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최근 여기 타이완은 비가 계속 오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부 지방에는 한 달 내내 비가 오고, 최근 며칠 동안은 장대비가 내려, 저지대 지역은 침수 피해가 크다고 하네요. 북부 지방은 그나마 비구름대가 엷어 비가 많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습도가 높고 하늘이 어두워서 분위기가 가라앉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대만 8월 30일 구름사진


앰코 타이완의 여러 공장 중에 롱탄(龍潭, 롱담)에 위치한 곳이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T1공장이고, 다른 하나는 곧 문을 열게 되는 T6공장입니다. 이곳 롱탄은 햇볕이 좋아 북부 지방에 몇 안 되는 차밭으로도 유명한데요, 오늘은 차밭을 배경으로 한 대만 영화가 생각나는 날씨입니다. 그 영화 이름은 <루빙허(魯氷花, 한국어로는 로빙화)>로 영화의 제목인 꽃 이름이 ‘어리석은 얼음꽃’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영어로는 Dull-Ice Flower라고 합니다. 로빙화는 죽어서도 향기가 나는 꽃이라고 하는데요, 아주 잠시 피었다가 지는 꽃인데, 꽃이 시들면 그걸 거름으로 씁니다. 차를 재배하는 농부들이 차밭에 로빙화를 심어 금방 시들고 나면 그 꽃을 그대로 땅에 묻어서 차를 자라게 하는 거름이 되게 하지요. 죽어서도 좋은 향기를 전해주는 것처럼 말이지요.

▲로빙화 사진

사진출처 : https://lvyou.baidu.com


원래는 이 영화는 소설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소설의 저자인 중자오정은 중국에서 건너온 대륙 작가가 아닌 대만 본토 출신 1세대 작가로 존경받고 있는 대만 작가입니다. 이 소설은 그가 30대 후반에 쓴 소설이라 하고, 대만에서 1960~70년대에 왕성하게 활동했던 교사 출신의 문인입니다.

영화와 소설의 내용은 매우 간단하지만, 어른 입장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 자신이 교사였기에 갈등할 수 있었던 내용을, 소년의 미술적 재능과 교사의 교육적 갈등으로 잘 묘사합니다. 아래 유튜브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대만식 중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직장 동료에게 꼭 권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는 <소나기>, 대만에서는 <로빙화>라는 공식으로 필자 머릿속에 자리 잡은 영화이니까요.


주제가 역시 대만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화 초기에 여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바로 주제가입니다. 워낙 1960년대 대만의 시골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이고, 고아명과 임지홍이라는 아이의 그림을 통해 아동 미술에 대한 어른들의 고정 관념과 편견을 일깨워 주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만, 그 안을 살펴보면 교육 문제, 빈부 문제, 가족 문제 등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누이의 정과 사제의 정, 그리고 곽운천 선생과 임설분 선생의 애틋한 사랑 또한, 보는 이들에게 애잔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이 이야기는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롱탄의 이름이 용의 연못이다. 용이 나올 것 같은 웅장한 곳은 아니지만, 비 오는 오후에 고즈넉한 분위기가 제법 용이 살았을 듯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네요. 전에 사보에서 대만 파견자 온 한국 사람들은 로빙화 같은 존재로, 여기 친구들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그런 의미보다는 비 오는 날 생각나는 영화의 한 장면이기에 사보를 통해서 다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_^)


▲ 흐린 날의 롱탄 주변 사진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키백과의 정의를 인용하면, ‘양안관계(兩岸關係)’는 국공내전을 통해 통일한 중화인민공화국과 망명된 중화민국 사이의 관계를 말합니다. 쉽게는 타이완 해협을 두고 서쪽인 대륙으로 표현되는 중국과 동쪽인 대만 해협을 사이로 마주 보는 관계라 합니다. 우리나라 남북관계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육지로 연결이 아닌,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기에 양안으로 표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만 뉴스에서는 크게 보도되진 않지만 여러 채널을 통해서 이러한 양안관계에 대한 뉴스를 접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남북의 평화모드와 달리, 특히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의 정부가 들어선 후 갈등을 담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오곤 합니다.


