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바다’ 하면 갯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대만에는 이러한 갯벌을 보기가 힘든데요, 대만의 중부 타이쫑(臺中)에 습지라고 표현한 갯벌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최근에 조금 알려지긴 했지만, 이곳은 까오메이(高美) 습지라 불리는 타이쫑을 대표하는 하나의 명소입니다. 주말이면 많은 대만 내 혹은 외국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 까오메이


왠지 모르게 우리네 순천만과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1500헥타르에 달하는 큰 면적의 습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솔직히 바다와 맞닿고 있어서 습지라기보다는 갯벌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요. 작은 청게가 갯벌 안에 숨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대만 중부에서 서쪽 지역에 있는 곳으로, 해지는 모습이 장관이기도 합니다. 대만은 대부분 주거지가 서쪽에 집중되어 있어서 그런지, 길을 가다가도 쉽사리 해가 질 때의 아름다운 노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에 이 모습을 담아내려 해도 직접 보는 것보다는 훨씬 못하기에 그냥 눈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지요. 이 까오메이 습지의 최대 경관도 멀리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붉게 물들어가는 저녁노을 광경입니다. 우리의 노래처럼, 붉은 노을 그 자체입니다. 아쉽게도 직접 그곳을 간 파견자가 노을을 찍지는 못했지만, 노을은 항상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아쉬웠던 기억을 정리해주는 시간을 가지게 합니다.



▲ 르웨이탄 풍경


중부 분지인 타이쫑을 가기 전에 들리는 관광명소를 르웨이탄(일월담, 日月潭)이라는 유명한 반 인공호수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분지 호수인 르웨이탄은 난토우(남투, 南投)에 있는데요, 대만 중부 내륙으로 한때 큰 지진의 진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때 지진으로 현재 우리 공장이 위치한 신추(新竹)에 큰 지진 피해가 나기도 했습니다. 난토우에는 그때를 기억하고자 박물관이 세워져 있다는데, 필자는 아직 직접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한때는 대만 전력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할 정도로 호수의 담수 능력이 엄청났다고 합니다. 원주민 사오족 언어로 ‘라루’라 불리는 조그마한 섬을 중심으로 동쪽은 해, 서쪽은 달을 닮았다 하여 일월, 즉 일월담(日月潭)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일월이라는 이름은 우리의 경쟁회사의 일월광(ASE, 日月光)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요. 설명에 의하면, 사오족 조상이 흰사슴 사냥을 하다가 우연히 산속의 이 호수를 발견해 정착했다고 하네요. 이후 일제강점기 시기에 일본이 댐을 만들어 전력 발전을 시작하게 되면서, 반 인공호수인 현재의 르웨이탄이 되었다고 합니다. 르웨이탄과 더불어 이 지역에는 놀이공원, 대만 원주민의 옛 생활과 현 생활을 직접 볼 수 있게 해놓은 구족 문화촌이 아주 잘 연계된, 대만 최대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선선한 가을이 오면 사이클 대회나 수영 대회가 개최되고, 장제스 총통이 걱정거리가 있을 때면 이곳을 찾아 마음을 다스렸다고 할 정도로 아름답고 고즈넉한 곳입니다.


대만 중부인 타이쫑(臺中)은 위치로 보면 우리나라의 대전 정도 되는데요, 기후로 보면 대구와 같은 분지 형태입니다. 기계산업이 잘 발달하였다고 하는데, 정밀한 가공이 필요한 부품이나 악기를 만드는 장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분지 자체가 다른 곳과 떨어져 지낼 수 있어서 전문가(혹은 외골수)처럼 일하는 사람과 가업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그럴싸한 이유가 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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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뿐만 아니라 GDP가 어느 정도 되는 국가의 고령화 문제는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대만의 고령화에 대한 내용을 다룬 잡지와 사회적 분위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표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만도 이미 고령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많은 사회적 이슈에서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것처럼, 고령화에 대한 부분도 일본의 정책 및 지수도, 우선 일본과 대만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잡지에서도 우선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고 대만의 지수를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는 노인에 대한 정책이 10년 정도 앞서 있다는 얘기를 듣지만 정서적으로는 대만과 우리나라가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되며, 대만이 생각하는 부분과 대처하는 부분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만은 그동안 부모와 살았던 젊은 층이 점차 따로 살기 시작하고, 이러한 부분을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대신 관리를 해야 할 상황이라 합니다. 회사가 있는 신추(新竹)는, 주말에도 부모님을 모시고 저녁을 같이하는 대가족 형태의 모습을 자주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실제 부양률은 1960년 92%에서 2013년 기준으로 34.9%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65세 이상의 비율은 2016년 8월 기준으로 12.9%(303만 명), 2020년에는 20%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노인 인구는 증가하는 반면 부양률이 떨어지니 여러 가지 노인 정책에 대한 부분이 화두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비록 대만만의 고민거리는 아닌 듯싶고요.


