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작.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본만화 《테니스의 왕자(The Prince of Tennis)》를 원작으로 하는 중국 본토의 드라마 《망구왕자(网球王子, wǎngqiú wángzǐ)》. 친준지에(秦俊杰, qínjùnjié)가 분한 주인공 롱마(龙马, lóngmǎ)가 미국 청소년 대회를 4연패 한 후 중국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모교인 청춘학원(青春学院, qīngchūn xuéyuàn)에 들어가 겪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의 재미를 살리지 못한 망작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중국어 학습자들조차 이런 드라마가 있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는 상황이니, 아무래도 성공한 드라마는 아닌 듯하다. (^^) 들리는 이야기로는 이 드라마를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하여 만들었다는데, 역시 어느 나라든 정부가 드라마나 영화에 간섭하게 되면 재미를 살리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주인공 롱마는 타오청우(陶成武 táochéngwǔ, 양더민(杨德民, yángdémín) 분)와 복식을 하게 된다. 그들을 지도하는 따쓰(大石, Dàshí, 장차오(张超, Zhāng Chāo) 분)는 그들의 복식 실력이 나아지지 않자, 테니스부장인 궈꽝(国光, guóguāng, 바이보보(柏栩栩 bǎibòbò))을 찾아간다.





技术 只是 最 基本的, 配合 才是 双打的 要领。

Jìshù zhǐshì zuì jīběnde, pèihé cáishì shuāng dǎde yàolǐng。

기술이란 건 가장 기본적일 뿐, 복식은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지.


복식경기에서 技术(jìshù)보다 더 중요한 것은 配合(pèihé, 협동하다/협력하다/공동으로 하다/호응하다/호흡을 맞추다/보조를 맞추다/균형을 잡다/조화를 이루다)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技术도 配合도 아닌 才是(cáishì)라는 표현에 더 집중해야 한다. (내 글은 스포츠 칼럼이 아니니까)


예전 필자가 중국어를 공부하며 중국학생들과 말장난을 많이 했는데, 부사 才와 동사 是가 만난 才是(cáishì)라는 표현을 가끔 쓰곤 했다. 중국친구를 ‘바보’라는 뜻의 笨蛋(bèndàn)이라고 놀리면, 바로 그 친구가 나에게 ‘너야말로’라는 뜻의 你才是(nǐ cáishì)라고 되받아치곤 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바보라는 말을 친근하지 않은 사이에서 사용하면 싸움이 날 수 있으니, 笨蛋 사용은 꼭 조심하길 바란다. 才是‘~이야말로/(오히려)~야 말로’의 뜻이며, 강조나 반박의 표현으로 사용된다. 아래 예문을 한번 보자.


不完满人生才是人生。Bù wánmǎn cái shì rénshēng。

원만하지(원활, 완벽의 의미) 않은 것이 (바로) 인생이다.

消费者满意才是真正好。 Xiāofèizhě mǎnyì cáishì zhēnzhèng hǎo。

소비자가 만족해야 정말로 좋은 것이다.

患难之交才是真正的朋友。 Huànnànzhījiāo cáishì zhēnzhèngde péngyou。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복식경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누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이야기다. 개인전에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하더라도 단체전에서 팀워크를 해치는 사람은 결코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개인 기량 자체만으로는 국내 최고의 선수라고 하기 어려운 박지성 선수는 부단한 노력과 팀을 위한 헌신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까지 활약하는 대선수가 되었다. 나쁜 예를 구체적으로 들기는 어려워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천재성을 인정받긴 했어도 동료선수들과의 호흡을 중시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다 떠나간 몇몇 선수들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면 단체경기에서의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도 남음이 있다. (사실 실력이 없으면 아예 팀워크를 발휘할 수도 없겠지만)


이제 가을이 깊었다. 낙엽도 거의 떨어져 간다. 개인적으로 팀워크를 이룰 누군가가 없는 사람들에겐 힘든 계절이고, 크리스마스까지는 아마도 계속 더 힘들어질 것이다. 모니터를 오래 봐서인지 눈물이 차올라 고개를 든다. 또 흐르지 못하게 살짝 웃는다. 에이, 오늘은 싸구려 커피나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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