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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과학, 과학 속 세계] 르네상스와 함께 꽃핀 기초과학, 이탈리아 과학을 이끈 천재들

by 앰코인스토리 - 2019. 10. 23.

르네상스와 함께 꽃핀 기초과학
이탈리아 과학을 이끈 천재들

사진출처 : https://www.newscientist.com

 

600년 전 첫 번째 르네상스가 태동했던 곳은 이탈리아 북부 도시였습니다. 르네상스 문화는 교회 중심의 미술을 비롯하여 문화, 예술 등 전반에 걸쳐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고 자연과학 발전의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지리적으로 이슬람과 비잔틴 문화의 접촉이 이뤄지는 곳에 위치해 서유럽과의 가교 역할을 해왔고 11세기 이후 상업이 발달하고 도시가 활성화되면서 자치도시가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르네상스 문화의 발화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 역시 이 시기의 과학자입니다. 당시 르네상스 중심지였던 피렌체 사람으로 천문학과 역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뤄 ‘근대 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립니다. 그는 중세 과학에 있어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망원경을 직접 제작하여 천체 관측을 한 최초의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망원경을 통해 달을 관찰하는 관측 천문학 시대를 열었고, 이를 기반으로 확증된 지동설을 주장했지요. 이 때문에 옥고를 치러야 했지만 그의 확신은 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외에도 물체 운동 연구를 통한 사고실험으로 훗날 뉴턴의 운동법칙의 기초를 만든 위대한 과학자입니다.

 

사진출처 : https://en.wikipedia.org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쌍벽을 이룰 만큼 유명한 또 한 명의 이탈리아 과학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사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과학자라고 한정지을 수도 없을 만큼 다재다능했던 천재입니다.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 등을 그린 천재 화가이자 음악가, 지질학자, 식물학자, 역사가, 천문학자, 수학자, 해부학자, 건축가, 도시 설계자, 기술자, 과학자였습니다. 하나하나의 분야 모두 어려운데 이 모든 분야를 한 사람이 섭렵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능력을 겸비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메모왕’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남긴 7,200쪽 분량의 노트에는 수학 계산, 새의 날개, 비행기기, 물의 소용돌이, 인체의 혈관, 톱으로 자른 두개골과 자궁 속의 태아, 달 표면, 화석, 눈과 광학에 관한 메모, 무기 스케치 등의 여러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아이디어들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자동차, 비행기, 헬리콥터, 비행선, 대포, 전차 등 현대인이 사용하는 각종 장비들이 그의 상상력에서 만들어져 노트 안에 담겼습니다.

 

https://economictimes.indiatimes.com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제대로 교육을 받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유명 공증인의 사생아로 태어난 그는 학교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라틴어를 읽거나 복잡한 나눗셈도 하지 못했던 그가 이러한 방대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독서’와 ‘관찰’, 그리고 ‘메모’ 습관이었다고 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작은 교회 학교에 다닌 것이 배움의 전부였지만 책이 그의 위대한 스승이 되었습니다. 또한, 관찰하는 습관은 남의 지식이 아닌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이해하고 실행하는 주도적인 연구를 하였고, 관찰과 사색, 상상은 반복되어 이러한 위대한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탈리아의 과학은 이후 뚜렷한 발전을 이루지는 못해 현재는 과학강국이라는 타이틀에는 걸맞지 않지만 여전히 이러한 걸출한 인재들이 나오고 있어 뛰어난 인적자원을 자랑합니다. 특히 핵물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두각을 보이고 있지요. 세계적 핵물리연구소인 그랑사소연구소는 깊이 1400m, 면적 1만㎡로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실험시설을 갖추고 있고 연구소의 다마(DAMA) 연구팀 역시 세계적으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https://www.euprio.eu/

 

워낙 패션과 향수, 그림과 조각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이탈리아의 브랜드들이 많지만 이러한 과학적 저력을 가진 인재와 시설 역시 이탈리아의 한 모습인 것을 볼 때 깊은 뿌리를 지는 과학 역사는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음을 깨닫게 합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의 과학 역사는 지금 이 순간 계속해서 깊고 굵게 그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