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https://goo.gl/iFAych


대만(Táiwān)의 고속철도는 까오티에(高鐵 gāotiě), 우리 발음으로는 ‘고철’이고, 한자로는 ‘높을 고(高)’ 자에 ‘철도의 철(鐵)’을 사용합니다. 대만의 고철(高鐵)은 수도이자 대만 제1도시인 타이베이부터 남쪽에 있는 제2도시인 까오슝(Gāoxióng)으로 이어집니다. 345km 길이에 96분 정도 소요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서울부터 부산을 잇는 KTX 고속열차와 비슷하게 제1도시와 제2도시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속도는 300km/h, 지그재그 형태로 연결되어있지요. 노선은 그렇게 대만의 남북을 잇습니다.


사진출처 : https://goo.gl/oDswGA



타이베이 지하철 시스템을 소개한 부분에서 보면, 강점은 작지만 이동 거리가 짧아 편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는데요, 대만 고철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만 고철의 승하차역이 지하철역처럼 규모가 작아, 이용하기 매우 편리하게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승하차역이 소규모여도 내부 자리 영역은 넓은 편이라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대만 고철은 차량과 철도를 각각 다른 나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았다고 합니다. 차량은 일본 신칸센의 기술을, 철도는 프랑스 기술을 채택했다고 하네요.




대만에서는 열차에 따라 정차역이 다르고 이를 구별하는 별도의 등급이나 열차 이름이 없습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지요. 무궁화호, 새마을호 등등) 한국처럼 차표 확인은 따로 하지 않고, 우리나라 KTX 열차처럼 자리 확인만 합니다. 가격은 타이베이부터 신추(Xīnzhú), 즉 30분 거리에 290 NTD(11,000원)를 받습니다.



직접 이용해보면서 느낀 점은, 이용하기 편리하고 이용자 제법 된다는 점입니다. 흑자인 회사로 봤는데, 초기 투자비용을 이기지 못해 적자가 계속 누적되어 최근 정부가 최종적으로 인수했다고 합니다.


 


 

각 역마다는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 또한 편의를 잘 제공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고속철도 이용이 무척 용이하다 보니 특이한 점이 생겼습니다. 고속철도 주변 집값이 항상 비싸다는 것이지요. 보통 소음과 환경적인 문제로 역 주변의 집값은 내려가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상이라면, 대만에서는 고철 주변은 큰 평수의 아파트가 존재하고 그 값 또한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의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지는 비슷한 문화의 철도 문화를 가진 한국과 대만. 고속철도는 서로 다른 나라의 기술을 받아 다른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지만, 대만여행을 오게 된다면 그 비교를 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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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대만 지진 사진

사진출처 : CNN


대만(台湾, Táiwān)의 춘절(春節, chūnjié, 우리나라로 하면 음력 설날)의 긴 연휴(주말 포함하여 9일이나 됩니다) 첫날이었던 2016년 2월 6일 토요일, 규모 6.4 지진이 대만 남부지역을 강타했습니다.


▲ 대만 지역별 특징

사진출처 : http://goo.gl/9mZZ79


우리 회사가 위치한 신추(新竹, Xīnzhú)는 북부 지역에 있어서, 이번 남부 지역 지진을 피해갈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대만 내에서 벌어지는 큰 지진들은 주로 대만 지도상으로 볼 때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납니다. 인터넷에 나온 아래 조사자료처럼, 지난 100년의 대만 역사기간 중 큰 지진은 모두 중남부 지역에 밀집되었음을 알 수 있지요. 올해 춘절에 발생한 지진도 타이난(臺南, táinán) 지역으로, 위의 지도에서 보듯 대만 본토 최남부에 있습니다.


