同意(dédào  tóngyì)라는 소박한(?) 단어를 사용했지만. 允许는 경제, 법률용어 등에 쓰이는 좀 더 딱딱하고 공식적인 표현이다. 가령, 允许出国(출국허가)나 允许出院(퇴원 허가)와 같은 경우이다. 이 밖에도 得到는 여러 명사와 함께 쓰여 ‘얻다. 받다. 획득하다. 차지하다. 손에 넣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하기의 여러 예문을 통해 得到라는 표현을 得到하기 바란다.


得到成功 dédào chénggōng 성공하다 

得到教训 dédào jiàoxùn 교훈을 얻다

得到群众的支持 dédào qúnzhòngde zhīchí 군중의 지지를 얻다

得到荣誉 dédào róngyù 명예(영예)를 얻다 

得到优势 dédào yōushì 우세(우위)를 점하다


「슬램덩크」의 정대만은 너무나 완벽한 남자의 모습이지만, 《화양소년소녀》의 췐은 현실적으로 강한 남자이다. 사실 요즘 남자 중 여자친구나 아내와 상의하지 않고 큰일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게다가 화까지 내다니)

남성 여러분! 상남자 췐과 달리, 필자는 여러분에게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여자의 말에 따라 평화롭게 살아보기를 권한다. 옛말에 여자 말을 잘 들어야 만사가 형통하다는 얘기가 있다. 필자도 운전할 때는 항상 Ms. Nevi의 지시에 절대복종한다. Ms. Nevi 외에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여자가 없다는 건 함정이지만.



12월. 어느덧 1년의 마지막이다. 이 코너의 연재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진부하긴 하지만 쓸 수밖에 없다. 더 좋은 표현이 있다면 제보를) 벌써 마지막 회라니, 감회가 깊다. 2015년 동안 독자 여러분은 과연 무엇을 得到하셨는지 궁금하다. (마지막까지 이런 말장난을 하는 필자를 부디 용서해주시길) 그리고 내년은 우리가 모두 좀 더 뜻깊은 무언가를 得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복 학습만이 살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올해 마지막을 제주도에서 보내기로 했다. 제주도에서 많은 사색(이라 쓰고 음주라 읽는다)을 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필자를 환영해주시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再见 2015! 你好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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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cho 2015.12.24 11: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2. 꽃미남 2016.01.07 10: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늘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어요.


이번에 소개할 드라마는 대만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다고 하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命中注定我爱你 Mìngzhōng zhùdìng wǒ'àinǐ)다. 그런데 제목이 좀 낯이 익을 것이다. 장혁과 장나라 주연의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내용을 잘 알 것 같다. 사실 ‘완벽남’과 ‘평범녀(대개 특징은 없으나 착하고 발랄, 예쁘다기보다는 밋밋하거나 귀여운 스타일)’와의 러브라인을 그린 드라마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겠지만, 결국은 주인공의 연기력 및 연출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는 듯하다. 재료는 같지만 요리사의 손맛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요리랄까?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역시 주인공인 쳔챠오언(陳喬恩, chénqiáoēn)과 루안징티엔(阮经天, ruǎnjīngtiān)의 맛깔나는 연기와 완성도 높은 연출로 상당히 호평을 받은 작품이니, 한 번쯤은 감상해볼 만한 작품이라 하겠다.


재벌 후계자 지춘시(紀存希, Jǐcúnxī, 루안징티엔 분)는 후사를 빨리 잇기를 원하는 집안의 압력으로 연인인 안나와의 결혼을 서두르고 거창한 이벤트까지 준비하지만, 어이없는 사건으로 안나가 아닌 평범녀 쳔신이(陳欣怡, chénxīnyí, 쳔챠오언 분)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그녀는 임신하게 된다. 얼떨결에 그들은 결혼하게 되고, 안나를 사랑하는 지춘시는 쳔신이와의 관계에 선을 긋고 생활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9편)







时间一到我就要离开了。

就算再怎么舍不得, 他的心里面, 永远都不会有我的位置。

때가 되는 저는 떠나야만 해요. 

아쉽지만 그 사람 마음속에는 영원히 제 자리는 없을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이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것처럼 슬픈 일이 있을까? 아니, 더욱 슬픈 것은 내 존재조차 모르는 일이겠다. 그러니 우리 모두 지금 당장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의 사진을 폰화면에서 지우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의 따뜻한 관심을 나눠주자!


지춘시와 지내면서 점점 그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는 쳔신이. 하지만 처음 지춘시와의 계약(그들은 아이 때문에 갑자기 결혼하게 되고, 1) 아이만 낳고 헤어질 것, 2) 그를 사랑하지 않을 것, 등등의 황당한 계약을 한다)한 대로 그를 사랑하지 않으려는 쳔신이와, 그녀의 순수함에 이끌려 동정, 연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지춘시. 쳔신이 역시 지춘시에게 점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고 괴로워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슬픈 마음을 신부님에게 털어놓는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바로 그녀를 뒤에서 응원하는 키다리 아저씨 Dylan. 그는 그런 그녀를 보며 가슴 아파한다.


아픔을 딛고 자신의 사랑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쳔신이를 응원하며, 이번에 나온 舍不得(shěbude)라는 표현을 알아보자. 舍不得는 ‘아쉽다, 미련이 남다, 아깝다, 섭섭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며, 특히 연인 사이에서 ‘헤어지기 아쉽다’는 의미가 있기에 각종 노래, 드라마, 영화 등에서 많이 등장하는 말이니 꼭 알아두어야 하겠다. (舍不得는 舍得의 반대말이며 舍得가 기본형이나 舍不得가 훨씬 많이 쓰인다)


다음의 예문을 보면서 그 느낌을 음미해 보자.


我舍不得她, 她也舍不得我, 可是为了我们的未来, 我们不得不分手。

Wǒ shěbùde tā, tā yě shěbùde wǒ, kěshì wèile wǒmende wèilái, wǒmen bùdébù fēnshǒu。

그녀도 나도 아쉬웠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

那温暖的阳光像刚摘的新鲜的草莓。你说你舍不得吃掉这一种感觉。

Nà wēnnuǎnde yángguāng xiàng gang zhāide xīnxiānde cǎoméi。Nǐ shuō nǐ shěbùde chīdiào zhè yìzhǒng gǎnjué。

햇살이 갓 따 먹는 딸기처럼 싱그럽고 따뜻해서, 너는 그걸 먹어버리기 아까운 느낌이라고 했지.

- 중화권 최고 가수 저우제룬(주걸륜)의 七里香(qīlǐxiāng) 가사 중에서


연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자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다. 아름다운 5월에 잘 어울리는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여러분께 소개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참 기분이 좋다. 우리 독자님들도 이번 5월에는 운명 같은 상대를 꼭 만나시길 기원하며, (이미 누군가를 만나신 분들은 지금 곁에 있는 그/그녀가 운명 같은 상대라고 믿으시길 권하며) 이 글을 마친다. 나도 이젠 노트북을 덮고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운명의 그녀와 만나러 가야겠다. 지구는 둥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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