7월 22일 자 자유시보(自由時報)에서는 아래와 같이 기사를 다루었습니다.


출처 : http://news.ltn.com.tw

 

중국-중공동해함대소속 052C/052D [중화이지스구축함], 대형 함정과 대형 보급함 등 남하하여 대만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합니다. 남하의 원인으로 태풍의 북상에 따른 함정의 경로 이동의 상황이라고 보고 있으나, 일부는 태풍 핑계로 대만 해협을 통과하는 시위라는 관측도 있다고 합니다.


이에 앞서, 7월 20일 자 연합신문(聯合新聞) 에서는 이렇게 다루었습니다.


출처 : https://udn.com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청년 단체 FETN(From Ethnos To Nation, 蠻番島嶼社, 만판다오위셔) 회원들이 타이베이 중정기념당의 장세스 동상에 빨간 페인트를 던져 훼손하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대만은 작년 12월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한 법안으로 정의 촉진법이 입법원을 통과한 상태라고 합니다. 즉, 역사적 동상을 훼손시키는 것에 대한 부분을 행정원은 “대만의 과거 청산이 부족한 탓에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 권위주의 시대 상징물을 존치하는 것을 반성하고 잔재를 청산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 실현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옹호하는 기사도 있습니다.


왜 대만의 경제기반을 갖추게 된 장제스에 대해, 그리고 그의 동상을 훼손시키면서까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지, 아래 사전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면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제스에게 대만은 꺼림칙한 땅이었다. 국공내전을 진행하던 1947년, 일본의 지배를 대신한 국민당 정부의 차별대우와 착취를 견디다 못한 대만 원주민(本省人)들이 들고 일어나자 이를 무자비한 유혈진압으로 짓밟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약 3만 명이 살육당한 “2.28 사건”의 발포 명령자는 다름 아닌 장제스였음이 최근의 조사로 밝혀졌다. 2년쯤 뒤에 대만으로 건너온 장제스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정부 활동을 엄금하며(1960년까지 약 14만 명이 반정부 혐의로 투옥되었다), 국민당 외의 정당 활동을 금지하는 등 철권통치로 27년을 집권했다(국민 차원의 총통 선거는 실시되지 않았고, 장제스는 6년마다 국회에서 요식행위를 거쳐 재집권했다).

하지만 장제스의 대만 통치에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본토에서는 미처 시도하지 못했던 사회개혁의 부재와 지도부의 심각한 부정부패로 대륙을 잃었다고 자책한 그는 1953년에 토지개혁을 실시해 민중의 생활 안정과 자연스러운 공업화 토대 마련을 달성했고, 세법을 개정해서 산업자본과 복지예산을 확보했습니다. 공교육 강화에도 힘을 쏟아, 아시아에서는 보기 드물게 전 국민이 9년간 의무교육을 받는 체제를 일찌감치 수립했습니다. 그리고 부정부패를 엄히 단속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친인척까지 가차 없이 처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만이 이후 순조로운 경제발전을 이룩하여 “네 마리의 작은 용들”의 하나로 불리게 된 데는 장제스의 공로를 무시할 수 없다고들 합니다.

출처 : 네이버 사전 ‘장제스(蔣介石)‘


그는 중국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대만에서는 공포와 자비를 실천할 수 있었고, 이는 대만의 경제 성장에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희생되어야 했던 부분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어쩌면 대만의 특정 단체는 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아픈 기억들을 지우고 싶어 할 수는 있습니다. 한국과 대만의 지리적 배경, 역사적 배경이 같을 수는 없지만, 다 같이 뜨거운 여름 안에서 좀 더 밝은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만은 같기를 바라면서.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정옥 2018.08.07 05: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만도 우리도 군사적인 긴장감이 하루 빨리 해결되어 모두가 자유 민주주의의
    평화가 보장된 그런 평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네요.

