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작.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본만화 《테니스의 왕자(The Prince of Tennis)》를 원작으로 하는 중국 본토의 드라마 《망구왕자(网球王子, wǎngqiú wángzǐ)》. 친준지에(秦俊杰, qínjùnjié)가 분한 주인공 롱마(龙马, lóngmǎ)가 미국 청소년 대회를 4연패 한 후 중국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모교인 청춘학원(青春学院, qīngchūn xuéyuàn)에 들어가 겪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의 재미를 살리지 못한 망작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중국어 학습자들조차 이런 드라마가 있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는 상황이니, 아무래도 성공한 드라마는 아닌 듯하다. (^^) 들리는 이야기로는 이 드라마를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하여 만들었다는데, 역시 어느 나라든 정부가 드라마나 영화에 간섭하게 되면 재미를 살리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주인공 롱마는 타오청우(陶成武 táochéngwǔ, 양더민(杨德民, yángdémín) 분)와 복식을 하게 된다. 그들을 지도하는 따쓰(大石, Dàshí, 장차오(张超, Zhāng Chāo) 분)는 그들의 복식 실력이 나아지지 않자, 테니스부장인 궈꽝(国光, guóguāng, 바이보보(柏栩栩 bǎibòbò))을 찾아간다.





技术 只是 最 基本的, 配合 才是 双打的 要领。

Jìshù zhǐshì zuì jīběnde, pèihé cáishì shuāng dǎde yàolǐng。

기술이란 건 가장 기본적일 뿐, 복식은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지.


복식경기에서 技术(jìshù)보다 더 중요한 것은 配合(pèihé, 협동하다/협력하다/공동으로 하다/호응하다/호흡을 맞추다/보조를 맞추다/균형을 잡다/조화를 이루다)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技术도 配合도 아닌 才是(cáishì)라는 표현에 더 집중해야 한다. (내 글은 스포츠 칼럼이 아니니까)


예전 필자가 중국어를 공부하며 중국학생들과 말장난을 많이 했는데, 부사 才와 동사 是가 만난 才是(cáishì)라는 표현을 가끔 쓰곤 했다. 중국친구를 ‘바보’라는 뜻의 笨蛋(bèndàn)이라고 놀리면, 바로 그 친구가 나에게 ‘너야말로’라는 뜻의 你才是(nǐ cáishì)라고 되받아치곤 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바보라는 말을 친근하지 않은 사이에서 사용하면 싸움이 날 수 있으니, 笨蛋 사용은 꼭 조심하길 바란다. 才是‘~이야말로/(오히려)~야 말로’의 뜻이며, 강조나 반박의 표현으로 사용된다. 아래 예문을 한번 보자.


不完满人生才是人生。Bù wánmǎn cái shì rénshēng。

원만하지(원활, 완벽의 의미) 않은 것이 (바로) 인생이다.

消费者满意才是真正好。 Xiāofèizhě mǎnyì cáishì zhēnzhèng hǎo。

소비자가 만족해야 정말로 좋은 것이다.

患难之交才是真正的朋友。 Huànnànzhījiāo cáishì zhēnzhèngde péngyou。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복식경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누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이야기다. 개인전에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하더라도 단체전에서 팀워크를 해치는 사람은 결코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개인 기량 자체만으로는 국내 최고의 선수라고 하기 어려운 박지성 선수는 부단한 노력과 팀을 위한 헌신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까지 활약하는 대선수가 되었다. 나쁜 예를 구체적으로 들기는 어려워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천재성을 인정받긴 했어도 동료선수들과의 호흡을 중시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다 떠나간 몇몇 선수들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면 단체경기에서의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도 남음이 있다. (사실 실력이 없으면 아예 팀워크를 발휘할 수도 없겠지만)


이제 가을이 깊었다. 낙엽도 거의 떨어져 간다. 개인적으로 팀워크를 이룰 누군가가 없는 사람들에겐 힘든 계절이고, 크리스마스까지는 아마도 계속 더 힘들어질 것이다. 모니터를 오래 봐서인지 눈물이 차올라 고개를 든다. 또 흐르지 못하게 살짝 웃는다. 에이, 오늘은 싸구려 커피나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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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goo.gl/1MgVRD


