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살면서 가장 놀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비싼 전기요금이다. 여름철에 덥다고 에어컨을 좀 틀었다 싶으면 수십만 원이 찍힌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 볼 정도이니…. 이처럼 필리핀은 만성적 전력부족에 시달린다. 따라서 이러한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필리핀에는 많은 발전소가 있고, 또 많은 발전소가 건설 중이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소 건립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필리핀 전력사업에 대표적인 회사 중에 메랄코라는 회사가 있는데 우리나라 한국전력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필리핀 대표 맥주 브랜드인 산 미겔 맥주의 제조사인 산 미겔 그룹(San Miguel Corporation)도 필리핀의 대표적인 전력회사라고 한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필리핀의 전력산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한국전력은 오래전부터 필리핀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표 주자로서 필리핀 전체 4위의 전력 공급업체라고 한다. 한국전력 외에도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회사가 현재 발전소 건립 수주에 성공하여 현재 발전소 건설 중이다.


▲ 산 미겔의 Sual 발전소, Ilijan 발전소, San Roque 발전소

사진출처 : http://www.sanmiguel.com.ph/


이렇다 보니 발전효율이 높은 원자력 발전도 당연히 오래전에 필리핀에서도 검토되었다. 마르코스 정권 시절인 1976년에 착공하여 1984년에 완공이 된 바탄(Bataan) 원자력 발전소(621MW급)가 유일한 필리핀의 원자력 발전소다. 그런데 이 원자력 발전소는 완공 이후부터 현재까지 개점휴업 상태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유는 마르코스 정권의 부패 스캔들과 부실시공 논란, 그리고 지진 안정성 우려 및 환경 단체들의 반발 등 때문인데, 1986년에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논란이 된 것이 결정적 사유 중 하나라고 한다. 아직도 필리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원자력 발전 가동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 바탄 원자력 발전소

사진출처 : http://goo.gl/K8vMni


전력난이 심화하면서 필리핀 정부 일각에서 Bataan 원전을 복구해 가동하는 방안이 거론되었고, 이 원전 복구 가능성 타당서 조사를 우리나라 한국전력(KEPCO)이 맡아 진행했다고 한다. 이 조사는 2009년경에 실사가 이뤄졌는데, 조사 결과 기존 건립된 원전의 상태가 양호해 복구 가동이 가능한 것으로 발표되었고 복구비용은 약 10억 달러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어떤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 한전, 필리핀 최대 배전회사와 협력 MOU 체결

사진출처 : http://goo.gl/2U0NnW


원자력 발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10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 조달 문제, 그리고 경제성 검토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이 남아있어, 실질적으로 이 사업이 추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진통이 예상된다. 과연 필리핀에서도 대부분 사람이 가진 부정적인 시각을 뛰어넘어 원자력 발전이 가동될는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우리 회사도 불안정한 전력 공급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하루빨리 필리핀 전력 공급이 안정화 되길 희망한다.



시간이 유수와 같이 빨라 이제 2015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에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바쁜 해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 계신 독자분들 모두 올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온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진출처 : https://goo.gl/85xkbW


한국과 달리 필리핀은 산악지역이 많지 않다. 물론, 산맥이 길게 펼쳐져 있는 북부지역은 산이 많고 한국보다 높은 봉우리도 있다. 백두산이 2,750m이니 필리핀의 최고봉이 2,950m로 더 높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마닐라 주변으로는 산을 찾아보기 드물고 그렇다 보니 계곡도 한국처럼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많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팍상한이 여느 곳과 사뭇 풍경이 다른 유명한 관광지가 된 것도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그동안 팍상한도 물가가 오르긴 오른 모양이다. 예전 가격보다 70~80%는 오른 것 같다. 예전에는 총비용이 1,000페소(한화로 25,000원 상당)가 안 되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거의 1,500페소 가까이 달라고 한다.