▲ 일본의 인구 차트


우리나라 서울대학교의 역할을 하는 수도 타이베이 중심지에 위치한 타이완따쉐(臺灣大學校, 대만 대학교)에서는 매일 60대 이상의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대학교 내 캠퍼스가 고풍스러우면서도 산책하기 좋게 되어있고 타이베이 시내에 있어, MRT(지하철)와의 접근성도 좋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며 학생식당에서 저렴하게 식사도 할 수 있기에, 이처럼 대학교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 대만의 은퇴후 행복 지수


잡지에서는 은퇴 후 행복 지수를 조사했습니다. 전체 평균은 65.6으로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60점보다 높은 점수를 만족도로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무 자유도(만족도)는 60점 이하인 59.2점이고, 이에 반해 건강 자유도는 73.2점인 것입니다. 즉, 은퇴 후 건강은 하되, 재무에 대한 걱정은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아래 도표는 은퇴 전 재산 축적 방법에 대한 방식을 물은 결과로, 절반 이상이 저축을 들었고 부동산 투자는 12.4%입니다. 우리나라의 조사 결과는 모르겠지만 대만의 저축하는 문화가 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은퇴 후 경제활동을 영위하기 위한 재력은 저축, 연금, 그리고 회사 근무를 통해서 얻고 있다고 답했고 그 비율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 대만의 은퇴 전후 재력


2015년에 작성된, 대만의 고령화와 공무원 연금제도라는 제목의 블로그 내용을 보면, “지금 공공부채는 기록상 최고인 5,500억(대만)달러다. 반면에 2016년 연금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부 총 예산에서 7.37% 또는 1,472억(대만)달러로 크게 올라갈 것이다. 타이베이 시장은 2016년에 시 재정의 10%가 시 공무원들의 연금을 주는데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국가공무원들이 조건이 아주 좋은 연금에 고정되려고 달려들면서 재정적 압박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데, 2010년과 2013년 사이에 은퇴 공무원의 숫자는 50% 이상 늘어서 32,000명에 이르렀다.”


이러한 논의가 계속되었는지, 잡지에서는 그 개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은퇴자들에게는 유리하지 많은 개혁이지만, 여하튼 노동자의 경우를 보면 첫째는 연금 수령 연령을 현재 기준 60세에서 2026년 기준 65세로 점차 높이는 방안이고, 은퇴 시 받게 되는 연금 지급 금액도 5년 평균에서 2019년에는 6년, 그리고 점차 15년으로 높아지는 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대만 3대 연금 개혁 비교