‘문화대혁명’, 우리가 역사책에서만 접해본 단어이고, 별다르게 와 닿지는 않는 단어. 이 단어를 포털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마오쩌둥(毛澤東)에 의해 주도된 사회주의에서 계급투쟁을 강조하는 대중운동이었으며 그 힘을 빌려 중국공산당 내부의 반대파들을 제거하기 위한 권력투쟁이었다. (출처 : http://goo.gl/4a9WqX)


하지만 역시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출처에 대한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정보가 더 궁금하신 분들은 시간 되실 때 읽어보시면 되겠다. 그리고 문화대혁명에서 빠질 수 없는 ‘홍위병’이라는 광기 어린 집단도 있었는데, 우리네 근대사에서도 비슷한 시절이 있었고 시대의 아픔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아직도 그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노파심에 말해두지만, 필자가 쓰는 글은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지지하거나 비판하지 않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라겠다) 이 드라마가 해방 후 어지러운 상황의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홍위병이나 문화대혁명 등이 이 드라마의 키워드이기 때문에 잠시 언급해보았다. 심지어 주인공 이름도 红兵(hóngbīng, 홍위병(红卫兵, hóngwèibīng)에서 ‘위’만 빠진 것으로 보인다)이다.


사진출처 : http://goo.gl/8bJ9fS


지금까지 소개했던 드라마들이 그냥 ‘커피’였다면, 이 드라마는 ‘쌍화차’라고 할 수 있겠다. 달콤하거나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 (젊은 여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지는 않는) 제목부터가 굉장히 강하고 투박하다. 《北风那个吹(běifēng nàgè chuī)》. 직역하면, ‘세차게 불어오는 북풍’, 또는 ‘매서운 북쪽 바람’ 정도 될 것 같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중국의 근현대사를 이해하기엔 아주 좋은 드라마이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도 《여명의 눈동자》라는 명작 드라마가 있었다. 국적과 시대, 배경은 다르지만 격동기를 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算来算去, 在月亮湾这些年你是我唯一的亲人。大庞!

Suànlái suànqù, zài Yuèliàngwān zhèxiēnián nǐ shì wǒ wéiyīde qīnrén。dàpáng!


‘친구’는 가족과는 달리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일반적으로) 아주 가까운 거리의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때로는 상황이 우정을 더 깊게 만든다는 점에서, 친구라는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 가져다주는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생사고락을 겪게 되면 우정은 더욱 쌓여간다. 그래서인지 ‘전우’라는 것은 우정 중에서도 가장 끈끈하고 두텁다고 흔히들 말한다. 필자도 매서운 강바람을 맞으며 늠름하게 휴전선을 지키던 믿지 못할 과거가 있었고, 그 당시 어려움을 함께한 친구와는 아직도 연락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나이와 관심사, 가치관도 다르다. 게다가 생활권도 달라, 1년에 두세 번 만나고는 있지만 험난했던 2년 2개월의 시간은 우리를 단단히 묶어 놓았고, 이 우정은 아마도 죽는 날까지 계속될 것 같다.


이 드라마는 중국의 근현대 격동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 시기 중국의 지식인 청년들은 마오쩌둥의 지시로 빈하중농(도시의 지식청년들을 변방의 농촌으로 보내 재교육하는 제도이며, 이후 권력자와 줄이 없는 사람들은 그대로 농촌에 머물거나 도시로 돌아오더라도 제도권 밖의 생활을 하게 됨, 결국 교육이라는 핑계로 지식인들을 박해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프로그램임)을 겪게 된다. 우리는 이 드라마에서 그들의 치열한 삶과 사랑, 우정을 만난다. 이번 글에서 ‘사랑’이 아닌 ‘우정’을 조명한 이유는, 삶의 달콤함보다 그 무게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이다. (결코, 필자가 현재 恋爱ing가 아니기 때문은 아니다! 절대!)



아무튼, 뜨거운 우정을 보여주는 홍삥의 대사에서, 우리는 친구라는 무게와 함께 ‘算来算去’라는 멋진 표현을 알게 된다.


算来算去 suànlái suànqù

사전적인 의미는 ‘반복적으로 계산하다. 이리저리 계산하다. 이리저리 궁리하다. 앞뒤로 따져 보다.’ 이다. 算은 ‘계산하다’는 뜻을 가진 동사이고, ~来~去(~lái~qù)를 사용하여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보다’라는 어떤 행위의 반복을 나타내는 표현을 완성하였다. 우리는 ~来~去를 응용하여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겠다. (포털 사전 참고)


。 Zhǎoláizhǎoqù。이리저리 찾다.