사진출처 : https://goo.gl/SqWNLK


연어떼처럼 상류로 올라가는 보트들이 꼬리 지어 있다. 반대편으로는 폭포 관광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한결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마치 제대하는 병장이 신병들을 쳐다보는 모습이랄까? 폭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방카라는 날렵한 보트를 타고 한 시간 가량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깊은 계곡의 절경이 아주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이 팍상한 계곡이 영화 《지옥의 묵시록》 촬영지이기도 했다는데, 영화에서 봤던 장면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영화에서 봤던 정도 크기의 배는 도저히 이 계곡을 올라갈 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1시간가량 올라간 끝에 목적지인 폭포에 도착했다. 여전히 굉장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아주 대단하다. 우기라 그런지 유량도 많았다. 필리핀에서 무사고를 기원하는 액땜을 하려면 팍상한 폭포를 맞아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폭포물을 안 맞고 갈 수도 없는 노릇. 폭포 밑으로 들어가는 뗏목에 몸을 실었다. 생각보다 물이 차서 한기가 느껴진다. 오랜만에 맞는 폭포수 물줄기가 시원하다 못해 움츠러들었다. 추억의 폭포수 맞기! 아들은 아직 폭포수를 맞기에는 어린 나이라 이번엔 패스~!


한국인 관광객도 많고 인도에서 온 관광객도 많다. 그리고 필리핀에서 단체 관광객도 많았다. 모두 폭포수 맞는 재미를 만끽하고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폭포 앞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 내려가는 방카에 다시 몸을 실었다. 왠지 내려가는 길이 올라가는 길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내려갈 때는 속도감도 더 있고 래프팅하는 느낌이랄까. 앞뒤의 보트맨들이 여유로운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오는 것에 비해 힘도 거의 들지 않을뿐더러 보트맨들에게는 고생 끝. 이제 좀 있으면 팁을 받고 보수도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랴.


굽이굽이 계곡을 내려와 리조트로 돌아와 식사를 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차려진 점심에 맥주 한 잔이 아주 제맛이다! 이곳 주인이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국 관광객을 워낙 많이 상대해서 그런지 메뉴에 라면도 있었다. 언제 다시 이런 또 여유를 느낄 수 있으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주인 할아버지와 작별하고 차에 몸을 실었다. 차장으로 멀어지는 팍상한을 뒤로 한 채,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다. 아마도 다음번 방문은 한국에서 오시는 또 다른 어느 분의 방문과 함께이리라.


관광객이 올린 필리핀 팍상한 폭포 체험

영상출처 : https://youtu.be/tn88MnqNl-c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필리핀 마닐라 관광 코스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대표적으로 가볼 곳 중의 하나가 바로 팍상한 폭포가 아닌가 싶다. 유명세 덕에 많은 한국사람이 이미 다녀갔을 것이고, 지금도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팍상한 폭포는 사뭇 대단한 위용으로 떨어지는 폭포수 자체의 장관을 구경하는 재미, 그리고 그 안에 뗏목을 타고 들어가 엄청난 소음을 동반하고 많은 유량으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재미, 더불어 보트맨들이 앞뒤로 끌고 밀고 가는 보트에 몸을 싣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재미까지 더해져 첫인상이 매우 강렬하게 남는 관광지라고 할 수 있겠다.


▲ 팍상한 폭포 (Pagsanjan Falls)

사진출처 : http://goo.gl/G1jgg8


필자가 팍상한을 처음으로 방문했던 때는 벌써 10년도 더 넘었고 마지막으로 다녀온 지도 6~7년은 족히 된 듯싶다. 팍상한 폭포는 마닐라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라구나 프라빈스 중에서도 리잘 쪽으로 더 깊숙한 곳에 있다. 예전에는 시내에서 팍상한까지 가려면 트래픽 등으로 인해 두 시간 이상에서부터 길게는 세 시간도 걸렸는데, 최근에 다시 다녀온 팍상한 길은 두 시간 이내가 소요되었다. 나름 도로 확장과 정비를 하고 지름길도 만들어 놓은 덕분이다.


역시 오래전에 방문했던 탓에 가는 길 곳곳이 나름 생소하게 느껴졌다. 사실 팍상한에는 대표적인 한국 리조트가 있다. 매번 다니는 한국 리조트보다는 현지 리조트도 개발할 겸 예전에 새롭게 개척한 로컬 리조트가 있었는데, 아직도 그곳에 여전히 건재해 있었다. 이름은 카사 비앙카. 주인은 나이 많은 어르신이다. 앞니 몇 개도 온전치 않은 할아버지이지만 여전히 친절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 리조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오래전에 방문했던 터라 잘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예전에 왔다가 다시 찾았다는 소리에 무척이나 반가워 하는 모습이었다. 나름 리조트도 좀 더 깔끔하게 정비하고 있었다.