    저푸르른 아름다운 바다에 위에 줄지어가는 함정...무섭네요! 싸우러 가는 듯하여...

▲ 대만 산속의 유동화 풍경


유동화(油桐花 yóutónghuā 요통훠)는 기름 유(油) 자와 오동나무 동(桐) 자, 그리고 꽃 화(花) 자, 즉 ‘기름 오동나무 꽃’을 말합니다. 꽃은 아주 하얀색입니다. 한국에서는 봄이 되면 전국이 벚꽃의 계절로 물들어, 낭만적인 음악과 더불어 봄 냄새가 흠뻑 나는 벚꽃 만성한 나날이 이어지는데요, 그렇듯 대만에도 4월 말과 5월에는 우리네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산속에 하얀색 붓 터치를 한 것처럼 유동화가 만개하게 됩니다.


▲ 유동화(油桐花, 요통훠)


유동화는 지난 사보에서도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올해 더욱 그 모습이 각 산에서 눈에 띄네요. 그래서 한 번 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유동(油桐) 나무는 오동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종자에서 기름을 짜는 나무란 의미로 유동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기름에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이 있어서 식용으로는 절대 먹지 않는 대신, 기계유나 도료, 인쇄용 기름으로 사용합니다. 가끔 찾아가는 대만 시골 농촌의 분들도 유동나무에서 나오는 기름은 절대 먹지 말라고 당부하곤 하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오히려 유독물질이나 유해물질을 먹었을 때 내용물 토출을 촉진하는 의약용으로도 사용합니다. 주로 대만 시골에서는 비옷이나 종이우산의 표면에 바른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전국에서 유명한 대만의 유동화 지역을 알려주는 유동화 축제 사이트(http://hakka.mmweb.tw/?ptype=actnews)도 있네요.


유동화 축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축제하는 곳에 꼭 있는 ‘야시장’일 것입니다. 필자도 가끔 야시장 메뉴를 소개하기도 했지요? 이번 호에는 ‘돼지 한 마리’ 즉, ‘통돼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만에서는 김저왕(金猪王, 찐쭈왕)이라는 표현을 쓰고, 보통의 야시장은 아래 그림처럼 통으로 구운 돼지를 놓고 적절한 부위를 잘라 200NTD(한국 돈으로 7500원 정도)에 한 접시에 팔기도 합니다. 필자도 그동안 업무 때문에 하지 못한 야유회를 유동화 풍경을 볼 겸 동료들과 함께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때 산속 바비큐 장소를 대여했는데요, 마침 통돼지도 같이 준다고 하여 야유회 음식으로 즐겨보았습니다. 사진은 산장에서 제공된 통돼지와 대만 파견자분들의 산행 사진입니다.


▲ 야시장에서의 통돼지 판매


▲ 앰코 사원 유동화 야유회 바비큐




▲ 앰코 사원 야유회


대만에는 봄철이 되면, 회사에서 주선해주는 가족 단위 혹은 직장 동료끼리 즐길 수 있는 소풍문화가 있습니다. 회사 복지기금에서 인당 1500NTD(한국 돈으로 6만원 정도)을 보조해주는데요, 한국으로 보면 ‘야유회 문화’입니다. 강제성은 없으며, 회사는 국내 여행사를 통해 1500NTD, 3000NTD 등으로 패키지를 제공해줍니다. 사용을 안 하면, 복지기금이 그대로 남게 됩니다. 총 다섯 개 정도의 코스가 있는데요, 당일 코스로 타이베이의 유명 뷔페 후 발 마사지를 받는 코스도 있으며, 먼 동해로 떠나는 코스도 있습니다.


