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사보에서 음력 7월의 귀신의 달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마침 편의점에 귀신과 관련된 포스터가 있어서 보니,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따라 한 장면의 포스터가 있어서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몇 년 전에도 <별에서 온 그대>가 히트 칠 때는 한국 맥주와 한국 배우의 브로마이드를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우연히 본 영화 광고 포스터에서 8월 18일에 한국 영화, 군함도가 대만에서 개봉되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필자는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대만에서 실로 오랜만에 보는 한국 영화 개봉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인기가 있는 영화여도 여기서 개봉하는 경우가 드문데요, 군함도가 개봉하는 것을 보면, 특정 배우나, 일본의 등장 등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8월이지만, 대만은 10월까지도 덥습니다. 한국의 추석인 여기의 중추절 이후로 밤에 온도가 조금은 내려가긴 하지만, 여전히 10월까지도 상당히 더운 편입니다. 지금은 한낮에 차를 바깥에 세워 두면 차 안의 내부 온도로 제대로 앉지도 못할 정도일 정도로, 올 8월은 매우 덥네요. 올해는 태풍도 많이 오지 않고 이렇게 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여기에 젊은 열정이 대만의 여름에 추가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19일부터 30일까지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열립니다. 축구나 수영 같은 종목은 타이베이가 아닌 여기 신추에서도 열리기도 하는데요, 한국에서 열릴 때는 올림픽만큼은 아니어도 뉴스에도 나오면서 제법 규모 있게 한 것 같은데, 여기는 그냥 있는 시민 운동장 시설을 개보수하고 행사를 유치한다는 느낌입니다. 아래 사진에 보시면, 신추 시민들이 이용하던 운동장에 관중석만 만들어 축구시설을 갖추었습니다. 행사는 치르는데 굳이 큰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생각이 담겨있는 것 같고, 실속 있게 행사를 치르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개회식을 직접 가서 보지 않았고 영상으로 봤는데요, 반도체가 주력이 나라인지라 무대 공연도 반도체 칩 패턴과 웨이퍼 같은 모양의 무대를 보여 주였던 모습이 색달랐습니다.



대만 친구들은 야구와 농구를 좋아합니다. 유니버시아드 구기종목 예선대회에서 야구는 우리나라가 대만을 이기고, 대신 농구는 졌네요. 보기 좋다고 했더니, 야구를 더 국민 스포츠로 여기는지 야구에서 지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네요. (^_^) 그리고 이번 대회는 중국은 참석하지 않았는데, 요즘 대만 민진당 정권과 사이가 안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합니다. 북한은 참석했고요.




유니버시아드 여파인지, 타이베이 시내는 여전히 사람으로 넘칩니다. 101빌딩의 주변으로 도로의 사람들이 나와서, 한여름의 더위를 열정으로 다스리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시내 주변에 한국 식당들이 많이 생겼는데요, ‘포차’라는 이름의 술집도 있고, 조개구이를 간단히 구워서 소주 한두 잔과 같이 파는 곳도 생겼습니다. 이제는 세계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새삼 느낍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대만의 8월 여름이지만, 그래도 8월이 가고 9월이 온다는 느낌에 여전히 한국의 9월을 떠올리며 한 주를 시작합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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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5월 5일은 단오절(端午節, 딴우지에), 중화권인 대만에서의 단오절은 한국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일단, 국가에서 지정하는 공식 공휴일이고, 단오절이 가지는 명절의 의미는 가을에 있는 중추절(仲秋節)인 추석과 견줄 만합니다. 단오절에 먹는 음식인 쫑쯔도 있고 또한 드래곤 보트 행사도 있지요. 대만에서 쫑쯔(粽子)는 찹쌀과 고기, 대추, 땅콩 등의 가지각색의 내용물을 잎으로 싸고 줄로 묶어 판매합니다.