▲ 불의 고리, 환태평양 지진대

사진출처 : http://goo.gl/JQs4E7


대만은 ‘불의 고리’라 부르는 환태평양 지진대의 판 경계에 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 때 배운 단층, 습곡 등의 기본 지식과 약 4,000m의 높이를 뽐내는 대만 중앙에 높이 솟아 있는 위에싼(玉山)을 중심으로 한 대만 산맥과 세계 7대 비경이라고 하는 자연의 절경을 자랑하는 대만 최고의 협곡인 타이루거(太魯閣) 협곡 등과 같은 자연 비경만으로도 대만이 지질 변화가 심한 판의 경계선에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자연적으로 활동이 많고 위험한 지역에 있는 만큼, 아름다운 비경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 대만 동쪽에 있는 협곡 타이루거(太魯閣)


대만 대지진 100년사 그림에서 보면, 1999년 지지(集集) 대지진이라는 7.3의 강진이 대만 중부 지역인 지지(集集), 즉 타이종(臺中) 지역에 발생했고, 이때는 북부 지역인 신추, 타이베이까지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특히, 신추 과학단지에 있는 대부분의 파운드리 업체가 큰 영향을 받는 바람에 파운드리 공장을 지진 피해가 없는 싱가포르로 옮기자는 요청이 있었다고 하네요. 결국은 그런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내어 현재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파운드리 시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신추(新竹) 시내에서도 많은 건물이 무너졌는데, 네덜란드 필립스 사옥으로 지어진 아파트 건물은 약간의 금으로 튼튼하게 유지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아파트가 앰코파견자아파트인 和蘭村(네덜란드 마을)이었습니다.


장징훙 씨가 공항에 마중 나온 김남석 중앙119구조본부 상황팀장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아래는 1999년 대만 지진 당시 한국 대원들이 어린 장징훙 씨를 구해내는 장면입니다.


사진출처 : 중앙119구조본부·국민안전처 / https://goo.gl/vBEoEF


대만 지진 역사를 돌이켜 보면, ‘위기 그리고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하게 합니다. 요즘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던데요, 1999년 대만 지진 때 스위스 파견대가 포기하고 돌아간 건물 더미에서 대만 소년을 극적으로 구출한 한국 파견대의 활약상과 2015년 그 소년의 한국 방문 기사를 비교하면 응답하라 1999 대만지진 편이 만들어질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기사와 더불어 우리도 위기 뒤 성장이라는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WRITTEN BY 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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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중임제인 대만의 총통 임기, 두 번째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마영구(馬英九, 마잉주) 총통에 이어 대만 최초 여성 총통으로 채영문(蔡英文, 차이잉원) 후보가 2016년 1월 16일 토요일에 당선되었습니다. ‘8년 만에 정권교체’라는 의미와 더불어 아이돌 가수의 국기 논란으로 한국에서도 회자가 되는 2016년 대만의 첫 변화입니다.


집권당인 국민당과 야당인 민진당의 대립 성격이 강했던 4년 전 선거에서는, 근소한 표차로 낙선했던 채영문 후보가 와신상담으로 다시 도전하여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마영구 총통은 그의 2차 재임 기간에 대만 입법원 점거, 세금정책 등 대중적인 인기가 시들게 되었고, 국민당의 누가 도전해도 민진당의 채영문 후보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습니다. 채영문 후보의 선거운동은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 채영문 선거 광고


현 집권당 국민당에서 총통 후보로 추대된 홍수주(洪秀柱, 훙슈주) 후보의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주립윤(朱立倫, 쥬리룬) 후보로 대체하는 강수를 띄웠음에도 결과적으로 정권교체에 대한 대만 국민의 바람을 빗겨갈 수 없었습니다. 쥬리룬 후보는 2010년 신뻬이시 시장 선거에서 현 채영문 당선자를 111만 표 대 100만 표의 득표수를 거두며 신뻬이 시장으로 당선된 경험이 있는 인물입니다. 신뻬이 시는 우리나라로 보면 경기도에 해당할 것 같네요.


