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는 샴페인의 아버지인 피에르 페리뇽(Pierre Perignon)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샴페인의 어머니인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페리뇽 수도사의 노력(와인의 2차 발효에서 생기는 압력을 견디는 두꺼운 병과 코르크를 철사로 잡아매는 디자인 적용)으로 샴페인의 보관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었다. 그러나 병 속 효모가 발효되면서 남긴 뿌연 찌꺼기의 효율적인 제거 방법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었다. 샴페인의 매력 중 하나는 플루트처럼 길쭉한 잔에 담긴 연노랑 바탕의 와인 안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맑고 영롱한 기포들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뵈브 클리코의 발명이 없었으면 우리는 지금 디켄더에 찌꺼기를 거르고 샴페인을 먹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바브 니콜 퐁사르당(Barbe-Nicole Ponsardin)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도시인 랭스(Reims)에서 1777년 12월에 태어났다. 섬유제조업체 경영인이자 정치가였던 아버지 Ponce Jean Nicolas Philippe Ponsardin의 밑에서 부유하게 자라났으며 21세 되던 해에 프랑수아 클리코(Francois Clicquot)와 결혼하였다. 그녀의 남편은 은행업, 울(Wool) 무역, 샴페인 하우스 등을 경영하고 있었다. 결혼 후 6년이 지났을 무렵, 남편은 장티푸스에 걸려 안타깝게도 사망하게 되었고 그녀의 나이 27살에 남편의 사업을 물려받게 된다. 그 당시 그녀의 아버지는 나폴레옹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었는데, 나폴레옹과 조제핀은 그녀의 아버지 소유의 호텔에 머물기도 하였고, 아버지는 나폴레옹의 법령에 의해서 랭스(Reins,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시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러한 든든한 배경에다가 그녀의 시아버지가 마련해준 펀드의 자금에 힘입어 남편의 다른 사업을 접고 오로지 샴페인 하나에 집중하게 되었다. 근대시대 최초의 여성 사업가가 되었던 그녀는 부단한 노력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샴페인 양조기술의 혁신을 이끌고 사업 수완까지 발휘하여 프랑스 물품의 수입이 금지되었던 러시아에까지 샴페인을 판매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 당시 샴페인은 발효과정의 특성(2차 병 발효)상 효모가 죽고 나서 만들어지는 뿌연 침전물 때문에 디켄딩을 하고 먹어야 했는데, 뵈브 클리코는 효모 찌꺼기를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는 도구(쀼삐뜨르, Pupitre)와, 방법(르뮈아주, Remuage)을 고안해내었으며, 병 속 효모 찌꺼기를 제거하는 방법(데고르즈망, Degorgement)까지 개발하여 샴페인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면, 선반 두 개를 A자로 세워놓고 선반에 구멍을 뚫어서 병을 45도 정도 거꾸로 세워놓을 수 있게 하는 기구(쀼삐뜨르)를 이용해서 샴페인을 거꾸로 꽂아 두면 호모 찌꺼기는 중력에 의해 아래쪽에 서서히 모인다. 이를 규칙적으로 회전시켜 주면 모든 찌꺼기가 병 입구에 모이게 되는데(르뮈아주) 이때 병의 입구를 영하 25~30도의 소금물에 담가 급속히 냉각시키고 병마개를 열어서 얼려진 효모 찌꺼기들이 밖으로 튀어나오게 하는 방법(데고르즈망)을 고안해낸 것이 바로 뵈브 클리코였다. 과연 샴페인의 어머니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업적을 이뤄냈다. 물론 그녀의 주변에는 전문가의 조언이나 도움이 있었겠지만 말이다.


아래 사진은 뿌삐뚜르에 샴페인을 꽂아 놓고 일일이 병을 돌리는 Riddling 작업을 찍은 사진이다.