▲ 대만의 마트에서의 단오절에서 쫑쯔 판매 사진, 필자 촬영


이러한 쫑즈 모양은 어쩌면 삼각김밥처럼 생겼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그 역사는 꽤 깁니다. (사보 초기에도 소개한 적 있는데) 굴원(屈原)이라는 유명한 시인의 역사와 관련되었지요. 굴원은 BC 343~BC 278, 중국 전국 시대의 초나라 사람으로, 곧은 성격과 충정으로 인해 결국 조국에 망조가 든 것을 분개해 호남성 멱라강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습니다. 그때 등장한 시가 어부사(漁夫辭)입니다. 몇 년 전 사보에 이미 소개한 시이기도 하지요.


간단히 다시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죄없이 추방되어 야위어진 굴원을 본 어부가 무슨 일로 오신 거냐고 묻기에, “온 세상 모두가 흐려 있는데 나 혼자만이 맑고 깨끗했으며, 뭇 사람들 모두가 취해 있는데 나 혼자만이 맑은 정신 깨어 있어서, 그만 이렇게 추방당한 거라오.” 이에 어부가 성인은 세상과 추이(推移)를 같이 한다 하는데 왜 스스로 추방을 불러 왔나요 라고 되물으니, “내 일찍 이런 말 들은 적이 있다오. 새로 머리 감은 이는 갓 먼지 털어 쓰고 새로 몸을 닦은 이는 옷을 털어 입는다고, 그러니 어찌 이 깨끗한 내 몸으로 저 더러움을 받을 수 있으리요? 차라리 상수(湘水) 물가로 달려가, 물고기 뱃속에 장사 지낼지언정 어찌 이 희고 깨끗한 내 몸으로 세속의 티끌을 뒤집어 쓸 수 있으리요?” 이후, 이날이 단오절이라 하여, 단오절만 되면 쫑쯔를 만들어 배를 타고 강가로 나가, 물고기가 굴원을 먹지 못하도록 쫑쯔를 강가에 던지는 데서, 쫑쯔를 만들어 먹는 것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대만 스타벅스에서도 단오절만 되면 쫑쯔를 판매하네요.


▲ 대만의 스타벅스 쫑쯔, 필자 촬영


앞서, 배를 타고 나가서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신을 먹는 것을 방해했다고 언급했는데요, 여기서 유래된 것이 드래곤 보트 행사입니다. 용선(龍船), 즉 드래곤 보트 행사는 지역마다 대표하는 도교사원이나 지방단체 모임 중심으로 한자리에 모여서, 어느 배가 가장 빠르게 도착점에 들어오느냐를 경주하는 행사입니다. 굴원 역사의 원래 목적대로 시끄럽게 운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행사이기도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단오절에 모여 행사를 치르네요.


또한, 굴원에 대한 우리나라에서의 또 다른 문학적 공유점이 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시 중 하나인 <사미인(思美人)>인데요, 우리나라 정철의 <사미인곡(思美人曲)>의 모태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정철의 <사미인곡>은 한 여인이 이별한 후 그를 그리워하는 형식을 빌려, 임금을 사모하는 정을 노래했는데, 이는 굴원의 사미인의 충군(忠君)적 내용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정철만의 독창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사보를 통해 굴원의 <사미인>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思美人》

作者:屈原  朝代:先秦 


思美人兮,攬涕而竚眙。

媒絕路阻兮,言不可結而詒。

蹇蹇之煩冤兮,陷滯而不發。

申旦以舒中情兮,志沉菀而莫達。

願寄言於浮雲兮,遇豐隆而不將。

因歸鳥而致辭兮,羌迅高而難當。

高辛之靈盛兮,遭玄鳥而致詒。

欲變節以從俗兮,媿易初而屈志。

獨歷年而離愍兮,羌憑心猶未化。

寧隱閔而壽考兮,何變易之可為!

知前轍之不遂兮,未改此度。

車既覆而馬顛兮,蹇獨懷此異路。

勒騏驥而更駕兮,造父為我操之,

遷逡次而勿驅兮,聊假日以須是時。

指嶓塚之西隈兮,與纁黃以為期。

開春發歲兮,白日出之悠悠。

吾將盪志而愉樂兮,遵江夏以娛憂。

攬大薄之芳茝兮,搴長洲之宿莽。

惜吾不及古人兮,吾誰與玩此芳草?