▲ 쥬리룬의 선거 광고


대만의 선거일은 토요일입니다. 그래도 투표율은 66%에 그칩니다. 지난 총통 선거 74.38%보다는 낮아진 수치지만, 그래도 상당히 높은 참여율이라 봅니다. 신문에서는 낮아진 투표율의 이유 중 하나로 이미 민진당 후보인 채영문 후보자의 승리가 예상되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가 다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만 내 총통에 대한 높은 관심뿐만 아니라, 대만 총통 그리고 그 성향이 중요한 이유는 양안관계 즉,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 그리고 이에 대한 주변국의 이해득실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앰코가 속해있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는 그 의미가 더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 병원내 개표방송 TV




WRITTEN BY 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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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우리나라보다 작다. 하지만 많은 영역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사람이 살 수 있는 평지를 국한한다면, 인구 비율은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높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주로 모여있는 시내나 거주지의 인구 밀도는 매우 높아 보인다. 대만 내에서 대표적인 이동수단은 스쿠터. 인구 밀도가 높은 곳에서 이동 수단이 스쿠터이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몰린 시간대의 도로는 스쿠터만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신호 체계도 스쿠터를 위한 신호체계다. 그 예가 우회전 신호와 스쿠터 전용 정지선이다. 많은 신호등이 우회전 신호를 받고 우회전을 하게 되어있다. 스쿠터와의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일반 차량 정지선 앞에 스쿠터가 정지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일반 차량이 이를 어기면 벌금을 낸다. 그리고 인도가 없는 도로가 많은데, 인도로 걷는 사람보다 스쿠터를 타고 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도 한다. 그러다 보니 도심 곳곳에는 스쿠터를 수리하거나 판매하는 곳이 많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 도심에 있는 스쿠터 판매소


상대적으로 스쿠터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은 적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는 환경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U Bike 같은 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운영 시스템이 있어서 이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꽤 눈에 띈다. 게다가 자전거 생산의 아시아 No.1을 자부하는 대만 국민이기에, 고급 자전거를 이용하는 마니아들도 많다.


▲ U Bike


타이베이의 또 하나의 수단은 MRT라고 불리는 도심 전철이다. 우리나라 전철이나 지하철보다 그 크기는 작지만, 탑승과 환승이 매우 편리하다. 기본 구간 금액은 20NTD(750원 정도). 서울보다 크지 않은 타이베이의 도심 교통수단으로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타이베이로 관광 오는 관광객들에게 아주 요긴하게 이용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역시 U bike와 버스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있다.


▲ MRT 내외부 


신추(新竹, Xīnzhú Shì)와 같은 지방도시에는 버스가 대중화 되어있지 않지만, 타이베이만큼은 많은 버스들이 오간다. 특히 타이베이 시내의 중앙 전용 버스 차선은 서울을 벤치마킹 했다고 한다. MRT와 버스는 서로 이어져 있어 요금 체계가 한국과 매우 비슷하다. 요금은 보통 내릴 때만 확인하는 식이다.


대만은 일본풍의 문화가 많다. 하지만 대중문화만큼은 스쿠터라는 독특한 문화로 형성되어 있고, 버스나 MRT는 오히려 한국과 매우 비슷한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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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대만 지인들이 특별한 제안을 한다. 대만 남쪽인 까오슝(高雄)과 타이난(臺南)으로 여행을 가자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남자들 셋이서 가는 여행이라니. 처음엔 농담인지 알고 무심코 OK 했는데, 결국 그 날이 다가오고 그들이 구체적인 여정을 소개해준다. 요번 여행의 테마는 보양식! 어느덧 필자의 나이도 반백 년을 향하고 있어 이 제안에 어쩌면 설레기도 한다.


여행지로 잡은 두 지역은 긴 나뭇잎처럼 생긴 대만지역에서 남쪽에 위치한 도시들이다. 대만을 길이로 볼 때, 2/3 남쪽에는 자이(嘉義) 시가 있는데, 이곳은 유명한 아리산(阿里山)으로 가는 열차의 시발역이다. 자이는 북회귀선을 통과하는 시로도 유명하다. 북회귀선의 위는 아열대, 남으로는 열대로 나뉘는데, 타이난과 까오슝은 자이 밑인 열대지역에 위치한 도시들이다.