사진출처 : 핀터레스트 American Sommelier 채널 https://www.pinterest.co.kr/amsommelier/


그 외에도 1818년에 최초로 로제 샴페인(적포도로 만들어 색이 옅은 장밋빛이 도는 샴페인)을 개발했으며, 레이블에 컬러를 입힌 것도 뵈브 클리코가 최초라고 한다. 그 당시 샴페인은 병에 레이블이 없어서 코르크로 샴페인을 구분했는데 멀리서도 쉽게 보이고 전기가 없었던 그 시절, 밤에 촛불로도 식별이 쉬운 노란색을 사용함으로써 뵈브 클리코만의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확립했다. 이 노란색 라벨은 특허로 등록해 뵈브 클리코만이 이 컬러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그녀를 기리기 위해서 샴페인의 이름을 뵈브 클리코로 사용했으며 1972년 창립 200주년을 맞이하여 라 그랑 담(La Grand Dame)을 내놓았는데 이는 ‘위대한 여성’이라는 의미로, 뵈브 클리코가 와인 역사에 남긴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 때문에 성공한 여성 사업가들에게 축하의 의미로 주는 선물 중에 뵈브 클리코가 빠지지 않는다고 하니, 이 또한 흥미로운 이야기다.



참고로 뵈브(Veuve)는 프랑스어로 ‘과부’라는 뜻인데 왜 굳이 그런 이름을 썼을까 궁금해진다. 우리나라는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그 사람의 아픔을 배려하여 이름에 과부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을 꺼리지만, 서양에서는 약자 (힘이 약한 여자와 어린이)를 배려하는 풍토가 있고, 또 그녀는 27세에 남편을 떠나 보냈지만 재혼하지 않고 샴페인과 결혼하여 그녀의 일생을 바친 열정이 있어서 뵈브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 보인다.




샴페인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필자가 샴페인을 소개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기가 망설여지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했던가. 샴페인 글을 핑계로 횟집에서 조촐한 와인 모임을 기획했었고, 필자가 준비해 간 와인은 바로 뵈브 클리코였다. 와인 케이스도 노란색으로 되어있어서 쉽게 눈에 띄었으며 와인 라벨로 과연 싱싱한 달걀노른자처럼 노란색이어서 보기만 해도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뵈브 클리코와 함께 만났던 쥐치회와 성게 알. 무엇보다도 성게 알과의 조화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자칫 느끼하고 비릿할 성게 알에 어울려지는 뵈브 클리코 한 잔. 너무도 사랑스러운 조합이 아닐 수 없었다. (필리핀 성게 알이라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성게 알의 풍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필자도 서서히 샴페인 러버가 되는 것일까. 요즘은 와인을 생각하면 자꾸만 깔끔한 샴페인이 떠오른다. 그 깔끔한 맛과 향은 어떤 와인도 흉내 내지 못할 샴페인만의 매력이다. 10월의 마지막 날, 가을의 끝자락에서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싶다면, 노란 라벨의 뵈브 클리코와 노란 성게 알의 조합은 어떨까? 와인을 마시고 집에 오는 길에 노란 은행나무 낙엽들이 쌓인 길을 따라 걸어온다면 정말 운치 있는 밤이 될 것 같다.




WRITTEN BY 정형근

우연히 만난 프랑스 그랑크뤼 와인 한 잔으로 와인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주위에 와인 애호가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사보에 글을 연재하게 되었으며, ‘와인에는 귀천이 없다.’라는 마음으로 와인을 신중히 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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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아버지는 바흐, 음악의 어머니는 헨델이 있듯, 샴페인의 탄생에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었다. 샴페인의 아버지, 피에르 페리뇽(Pierre Perignon)과 샴페인의 어머니, 클리코 퐁사르당(Clicquot Ponsardin)이다. 두 사람은 140년의 차이를 두고 태어났다. 페리뇽은 젊은 수도사로서, 클리코는 27세에 남편을 잃은 과부로서 청춘을 바쳐 오늘날의 샴페인을 탄생시킨 사람들이다. 그들의 공을 기리기 위해 나온 샴페인이 바로 돔 페리뇽(Dom Perignon)과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다. 그 둘의 공헌이 얼마나 지대했길래 샴페인의 이름으로 오늘날까지 남게 되었을까. 