解萹薄與雜菜兮,備以為交佩。

佩繽紛以繚轉兮,遂萎絕而離異。

吾且儃徊以娛憂兮,觀南人之變態。

竊快在中心兮,揚厥憑而不竢。

芳與澤其雜糅兮,羌芳華自中出。

紛鬱鬱其遠蒸兮,滿內而外揚。

情與質信可保兮,羌居蔽而聞章。

令薜荔以為理兮,憚舉趾而緣木。

因芙蓉而為媒兮,憚褰裳而濡足。

登高吾不說兮,入下吾不能。

固朕形之不服兮,然容與而狐疑。

廣遂前畫兮,未改此度也。

命則處幽吾將罷兮,願及白日之未暮也。

獨煢煢而南行兮,思彭咸之故也。


필자는 이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登高吾不說兮, 入下吾不能。固朕形之不服兮, 然容與而狐疑。높이 오르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고, 속세의 흐름을 따름도 나는 할 수 없으니, 진실로 나는 본시 성품이 너무 곧아서, 주저주저 갈피를 못잡고 있도다.’


매년 오는 명절과 휴일이지만, 올해만은 역사적 사실과 배경을 보면서 지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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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는 우기가 지나고 나서 여름이 옵니다. 필자의 경험으로 4월부터 시작해서 6월까지 중점적으로 비가 자주 왔답니다. 특히,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 쪽은 중국 내륙과 바다와 맞닿는 대만 북쪽 지역이라 더 많은 비가 오는 것 같습니다. 비가 자주 오는 지역도 바다와 맞닿는 대만 북쪽 해안 지역인 지룽(기룽 基隆 Jīlóng)이라고 합니다. 필자가 아는 대만 지인은 이 지역에 화력 발전소가 세워진 이후로 바다와 땅 만나는 곳인 지룽 지역에 내릴 비가 타이베이로 이동했다고 하네요. 지룽에 세워진 화력 발전소 덕에 비를 머금은 대기가 따뜻한 대기와 맞나 비교적 내륙지역인 타이베이까지 이동해, 최근 타이베이에 비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개인의 의견입니다. 글을 쓰는 오늘도 회색빛 하늘이 사무실에서 보입니다.


▲ 대만의 회색 하늘


여행 때 비가 오는 것은 모두 바라지 않는 일이겠지요. 요즘은 전 세계 일기예보가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지고, 대만 기상청에서 일주일 혹은 시간 단위로 보여주는 일기예보 사이트는 여행자나 대만에서 생활하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 특히, 우기 후 여름에 오는 태풍에 대한 예보는 그 경로 및 강도를 미리 알 수 있어 아주 유용합니다.


▲ 대만 기상청 사이트

사진출처 : http://www.cwb.gov.tw/V7/forecast/


필자 세대에게 비가 오면 생각나는 한국의 정서는, 부침개와 막걸리가 아닐까 싶어요. 부침개 부치는 지글지글 소리가 비 오는 소리와 비슷해서 비 오는 날에 유독 생각난다고들 하는데요, 대만 친구들에게 비가 오면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니 별다른 것은 없다고 하네요. 필자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부침개 같은 대만의 음식으로는 총좌삥(蔥抓餅 cōngzhuābing)이 있어서 그 대답을 기대했는데 말이지요. 총좌삥에서 총(蔥)은 파를 뜻하고, 좌(조, 抓)는 움켜쥐다 라는 뜻이고, 삥(餅)은 밀가루 전병을 뜻합니다.