비록 필자는 한 번도 참가하지 못했지만, 가끔 혼자 혹은 동료들끼리 가볼만한 곳을 참조하기도 합니다. 사진은 타이베이의 101빌딩 뒷산, 즉 후산(後山 호우싼) 혹은 상산(象山 샹싼)이라는 불리는 곳으로, 101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코스를 택하면 인당 1500NTD로 뷔페에 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답니다. 당일 코스고요.


4월이 마무리되고 5월이 훌쩍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만에도 비가 오는 우기가 다가오네요. 이후로는 찌는 듯한 여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기 전에 만개했다가 비와 함께 사라지는 유동화(油桐花)이지만, 대만에도 하얀색으로 낭만 가득한 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따뜻한 날입니다.



▲ 앰코 타이완 봄 야유회 패키지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 타이완 세미콘 춘주 행사


음력 설인 춘절(春節, 촌지에)가 지나고, 정월대보름 즈음에 각 회사나 단체에서는 한해도 열심히 하자는 의미의 신년회, 신년 저녁 자리를 하게 됩니다. 보통은 술주(酒)자를 넣어서, 춘주(春酒, 촌지어우)라고 하는데요, 올해는 세미콘 대만의 신년회, 춘주(春酒) 자리에 앰코 타이완 대표로 참석하게 되어서 그때 분위기를 사보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타이완의 반도체를 대표하는 여러 회사와 그 회사들의 모여서 2018년에도 좋은 성과를 내자는 덕담이 오가는 자리입니다. 타이완의 반도체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각 영역 즉, 설계, Foundry, Assembly, Test, 장비, 재료 업체들이 빽빽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 이러한 자리에서 우리의 고객업체나 경쟁업체, 협력업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타이완 반도체를 후원하는 협력업체는 이런 자리가 회사를 소개하는 자리로 의미가 있기도 하지요.


세미콘 타이완 회장의 인사말로 각 회사를 대표하는 위원회 회장, 부회장들의 덕담이 끝나면, 가벼운 술이 오가는 식사시간이 옵니다. 식사 중간에 교수로 보이는 분의 색소폰 연주도 들을 수 있었고, 이어지는 장기자랑 시간에는 노래 잘 부르는 멤버들 중심으로 흥겨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늘 그렇듯, 한국인이기에 무대에서 강남 스타일 노래를 요청받았으나,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


식사자리가 무르익어갈 무렵, 변함없이 추첨을 하여 신년회 상품을 나누어지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각 테이블 단위로 간단한 테스트를 통과하면 무대 위로 올라가 홍빠오(빨간 봉투)를 뽑는 기회를 줍니다. 각 테이블 참석자의 회사 이름과 직위를 말하는 테스트로, 명함을 주고받았기에 쉽게 통과할 수 있는 테스트입니다. 필자도 속한 테이블이 통과하여 무대로 올라가 홍빠오를 뽑았는데, 아쉽게도 선물은 받지 못했네요. 대신 덕담이 적힌 종이를 받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자 합니다.


▲ 춘주 덕담


狗年旺旺, 頭好壯壯


2018년 개(狗)의 해, 풍성해지고 모든 것이 좋아지고 굳건해지길 바라는 표현이었습니다. 덕담을 보고 그대로 읽어줘야했는데, 천운인지 간단해서 필자가 중국어로 읽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따자하오, 꿔니엔왕왕, 토하오샹샹


▲ 춘주 선물


마무리하고 인사하고 나오는데 선물을 받았습니다. 쌀이네요. 상갓집에서도 꽃 대신 쌀을 보내는 경우도 봤는데, 기념하는 자리에서 쌀을 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풍성해지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미 3월이 지난 2018년이지만, 독자분들도 풍성한 2018년 되기를 바라면서!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8년 2월은 총 28일, 그중 토요일과 일요일 포함한 휴일이 총 13일, 대략 절반 좀 미치게 휴일이 있는 달입니다. 춘절(春節, 춘지에) 휴일이 6일이고, 2월 28일은 228(二二八, 얼얼빠)라고 부르는 일제 해방 후 국민당 통치에 핍박받은 원 대만 거주인(내성인)들의 자유 봉기를 기념하는 공휴일까지 2월에 있습니다.


