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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추천5

[와인과 친해지기] 발포성 와인 (Sparkling Wine) 4편, 샴페인을 만든 사람들 (뵈브 클리코) 지난 호에서는 샴페인의 아버지인 피에르 페리뇽(Pierre Perignon)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샴페인의 어머니인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페리뇽 수도사의 노력(와인의 2차 발효에서 생기는 압력을 견디는 두꺼운 병과 코르크를 철사로 잡아매는 디자인 적용)으로 샴페인의 보관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었다. 그러나 병 속 효모가 발효되면서 남긴 뿌연 찌꺼기의 효율적인 제거 방법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었다. 샴페인의 매력 중 하나는 플루트처럼 길쭉한 잔에 담긴 연노랑 바탕의 와인 안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맑고 영롱한 기포들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뵈브 클리코의 발명이 없었으면 우리는 지금 디켄더에 찌꺼기를 거르고 샴페인을 먹어야 했을지도 모.. 2017. 10. 31.
[와인과 친해지기] 발포성 와인 (Sparkling Wine) 3편, 샴페인을 만든 사람들 (피에르 페리뇽)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 음악의 어머니는 헨델이 있듯, 샴페인의 탄생에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었다. 샴페인의 아버지, 피에르 페리뇽(Pierre Perignon)과 샴페인의 어머니, 클리코 퐁사르당(Clicquot Ponsardin)이다. 두 사람은 140년의 차이를 두고 태어났다. 페리뇽은 젊은 수도사로서, 클리코는 27세에 남편을 잃은 과부로서 청춘을 바쳐 오늘날의 샴페인을 탄생시킨 사람들이다. 그들의 공을 기리기 위해 나온 샴페인이 바로 돔 페리뇽(Dom Perignon)과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다. 그 둘의 공헌이 얼마나 지대했길래 샴페인의 이름으로 오늘날까지 남게 되었을까. 이번 호에서는 피에르 페리뇽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도록 하자. 1668년 당시 30세였던 피에르 페리뇽은 .. 2017. 9. 26.
[와인과 친해지기] 필리핀 득템와인 1편, 울프 블라스 그레이 라벨 필리핀 마닐라 주변 소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니, 와인 가게가 몇 개 되지 않고 규모도 작은 관계로 괜찮은 와인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한국처럼 여러 수입회사에서 와인을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 와인업체에서 와인을 공급하기에 와인 리스트 또한 단조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나름 ‘매의 눈’으로 매장 구석구석을 돌다 보면 (한국에서는 고가에 팔리는데) 필리핀에서는 정말 믿어지지 않는 착한 가격에 팔리는 와인들이 드물게 눈에 띈다. 그때의 기쁨이란 심마니가 산삼 정도는 아니고 자연산 큰 더덕이나 귀한 버섯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과 견줄 수 있을 것 같다. 필자에게 큰 기쁨을 준 와인 중 하나가 울프 블라스 그레이 라벨 시라즈(Wolf Blass Grey Label Shiraz)이다. ▲ 울프 블라스 .. 2015. 8. 28.
[와인과 친해지기] 결혼기념일과 와인 이야기 필리핀으로 파견 후에 맞이하게 된 결혼기념일! 오랜만에 외식을 해야 할 터인데 모든 것이 낯선 타지에서 선뜻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봐도 필리핀 맛집에 대한 정보도 무척 적었다. 특히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은 고작 몇 집만이 개인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정도였으니. 점점 기념일은 다가오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 고민하던 차, 문득 옛날 기억이 떠올랐다. 10년 전에 보라카이로 가족여행을 갔던 때, 비행기 시간이 맞지 않아 알라방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적이 있었다. 그 날 밤에 갔던 스카이 라운지 레스토랑의 야경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호텔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이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나보다 오래 전에 파견 나온 후배에게 물어보니, 그 호텔에 라운지 레스토랑이 아직 있고 가.. 2015. 4. 24.
[와인과 친해지기] 이탈리아 아시시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움브리아 화이트와인 이탈리아 아시시 여행, 그리고 성 프란체스코 성당 지난 유럽여행 때 자동차를 렌트해서 로마와 피렌체 사이,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아시시(Assisi)에 들렀었다. 아시시는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고대 소도시로, 중부 움브리아(Umbria) 주에 있는 수바이오 산 중턱에 있어 움브리아 평원의 아름다운 정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성 프란체스코와 성녀 클라라의 탄생지로 유명해 가톨릭 신자들의 주요 순례지이기도 하다. 프란체스코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사람이었으며, 순결한 사랑으로 이탈리아의 수호성인 중 하나로 칭송받는다. 지금 교황님이 자신의 이름을 프란체스코로 한 것도 그분의 청렴하고 희생.. 2015.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