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1 [에피소드] 말이 돼요 집에는 원목으로 다듬은 17cm 두께의 바둑판이 있다. 40여 년 전, 바둑판을 하나씩 매고 다니는 사람으로부터 거금을 주고 산 명품이다. 친구들과의 대국과 독학으로 아마 1단 정도는 된 후에,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세상사를 나누며 즐긴다는 게 구매할 때의 다짐이었다. 대국할 기회는 여러 번 있었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 한두 판에도 눈의 피로가 심하고 흥미가 일지 않아 책만 여러 권 구매해 놓고는 베란다 구석에 애물단지가 되어 처박혀 있었다. 그러던 차에 손자가 바둑학원에 다니고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바둑 자체는 걸음마 단계라 대국할 형편이 못되지만, 바둑알 까기는 우리 가족 사이에서는 고수의 반열에 올랐다. 어른이 들기에도 무거운 바둑판이라 두 손으로 질질 끌고서 거실까지 옮겨다 놓고는 만만한 상.. 2018. 1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