대만의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에 따라 대만의 생산가능인구가 2015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반도체 등 산업 분야에서 여러 산업 혁신과 경제발전 과제를 안고 있는 대만이기에, 자동화나 해외 전문 인재 유치의 정책들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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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사보에서 음력 7월의 귀신의 달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마침 편의점에 귀신과 관련된 포스터가 있어서 보니,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따라 한 장면의 포스터가 있어서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몇 년 전에도 <별에서 온 그대>가 히트 칠 때는 한국 맥주와 한국 배우의 브로마이드를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우연히 본 영화 광고 포스터에서 8월 18일에 한국 영화, 군함도가 대만에서 개봉되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필자는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대만에서 실로 오랜만에 보는 한국 영화 개봉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인기가 있는 영화여도 여기서 개봉하는 경우가 드문데요, 군함도가 개봉하는 것을 보면, 특정 배우나, 일본의 등장 등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8월이지만, 대만은 10월까지도 덥습니다. 한국의 추석인 여기의 중추절 이후로 밤에 온도가 조금은 내려가긴 하지만, 여전히 10월까지도 상당히 더운 편입니다. 지금은 한낮에 차를 바깥에 세워 두면 차 안의 내부 온도로 제대로 앉지도 못할 정도일 정도로, 올 8월은 매우 덥네요. 올해는 태풍도 많이 오지 않고 이렇게 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여기에 젊은 열정이 대만의 여름에 추가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19일부터 30일까지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열립니다. 축구나 수영 같은 종목은 타이베이가 아닌 여기 신추에서도 열리기도 하는데요, 한국에서 열릴 때는 올림픽만큼은 아니어도 뉴스에도 나오면서 제법 규모 있게 한 것 같은데, 여기는 그냥 있는 시민 운동장 시설을 개보수하고 행사를 유치한다는 느낌입니다. 아래 사진에 보시면, 신추 시민들이 이용하던 운동장에 관중석만 만들어 축구시설을 갖추었습니다. 행사는 치르는데 굳이 큰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생각이 담겨있는 것 같고, 실속 있게 행사를 치르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개회식을 직접 가서 보지 않았고 영상으로 봤는데요, 반도체가 주력이 나라인지라 무대 공연도 반도체 칩 패턴과 웨이퍼 같은 모양의 무대를 보여 주였던 모습이 색달랐습니다.



대만 친구들은 야구와 농구를 좋아합니다. 유니버시아드 구기종목 예선대회에서 야구는 우리나라가 대만을 이기고, 대신 농구는 졌네요. 보기 좋다고 했더니, 야구를 더 국민 스포츠로 여기는지 야구에서 지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네요. (^_^) 그리고 이번 대회는 중국은 참석하지 않았는데, 요즘 대만 민진당 정권과 사이가 안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합니다. 북한은 참석했고요.




유니버시아드 여파인지, 타이베이 시내는 여전히 사람으로 넘칩니다. 101빌딩의 주변으로 도로의 사람들이 나와서, 한여름의 더위를 열정으로 다스리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시내 주변에 한국 식당들이 많이 생겼는데요, ‘포차’라는 이름의 술집도 있고, 조개구이를 간단히 구워서 소주 한두 잔과 같이 파는 곳도 생겼습니다. 이제는 세계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새삼 느낍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대만의 8월 여름이지만, 그래도 8월이 가고 9월이 온다는 느낌에 여전히 한국의 9월을 떠올리며 한 주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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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5월 5일은 단오절(端午節, 딴우지에), 중화권인 대만에서의 단오절은 한국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일단, 국가에서 지정하는 공식 공휴일이고, 단오절이 가지는 명절의 의미는 가을에 있는 중추절(仲秋節)인 추석과 견줄 만합니다. 단오절에 먹는 음식인 쫑쯔도 있고 또한 드래곤 보트 행사도 있지요. 대만에서 쫑쯔(粽子)는 찹쌀과 고기, 대추, 땅콩 등의 가지각색의 내용물을 잎으로 싸고 줄로 묶어 판매합니다.


▲ 대만의 마트에서의 단오절에서 쫑쯔 판매 사진, 필자 촬영


이러한 쫑즈 모양은 어쩌면 삼각김밥처럼 생겼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그 역사는 꽤 깁니다. (사보 초기에도 소개한 적 있는데) 굴원(屈原)이라는 유명한 시인의 역사와 관련되었지요. 굴원은 BC 343~BC 278, 중국 전국 시대의 초나라 사람으로, 곧은 성격과 충정으로 인해 결국 조국에 망조가 든 것을 분개해 호남성 멱라강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습니다. 그때 등장한 시가 어부사(漁夫辭)입니다. 몇 년 전 사보에 이미 소개한 시이기도 하지요.


