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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작 《분투(奋斗, fèndòu)》는 중국 본토 드라마로, 능력과 열정을 겸비한 건축학도 陆涛 lùtāo(佟大为, Tóng Dàwéi 분)의 인생역정과 갈등을 그린 트렌디물로 평가되고 있으나, 역시 우리 한국 시청자들의 수준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겠다. 특히, 배우들의 헤어 스타일이나 옷차림이 아쉽지만, 최근 중국의 젊은이들(八零后, bālínghòu 80년대에 태어난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괜찮은 작품이다. 지난번에 소개한 《북풍나개취》와 비교하면서 시청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질투》를 트랜디 드라마의 효시로 보고 있으며, 《질투》의 성공에 힘입어 《파일럿》, 《마지막 승부》, 《사랑을 그대 품 안에》 등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안타깝게도 트랜디 드라마라는 콘셉트는 일본이 원조다. 일반적으로 《도쿄 러브스토리》를 트렌디드라마의 효시로 본다.


주인공 루타오의 대학동창인 华子(Huàzǐ)의 미용실 개업식에서 화즈(华子, Huàzǐ)와 역시 대학동창인 샹난(向南, xiàngnán)이 서로 잘난 척 입씨름을 한다. 트랜디 드라마답게 아주 가볍고 유치하지만 재미있다. 이런 표현을 익혀두었다가 중국인에게 써본다면 아마도 ‘빵’ 터질 것이다.



向南, 我跟了你, 真的是倒了八辈子血霉, 赶紧奋斗啊, 咸鱼翻了身再吹。

Xiàngnán, wǒ gēnlenǐ, zhēnde shìdǎole bābèizǐ xuèméi, gǎnjǐn fèndòu’a, 

xiányú fānle shēn zài chuī。


문명이 현대로 접어들면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바로 여권(女權)의 신장일 것이다. 아니, 신장하다 못해 대기권을 벗어날 기세다. 우리나라에는 여성가족부까지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남권을 보호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두 남자의 유치한 뻥 잔치를 보다 못한 샹난의 부인 샤오윈은 이렇게 말했다. 뻥 칠 때 치더라도 생선은 뒤집어라! 과연 샹난은 뻥 치다 말고 고분고분하게 절인 생선을 뒤집었을까? 참고로 생선을 뒤집는다는 표현은 우리말로 하면 ‘인생역전’과 유사한 느낌이다. 갑자기 돈이 많이 생기거나 해서 생활이 완전히 바뀐다는 의미다.


倒血霉 dǎoxiěméi

: 재수에 옴 붙다. 정말 재수 없다. 정말 운수 사납다. 불운을 당하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倒霉(dǎoméi)보다 강한 느낌이다. 게다가 샤오윈은 八辈子(bābèizi, 평생)라는 말까지 집어넣어서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예문을 보면, 사건이나 사고 등 비교적 스케일이 큰일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머감각이 적거나 없는 분이 사용하기에는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표현임을 유의하자.


卡塔尔航空碰到吉祥航空, 算是倒血霉了。

Kǎtǎ'ěr hángkōng pèngdào jíxiáng hángkōng, suànshìdǎ xuèméi le。

카타르 항공이 길상 항공(jíxiáng hángkōng)을 만나다니, 정말 재수가 없었다.

2011년 카타르 항공 여객기가 연료 부족으로 비상착륙을 요청하였으나, 중국 길상 항공의 여객기가 이를 거부하여 대참사가 일어날 뻔한 사건을 두고 하는 말. 글쓴이의 분노가 잘 표현되어 있어서 예문으로 사용하였다. 이 사건으로 길상 항공의 조종사는 면허 정지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女司机开车压死碰瓷男全过程, 碰瓷男倒血霉女司机无责任

Nǚsījī kāichē yāsǐ pèngcínán quánguòchéng, pèngcínán dǎoxuèméi nǚsījī wúzérèn。

중국의 여성 운전자가 보험 사기를 치려던 남자를 실수로 치어 압사한 사건에서, 여성 운전자는 책임이 없다.

보험사기를 치기 위해 여성 운전자 앞에서 차에 치인 것처럼 드러누웠지만, 이를 발견하지 못한 운전자가 사기범을 치어 압사한 사건.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는데,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기꾼은 고의, 운전자는 실수로 무죄라고 판단한 중국은 확실히 범죄에 대해 처벌 수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분위기가 너무 무거우니, 이젠 좀 더 많이 쓰이는 倒霉로 가보려 한다.


我们没赶上末班公共汽车。真倒霉!

Women méi gǎnshàng mòbān gōnggòngqìchē。Zhēn dǎoméi

우리는 막차시간을 맞추지 못했어. 정말 운이 없네!


倒霉, 钥匙丢了!

Zhēn dǎoméi, yàoshi diūle!

젠장, 열쇠 잃어버렸네!


倒霉는 일상에서도 많이 쓰이며 주로 을 대동하여 느낌을 살리니, 잘 알아두자.