。 Shuōláishuōqù。이리저리 (반복해서) 말하다.

。 Diānláidǎoqù。같은 것을 여러 번 되풀이하다.

。 Fānláifùqù。같은 일을 여러 번 반복하다. (잠을 자면서 몸을) 엎치락뒤치락하다.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는 중국 인민보위부에서 주인공 홍삥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수많은 친구와 가족 중에서 가장 먼저 생각이 난 따팡. 그 둘의 우정이 과연 어떻게 성장하고 변해갈지 잘 지켜보기 바란다. 이번 드라마는 조금 건조하였지만 더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으니. 로맨스 드라마보다 휴먼 다큐멘터리 드라마에서 더 깊은 여운을 얻는 법이다. (때로는 내쇼널 지오그래피에서도 감동을 하듯이 말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가을에, 진한 감동을 주는 드라마 한편과 쌍화차 한잔을 함께해보자.


출처 : https://youtu.be/XMCCEHoW2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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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goo.gl/EXKXDQ


김태희의 남자! 월드스타! 몸짱! 아마도 이 정도의 설명을 하면 누군지 대부분 짐작할 수 있으리라. 꽃미남들이 득세하고 있는 연예계(코미디 계열 제외)에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슈퍼스타가 된 그 사람은, 바로 정지훈 또는 가수 ‘비’라고 불리는 남자다. 그는 가수활동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고, 할리우드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아쉽게도 서양권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풀 하우스》, 《이 죽일 놈의 사랑》 등의 드라마로 한ㆍ중ㆍ일을 비롯한 동양에서는 연기자로서의 인지도도 꽤 있는 편이다.


이쯤 되면, 어째서 드라마 설명은 안 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지루하게 늘어놓고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사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기존에 소개해 드렸던 드라마들에 비해 좀 흡입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친숙한 한국 배우가 출연했고 중국 현지(浙江Zhèjiāng, 저장TV)에서는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고 하니, 한 번쯤은 소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캐럿 연인》(또는 다이아몬드 연인, 克拉恋人, kèlā liànrén)은 2015년 7월 22일부터 8월 24일까지 방송된 따끈따끈한 신작 드라마로, 총 68부작이다. 그런데 중국 내(비록 지방방송이지만)의 높은 시청률 이면에는 김아중 주연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유사한 내용이라는 비판이 있으니, 이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사실 《미녀는 괴로워》의 원작은 일본만화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여주인공인 탕얜(唐嫣, tángyān)도 중국 내에서는 상당히 인기 있는 여배우다. 특히 그녀는 한중 합작영화 《바운티 헌터스》에 한국배우 이민호의 상대역으로 출연할 계획이어서 최근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도 올라가는 중이다.


사진출처 : https://goo.gl/Bgv2J6


이 드라마를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뚱뚱하고 못생긴 여주인공 미두워(米朵, mǐduǒ, 탕얜 분)가 우연한 기회에 성형수술을 받게 되어 아름답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같은 여성으로 변화하며 사랑과 행복을 찾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 회사의 사장인 샤오량(箫亮, xiāoliàng, 정지훈 분)이 여주인공 탕얜이 기획한 제안서를 그녀의 상사가 빼앗아 발표한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악평을 하는 장면이다. 많은 좌절과 상처를 겪어 온 여주인공 탕얜이, 냉정하고 이성적인 광고주 샤오량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다음 장면이 자못 기대된다. (스포를 하자면, 모든 것을 갖춘 그가 뚱뚱하고 안 예쁜 그녀-모두가 외면하는 그녀-를 감싸는 장면에 많은 여성 시청자분들이 ‘심쿵!’하리라 예상된다. 비록 뻔하다고 하더라도.)




方案的依据不够充分, 你说服不了我 : 기획의 근거는 불충분하고, 당신은 날 설득시키지도 못하네요.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하게 된다. 그중에서, 절대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물론 많은 유형이 있겠지만) 나랑 같은 옷을 입은 사람, 헤어진 애인, 그리고 까칠한 상사 되시겠다. 내가 무슨 말만 하면, 기획안을 내기만 하면, 보고서를 쓰기만 하면, 아니, 얼굴을 보기만 하면 쓴소리를 하는 상사. 좋은 약은 입에 쓰다지만 약의 오남용은 생명까지 위협한다. 아마도 대본을 읽으며 감정이 심하게 이입되어 뒷목을 부여잡는 독자분들이 계실 텐데, 그렇다면 뒷목을 부여잡은 채로 이달의 표현을 배워보자.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뒷목을 주물러 보자.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풀어야 하는 법이니.