이번 호에서는 피에르 페리뇽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도록 하자.


1668년 당시 30세였던 피에르 페리뇽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 있던 베네딕틴 오빌리에 수도원의 재정 담당 수도사로 있었다. 전쟁에 의해 파괴된 수도원을 재건하기 위해서 페리뇽은 미사주인 와인을 만들어서 재원을 마련해야 했다. 시력이 좋지 않았던 대신 성실하고 미각이 출중했던 수도사 페리뇽은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으로 정성을 다해 맛있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가 만든 와인은 멀리 베르시이유 궁전에까지 알려져서 루이 14세와 루이 15의 식탁에도 올랐다고 한다. 그런 유명세 덕분에 페리뇽은 그 당시 팔리던 고가의 와인들보다 훨씬 좋은 값으로 와인을 판매할 수 있었고, 수도원 재건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성직자의 최고등급인 도미누스(Dominus)에 오를 수 있었다. 훗날 그는 돔(Dom, 도미누스를 줄여서 부르는 말) 페리뇽으로 불리게 되었고 이렇게 오늘날의 럭셔리 샴페인의 대명사인 돔 페리뇽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약 47년 동안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헌신했던 피에르 페리뇽은 1715년에 눈을 감았으며 오늘날에도 미사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베네딕틴 오빌리에 수도원에 가면 그의 동상과 비문을 볼 수 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en.wikipedia.org/


피에르 페리뇽은 왜 샴페인의 아버지로 불리게 되었을까?

피에르 페리뇽은 샴페인의 보관과 숙성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새로운 병 디자인을 고안해내었으며, 여러 포도 품종을 섞으면 맛이 좋아진다는 블렌딩의 비밀과 적포도 품종으로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여 오늘날 샴페인이 있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 돔 페리뇽의 로고와 문양 (로제, 빈티지, P2)


가스 압력에 터지지 않는 샴페인 병을 개발하다

피에르 페리뇽이 수도사로 와인 담당 일을 맡고 있을 때, 봄이 오면 지하 저장고에서 잠자고 있던 와인에 기포가 발생하였고 그 기포로 인해 병이 터져버리는 일이 발생하곤 하였다. 악마의 장난이라고 생각하여 모두 지하저장고에 들어가길 꺼렸던 그 시대에 페리뇽은 터진 후 병에 남아있던 와인의 맛이 훌륭하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터지지 않는 병의 디자인을 발명해 내기에 이르렀다. 강하고 튼튼한 유리병을 만들고 철실로 코르크 마개를 병에 고정하도록 한 것이 그의 아이디어였다. 그 당시에는 병이 터지는 현상 때문에 샴페인을 큰 통에 담아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와인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산소와의 접촉이 활발하여 숙성을 오래 시키기 힘든 문제점이 있었다. 피에르 페리뇽이 고안해낸 새로운 디자인의 병을 사용함으로써 샴페인을 병째로 판매할 수 있었으며 외부로부터의 불순물 및 산소의 유입을 차단함으로써 샴페인의 신선도와 숙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적포도로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다

샴페인의 주요 품종 중 하나인 피노 누아(Pinot Noir)는 대표적인 적포도 품종으로 보통의 압착기를 이용해서 포도알을 짜면 껍질에서 붉은색이 흘러나와 화이트와인으로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피에르 페리뇽은 포도즙을 약하게 천천히 짜내면 포도의 껍질에 있는 색소가 과즙을 물들이지 않아 무색의 포도즙을 채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서 오늘날의 맑고 투명한 샴페인을 적포도로부터 만들게 된 것이다.