보통 총좌삥은 손에 쥐고 먹는 밀가루 부침개로, 대만 여행객의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합니다. 가격도 30원(우리나라 돈으로는 1,100원 정도)입니다. 굳이 손에 쥐고 먹지 않아도 되는데, 좌(조, 抓)대신 기름 요(유, 油)을 사용해서 총요삥(蔥油餅 cōngyóubing)이라고도 부릅니다. 송송 썰은 파와 함께 반죽한 밀가루를 부침개처럼 부쳐서 먹는데, 부침개 위에 달걀과 소스를 바른 후 말아서 먹을 수도 있고, 피자처럼 잘라서 먹기도 합니다. 또한 밀가루 대신 달걀로 부치고, 절인 무와 같은 것을 넣어서 만든 차이부딴(蛋)이 있는데요, 밀전병을 의미하는 삥(병, 餅) 대신 달걀을 의미하는 딴(단, 蛋)을 넣은 음식입니다. 이 또한 달걀 부침개처럼 길거리 음식이나 술 안주로 적절한 메뉴이지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위에 음식사진이 차이부딴이고, 아래 음식이 총요삥입니다.


▲ 차이부딴과 총요삥 사진


▲ 사내에서 먹는 총좌삥 사진


우기가 지나면 여름이 옵니다. 필자는 더운 여름을 좋아하지 않지만, 습습한 우기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좋은 시기가 오는 것처럼, 그런 좋은 시기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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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원주민의 전통적인 모습들

사진출처 : https://goo.gl/1jzUqO


우연히 제가 있는 이곳, 신추(新竹) 주베이(竹北) 공설운동장에서 원주민 체육대회가 있을 것이라는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체육대회를 하는 것인데요, 이 계기로 대만의 원주민에 대한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 도로변에 걸린 체육대회 광고


포르투갈이 1590년 대만을 처음 발견했고, 그때부터 살고 있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불리는 대만의 원주민입니다. 이들은 오스트로네시아어족으로, 이스트 섬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모아이 종족이라 합니다. 이스트 섬과 하와이 등으로 이동도 하였지만, 대만에 남아있던 원주민 부족은 포르투칼 이후 네덜란드의 지배 때부터 차 재배나 사탕수수 재배에 사역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 대만 원주민의 분포 지도

사진출처 : https://goo.gl/4xPi1x


그리고 중국의 명청(明淸) 때 정성공이 이끄는 명나라 사람들이 대만에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이를 ‘본성인’이라 합니다. 인터넷 신문 등에서 보면, 이들도 오랜 시간 대만에 살게 되면서 원주민이라고도 하는데, 실제 원주민은 중국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진 대만에 고대부터 거주했던 모아이족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산당과의 패전 이후 내려온 국민당 중심의 중국 내륙 사람들은 ‘외성인’으로 분리됩니다.


본성인과 외성인, 그리고 원주민과의 간단히 관례성을 보면, 본성인은 원래 거주했던 원주민을 배척하고 산속으로 그들의 거주를 제한했다고 하며, 식민지 시대 때 일본은 본성인과의 친화 정책을 펼친 반면 산속의 원주민과는 배척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때 원주민의 일본에 대한 저항을 보여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세디크 발레(Seedig Bale)>라는 유명한 대만 영화입니다. 대만 아카데미로 아시아권에서 유명한 대만 영화제인 금마장 영화제를 휩쓸기도 했고, 그 내용은 몇 년 전 사보에서 소개한 바 있지요.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일부러 찾아서 볼 만한 명품 영화입니다.

이후 일본이 패망 후 오게 된 외성인과 원주민 사이는 상대적으로 사이가 좋아 외성인들이 중심인 국민당은 원주민의 지지를 얻는다고들 합니다.