타고 갈 보트에 몸을 싣기 전에 준비 장구도 착용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구명조끼와 헬멧이 지급된다. 예전에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한데 이번에는 헬멧을 꼭 착용해야 한다고 한다. 진담인지 우스갯소리인지 모르겠지만, 폭포에 오르는 도중에 절벽 위에서 원숭이들이 돌을 던지기에 위험하다는 말도 있었다. 이번에는 아내뿐만 아니라 어린 아들하고 같이 가는 나들이라 나름 감회가 새로웠다. 보트 하나에 우리 세 식구가 오르니 딱 맞다. 지금 계절이 우기여서 그런지 유량은 많은 편이었다. 두 명의 보트맨들이 앞뒤에 타고 두 명 또는 세 명이 보트 가운데에 타게 된다. 우리 보트의 보트맨들이 연신 끙끙대면서 상류로, 상류로, 올라갔다. 평탄한 곳이 나오면 노를 젓고, 경사가 나오면 주변의 바윗돌들을 디디고 보트를 끌고 올라간다.



관광객의 측면에서 보면, 보기 드문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겠지만 보트맨들의 측면에서 보면 무척 힘들고 고된 일일 것이다. 이 보트맨이라는 직업이 이곳 팍상한에서는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봐야 하고, 누구라고 이렇게 힘들 일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고 싶겠느냐마는 특별히 다른 직업이 많지 않은 형편이 느껴졌다. 아주 어릴 적부터 이 일을 해왔기에, 하나하나의 몸짓에서 그동안 쌓아온 경륜이 전해져 온다. 나중에 조금이라도 팁을 더 받아 내기 위해서 취하는 오버 액션에 지금은 안 속는다고 다짐해보지만, 그래도 막상 팁을 줄 때가 되면 마음이 스르륵 약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다. (다음 편에서 계속)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한국의 봄은 그 계절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넘친다. 여기에 더해 꽃구경과 더불어 다양한 먹거리까지 더해져 사람들은 봄나들이를 나서게끔 하기에 충분하니,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곳 필리핀에서 제일 아쉬운 것 중의 하나는, 가족과 함께 그런 봄나들이를 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필리핀에는 딱히 한국의 봄 같은 계절은 없으므로 그와 같은 정취를 느끼긴 어렵지만, 그래도 가끔이나마 현지직원들 집을 방문하거나 동네잔치에 초대되어 가면서 교외로 나가곤 한다. 이럴 때면 각 가정집에서 준비하는 현지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먹거리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빠지지 않는 요리가 있다. 이름은 ‘아도보’라고 한다.


▲ Peruvian adobo chicken

사진 출처 : en.wikipedia.org


이 음식을 먼저 소개하기에 앞서서, 필리핀은 식수로 사용하는 물에 석회질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석회질을 녹여주기 위해서도 식초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필리핀에는 식초가 많이 발달해 있다. 식초는 보통 사탕수수나 코코넛 등으로 만들어지고, 필리핀 어딜 가나 길거리에서 식초를 늘어놓고 파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필리핀 음식은 이러한 식초를 이용한 음식이 많다. 그 대표적인 필리핀 음식이 방금 언급한 ‘아도보’인데, 스페인어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렇다고 스페인 음식이라기보다는 필리핀 전통음식에 속한다.


▲ Chipotles en adobo

사진 출처 : en.wikipedia.org


아도보는 재료에 따라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주로 가장 보편적인 ‘육류’를 기본재료로 한다. 돼지를 이용한 것이 ‘포크 아도보’, 닭을 이용한 ‘치킨 아도보’, 그리고 닭과 돼지고기를 같이 넣어 만든 ‘치킨포크 아도보’가 있다. 이외에도 채소를 이용한 것들과 오징어를 이용한 아도보 등, 응용된 음식 종류가 매우 다양한 편이다.