타이난은 까오슝보다 위인데, 대만의 옛 수도이기도 하다. 오래된 건물과 고즈넉한 도심이 인상 깊지만, 여행의 테마가 보양식이므로 타이난의 가장 유명한 식당을 찾아가기로 한다. 대만에서 6년 동안 타지생활을 한 나는 그동안 우육면 등과 같은 많은 소고기 요리를 먹어왔는데, 재료로 사용되는 소고기는 호주산, 뉴질랜드산 혹은 미국산 고기였다. 왜 대만소고기는 없느냐는 질문을 하니, 대만산 소고기는 물소고기라 도축 후 바로 먹지 않으면 맛이 없단다. 그리고, 대만 남부는 날씨가 일 년 내내 따뜻하므로 농사 역시 일 년 내내 있어, 농사의 주된 일군인 소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농부들의 마음도 대만 소고기 요리가 흔치 않은 이유라 한다.


▲ 대만 샤부샤부 가게 주인


하지만 예외는 있는 법. 그곳이 여기 타이난, 우리가 있는 식당이다. 갓 도축된 대만 소를 소재로, 고기를 얇게 펴서 맑은 샤부샤부 국물에 바로 데쳐 먹는 요리다. 이곳이 타이난에서 제일 유명한 보양음식 식당이다. 물소고기라 하여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도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선한 고기라 그런지, 여느 다른 식당의 샤부샤부보다 훨씬 연하고 맛났다. 맛있는 음식은 서울에 있다고 하는 말처럼, 이 맛있는 음식이 옛 수도인 타이난에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남부지역 농사와 관련된 대만 소고기 샤부샤부! 식당 앞에서 한껏 포즈를 잡고 사진도 찍어본다.


▲ 대만 샤부샤부 앞에서 필자


다음날, 타이난보다 더 밑에 있는 까오슝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반도체 회사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체가 있고 국제공항과 항구가 있는 전형적인 수출형 공업화 도시다. 역시 여행의 테마를 살려 찾아간 곳은, 요번 여행에서 대만 친구들이 나에게 비밀로 한 음식이었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재료가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 먹어야 할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결국 음식의 재료가 자라(용봉)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양식으로 사용되는 재료다. 필자는 처음이라 용봉탕보다는 사이드 음식인 벌 튀김만 먹었다. 식용 벌을 튀겨 소금과 함께 먹는 음식인데, 은근히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다.


▲ 바구니에 담긴 용봉


어쩌면 어느 독자들에게는 혐오스럽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필자는 그들의 문화이므로 존중한다. 대만 지인들이 준비해준 색다른 여행에 대한 경험. 이 또한 우리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는 남자들만의 특별한 세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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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goo.gl/iJzy7v


중국문화를 공유하는 대만은 1년을 보내면서 네 개의 큰 명절을 보내게 된다. 가장 공휴일이 긴 춘철(춘지에, 春節), 성묘와 등불 행사로 유명한 청명절(칭밍지에, 淸明節), 굴원(屈原)을 추모하여 행하는 드래곤 보트와 대나무 잎으로 싼 찰밥인 종자(쫑쯔, 宗子)를 먹는 것으로 유명한 여름철의 단오절(두안우지에, 端午節), 그리고 우리나라 추석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초라한 중추절(종초지에, 仲秋節)이 있다.


대만의 중추절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곡식이 풍부한 가을철, 그리고 달이 풍성하게 보이는 보름달에 행해지는 명절이다. 중추절에 서로 나누어 가지는 선물로는 (아마 여러분도 잘 알 듯) 월병(위에빙, 月餠)이 있다. 하지만 대만 기후상 이모작이나 삼모작을 하는 따뜻한 나라인 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처럼 풍성한 가을에 조상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대륙으로부터 내려온 전통문화 전수에 가까운 듯하다.