▲ 영화 세디크 발레

사진출처 : https://goo.gl/kntACr


몇 차례 언급한 본성인과 외성인의 갈등은 한 가지 역사적 사실이 대변하는데, 그것이 얼얼빠(2월 28일) 공휴일입니다. 일본 패망 이후, 중국 내륙에서 내려온 외성인의 압력에 대항하기 위해 본성인들이 봉기한 날을 추모하는 국가 공휴일이지요. 그래서 비슷한 날짜의 우리의 삼일절과는 사뭇 다른 역사적 배경인 것입니다. 이러한 상대적인 내부 갈등인지는 몰라도, 일본 지배시대의 경제 발전 등의 기억을 하는 세대들, 그리고 대만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성인들은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일본에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지요. 여하튼, 대만 사람들에게 본성인과 외성인 분류에 대해 말하면 구체적으로 얘기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다 잊어버린 역사적 과거일 뿐.


▲ 중부의 내륙 난터우현에 있는 구족문화촌(九族文化村) 테마공원, 대만의 관광명소

사진출처 : https://goo.gl/1jzUqO


현재 원주민은 공식적으로 분류되어 국가에서 관리합니다. 14개 부족이 있다고 발표했고, 49만 명으로 대략 2% 정도를 차지합니다. 인터넷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으로 본성인 84%, 외성인 14%, 원주민 2%로 분포하며, 학교 입학서류를 낼 때도 원주민은 그 종족을 명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단일 민족으로 구성된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문화이기도 합니다.


대만은 여러 이해관계가 다른 종족이나 그룹이 있고, 이러한 상황이 선거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선거 후 남북으로 편이 갈라지게 되어, 북은 외성인 중심의 국민당(國民黨), 남은 본성인 중심의 민진당(民進黨)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지요. 물론 현재는 여러가지 선거적 전략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지난 선거때는 지역 구분 없이 민진당이 압승하게 되어 정권이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도 여러 가지로 혼란한 상황이지만, 모든 상황이 잘 넘어가서 더 튼튼해진 땅에 모든 것이 새롭게 희망차게 자랐으면 합니다.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앰코코리아의 K5공장에도 좋은 기운만 가득하기를, 대만에서 바이바이(拜拜, 정성을 다해 기원한다는 뜻)합니다.


▲ 대만 아미족 공연단이 부르는 민요 老人飲酒歌

영상출처 : https://youtu.be/BbnnQl4ZH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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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떠나기 싫은지 그 끝자락에 남아있어, 오늘도 변함없이 을씨년스럽게 추운 날입니다. 오늘은 얼얼빠(二二八 èrèrbā 228 2월 28일) 공휴일 하루 전 월요일이네요. 일요일과 공휴일 얼얼빠인 화요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날로 월요일인 오늘을 공휴일로 지정한 회사가 많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 2주 전 토요일에 근무로 대체해 놓은 상황이지요.


▲ 훈툰면


그런 얼얼빠이지만 이와 관계없이 열일 중인 우리 앰코 파견자들은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담백하고 따뜻한 만두 국수인 훈툰면(馄饨面 húntúnmiàn 혼돈면)을 먹으러 길을 나섰습니다. 훈툰면은 우리나라의 ‘만두칼국수’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국물도 담백~합니다. 아마 고기육수가 아닌 멸치육수나 간장과 소금만으로 육수를 내고, 간단히 양파와 파, 그리고 김 가루로 맛을 낸 것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 훈툰면과 같이 먹는 밑반찬


훈툰면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면에 포함된 만두의 이름 때문인데, 훈툰은 한족의 전통 밀가루 음식이라고 하고, 당나라 때의 만두를 훈툰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경단’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동그랗고, 내용물이 보일 정도로 아주 얇은 만두피가 특징입니다. 이것을 잘 익은 국수와 국물에 담아 나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70NTD(2,500원)의 가격으로 서민들이 즐겨 먹는 점심 메뉴이기도 합니다. 소고기 국물이 특색이 우육면과는 또 다른 맛의 차이인 음식이지요.


내일로 이어지는 2월 마지막 날인 얼얼빠는 대만의 국가 공휴일입니다. 2월 28일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얼얼빠이고, 일본 식민지 이후 내려온 중국 본토의 관리자 횡포에 견디다 못한 내성인(일본 식민지 이전 내려와 대만에 정착한 중국인)들의 봉기한 2월 28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입니다. 당시 희생된 대만인들을 기억하기 위해 국민당에서 민진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후 만들어진 공휴일인데, 다시 국민당 집권 후에도 공휴일은 유지되었고, 작년 민진당 정권 교체 이후 다시 맞이한 얼얼빠 공휴일이지요.