▲ Lomo en adobo

사진 출처 : en.wikipedia.org


아도보는 만드는 방법도 간편하다. 프라이팬에 식초, 간장소스, 마늘 그리고 향신료의 일종인 월계수 잎(Bay leaves)을 같이 넣고 볶아준다. 취향에 따라서는 통후추도 같이 넣어준다. 여기에 고기재료를 넣고 센 불로 먼저 끓인 다음에 점점 불을 줄이고 적당히 졸이면 완성된다. 메인 소스가 간장이다 보니 자칫 잘못 하면 짜서 못 먹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완성된 아도보는 역시 필리핀에서 흔히 서빙되는 방식인 흰 쌀밥과 같이 내거나 우리나라의 덮밥같이 흰 쌀밥 위에 올려 내기도 한다.


▲ Filipino adobong manok

사진 출처 : en.wikipedia.org


일반적으로 보통 가정집에서 밥 먹을 때 보면, 여기도 주식이 쌀이다 보니 흰 쌀밥은 빠지지 않는다. 필리핀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밑반찬이라는 개념이 없다. 쌀밥 이외에 하나 또는 두세 개 메인요리를 반찬으로 놓고 먹는다. 한국의 것보다는 큰 개인별 앞 접시를 놓고 쌀밥을 놓고 메인 반찬을 덜어 먹는다. 우리나라로 보면 제육덮밥이나 오징어덮밥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손님들을 초대할 때는 물론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하지만, 보통 때 그냥 일상적인 식사를 할 때는 보통 한두 개의 메인요리와 쌀밥을 함께 먹는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채소를 먹는 비중도 낮은 편이어서 어떻게 보면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 못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설거지하기가 수월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열대지방의 대표적인 나무를 꼽자면, 야자수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필리핀에도 이 야자수(coconut tree)가 매우 많다. 북쪽 산간 지역을 제외하곤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을 뿐만 아니라, 야자수를 키우는 대규모 농장도 많다. 필리핀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코코넛 산지로 그 생산량이 엄청나다. 야자수는 도로, 공원 등의 조경으로도 널리 쓰인다.


야자수 열매가 ‘코코넛(coconut)’인데, 이 야자나무 열매는 그야말로 버릴 것 하나 없이 수많은 용도로 사용한다. 우선 대표적인 것으로, 열매 안에 들어있는 코코넛 물(Coconut juice, Coconut water)을 들 수 있겠다. 동남아시아 여행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 코코넛 주스를 먹어 보았을 터. 단단한 코코넛 열매를 큼지막하고 두툼한 칼로 절단해 그 안에 빨대를 꽂아 마신다. 상온에 두었다가 먹으면 약간 비릿한 맛이 나므로 차갑게 해서 먹으면 시원하고 갈증이 가신다. 첨가물이 없는 야자수 물은 몸에도 좋다. 이 야자수 열매의 물을 가공해 주스로 만들어 팔기도 하는데, 필리핀에서는 보통 ‘부코 주스’라고 부른다.


▲ 코코넛 주스

사진 출처 : http://goo.gl/p3pfPp


야자수 열매 내벽에는 하얀색 살점이 붙어 있다. 여기서는 이것을 ‘코코넛 미트(Coconut meat)’라고 한다. 이것을 그냥 우리네 수박 긁어먹듯 숟가락으로 긁어먹는다. 부코 주스에 들어 있는 건더기도 바로 이것이다. 팍상한 폭포(Pagsanjan Falls)를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인 라구나 지방의 로스 바뇨스(LosBaños)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 명물 중 하나가 ‘부코 파이’다. 부코 파이도 코코넛 열매 안의 하얀색 살점을 재료로 만든다.


▲ 코코넛과 부코 파이

사진 출처 : http://goo.gl/1nMrvI


Coconut meat을 말린 것은 ‘코프라(Copra)’라고 하는데 이것으로부터 코코넛 오일(Coconut Oil)과 코코넛 밀크(Coconut milk)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코코넛 오일과 밀크는 필리핀 음식에도 널리 사용이 되며, 코코넛 비누(Coconut Soap)도 만든다. 필리핀 음식 중에 하얀색 국물소스로 된 것들은 코코넛 밀크를 넣어서 만든 것이다. 부드러운 맛을 내는 데 아주 좋다. 맥주 안주로도 좋은 ‘스파이시 아도보 깡콩’에도 이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기도 한다.