간단히 다시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죄없이 추방되어 야위어진 굴원을 본 어부가 무슨 일로 오신 거냐고 묻기에, “온 세상 모두가 흐려 있는데 나 혼자만이 맑고 깨끗했으며, 뭇 사람들 모두가 취해 있는데 나 혼자만이 맑은 정신 깨어 있어서, 그만 이렇게 추방당한 거라오.” 이에 어부가 성인은 세상과 추이(推移)를 같이 한다 하는데 왜 스스로 추방을 불러 왔나요 라고 되물으니, “내 일찍 이런 말 들은 적이 있다오. 새로 머리 감은 이는 갓 먼지 털어 쓰고 새로 몸을 닦은 이는 옷을 털어 입는다고, 그러니 어찌 이 깨끗한 내 몸으로 저 더러움을 받을 수 있으리요? 차라리 상수(湘水) 물가로 달려가, 물고기 뱃속에 장사 지낼지언정 어찌 이 희고 깨끗한 내 몸으로 세속의 티끌을 뒤집어 쓸 수 있으리요?” 이후, 이날이 단오절이라 하여, 단오절만 되면 쫑쯔를 만들어 배를 타고 강가로 나가, 물고기가 굴원을 먹지 못하도록 쫑쯔를 강가에 던지는 데서, 쫑쯔를 만들어 먹는 것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대만 스타벅스에서도 단오절만 되면 쫑쯔를 판매하네요.


▲ 대만의 스타벅스 쫑쯔, 필자 촬영


앞서, 배를 타고 나가서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신을 먹는 것을 방해했다고 언급했는데요, 여기서 유래된 것이 드래곤 보트 행사입니다. 용선(龍船), 즉 드래곤 보트 행사는 지역마다 대표하는 도교사원이나 지방단체 모임 중심으로 한자리에 모여서, 어느 배가 가장 빠르게 도착점에 들어오느냐를 경주하는 행사입니다. 굴원 역사의 원래 목적대로 시끄럽게 운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행사이기도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단오절에 모여 행사를 치르네요.


또한, 굴원에 대한 우리나라에서의 또 다른 문학적 공유점이 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시 중 하나인 <사미인(思美人)>인데요, 우리나라 정철의 <사미인곡(思美人曲)>의 모태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정철의 <사미인곡>은 한 여인이 이별한 후 그를 그리워하는 형식을 빌려, 임금을 사모하는 정을 노래했는데, 이는 굴원의 사미인의 충군(忠君)적 내용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정철만의 독창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사보를 통해 굴원의 <사미인>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思美人》

作者:屈原  朝代:先秦 


思美人兮,攬涕而竚眙。

媒絕路阻兮,言不可結而詒。

蹇蹇之煩冤兮,陷滯而不發。

申旦以舒中情兮,志沉菀而莫達。

願寄言於浮雲兮,遇豐隆而不將。

因歸鳥而致辭兮,羌迅高而難當。

高辛之靈盛兮,遭玄鳥而致詒。

欲變節以從俗兮,媿易初而屈志。

獨歷年而離愍兮,羌憑心猶未化。

寧隱閔而壽考兮,何變易之可為!

知前轍之不遂兮,未改此度。

車既覆而馬顛兮,蹇獨懷此異路。

勒騏驥而更駕兮,造父為我操之,

遷逡次而勿驅兮,聊假日以須是時。

指嶓塚之西隈兮,與纁黃以為期。

開春發歲兮,白日出之悠悠。

吾將盪志而愉樂兮,遵江夏以娛憂。

攬大薄之芳茝兮,搴長洲之宿莽。

惜吾不及古人兮,吾誰與玩此芳草?