▲ 228 당시 모습

사진출처 : https://goo.gl/zpnrXR


과거의 역사적 사실들이 현대의 대만친구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히 달라지는 것 없이, 주변 친구들은 공휴일이라 좋아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에게는 3월 1일을 공휴일 지정하여 일본 식민지 시대에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을 기억하는 날을 만든 반면, 하루 격차로 대만에서는 일본 식민지 후의 정권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는 날을 만든 것은, 비슷한 역사의 굴레를 가지는 두 나라의 큰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훈툰면과 얼얼빠의 서로 연관성은 없습니다. 다만 이 마지막 겨울,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 훈툰면 한 그릇으로 모든 사람이 따뜻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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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대만의 잡지 중 <천하, 天下, 티엔샤)>라는 비즈니스 잡지를 가끔 보는데요, 최신호에서 눈길을 잡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TSMC는 어떻게 이겼을까(臺積電怎麼贏)?’, 그리고 TSMC의 CEO 모리스 창의 사진. 그 잡지에 올해의 대만 내 재계 CEO 순위가 나와 있어서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잡지 표지 사진


대만에서는 반도체가 주된 제조 기반이고, 각 반도체 분야에서 세부화된 중소기업들이 상생(相生), 즉 서로서로 받쳐주는 형태로 반도체 산업이 잘 발전되어 왔습니다. 그 전에 소개한 대로, 한국의 기업문화가 일등주의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워가는 대기업 문화인 반면, 대만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산업 기반이 발달하여 왔고, 이러한 정책에 가장 잘 들어맞는 것이 반도체 산업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중소기업 정책은 비록 메모리 파운더리 분야에서는 삼성과 하이닉스와 같은 한국 대기업과의 치킨 게임에서 밀려서 다소 도태되었지만, 반도체의 틈새시장에 가까웠던 비메모리 분야를 중심으로 칩 설계, 파운더리 제조, 테스트, 그리고 우리 회사가 속해 있는 패키징 및 기판 실장, 그리고 반도체 재료와 장비 산업이 잘된 레고 블록처럼 조화롭게 연결되어있는 반도체 산업 구조를 형성하게 된 밑거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TSMC 실적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이러한 대만 반도체를 포함한 일반적인 회사 경영자 중에 영향력이 큰 인물을 뽑는다면, 대만에서는 주저 없이 두 사람을 꼽습니다. 한 명은 모리스 창(Morris Chang, 장중마오, 張忠謀)이고, 다른 한 명은 테리 궈(Terry Gou, 궈타이밍, 郭台銘)입니다. 각기 성장 배경이 다르지만,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사람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모리스 창은 현재 85세로, MIT 석사, Stanford 박사 등이라는 그의 경력이 보여주듯, 그 당시 전형적인 중국 배경의 미국 이민자 엘리트임이 확실합니다. 25년간 일했던 TI에서 아시아 사람으로 임원 위치까지 올라간 것은 극히 이례적일 만큼 TI 내에서도 기여도가 컸다고 합니다. 이후 대만의 기술 협회인 ITRI로 초빙되고, 결국 1987년에 56세라는 나이로 TSMC를 창업하고 현재의 TSMC로 이끈 것을 보면, 단순한 엘리트 능력만으로 만들 수 없는 업적이겠지요. 그러한 부분이 대만에서는 그를 최고의 경영자를 평가하고, 2016년에는 순위 1위로 올려놓은 것 같습니다.