맛있는 샴페인을 만드는 방법을 창조하다

피에르 페리뇽은 그의 뛰어난 미각으로 한 가지 포도보다는 여러 품종의 포도즙을 섞어서 만드는 샴페인이 더욱 깊은 맛을 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발전시켜서 뛰어난 샴페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방법은 지금도 샴페인을 만드는 제조 방식의 뿌리로 자리 잡았다.


사실 현재의 돔 페리뇽이라는 브랜드를 키워내고 가꿔온 것은, 프랑스 샴페인 브랜드인 모엣&샹동(Moet & Chandon)이다. 최고급 샴페인 라인이 필요했던 모엣&샹동은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수도사 피에르 페리뇽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서 돔 페리뇽을 인수했다. 인후 후 시간은 좀 흘렀지만 돔 페리뇽은 1936년 이후 독립된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대관식,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 축하 샴페인으로 선정됨으로써 각국의 공식 만찬과 행사장에 단골로 등장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 샹파뉴 지방의 날씨는 들쑥날쑥하여 대부분 샴페인 업체들은 여러 해 재배된 포도즙을 섞는 방식으로 샴페인을 제조하지만 (NonVintage 샴페인이라고 부른다) 돔 페리뇽은 100% 빈티지 샴페인(해당 연도의 포도만을 사용)만을 고집하여 매해 새로운 샴페인을 창조해내고 있다. 또한 1987년 명품 업체인 루이뷔통과 합병하여 LVMH그룹(루이뷔통 모엣 헤네시 그룹)이 된 후에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라벨에 패션을 입히는 시도를 주저하지 않았고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매 버전)등을 내놓아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돔 페리뇽의 다양한 라벨들

사진출처 : https://www.domperignon.com/


▲ Special edition(한정판)

Jeff Koons x Dom Perignon Dom Pérignon Balloon Venus polyurethane resin

사진출처 : http://www.jeffkoons.com/


참고로 Jeff Koons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가’, ‘앤디 워홀 이후 가장 성공한 미술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미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가 중 하나다. 그의 작품 중 우리에게 친숙한 Balloon dog은 최근 미술의 본고장인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전시되기도 하여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en.wikipedia.org/


몇 년 전, 와인 동호회 송년회에서 BYOB(Bring your own bottle)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각자 와인을 한 병씩 들고 와 회원들과 나누는 모임이었는데, 어떤 분이 돔 페리뇽을 가져오셔서 운 좋게 접할 기회가 있었다. 평소에 궁금해하던 샴페인이었는데 깔끔한 맛과 꼬들한 바게트에서 느껴지는 이스트 향이며,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언제 돔 페리뇽을 다시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만난다면 그 자리가 필자의 인생에 있어서 기억할만한 축하 자리였으면 좋겠다. 다음 편에서는 샴페인의 어머니 클리코 퐁사르당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WRITTEN BY 정형근

우연히 만난 프랑스 그랑크뤼 와인 한 잔으로 와인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주위에 와인 애호가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사보에 글을 연재하게 되었으며, ‘와인에는 귀천이 없다.’라는 마음으로 와인을 신중히 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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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주변 소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니, 와인 가게가 몇 개 되지 않고 규모도 작은 관계로 괜찮은 와인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한국처럼 여러 수입회사에서 와인을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 와인업체에서 와인을 공급하기에 와인 리스트 또한 단조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나름 ‘매의 눈’으로 매장 구석구석을 돌다 보면 (한국에서는 고가에 팔리는데) 필리핀에서는 정말 믿어지지 않는 착한 가격에 팔리는 와인들이 드물게 눈에 띈다. 그때의 기쁨이란 심마니가 산삼 정도는 아니고 자연산 큰 더덕이나 귀한 버섯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과 견줄 수 있을 것 같다. 필자에게 큰 기쁨을 준 와인 중 하나가 울프 블라스 그레이 라벨 시라즈(Wolf Blass Grey Label Shiraz)이다.