解萹薄與雜菜兮,備以為交佩。

佩繽紛以繚轉兮,遂萎絕而離異。

吾且儃徊以娛憂兮,觀南人之變態。

竊快在中心兮,揚厥憑而不竢。

芳與澤其雜糅兮,羌芳華自中出。

紛鬱鬱其遠蒸兮,滿內而外揚。

情與質信可保兮,羌居蔽而聞章。

令薜荔以為理兮,憚舉趾而緣木。

因芙蓉而為媒兮,憚褰裳而濡足。

登高吾不說兮,入下吾不能。

固朕形之不服兮,然容與而狐疑。

廣遂前畫兮,未改此度也。

命則處幽吾將罷兮,願及白日之未暮也。

獨煢煢而南行兮,思彭咸之故也。


필자는 이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登高吾不說兮, 入下吾不能。固朕形之不服兮, 然容與而狐疑。높이 오르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고, 속세의 흐름을 따름도 나는 할 수 없으니, 진실로 나는 본시 성품이 너무 곧아서, 주저주저 갈피를 못잡고 있도다.’


매년 오는 명절과 휴일이지만, 올해만은 역사적 사실과 배경을 보면서 지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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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는 우기가 지나고 나서 여름이 옵니다. 필자의 경험으로 4월부터 시작해서 6월까지 중점적으로 비가 자주 왔답니다. 특히,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 쪽은 중국 내륙과 바다와 맞닿는 대만 북쪽 지역이라 더 많은 비가 오는 것 같습니다. 비가 자주 오는 지역도 바다와 맞닿는 대만 북쪽 해안 지역인 지룽(기룽 基隆 Jīlóng)이라고 합니다. 필자가 아는 대만 지인은 이 지역에 화력 발전소가 세워진 이후로 바다와 땅 만나는 곳인 지룽 지역에 내릴 비가 타이베이로 이동했다고 하네요. 지룽에 세워진 화력 발전소 덕에 비를 머금은 대기가 따뜻한 대기와 맞나 비교적 내륙지역인 타이베이까지 이동해, 최근 타이베이에 비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개인의 의견입니다. 글을 쓰는 오늘도 회색빛 하늘이 사무실에서 보입니다.


▲ 대만의 회색 하늘


여행 때 비가 오는 것은 모두 바라지 않는 일이겠지요. 요즘은 전 세계 일기예보가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지고, 대만 기상청에서 일주일 혹은 시간 단위로 보여주는 일기예보 사이트는 여행자나 대만에서 생활하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 특히, 우기 후 여름에 오는 태풍에 대한 예보는 그 경로 및 강도를 미리 알 수 있어 아주 유용합니다.


▲ 대만 기상청 사이트

사진출처 : http://www.cwb.gov.tw/V7/forecast/


필자 세대에게 비가 오면 생각나는 한국의 정서는, 부침개와 막걸리가 아닐까 싶어요. 부침개 부치는 지글지글 소리가 비 오는 소리와 비슷해서 비 오는 날에 유독 생각난다고들 하는데요, 대만 친구들에게 비가 오면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니 별다른 것은 없다고 하네요. 필자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부침개 같은 대만의 음식으로는 총좌삥(蔥抓餅 cōngzhuābing)이 있어서 그 대답을 기대했는데 말이지요. 총좌삥에서 총(蔥)은 파를 뜻하고, 좌(조, 抓)는 움켜쥐다 라는 뜻이고, 삥(餅)은 밀가루 전병을 뜻합니다.


보통 총좌삥은 손에 쥐고 먹는 밀가루 부침개로, 대만 여행객의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합니다. 가격도 30원(우리나라 돈으로는 1,100원 정도)입니다. 굳이 손에 쥐고 먹지 않아도 되는데, 좌(조, 抓)대신 기름 요(유, 油)을 사용해서 총요삥(蔥油餅 cōngyóubing)이라고도 부릅니다. 송송 썰은 파와 함께 반죽한 밀가루를 부침개처럼 부쳐서 먹는데, 부침개 위에 달걀과 소스를 바른 후 말아서 먹을 수도 있고, 피자처럼 잘라서 먹기도 합니다. 또한 밀가루 대신 달걀로 부치고, 절인 무와 같은 것을 넣어서 만든 차이부딴(蛋)이 있는데요, 밀전병을 의미하는 삥(병, 餅) 대신 달걀을 의미하는 딴(단, 蛋)을 넣은 음식입니다. 이 또한 달걀 부침개처럼 길거리 음식이나 술 안주로 적절한 메뉴이지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위에 음식사진이 차이부딴이고, 아래 음식이 총요삥입니다.