▲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월병 브랜드


▲ 월병 파는 곳의 광고 포스터


우리나라 송편이 ‘떡’이라면, 월병은 생김새가 보름달같이 생긴 동그란 케이크라고 할 수 있다. 안에 넣는 재료는 다양하다. 달걀노른자만 넣는 월병도 있다. 월병 안에 뭔가를 넣는 것에 대한 유래는, 현재 S본부에서 절찬리에 방송 중인 《육룡이 나르샤》의 시대 배경인 중국 원나라 말기와 명나라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개국 시기에 맞물려, 중국 주원장(朱元璋)은 원나라에 항의하고자 봉기를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주원장(朱元璋)의 부하 유백온(劉伯溫)의 전략으로 중추절 날 월병 속에 거사할 날짜를 적은 쪽지를 담아 비밀리에 봉기에 성공할 수 있었고, 이후 명나라의 초대 황제가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월병이 전통적인 중추절 선물이라고 보면, 요즘은 월병뿐만 아니라 다른 형태의 선물도 등장했다. 물론 그 시작은 건강식품이다. 올해는 대만 친구가 선물해준 연잔(燕盞)을 소개하고자 한다. 연은 ‘제비 연’ 자이고 잔은 말 그대로 찻잔 모양의 잔이다. ‘제비의 잔’으로 ‘새집’이라고 해석한다. 연와(燕窩, 옌워)라고도 하며 금사연(金絲燕)이라는 바다제비가 지은 집으로 만든 요리로 중국 황제의 전통적인 아침 수프 재료다. 이 요리는 명나라 초기에 음식수기에 소개된 요리로, 황제 수프로 유명해진 것은 청나라 전성기를 만든 건륭제가 공복에 시원한 제비집 수프 한 그릇을 마셨다고 하며, 정말로 88세나 장수한 황제이기도 하다. 보통은 해초와 생선뼈가 집 생성의 기반을 잡고, 이에 제비 침으로 그 형태를 계속 유지한다. 효능으로는 기침을 멈추고 피부를 맑게 하며 교질 단백질이 많다고 한다.


▲ 제비집 카탈로그


▲ 제비집 파는 곳


중추절 혹은 그 외 명절에 주는 선물 형태는 다소 달라지는데, 각 선물의 역사적인 배경을 살펴보면서 선물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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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의 유명했던 중화권 영화 <백발마녀전(白髮魔女傳, báifà mónǚ chuán)>(1993)으로 유명한 임청하(린칭샤)가 대만 출신의 영화 여자 배우인 것은 언젠가 소개했던 기억이 난다. <백발마녀전>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남자 배우는 그 유명한 장국영(장궈룽)이고 임청하는 그녀의 수필집에서 장국영을 이렇게 회상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칭샤, 다시는 영화 찍지 마. 마작 너무 많이 하지 마.”라고, 장국영이 아직도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장국영이 임청하의 마작 상대가 되어준 것을 기억하면서 그를 기억하는 것이다.


▲ 백발마녀전 포스터


이처럼 중화권에서는 마작 상대는 친한 친구 혹은 그 이상의 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남자들끼리 모여서 마작을 하면 고성도 질러가면서 게임을 하는데, 그런 분위기들이 그들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한다. 대만 여성들에게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를 좋게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조용히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면서 게임을 즐긴다. 이처럼 대만의 마작은 단순한 노름의 성격보다는 우리나라의 명절 고스톱처럼 친목을 도모하는 전통 게임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보통 대학교 때 그 규칙을 배우고 마작 친구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필자도 한 번 배우려고 하다가 규칙이 너무 다양해서 포기하고 말았지만, 그들이 마작 친구로 들어간다면 친한 친구라는 증거이기도 하니, 대만 파견생활을 위해 언젠가는 배워야 할 게임이 아닐까 싶다.



▲ ATT공장의 행사 모습


최근 이곳 ATT공장(대만)에서는 연례행사로 마작 전 공장의 대표 선수들이 모여 마작 게임을 진행했다. T1, T3, T5에서 각 공장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였고, 공정한 절차로 시합을 벌였다. 최종 우승은 T3가 차지했다. 진지하면서도 게임에서는 유쾌한 대화가 오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인 행사였다. 대회 유치는 인사팀에서 진행했는데, 아기자기하게 꾸민 공간에서 공정한 게임이 되도록 하는 격려하는 모습도 역시 좋았다. 다가오는 연말과 연초에 술자리에서 못 나눈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지만, 전통성을 가진 게임으로 가족, 지인, 동료들과 친목 도모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우리네 윷놀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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