▲ 대만 달력 사진


대만에서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춘절은 일 년 최대의 명절입니다. 보통 5일 일정의 휴일인데, 토요일과 일요일이 겹쳐서 총 6일의 휴일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첫날은 2월 15일로, 제석(除夕, 추시)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섣달 그믐날로 보통 저녁 석(夕)보다는 밤 야(夜)를 써서, 제야(除夜)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새해맞이 타종인 제야의 종이라는 익숙한 표현을 들을 수 있습니다. 문헌에 의하면, 연종포(年終砲)라 하여 제석(除夕) 전날부터 대궐에서 포를 쏘았다고 하는데 대만은 연휴 첫날이자 제석날에는 거리에 폭죽소리가 요란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아래는 저물어가는 음력 2017년의 마지막 일몰이 담긴 사진입니다. 촬영지는 바닷가와 계곡이 만나 비경을 보여주는 구분(九份, 지어펀)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이자 대만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 촬영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 지우펀에서의 음력 2017년 마지막 일몰


그리고 대만에서는 초일(初一, 추이), 초이(初二, 추얼), 초삼(初三, 추삼)으로 그 새해날을 각각 구분하여 표시합니다. 보통 거리의 식당은 初一, 初二, 初三까지는 휴업을 하거나 오전에 부분 개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도 동네 재래시장만큼은 아침부터 지역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새해 음식이라고 특별히 파는 것 같지는 않고, 일반적인 재래시장의 품목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습니다. 고기, 채소, 만두나 조리된 두부 같은 것을 많이 사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 2018년 대만 재래시장


2018년은 앰코 대만에도 또 다른 중요한 해입니다. 새로운 T6공장도 들어서는 등, 여러 가지 새로운 도전이 있습니다. 매년 소원들을 새해에 빌게 되지만, 특별히 올해만큼은 모든 계획된 일들이 잘 풀릴 수 있도록 여러 곳에 기원을 했다. 짧고 휴일이 많았던 2월이지만, 그만큼 3월에는 바빠지는 한 달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처럼, 독자 여러분의 새해에 계획된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가도록 기원해봅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송구영신!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는 인사가 늦은 1월의 말입니다. 신년 인사로는 늦었지만, 여전히 대만에서는 “Happy new year!”라는 말의 인사가 이어집니다. 어떤 친구는 어렵게 배운 한국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하길래, 한국에서도 이제 대만처럼 “부자 되세요!”라는 말을 한다고 알려주었답니다. “꽁시파차이(恭喜發材)!”  


▲ 꽁시파차이 그림

사진출처 : https://detail.1688.com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부자 되세요!”라는 덕담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시기입니다. 올해의 대만의 구정은 2월 15일부터 20일까지입니다. 개인적으로 3일 휴가를 앞에 붙여서 11일가량 외국으로 여행 가는 젊은 친구들도 있네요.


이렇게 신년의 기준이 음력이기에, 송년회도 1월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앰코 타이완(ATT)도 올해에 진행했답니다. 아래는 대만 방송에 소개된 ATT 송년회 풍경인데요, 올해는 특별히 각 부분의 장들이 어벤저스 복장을 하고 오프닝 이벤트로 춤도 추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다들 즐거워했습니다)