说服不了 shuōfú bùliǎo : 설득할 수 없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표현은 说服가 아니고 不了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Baidu)에서는 不了를 영어로 without end라고 표현한다. 의미를 알듯 모를 듯 알쏭달쏭하다. 不了는 어기조사 了(le)와는 달리 liǎo라고 읽으며 ‘(~한 이유로) 무엇무엇을 해낼 수 없다’, ‘무엇무엇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될 수 없다’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동사 뒤에 쓰여 동작을 완료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예문을 보자.


不了 chībuliǎo (~한 이유로) 다 먹을 수가 없다

不了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예문이다. 역시 먹는 것에 관련된 것만큼 서로 이해하기 빠른 것이 없는 것 같다. 배가 불러서, 또는 양이 많아서 등의 이유로 다 먹지 못함을 나타낸다.


不了 wàngbuliǎo (~한 이유로) 잊을 수 없다

不了 shòubuliǎo (~한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견딜 수 없다


가장 많이 쓰이는 예문들을 둘러보니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吃不了에서 말이다. 모처럼 찾아간 고급 뷔페식당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는 이의 쓸쓸한 뒷모습을 상상하며 이 표현을 익혀보자.


《캔디》류의 드라마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드라마는 《사랑을 그대 품 안에》라고 생각한다. 무명의 차인표를 순식간에 인기 정상의 스타로 등극시켰던 드라마. 그는 이 드라마로 인기와 사랑을 모두 손에 넣었다. (드라마 하나로 스타의 위치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왠지 <호랑나비> 김흥국과 오버랩 된다) 드라마의 주 시청자는 여성이기 때문에 이러한 드라마가 끊임없이 나오고 또 히트치는 것 같다. (아쉽지만, 완벽한 조건의 꽃미녀와 평범남의 사랑 이야기는 가끔 나오긴 하나 인기가 없다) 평범남의 대표주자인 필자로서는 좀 씁쓸하기도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즐겨야 하겠다. 그럼 우리, 정지훈표 왕자님, 낯설게도 중국어로 더빙된 목소리를 가진 그를 만나러 가보자. 어떤 언어로 말하든지, 왕자님은 반짝반짝 빛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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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차달인 2015.09.02 15: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보고 갑니다

▲ 중드 첨밀밀(甜蜜蜜)

사진출처 : http://goo.gl/2WXX7P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중국어 노래’라고 하면 대부분이 <첨밀밀(甜蜜蜜, tiánmìmì)>을 꼽을 것이다. 어째서 필자가 ‘중국 노래’라고 소개하지 않는지 의문이 드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사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 떵리쥔(邓丽君, Dènglìjūn, 등려군)은 대만 사람이고, 그녀와 그녀의 노래는 중국 본토에서보다 대만이나 홍콩,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바 있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에서는 70년대 말부터 약 10년간 그녀의 노래를 금지곡으로 선정했었다.) 이 곡은 인도네시아의 민요에 중국어 가사를 붙인 곡으로, 경쾌하고 밝은 가사와 멜로디가 특징이며, 국내에서도 ‘두리안’이라는 그룹이 <I’m still loving you>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했었다.


▲ 영화 첨밀밀(甜蜜蜜)

사진출처 : https://goo.gl/61Ry19


리밍(黎明, límíng, 여명), 짱만위(张曼玉, zhāngmànyù) 주연의 동명의 영화 《첨밀밀》이 한국에서 개봉하기 전까지는 떵리쥔이라는 가수는 한국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필자 역시, 영화 《첨밀밀》에서 떵리쥔이라는 가수와 <甜蜜蜜(tiánmìmì, 첨밀밀>, <月亮代表我的心(yuèliangdàibiǎowǒdexīn, 월량대표아적심)>, <夜来香(yèláixiāng, 야래향)>, <小城故事(Xiǎochénggùshi, 소성고사)> 등의 노래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녀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에 반하게 되었다. 사실, 떵리쥔의 노래 중에서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약간은 구슬픈 멜로디의 <月亮代表我的心(달빛이 내 마음을 이야기해요)>이며, 이 노래는 비교적 젊은 대만 가수인 陶喆(Táo Zhé, 영문이름은 David Tao)가 리메이크한 버전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소개하도록 하겠다.


