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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n영어 18호] 내 사랑 : 내 인생 전부가 이미 액자 속에 있어요

by 앰코인스토리 - 2019. 6. 19.

 

영화 <내 사랑>(2017)은 연이은 불행에도 속 깊은 성정과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삶을 버텨낸 화가 ‘모드’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관절염 환자인 모드(샐리 호킨스)는 오빠가 집을 팔아버리는 바람에 집을 잃고, 숙모의 차가운 시선에 마음을 다쳤습니다. 하소연조차 제대로 못 한 채 낭떠러지 끝에서 서 있었던 때, 우연히 가게 안에 가정부를 구한다는 전단을 붙이던 남자 루이스를 따라 들어가게 된 것은 마지막 동아줄을 잡는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절름발이에 거동도 불편해 보이는 모드를 보고도 루이스를 가정부로 고용할 수 있었던 것은 루이스(에단 호크) 역시 옹고집에 무뚝뚝한 별난 남자였기 때문입니다. 모드가 그들의 관계를 낡은 양말 한 쌍에 비유하듯 그들은 다른 듯 비슷한 듯 서로 맞물리며 친해집니다.


▲ 루이스와 모드의 모습


기르던 닭이나 개보다도 서열상으로 뒤라고 말하면서 면박도 주고 툭하면 누가 사장이냐 서열 가르기를 하는 루이스에게 모드는 입을 꾹 다물고 그저 가만히 있습니다. 파리나 모기가 자꾸 얼굴에 붙어 참다못해 모드가 방충망을 자신이 번 돈으로 사자는 제의에도 루이스는 그런데 돈 쓸 일이 없다는 듯 말하지요. 하지만 결국 모드의 의견을 들어 방충망도 말없이 달아주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묵묵히 해주는 모습을 보면 그 어우러짐에 사람이 사람에게 서로 길들어 간다는 의미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 루이스와 모드의 다정한 한때

 

가족도 그리고 새로 만난 루이스도 모드에게 그리 만만하지 않은 사실이 안쓰럽지만, 모드에게는 아마도 붓과 종이가 있었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있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드의 그림은 사람의 마음을 끌었습니다. 일찌감치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샌드라(캐리 매쳇)가 그녀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의뢰하면서 화가로서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루이스와 모드의 자그마한 보금자리에는 항상 그림이 있었고, 모드와 루이스는 남편과 아내로 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 루이스와 모드의 집

 

가족이 이렇게도 잔인할 수도 있나 싶을 정도로 모드의 숙모와 오빠는 루이스와 만나기 전, 그녀가 낳은 딸아이조차 죽었다고 거짓말하고 다른 가정으로 돈 받고 입양을 보냅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모드는 절망한 채 남편 루이스에게 자신의 아픔을 토로합니다. 하지만 화가로 인기가 많아진 모드가 자신의 곁을 떠날까 봐 그녀의 외침이 들리질 않아요. 자신부터 챙기는 옹졸함에 저 자신의 모습도 겹쳐 보여 한동안 부끄러웠습니다.

‘내 인생의 전부가 이미 액자 속에 있다.’던 모드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모진 풍파에도 의연함을 지닐 수 있었어요. 루이스 역시 그녀가 주는 애정에 조금씩 변화했지요. 다음은 루이스가 변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모드 :

Hey, see that cloud? That one. It kind of looks like a woman with a big arse.
에버렛, 저 구름 보여? 저거. 엉덩이가 큰 여자 같지 않아?
Bald on one side of the head. See? You see her? She's looking right at you.
머리 한쪽은 대머리 같고, 보여? 저 여자가 당신 보는데?

 

루이스 :

I don't see her. Mm-mm.
난 안 보여.

 

모드 :

You don't see her?
그녀가 안 보여?

 

루이스 :

I see you.
당신은 보여.

 

모드 :

What do you see?
뭐가 보이는데.

 

루이스 :

I see you as my wife. I always have.
내 아내인 당신이 보여. 처음부터 그랬어.
I don't want you to leave me.
그러니까 내 곁은 떠나지 마.

 

모드 :

Why would I do that?
내가 왜 떠나?

 

루이스 :

Because you can do much better than me.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니까.
No. I couldn't. I got everything I want with you, Ev.
아니야, 못 떠나지. 내게도 당신뿐인걸.

 

<동사+목적어+to 부정사>의 패턴을 취하는 동사 want

툴툴대기만 하던 루이스는 용기 내어 자신의 아내에게 자신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다음과 같이 부탁하지요.

 

I don’t want you to leave me.

 

이 문장은 <주어+동사+목적어+to 부정사>로 요약될 수 있는데요, 특히 문장의 목적어인 you가 to 부정사의 주어가 됩니다.

 

모드는 죽기 직전 루이스에게 자신은 (그에게) 사랑받았다며 남겨질 루이스의 마음을 헤아려 말해줍니다. 모드의 배려를 지켜보다 보니 지금 이 순간 곁에 있어 준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용기 내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모를 수 있으니까요.

 

사진출처 :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5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