▲ 차이부딴과 총요삥 사진


▲ 사내에서 먹는 총좌삥 사진


우기가 지나면 여름이 옵니다. 필자는 더운 여름을 좋아하지 않지만, 습습한 우기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좋은 시기가 오는 것처럼, 그런 좋은 시기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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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원주민의 전통적인 모습들

사진출처 : https://goo.gl/1jzUqO


우연히 제가 있는 이곳, 신추(新竹) 주베이(竹北) 공설운동장에서 원주민 체육대회가 있을 것이라는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체육대회를 하는 것인데요, 이 계기로 대만의 원주민에 대한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 도로변에 걸린 체육대회 광고


포르투갈이 1590년 대만을 처음 발견했고, 그때부터 살고 있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불리는 대만의 원주민입니다. 이들은 오스트로네시아어족으로, 이스트 섬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모아이 종족이라 합니다. 이스트 섬과 하와이 등으로 이동도 하였지만, 대만에 남아있던 원주민 부족은 포르투칼 이후 네덜란드의 지배 때부터 차 재배나 사탕수수 재배에 사역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 대만 원주민의 분포 지도

사진출처 : https://goo.gl/4xPi1x


그리고 중국의 명청(明淸) 때 정성공이 이끄는 명나라 사람들이 대만에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이를 ‘본성인’이라 합니다. 인터넷 신문 등에서 보면, 이들도 오랜 시간 대만에 살게 되면서 원주민이라고도 하는데, 실제 원주민은 중국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진 대만에 고대부터 거주했던 모아이족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산당과의 패전 이후 내려온 국민당 중심의 중국 내륙 사람들은 ‘외성인’으로 분리됩니다.


본성인과 외성인, 그리고 원주민과의 간단히 관례성을 보면, 본성인은 원래 거주했던 원주민을 배척하고 산속으로 그들의 거주를 제한했다고 하며, 식민지 시대 때 일본은 본성인과의 친화 정책을 펼친 반면 산속의 원주민과는 배척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때 원주민의 일본에 대한 저항을 보여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세디크 발레(Seedig Bale)>라는 유명한 대만 영화입니다. 대만 아카데미로 아시아권에서 유명한 대만 영화제인 금마장 영화제를 휩쓸기도 했고, 그 내용은 몇 년 전 사보에서 소개한 바 있지요.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일부러 찾아서 볼 만한 명품 영화입니다.

이후 일본이 패망 후 오게 된 외성인과 원주민 사이는 상대적으로 사이가 좋아 외성인들이 중심인 국민당은 원주민의 지지를 얻는다고들 합니다.


▲ 영화 세디크 발레

사진출처 : https://goo.gl/kntACr


몇 차례 언급한 본성인과 외성인의 갈등은 한 가지 역사적 사실이 대변하는데, 그것이 얼얼빠(2월 28일) 공휴일입니다. 일본 패망 이후, 중국 내륙에서 내려온 외성인의 압력에 대항하기 위해 본성인들이 봉기한 날을 추모하는 국가 공휴일이지요. 그래서 비슷한 날짜의 우리의 삼일절과는 사뭇 다른 역사적 배경인 것입니다. 이러한 상대적인 내부 갈등인지는 몰라도, 일본 지배시대의 경제 발전 등의 기억을 하는 세대들, 그리고 대만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성인들은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일본에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지요. 여하튼, 대만 사람들에게 본성인과 외성인 분류에 대해 말하면 구체적으로 얘기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다 잊어버린 역사적 과거일 뿐.


▲ 중부의 내륙 난터우현에 있는 구족문화촌(九族文化村) 테마공원, 대만의 관광명소

사진출처 : https://goo.gl/1jzUqO


현재 원주민은 공식적으로 분류되어 국가에서 관리합니다. 14개 부족이 있다고 발표했고, 49만 명으로 대략 2% 정도를 차지합니다. 인터넷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으로 본성인 84%, 외성인 14%, 원주민 2%로 분포하며, 학교 입학서류를 낼 때도 원주민은 그 종족을 명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단일 민족으로 구성된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문화이기도 합니다.


