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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과학, 과학 속 세계] 토론과 논쟁이 과학의 밑천이다, 덴마크의 과학

by 앰코인스토리 - 2019. 2. 21.

토론과 논쟁이 과학의 밑천이다!
덴마크의 과학

사진출처 : http://eng.uvm.dk


한가로운 목가적인 풍경이 먼저 떠오르는 북유럽의 작은 나라 덴마크. 세계적인 낙농국으로 알려진 덴마크에서 과학은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요? 유럽의 많은 나라가 그러하듯, 덴마크 역시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가진 강소국으로서 과학 분야의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지금까지의 노벨상 수상자가 열여섯 명에 이르고 있지요.


사진출처 : https://leutar.net


덴마크는 전통적으로 생물학과 의학 분야에서 업적이 두드러졌는데 크리스티앙 그램(Christian Gram)이 1884년 박테리아 염 방법을 고안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1903년에는 닐스 라이베르그 핀센(Niels Ryberg Finsen)이 덴마크인으로는 최초로 피부결핵의 치료 연구로 노벨의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920년에는 아우구스트 크로그(August Krogh)가 모세관의 생리현상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고 1943년 생화학자 헨릭 담(Henrik Dam)은 비타민 K를 발견하여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덴마크의 세계적 연구•기술은 생물학, 의학 분야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천문학에서 H. L. 다레스트(Heinrich Louis d'Arrest)는 성운 관찰에 있어 선구자적인 방법으로 실시하였으며, E. 헤르츠스프룽(Ejnar Hertzsprung)은 별의 등급과 온도 및 스펙트럼의 관계를 나타내는 ‘헤르츠스프룽-러셀도’를 만들어냈습니다. 화학 분야에도 뛰어난 업적이 있습니다. 1997년 덴마크의 물리학자 젠스 크리스티안 스코우(Jens Christian Skou)는 영국의 존 워커(John Walker), 미국의 폴 보이어(Paul Boyer)와 함께 ATP와 아데노신 3산의 이동에서 효소의 역할을 연구하여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하였습니다.

 

덴마크의 과학을 이야기하며 현대물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닐스 보어(Niels Bohr)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20세기 초 양자역학 이론의 출발점을 제시하고 만들어나간 천재물리학자 보어는 1922년 양자역학의 성립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닐스 보어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논쟁을 이어간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1927년 아인슈타인은 닐스 보어의 양자역학에 대한 코펜하겐 해석에 이의를 제기했고 닐스 보어는 이에 반박하면서 이 논쟁은 이어졌습니다.

 

사진출처 : https://www.abc.es

 

하지만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절친’이었다는 사실! 아인슈타인은 닐스 보어를 존경했으며 서로의 논쟁은 양자역학의 이론은 더욱더 단단해졌습니다. 그들이 가진 열린 사고를 짐작하게 하지요. 아인슈타인 외에도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등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들과의 치열한 연구와 논쟁으로 양자역학은 더욱 크게 발전하게 됩니다.

 

이들의 열린 사고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세계적인 완구 레고의 고향이 덴마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레고는 덴마크어 ‘레그 고트(leg godt)’에서 유래된 말로 ‘재미있게 잘 놀다(play well)’라는 뜻입니다. 창의력과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며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어 최고의 교육완구로 칭송받는 레고는 덴마크가 추구하는 교육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사진출처 : https://www.simplemost.com

 

덴마크는 OECD 국가 중 교육에 가장 많은 예산을 지출하는 나라입니다. 8학년까지 시험이 없는 덴마크에서는 교육을 통해 자기 자신을 알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법, 그리고 다른 사람과 나 사이의 차이를 대화와 관용으로 받아들이며 존중하는 법을 배웁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학생 각자가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게 해주는 것,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찾고 그 자리에서 자신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 덴마크의 교육입니다.

 

지식 축적과 성적이 우선 되지 않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덴마크의 과학 분야의 성과는 눈부시며 그동안 노벨물리학상, 화학상, 의학상을 휩쓸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분위기는 경쟁보다는 창의력을 키워냈습니다. 창의력은 스스로 체험하고, 남의 생각을 편견 없이 들을 수 있을 때 나올 수 있으니까요.

 

덴마크 교육의 선진적인 토론 문화는 안데르센과 같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춘 세계적인 동화작가와 함께 위대한 과학발전을 성취한 인재들을 길러냈습니다. 세계행복지수 1, 2위를 번갈아 가며 차지하는 덴마크의 행복한 과학, 우리도 언젠가 행복한 과학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