▲ 코코넛을 말린 것이 코프라

사진 출처 : http://goo.gl/WAZ9YM


코코넛 열매의 단단한 껍데기 또한 그냥 버리지 않는다. 껍데기는 ‘챠콜(charcoal)’, 즉 숯으로 변신할 수 있다. 이 코코넛 숯은 재질이 매우 단단해서, 얇지만 화력도 세고 꽤 오래간다. 숯으로의 질 자체도 좋아서 연기가 거의 없다. 필리핀에 있는 한국 식당과 고깃집에서 이 코코넛 챠콜을 이용하는 곳이 많다.


▲ 코코넛숯 혹은 야자숯

사진 출처 : http://goo.gl/8FU0YJ


잎사귀마저 장식용으로도 사용되는 야자수. 이런 야자수의 열매인 코코넛은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많은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므로 필리핀의 주요한 자원이자 자산 중의 하나다. 필리핀 중남부 쪽으로 가면 대규모의 코코넛 농장을 볼 수 있다. 그 규모 또한 방대하다. 고속도로 주변을 달리다 보면 주변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진 코코넛 나무들도 보인다. 야자수는 나무가 곧고 키가 매우 크다. 그 열매가 거의 나무 꼭대기에 열리기 때문에 3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곳에 있는 열매는 어떻게 수확하는 걸까 조금 궁금해진다.


▲ 야자수가 즐비한 해변가 모습

사진 출처 : http://goo.gl/kEpiLH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 필리핀 여행경보단계 (과거 자료)

사진 출처 : http://goo.gl/PftNKu


필리핀에 와서 한국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종교는 가장 두드러진 점 중의 하나다. 우선, 한국에서 도시의 밤하늘을 내려다보면 수많은 빨간 십자가가 불을 밝히고 있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지만, 기독교 신자가 많은 필리핀에서는 오히려 그러한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물론 교회가 있어도 빨간 네온사인으로는 표현을 잘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한국과 비교해 보면 교회 수가 적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 마닐라 대성당

사진 출처 : http://goo.gl/hZxnuM


우리나라는 가톨릭 인구보다 개신교를 믿는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반대로, 필리핀에서는 국민 전체 인구의 80%가 가톨릭을 믿을 정도로 가톨릭 교인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다. 가톨릭 교회의 미사가 있을 때면, 교회 안의 공간이 부족해 교회 밖 상당히 먼 곳까지 사람들이 줄지어 예배를 보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승리교회(victory church)’라는 교파의 일부 교회들은 큰 복합 쇼핑몰에 있어서, 쇼핑몰에서도 주말에 많은 사람이 예배를 보는 광경을 목격할 수도 있다.


동영상 : Pope Francis begins first full day in Philippines

영상 출처 : 유튜브(http://youtu.be/hNue_hhG7GM)


지난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필리핀에는 교황 방문이 있었다. 작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주었던 바로 그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총인구의 80%라는 숫자는 이미 1억 명에 가까운 엄청난 숫자이기 때문에 필리핀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인 셈이다. 16세기 후반 스페인 식민지 시대 때에 전파되었다고 하는데, 그 역사를 비교해 본다면 우리나라의 가톨릭보다 훨씬 깊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제3의 가톨릭 국가이다 보니 필리핀이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 시티의 측면에서 본다면 굉장히 비중이 있는 나라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 보니 필리핀 추기경의 인지도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필리핀에 이 가톨릭보다 더 먼저 들어온 종교가 이슬람교다. 아랍의 상인과 모험가들이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직후인 14세기 후반부터 남부를 중심으로 퍼졌고, 현재 약 5%의 교도가 필리핀 남부를 중심으로 있다고 한다. 이곳은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한 반정부세력과 필리핀 정부 간의 분쟁이 수십 년째 이어져 오고 있기도 한데, 최근 반군 활동이 기승을 부리면서 필리핀도 여행주의국가에 다시 포함되기도 했다.


이 두 종교 외에도 필리핀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다. 종교의 자유 면에서 볼 때 한국과 비교해 좀 더 자유로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는 이단이라 불릴 만한 종교들이 필리핀에서는 아주 대중적으로 퍼져 있으며, 주변의 인식 또한 하나의 종교로 인정한다. 게다가 서로 별로 간섭을 하지 않는 편이다.