▲ 울프 블라스 로고

이미지출처 : wolfblass.com


▲ Wolf Blass

이미지출처 : wolfblass.com


잠깐 울프 블라스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이렇다.

울프 블라스(Wolf Blass)는 창업자 이름인 Wolfgang Franz Otto Blass에서 따온 것이다. 울프 블라스는 1934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울프가 학교에서 도망치자, 그의 부모님은 3년 와인제조 견습생을 할 것인지 학교로 다시 돌아갈 것인지 둘 중 하나를 택하게 했다. 그는 와인의 길을 택했고, 이때부터 와인세계를 바꿔놓을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1957년, 프랑스에서 샴페인 테크닉을 공부한 울프는 Wine Science 분야에 마스터 자격증을 가지고 졸업한 최연소자로 기록되었다. 1959년 그는 영국에서 art of blending을 공부하였으며 1961년에 호주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 호주 최고의 와인 산지)에 정착한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후인 1966년에 그는 Wolf Blass Wine을 설립한다.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으로 1967년 그레이라벨을, 1973년에 블랙라벨을 탄생시켰는데, 그 이듬해인 1974년 Jimmy Watson Trophy(호주 최고의 와인 상)를 수상하는 놀라운 성과를 얻게 되었다.


그즈음 매입한 호주의 땅 빌야라 로드(Bilyara Road)라는 이름 중 빌야라의 뜻이 호주 원주민어로 ‘수리매(eaglehawk)인 것에 착안하여 와이너리의 심볼로 사용하게 된다. 이후 울프는 사람들이 매일 편히 마실 수 있는 대중적인 옐로우 라벨의 생산으로 다시 한 번 히트를 해서 성공의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꾸준한 품질 혁신과 마케팅 성공에 힘입어 현재까지 8,500개 이상의 트로피를 획득한 호주 제2의 와이너리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1초에 10병씩 팔린다고 하니 그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참고로, 울프 블라는 색깔이 각기 다른 와인 라벨을 사용해 와인 제품군을 구별한다. 엔트리 레벨인 레드 라벨부터, 옐로우, 골드, 화이트, 그레이, 블랙, 그리고 최상위 레벨인 플래티늄 라벨까지 있다. 쉽게, 가격순이라고 보면 된다.  옐로우 라벨은 울프 블라스 초창기 시절 모든 해외 와인이 흰색 라벨을 사용했기에 가장 눈에 띄기 쉬운 노란색 라벨을 사용하여 울프 블라스 와인을 쉽게 찾을 수 있게 고안되었다고 한다. 그 후로 더 많은 색상의 라벨들이 출시되었는데, 레드 라벨은 홍콩 와인시장에 진출할 때 소개되었고, 골드 라벨은 오스트랄리아 국기를 단 Qantas항공의 퍼스트 클래스 승객을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미지출처 : wolfblass.com