▲ ATT 송년회 풍경


올해는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이 되어, 주베이시에 스타디움을 빌려 그곳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부문장들의 어설픈 행사가 끝나고, Mike Ma 사장의 인사말과, 한국 본사 박용철 사장님의 축하 인사가 끝나고, 부문별 장기자랑이 계속되었습니다. 행사 중간중간, 중화권 송년회에서 빠지지 않는 추첨이 이어지고, 많게는 4만 원 이상(한화 150만 원 상당)에 당첨되는 직원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초대가수도 두 명 참여를 했는데요, 필자는 한국 사람이라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대만 친구들 말에 의하면 노래 경연 대회 우승자가 되어 가수가 된 사람과, 가왕 출신 가수라고 했습니다. 가창력은 물론 무대 안팎 매너가 매우 좋았네요. 직접 무대 아래로 내려와서 친근감 있게 노래도 불러주고 관객들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 사회자 모습


▲ 무대 아래서 인사하는 여자 가수


▲ 가왕 출신 남자 가수


다시 대만으로 복귀해서 처음 가진 송년회라 나름의 의미가 있는 행사였고, 과거보다는 현재, 현재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행사인 송년회라는 점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 행사였습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어벤저스처럼 세계를 구하는 히어로가 될 수는 없지만, 나의 작은 히어로처럼 각자가 ATT의 작은 히어로가 될 수 있는 2018년이 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


서양, 동양을 막론하고,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반드시 들리는 곳이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고궁박물관(국립 고궁박물원)입니다. 이곳은 늘 외국 관광객을 붐비는 곳인데, 최근은 상황이 다소 달라졌습니다. 주로 중국에서 온 단체관광객들도 붐비던 곳이, 여기가 고궁박물관인가 할 정도로 사람이 뜸합니다. 유럽에서 손님이 와서 같이 가게 된 금요일 늦은 오후였는데, 사진에서 보듯 관광객이 없을 정도네요.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 배경을 안 후에는 이해가 갑니다. 최근에 비공식적으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대만 민진당 정권에 대한 압력으로, 중국에서 대만으로의 단체관광을 금지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사스 배치 후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이유와 다소 비슷합니다.


▲한가한 고궁박물관 사진


오히려 이런 상황이 천천히 고궁박물관을 관람하고자 하는 우리에게는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 런던 대영 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유명 4대 박물관 중의 하나가 대만의 고궁박물관입니다. 고궁박물관이 유명한 이유는 중국 역사를 대변하는 여러 유물이 많다는 점입니다. 고궁은 중국 자금성을 의미합니다. 고궁 박물원은 중국 자금성에 모아 놓았던 수집품을 중심으로 송, 원, 명, 청대를 통한 국보급 유물이 약 60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모든 유물을 전시하기가 힘들어서 인기 있는 유물을 제외하고는 3개월에서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교체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유물이, 옥으로 조각한 배추인 ‘취옥백채’입니다. (필자는 보지 못했지만 <꽃보다 할배>의 여행 중에도 출연했다고 하는군요)



▲취옥백채 사진과 필자가 찍은 동영상


고궁에 중국 유물이 많은 이유는, 1935년 중국이 일본 침략전쟁을 피해 자금성(고궁)에 있던 유물들을 내륙의 서남쪽 먼 후방으로 임시 이전하였다가, 1949년 내전으로 중국 공산당과의 전쟁에서 밀린 국민당 정부가 중요 유물들을 대만의 여러 곳으로 옮기게 되었고, 이 유물을 1965년 현재의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하게 된 것입니다. 취옥백채(중국어로는 翠玉白菜 Cuìyù Báicài)는 하나의 비취를 이용하여 여치와 메뚜기가 숨겨진 배추를 표현한 조각을 말합니다. 19세기 청나라 광서제의 부인인 근비가 결혼 때 가져온 혼수품이라고 하는데, 흰색의 줄기와 녹색의 잎은 근비의 숭고한 인품을 상징하며, 밤에 시끄럽게 우는 여치와 메뚜기처럼 부부가 행복하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황실이 잘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의미 같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취옥배추가 비즈니스석에 앉아 일본 도쿄에 도착해 도쿄 국립박물원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하니, 역시 아름다움은 세계도 넘나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Comments :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