매우 의외(?)겠지만, 필자는 트렌디드라마들을 보면서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보냈다. 트랜디 드라마라고 하면 가볍고 센스있는 대사,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 당시 최고 인기스타인 주인공(혹은 드라마 방영 후 최고 인기스타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드라마 제목과 똑같은 제목의 상큼 발랄한 주제가를 빼놓을 수 없다. 고등학교 시절, 한창 노래방에 빠졌던 필자는 《질투》라는 드라마 제목을 들으면 바로 그 주제가가 생각난다. 빰~빠빠바바밤 빠바밤~~(공감한다면 당신은 이미…) 이번 글을 쓰다 보니 오랜만에 옛 추억을 떠올리며 《질투》, 《파일럿》, 《마지막 승부》 등을 불러보고 싶어졌다. 최근 건대입구역 근처에 코인 노래방도 생겼다는데, 그때처럼 500원짜리 동전을 쌓아놓고 신 나게 놀아보려 한다. 필자와 함께 불금을 보내실 분들은 Put your hands up! 아니지, 여기~여기 붙어라!


중드 분투 주제가 我很好

영상출처 : https://youtu.be/55TPu406VMU


중드 분투 삽입곡 左边

영상출처 : https://youtu.be/8B_IUiTVo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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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드라마는 대만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다고 하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命中注定我爱你 Mìngzhōng zhùdìng wǒ'àinǐ)다. 그런데 제목이 좀 낯이 익을 것이다. 장혁과 장나라 주연의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내용을 잘 알 것 같다. 사실 ‘완벽남’과 ‘평범녀(대개 특징은 없으나 착하고 발랄, 예쁘다기보다는 밋밋하거나 귀여운 스타일)’와의 러브라인을 그린 드라마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겠지만, 결국은 주인공의 연기력 및 연출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는 듯하다. 재료는 같지만 요리사의 손맛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요리랄까?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역시 주인공인 쳔챠오언(陳喬恩, chénqiáoēn)과 루안징티엔(阮经天, ruǎnjīngtiān)의 맛깔나는 연기와 완성도 높은 연출로 상당히 호평을 받은 작품이니, 한 번쯤은 감상해볼 만한 작품이라 하겠다.


재벌 후계자 지춘시(紀存希, Jǐcúnxī, 루안징티엔 분)는 후사를 빨리 잇기를 원하는 집안의 압력으로 연인인 안나와의 결혼을 서두르고 거창한 이벤트까지 준비하지만, 어이없는 사건으로 안나가 아닌 평범녀 쳔신이(陳欣怡, chénxīnyí, 쳔챠오언 분)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그녀는 임신하게 된다. 얼떨결에 그들은 결혼하게 되고, 안나를 사랑하는 지춘시는 쳔신이와의 관계에 선을 긋고 생활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9편)







时间一到我就要离开了。

就算再怎么舍不得, 他的心里面, 永远都不会有我的位置。

때가 되는 저는 떠나야만 해요. 

아쉽지만 그 사람 마음속에는 영원히 제 자리는 없을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이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것처럼 슬픈 일이 있을까? 아니, 더욱 슬픈 것은 내 존재조차 모르는 일이겠다. 그러니 우리 모두 지금 당장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의 사진을 폰화면에서 지우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의 따뜻한 관심을 나눠주자!


지춘시와 지내면서 점점 그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는 쳔신이. 하지만 처음 지춘시와의 계약(그들은 아이 때문에 갑자기 결혼하게 되고, 1) 아이만 낳고 헤어질 것, 2) 그를 사랑하지 않을 것, 등등의 황당한 계약을 한다)한 대로 그를 사랑하지 않으려는 쳔신이와, 그녀의 순수함에 이끌려 동정, 연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지춘시. 쳔신이 역시 지춘시에게 점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고 괴로워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슬픈 마음을 신부님에게 털어놓는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바로 그녀를 뒤에서 응원하는 키다리 아저씨 Dylan. 그는 그런 그녀를 보며 가슴 아파한다.


아픔을 딛고 자신의 사랑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쳔신이를 응원하며, 이번에 나온 舍不得(shěbude)라는 표현을 알아보자. 舍不得는 ‘아쉽다, 미련이 남다, 아깝다, 섭섭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며, 특히 연인 사이에서 ‘헤어지기 아쉽다’는 의미가 있기에 각종 노래, 드라마, 영화 등에서 많이 등장하는 말이니 꼭 알아두어야 하겠다. (舍不得는 舍得의 반대말이며 舍得가 기본형이나 舍不得가 훨씬 많이 쓰인다)


다음의 예문을 보면서 그 느낌을 음미해 보자.


我舍不得她, 她也舍不得我, 可是为了我们的未来, 我们不得不分手。

Wǒ shěbùde tā, tā yě shěbùde wǒ, kěshì wèile wǒmende wèilái, wǒmen bùdébù fēnshǒu。

그녀도 나도 아쉬웠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

那温暖的阳光像刚摘的新鲜的草莓。你说你舍不得吃掉这一种感觉。

Nà wēnnuǎnde yángguāng xiàng gang zhāide xīnxiānde cǎoméi。Nǐ shuō nǐ shěbùde chīdiào zhè yìzhǒng gǎnjué。

햇살이 갓 따 먹는 딸기처럼 싱그럽고 따뜻해서, 너는 그걸 먹어버리기 아까운 느낌이라고 했지.

- 중화권 최고 가수 저우제룬(주걸륜)의 七里香(qīlǐxiāng) 가사 중에서


연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자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다. 아름다운 5월에 잘 어울리는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여러분께 소개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참 기분이 좋다. 우리 독자님들도 이번 5월에는 운명 같은 상대를 꼭 만나시길 기원하며, (이미 누군가를 만나신 분들은 지금 곁에 있는 그/그녀가 운명 같은 상대라고 믿으시길 권하며) 이 글을 마친다. 나도 이젠 노트북을 덮고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운명의 그녀와 만나러 가야겠다. 지구는 둥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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