약 8년 전, 괌으로 떠난 가족여행에서 간식거리를 사러 갔던 호텔 앞 슈퍼에서도 와인을 팔고 있었다. 당시에는 와인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던 초보 시절이었기에 와인을 고르기란 정말 쉽지 않았다. 대부분 처음 보는 와인들 속에서 날개를 활짝 핀 수리매 로고에 노란색 레이블 위에 선명하게 나타난 포도 품종. 게다가 특이하게도 스크류캡 마개를 한 와인이 눈에 띄었다. 그 와인이 바로 울프 블라스 옐로우 라벨 카베르네 소비뇽이었다. 오프너가 따로 없었던 필자에게는 딱 다가오는 와인이었고, 미디움 바디 와인으로 맛과 향이 신선해 부담 없이 음미했던 와인이었다. 이후로 몇 년 동안 울프 블라스를 만날 기회는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에 해외출장을 다녀오시던 팀장님께서 팀원들 회식할 때 내놓으려고 와인 한 병을 사오셨는데, 울프 블라스 골드 라벨 시라즈였다. 한정식 식당에서 10명 가까운 인원이 맥주잔에 따라 마셨는데도 그 향과 맛이 대단했고, 마시는 사람마다 정말 맛있는 와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괌에서 만났던 옐로우 라벨보다는 훨씬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고, 울프 블라스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주 울프 블라스 그레이 라벨 시라즈를 만났다. 장을 보러 거의 주말마다 들르는 큰 마트에 딸려있는 작은 와인 코너인데, 무심코 둘러보다가 울프 블라스 와인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했다. 옐로우, 레드, 골드 등이 있었는데, 그 위 칸에 그레이 라벨 여섯 병이 나란히 누워있었다. 이런 곳에 그레이 라벨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맥라렌 베일(호주의 유명 와인 산지)에서 선택적으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울프 블라스의 프리미엄 와인인데, 필리핀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단돈 35,500원! 한국에서 팔리는 레드 라벨 권장 소비자가보다도 한참 아래에 팔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격이 믿어지지 않아 계산대로 나올 때까지 의심했지만 역시 그 가격이 맞았다. 들뜬 마음으로 서둘러 집에 돌아와 성급하게 스크류캡을 열고 잔에 따라 맛과 향을 보았는데 정말 훌륭했다. 과일잼 폭탄 같이 찐득한 스타일과는 전혀 다르게, 맑고 은은하게 다가오는 블랙베리와 다크초컬릿 향이 코를 즐겁게 해주었고, 섬세한 타닌과 조화로운 산도에 의한 긴 피니쉬가 또 다른 시라즈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필리핀 사람들이 득템와인을 알아채기 전에 빨리 가서 두어 병 더 구매하고 귀한 손님이 집에 왔을 때 함께 나누고 싶었다.


지금 팔십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도 승마와 와인을 좋아한다는 울프 블라스. 58년 전 그가 섰던 선택의 갈림길에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공부하는 길을 선택했다면, 아마 와인 애호가들은 이렇게 뛰어난 와인을 만나지 못해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블랙 라벨과 플레티늄 와인도 만나보고 울프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호주 울브 블라스 와이너리도 둘러보고 싶다. 물론 꿈 같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상상은 자유이니 말이다.


©정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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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으로 파견 후에 맞이하게 된 결혼기념일! 오랜만에 외식을 해야 할 터인데 모든 것이 낯선 타지에서 선뜻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봐도 필리핀 맛집에 대한 정보도 무척 적었다. 특히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은 고작 몇 집만이 개인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정도였으니. 점점 기념일은 다가오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 고민하던 차, 문득 옛날 기억이 떠올랐다.


10년 전에 보라카이로 가족여행을 갔던 때, 비행기 시간이 맞지 않아 알라방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적이 있었다. 그 날 밤에 갔던 스카이 라운지 레스토랑의 야경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호텔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이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나보다 오래 전에 파견 나온 후배에게 물어보니, 그 호텔에 라운지 레스토랑이 아직 있고 가격 대비 맛도 괜찮고 야경 또한 좋다고 한다. 필자는 주저 없이 외식 장소를 그곳으로 정했다. 10년만에 다시 찾은 그 호텔. 당시에는 깔끔하고 괜찮은 호텔이었는데 역시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호텔도 많이 낡아있었다. 온종일 더웠던 그날,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줄기를 타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어둠이 내리는 도시의 야경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 야외 테라스에서 호수 쪽을 바라본 전경


▲ 언제나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 와인 글라스들


10년 전만 해도 엄마와 아빠 손을 꼭 잡고 걸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훌쩍 커버려 각자 메뉴를 하나씩 고를 정도가 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쁘기도 했고 흘러버린 세월에 우리가 나이 들어가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다. 결혼기념일 핑계로 좋은 와인을 한번 먹어보려고 했는데 아뿔싸! 이곳에서 가장 괜찮다는 와인이 켄달젝슨 빈트너스 리저브라는 레드와인이었다. 호텔이라 당연 좋은 와인이 있을 줄 알고 그냥 왔는데…. 와인을 준비해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마침 만나보지 못했던 웬티 와이너리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주문했는데 보관상태가 열악했는지 이미 꺾여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웬티 와이너리는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여러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는데 그중 리바렌치 샤도네이가 일품이다)