대만은 여러 이해관계가 다른 종족이나 그룹이 있고, 이러한 상황이 선거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선거 후 남북으로 편이 갈라지게 되어, 북은 외성인 중심의 국민당(國民黨), 남은 본성인 중심의 민진당(民進黨)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지요. 물론 현재는 여러가지 선거적 전략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지난 선거때는 지역 구분 없이 민진당이 압승하게 되어 정권이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도 여러 가지로 혼란한 상황이지만, 모든 상황이 잘 넘어가서 더 튼튼해진 땅에 모든 것이 새롭게 희망차게 자랐으면 합니다.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앰코코리아의 K5공장에도 좋은 기운만 가득하기를, 대만에서 바이바이(拜拜, 정성을 다해 기원한다는 뜻)합니다.


▲ 대만 아미족 공연단이 부르는 민요 老人飲酒歌

영상출처 : https://youtu.be/BbnnQl4ZHXA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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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떠나기 싫은지 그 끝자락에 남아있어, 오늘도 변함없이 을씨년스럽게 추운 날입니다. 오늘은 얼얼빠(二二八 èrèrbā 228 2월 28일) 공휴일 하루 전 월요일이네요. 일요일과 공휴일 얼얼빠인 화요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날로 월요일인 오늘을 공휴일로 지정한 회사가 많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 2주 전 토요일에 근무로 대체해 놓은 상황이지요.


▲ 훈툰면


그런 얼얼빠이지만 이와 관계없이 열일 중인 우리 앰코 파견자들은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담백하고 따뜻한 만두 국수인 훈툰면(馄饨面 húntúnmiàn 혼돈면)을 먹으러 길을 나섰습니다. 훈툰면은 우리나라의 ‘만두칼국수’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국물도 담백~합니다. 아마 고기육수가 아닌 멸치육수나 간장과 소금만으로 육수를 내고, 간단히 양파와 파, 그리고 김 가루로 맛을 낸 것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 훈툰면과 같이 먹는 밑반찬


훈툰면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면에 포함된 만두의 이름 때문인데, 훈툰은 한족의 전통 밀가루 음식이라고 하고, 당나라 때의 만두를 훈툰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경단’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동그랗고, 내용물이 보일 정도로 아주 얇은 만두피가 특징입니다. 이것을 잘 익은 국수와 국물에 담아 나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70NTD(2,500원)의 가격으로 서민들이 즐겨 먹는 점심 메뉴이기도 합니다. 소고기 국물이 특색이 우육면과는 또 다른 맛의 차이인 음식이지요.


내일로 이어지는 2월 마지막 날인 얼얼빠는 대만의 국가 공휴일입니다. 2월 28일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얼얼빠이고, 일본 식민지 이후 내려온 중국 본토의 관리자 횡포에 견디다 못한 내성인(일본 식민지 이전 내려와 대만에 정착한 중국인)들의 봉기한 2월 28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입니다. 당시 희생된 대만인들을 기억하기 위해 국민당에서 민진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후 만들어진 공휴일인데, 다시 국민당 집권 후에도 공휴일은 유지되었고, 작년 민진당 정권 교체 이후 다시 맞이한 얼얼빠 공휴일이지요.


▲ 228 당시 모습

사진출처 : https://goo.gl/zpnrXR


과거의 역사적 사실들이 현대의 대만친구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히 달라지는 것 없이, 주변 친구들은 공휴일이라 좋아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에게는 3월 1일을 공휴일 지정하여 일본 식민지 시대에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을 기억하는 날을 만든 반면, 하루 격차로 대만에서는 일본 식민지 후의 정권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는 날을 만든 것은, 비슷한 역사의 굴레를 가지는 두 나라의 큰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훈툰면과 얼얼빠의 서로 연관성은 없습니다. 다만 이 마지막 겨울,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 훈툰면 한 그릇으로 모든 사람이 따뜻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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