▲ 기업인 순위


반면에 2등에 해당하는 궈타이밍은 아이폰의 제조회사로 유명한 팍스콘, 홍하이 그룹의 회장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성장 배경은 모리스 창과는 완전 반대로 대만에서 태어나, 경찰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집도 없어 절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졸업 후 고무회사와 같은 제조회사에 근무하다가 현재의 홍하이 그룹을 만든 신화적 인물이지요. 그는 절약이 몸에 배어, 몇십 년 동안 같은 책상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대만 태생인지, 대만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하고요. 대만 내 의료, 기타 복지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주변 친구들이 귀띔해 줍니다. 주변 대만 친구들에게 두 CEO 중 누가 더 좋냐고 물어보니, 어렵게 자라서 성공하고 사회 환원을 하는 궈타이밍을 꼽는 사람이 많군요.


한 시대와 한 나라에 영향을 주는 사람은, 기업인, 정치인, 예술인 등과 같이 다양하겠지만,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만큼, 기업인들이 만들어 내는 영향력은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인물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겠지만, 유명한 기업 CEO의 배경 등에 대해 알아보고, 더불어 그들의 성장 과정, 그들이 흘린 땀과 노력을 배우면서 그것을 자신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바람으로 이번 호에는 대만 CEO 순위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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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s://goo.gl/V4zxwi


대만 지도에서 보듯이, 基陵(기릉, jīlíng)은 대만 북쪽에 위치한 대만 제2의 항구도시입니다. 북쪽에 위치하여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와 인접해 있고, 파란 바다를 보고자 하는 관광객들이 제법 찾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지요. 보통 3박 4일 코스로 대만을 방문하게 되면, 野柳(야류, Yěliǔ), 九份 (구분, jiǔfèn) 등 주요 관광 명소를 들리고 타이베이 시내관광을 하게 되는데, 지룽(기릉)은 그 역사적 의미도 있는 곳이기에 나름대로 여행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17세기 스페인이 대만 일부를 점령할 당시 지룽 시에 부분적으로 항구를 개설했는데, 이후 청나라 후기 서양 국가들의 아시아 진출과 함께 점점 발전을 거듭하다가 일본 식민지 시기에 본격적으로 대규모 항구로 개발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출처 : https://goo.gl/9lbR0l


여기서 잠깐, 대만의 식민지 역사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1590년 포르투칼인이 대만에 와서 포모사(Formosa, 아름다운 섬)이라 이름 지었고, 이후 1624년 홀랜드, 즉 네덜란드가, 그리고 1626년 스페인이 각각 기점을 마련합니다. 결국에는 네덜란드가 스페인을 몰아내고 대만을 장악하는데, 그래서 대만에는 주 소비인 맥주도 네덜란드 맥주이고 필립스 공장도 있는 역사적 배경이 됩니다.


다시 이후로 명이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면서 정성공(鄭成功)이라는 사람이 대만으로 내려와 네덜란드를 몰아내고 정권을 세웁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청나라 군대에 의해 청에 복속되고 마는데, 이 과정을 픽션인 무협소설로 다룬 것이 김용(金庸)의 「녹정기(鹿鼎記)」입니다. 그리고 청일전쟁에서 청이 패하면서 대만이 일본의 50년간 식민 지배를 받게 되는데, 이것이 1895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가 1910년부터이니 15년 먼저 식민지 지배를 받은 것이지요.


▲ 녹정기


지룽은 북쪽에 아주 요긴한 위치에 놓인 항구이기에 각 나라에서 긴밀한 물자 운반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고, 이러한 시기에 항구로써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지인이 지룽 근처에 허핑따오, 和平島(화평도, hépíngdǎo)를 다녀왔다면서 사진을 실었습니다. 일반 한국 관광객에 알려진 예류처럼 다양하고 화려한 풍화된 바위들이 보이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생긴 모양의 광경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없어서 더 한적하고 유유자적한 관광이 되었다고 합니다. 배낭여행이나 자유여행을 할 기회가 생긴다면, 사람들이 북적이는 유명지 관광도 좋지만 허핑따오처럼 한적하게 파란 바다와 풍화된 바위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을 더 추천하고 싶군요.


사진출처 : https://goo.gl/BlMWvL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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