▲ 웬티 서던 힐스 카베르네 소비뇽 2011


▲ 카베르네 소비뇽임에도 불구하고 색이 너무 옅어 꼭 오래된 빈티지 와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름다운 전망과 가격대비 훌륭한 음식들에 묻혀, 꺾인 와인조차도 훌륭한 들러리가 되어주었다. 내년 결혼기념일에는 좋은 와인을 아내 몰래 준비해서 깜짝 놀래켜주고 싶다. 아이들도 한 모금 정도씩 나눠주면서 말이다. 혹시 결혼기념일이 곧 다가오는 분이라면, 의미있는 와인을 준비하는 근사한 저녁식사를 만들어보시길.


나름대로 의미있는 와인을 추천해보자면, ‘결혼한 연도의 빈티지 와인’이 괜찮을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날인 결혼식을 치렀던 해에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을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또 그 와인이 담고 있는 의미를 설명해준다면, 자칫 저녁식사 한 끼로 끝나는 연중 행사가 아닌 조금은 더 특별한 기념일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특히, 신혼여행을 갔던 지역의 와인이라면 신혼여행 당시의 기억도 같이 떠올라 더욱 행복한 자리를 만들어주는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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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춘남 2015.04.25 08: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잘봤어요
    와인~~살짝 저렴한거마시고 있어요
    ~~

  2. 정형근 2015.04.27 08: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렴한 와인이라도 내 입에 맞는 와인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아시시 여행, 그리고 성 프란체스코 성당


지난 유럽여행 때 자동차를 렌트해서 로마와 피렌체 사이,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아시시(Assisi)에 들렀었다. 아시시는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고대 소도시로, 중부 움브리아(Umbria) 주에 있는 수바이오 산 중턱에 있어 움브리아 평원의 아름다운 정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성 프란체스코와 성녀 클라라의 탄생지로 유명해 가톨릭 신자들의 주요 순례지이기도 하다.


프란체스코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사람이었으며, 순결한 사랑으로 이탈리아의 수호성인 중 하나로 칭송받는다. 지금 교황님이 자신의 이름을 프란체스코로 한 것도 그분의 청렴하고 희생적인 정신을 본받기 위한 것이다. 우리 가족은 여행을 떠나기 전, 프란체스코 성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보고 갔다. 그 때문에 가톨릭 신도가 아니어도 그분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었고, 아시시에 들어서자 마음이 경건해짐을 느꼈다. 로마에서 약 두 시간 삼십 분을 달려 아시시 근처에 도착해서 보니 저 멀리 언덕 위에 성당이 보였다.


▲ 왼쪽 끝 부분에 있는, 움브리아 평원에서 바라본 성 프란체스코 성당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면 프란체스코 성당이 나타난다. 프란체스코 성인이 페루자 군대와의 전투에 나가던 중 환시를 체험하고 아시시로 돌아오는 모습을 담은 조각상이 서 있고, 성당 뒤에는 저 멀리 움브리아 평원이 아늑하게 펼쳐져 있다. 순결을 상징하듯 흰색으로 지어진 고딕양식의 성당 건물이 정결하고 아름다웠다. 내부는 프레스코화로 덮여 있었다.


▲ 흰색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프란체스코 성당의 모습


성당 지하에는 프란체스코 성인의 묘가 있었다. 많은 가톨릭 신도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어서 분위기가 무척이나 엄숙했으며, 어떤 부부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었고, 어떤 중년의 여인은 벽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고 있기도 했다. 가톨릭 신도들은 며칠씩 묵으며 성당에 와서 기도하고 한적한 마을 길을 걸으며 명상에 잠긴다고 하니, 아시시야 말로 진정한 힐링 여행지인 셈이다.