사진출처 : http://goo.gl/HMTQap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약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첨밀밀》은, 10년에 걸쳐 엇갈리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지금 다시 보아도 가슴이 뭉클한 명작영화다. 개혁ㆍ개방 중인 중국과 홍콩반환 전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주인공들의 불안한 심리와 맞물려 더욱 애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甜蜜蜜>의 가사를 한번 들여다보자.


마지막 재회 장면 속 흘러나오는 첨밀밀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3Kb8uD8wj0k)


첨밀밀(甜蜜蜜, tiánmìmì) 노래 가사


甜蜜蜜 你笑得甜蜜蜜

tiánmìmì nǐxiàode tiánmìmì

달콤해요, 당신의 웃음은 너무도 달콤해요

好像花儿开在春风里

hǎoxiàng huāer kāi zài chūnfēng lǐ 

봄바람에 피어난 꽃 같아요

开在春风里

kāi zài chūnfēng lǐ

봄바람 속에 피어있지요

在哪里在哪里见过你

zài Nǎlǐ zài Nǎlǐ jiànguò nǐ

어디에서, 어디에서 당신을 보았지요?

你的笑容这样熟悉

nǐde xiàoróng zhèyàng shúxī

당신의 웃는 얼굴이 이렇게도 낯익은데

我一时想不起

wǒ yìshí xiǎng bùqǐ

잠시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啊~在梦里

a~zài mèng lǐ

아, 꿈속이었네요


梦里梦里见过你

mènglǐ mènglǐ jiànguò nǐ

꿈속에서, 꿈속에서 당신을 보았지요

甜蜜笑得多甜蜜

tiánmì xiàodeduō tiánmì

달콤하게, 너무나도 달콤하게 웃던

是你~是你~梦见的就是你

shìnǐ~shìnǐ~mèngjiànde jiùshì nǐ

바로 당신이에요, 바로 당신, 꿈속에서 보았던 바로 당신!


在哪里在哪里见过你

zài Nǎlǐ zài Nǎlǐ jiànguò nǐ

어디에서, 어디에서 당신을 보았지요?

你的笑容这样熟悉 

nǐde xiàoróng zhèyàng shúxī

당신의 웃는 얼굴이 이렇게도 낯익은데

我一时想不起 

wǒ yìshí xiǎng bùqǐ

잠시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啊~~在梦里 

a~~ zài mèng lǐ

아, 꿈속이었네요

是你~是你~梦见的就是你 

shìnǐ~shìnǐ~mèngjiànde jiùshì nǐ 

바로 당신이에요, 바로 당신, 꿈속에서 보았던 바로 당신!


꿈에서 본 그 혹은 그녀와 사랑에 빠지다니. 얼마나 로맨틱한 장면인가? 과연 그렇다면 꿀처럼 달콤하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것 같다. 군대에 다시 끌려가는 꿈, 업무에 시달리는 꿈에 깜짝 놀라 깨곤 하는 필자로서는, 사랑하는 연인을 꿈과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이 노래의 가사가 마냥 부럽기만 할 뿐이다. 그럼 부러움은 잠시 뒤로 하고, 오늘은 就是(jiùshì)에 대해 알아보겠다.


是你~是你~梦见的就是你 shìnǐ~shìnǐ~mèngjiànde jiùshì nǐ 

바로 당신이에요, 바로 당신, 꿈속에서 보았던 바로 당신!


중국어에 대해 조금만 공부하면 알게 되는 대표술어 (shì, 영어의 be 동사와 유사하게 쓰인다. 다만 중국어는 영어와는 달리 형용사도 술어가 될 수 있다는 점만 유의하자)와 ‘곧, 즉시, 바로, 당장, 이미, 벌써’ 등의 뜻을 가진 부사(jiù)의 collaboration으로 탄생한 就是는 아래와 같이 종종 쓰인다.


예시1) 위 노래와 같이 ‘바로’라는 강조의 의미로 사용하고, 단호하고 확정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你 说是 真的, 就是 真的。

nǐ shuōshì zhēnde jiùshì zhēn de。

네가 진실이라고 하면, 그게 바로 진실이야.


예시2) 也와 함께 사용하여 가정, 역접, 조건을 나타낸다.

就是春节不能休息。

Jiùshì chūnjié bùnéng xiūxi。

춘절(설날)이라고 하더라도 쉴 수 없다.