▲ 이글레시아 니 크리스토의 모습

사진 출처 : http://goo.gl/sp2Lrc


필리핀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매우 독특한 모양의 교회 건물을 볼 수 있다. 바로 ‘이글레시아 니 크리스토(그리스도의 교회)’라는 교회다. 이글레시아 니 크리스토는 필리핀에서 정치ㆍ경제적으로 매우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종교로까지 발전해 있다. 이 밖에도 JIL(Jesus is Load), New Life(새생명교회), Born again Christian, 7th Day Adventist(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 Baptist(침례교회) 등 많은 개신교 종파들이 공존해 있으며, 물론 우리나라 교회도 곳곳에 많이 존재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필리핀의 연말연시도 다른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쇼핑의 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형 쇼핑몰에는 주변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 세일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즐비하다. 주로 금~토~일요일 3일간 진행되는 주말 세일이 11월 말부터 12월에는 매주 열린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주말에 쇼핑몰을 나가면 주차 전쟁을 벌여야 한다.


빅 세일은 주로 대형 쇼핑몰에서 한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대형 쇼핑몰은 ‘SM Mall’. 우리나라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이 있듯 필리핀에도 대형 쇼핑몰이 발달해 있다. 단순히 대형 슈퍼마켓을 넘어선 ‘대형 복합 쇼핑몰’이다. 우리나라 백화점하고는 또 다르다. 필리핀의 대형 쇼핑몰은 그 안에 모든 것을 전부 넣었다고 보면 된다. 백화점부터 대형 슈퍼는 물론, 수많은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고, 레스토랑과 아이들 놀이동산을 축소해 놓은 테마파크도 들어서 있다. 극장은 물론이고 전자랜드, 은행, 심지어는 병원까지 있다.


▲<사진 1> 멀리서 본 SM Mall의 모습

사진 출처 : http://en.wikipedia.org


필리핀에 대형 복합 쇼핑몰이 발달하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인다. 사시사철 더운 나라다 보니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 여름을 나기란 쉽지 않다. 선풍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는 대형 쇼핑몰로 몰려든다. 그렇게 쇼핑부터 외식, 아이들 놀이동산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복합 쇼핑몰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지금 현재도 필리핀 전국 곳곳에는 큼직큼직한 대형 쇼핑몰들이 들어서고 있다. 필자도 필리핀에 처음 왔을 당시에는 몇 주에 걸쳐 주말마다 쇼핑몰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큰 소일거리 중 하나였다. 겨우 한두 번 다녀봐서는 매장 위치와 길을 다 외울 수가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복잡했다.


필리핀에는 이러한 대형 복합 쇼핑몰뿐만 아니라 ‘싸리싸리 스토어’라고 하는 조그마한 구멍가게들도 정말 많다. 필리핀 사람들은 주업이든 부업이든 자영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일 흔하고 쉽게,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싸리싸리 스토어다.


▲<사진 2> 어느 싸리싸리 스토어의 모습

사진 출처 : http://retirednoway.files.wordpress.com


‘싸리싸리(Sari-Sari)’의 뜻은 짐작하듯 ‘여러 가지 다양한, 잡다한’이라는 뜻이다. 필리핀 동네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수많은 구멍가게를 볼 수 있다. 많은 잡화를 가져다 놓고 보안용 쇠창살을 벽에 설치해 놓고 그 안에서 물건을 파는 형태다. 크게는 우리나라 동네 슈퍼마켓만 한 크기부터 한 평 남짓한 크기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집 한 켠을 개조해 만든 조그마한 것들이다. 특별하게 건물을 짓거나 임대할 필요가 없고 그냥 자기 집 벽 한쪽을 뚫고 여길 통해 물건을 팔게 하면 끝이다. 물론 소매가격이다 보니 대형 쇼핑몰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긴 하지만 거리상이나 편리성 때문에 종종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에 그럭저럭 유지가 된다고 한다. 다만 너무 많이 난립하다 보니 경쟁이 매우 심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대형 쇼핑몰들이 골목 상권까지 손을 뻗쳐, 기존에 있던 동네 슈퍼마켓들이 피해를 입고 문을 닫는 일이 많다고 한다. 필리핀도 대형 쇼핑몰들이 발달해 있지만 아직은 싸리싸리 스토어를 위협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아직까지는 서로 공존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