이탈리아의 숨은 맛집을 찾아서


아무래도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그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제대로 된 음식을 맛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여행 때면 반드시 맛집을 들르곤 한다. 특히, 해외여행 때는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or) 사이트에서 추천 수가 많은 음식점을 찾아본다. 국내 블로그에서 검색한 맛집을 찾아가는 것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적은 편이다. 이번에는 트러플(송로버섯,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이고 귀하기가 산삼과 같다는)이 들어간 요리로 유명한 숨은 맛집을 찾아갔다. 벽돌로 지은 건물에 자그마한 문이 있는데, 역시 필자가 좋아하는 부엉이 스티커(트립어드바이저에서 수여한 맛집 인증 스티커)도 여러 개 있었다. 밖은 타는 듯이 이글거리는 태양으로 숨쉬기조차 힘든데, 돌로 지어진 건물 내부는 정말 상쾌하고 시원했다.


▲ 필자가 이탈리아에서 찾은, 숨은 맛집 입구


주인아주머니에게 트러플이 들어간 요리 중 세 개만 추천해달라고 해서 4명이 나눠 먹었다. 국내에서 먹던 이탈리아 음식과는 차원이 달랐다! 진한 치즈 베이스 소스와 우동처럼 두툼한 면발이 특징인 투박한 파스타 위에 아주 얇은 조각으로 얹어진 트러플,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토착 품종으로 만든 하우스 와인이 나왔다.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이탈리아 요리에 상큼하고 깔끔한 화이트와인의 조화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우리에게 행복한 식사를 누리게 해주었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아시시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소박함에서 오는 행복을 느끼게 해준 곳으로 기억에 남았다.


▲ 이탈리아에서 즐긴 트러플 요리, 그리고 깔끔한 화이트와인



이탈리아 움브리아 화이트와인을 만나다


필리핀으로 파견 나와 2개월이 지난 후 사내 번개모임이 횟집에서 있었다. 크고 작은 일들로 아주 바빠, 환영회 이후 처음 맞는 회식이라 메뉴에 맞는 와인을 한 병 들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가던 길에 와인 샵에 들렀는데, 화이트와인이 별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라 좀 난감했다. 한참 고민을 하던 중, 눈에 확 들어오는 와인이 하나 있었다. 몇 년 전, 와인 모임에서 어떤 분이 가져오셔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다시 보니 이탈리아 움브리아 지역의 와인이 아닌가! 아시시가 있는 그 지역 말이다.


다행히도 준비해간 와인이 회식의 주메뉴였던 라뿌라뿌 회와 무난히 잘 어울렸다. 이탈리아 토착품종이 아니라 대중적인 샤도네이 품종의 와인이었지만, 밝은 노란빛 색깔에 여리디여린 꽃내음과 바닐라 향, 그리고 희미한 토스트 향도 났다. 질감이 가볍고 부드러워, 마치 움브리아 들판에서 풍요롭게 잘 자란 곡식들을 어루만지며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의 손길처럼 느껴졌다. 곁에 있었던 분들에게 아시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가족여행의 추억이 떠올라 혼자 흐뭇하게 웃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이 와인을 다시 만나보고 싶다. 그러면 와인은 내 기억의 저편에 잠들어 있던 아시시 가족여행의 추억을 되새기게 해줄 것이며, 덕분에 나는 또 잠시나마 행복했던 여행의 추억을 맛볼 수 있으리라.


▲ 움브리아 화이트와인 라벨 모습 (앞뒤)


와인 정보

안티노리, 브라미토 델 체르보 카스텔로 델라 살라 샤르도네 2011

(Antinori, Bramito del Cervo Castello della Sala Chardonnay 2011)

권장 소비자 가격 : 6만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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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규태 2016.10.02 15: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성 프란체스코 축일을 맞아 다녀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영화도 보고...순례예정지인데... 다녀온 듯한 감상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