예시3) 说와 함께 사용하여 관용적으로 쓴다. ‘요컨대, 다시 말하자면, 바꾸어 말하면’ 등의 의미다.

那是她的主意.也就是说,小丽丽的主意。 

Nà shì tāde zhǔyi,yě jiùshìshuō, xiǎolìlì de zhǔyi 。

그건 그녀의 생각이었어, 다시 말해서, 리리의 생각이었다고.


제목만큼이나 달달하고 경쾌한 노래, <첨밀밀>. 그리고 절대 달콤하지만은 않은 영화 《첨밀밀》. 《영웅본색》, 《천장지구》, 《천녀유혼》 등 명작 홍콩영화를 보면서 자란 필자는 이번 원고를 작성하는 동안 수없이 추억에 잠겼다. 그 시절의 나의 젊음은 얼마나 반짝였던가. (믿거나 말거나) 홍콩영화 외에도, 발음도 안 되면서 따라 부르던 영웅본색 주제가 <当年情(dāngniánqíng)>, 장국영이 우리나라에서 불렀던 초콜릿 광고노래 등 그 시절의 노래들도 아련하게 떠오른다.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추억의 홍콩영화와 함께 나의 젊음을 추억하련다. 독자분들도 감성 촉촉한 주말 되시길 바라며, 花样年华(Huāyàng niánhuá)!


첨밀밀 속에 흐르는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x3k9FJoUfy8)


혁오밴드가 부르는 첨밀밀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t040hVHuP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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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대반점’이라고 하면, 탕수육과 짬뽕, 또는 짜장면을 세트메뉴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동네 중국음식점을 연상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다. 오지 않는 님(짜장 님)을 기다리다, 또 기다리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전화해서 항의하면 방금 출발했다고 상냥하게 안내해 주는 그런 중국음식점. 하지만 이 드라마를 수입한 SBS플러스에서 붙인 제목은 무려 《파이브스타 호텔(五星大饭店 Wǔxīng dà fàndiàn)》이다. (SBS플러스 측의 작명 센스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는 제목이지만, 갈 길이 머니 대강 넘어가기로 하자) 


한자와 영어에 능통한 우리 독자님들은 ‘오성=파이브스타’라는 것을 벌써 알아채셨을 테니, ‘대반점=호텔’ 인 것도 아마 눈치채셨을 듯싶다. 그렇다. 중국에서 주점(酒店, jiǔdiàn), 빈관(宾馆, bīnguǎn), 또는 반점(饭店, fàndiàn)은 ‘식당’이 아닌 ‘호텔’을 말하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가 생각하는 음식점은 판관(饭馆, fànguǎn)이나 찬청(餐厅, canting)이라고 한다. 영어를 그대로 들여와서 사용하지 않고, 고유어 또는 신조어를 만드는 중국어의 특성상 우리말의 ‘주막’ 같은 느낌의 ‘주점’이 호텔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특급 호텔들의 이름을 ‘호텔’대신 ‘주막’이라고 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쉐라O 워커O 주막, 인터컨티넨O 주막….

우하하


서론이 길었다. 이달의 드라마인 《오성대반점》은 한국배우가 출현하고 중국 본토 드라마치고는 매우 세련된 영상미를 뽐내고 있으며, 주인공들의 미모도 전작의 대만드라마들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으니 기대를 하셔도 좋겠다. 제 칼럼을 즐겨(?) 구독하는 지인이, 대만드라마 주연배우들의 미모에 대해 심한 불만을 가지고 계신 관계로, 이번에는 좀 주인공 느낌이 나는 분들이 출연한 드라마를 소개하기로 전격 결정하였다!



《오성대반점》의 무대는 은해(银海, Yínhǎi)라는 가공의 도시인데, 정황상 ATC공장이 있는 트위스트의 본고장 상해(上海, Shànghǎi)로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이니, 겨울보다는 여름, 밤보다는 낮에 시청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주제가를 포함한 배경음악까지 좀 음울한 드라마다. 드라마 스케일이 참 상당한데, 간단히 얘기하자면 주인공 반옥룡이 세 명의 여인과 겪는 일들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직접 시청을 추천하는 바다.


주인공인 반옥룡(潘玉龙, Pānyùlóng)(장준녕 분, 张峻宁, Zhāng Jùnníng)은 은해 시의 최고급 호텔인 ‘만승호텔(万乘大酒店, wànchéngdàjiǔdiàn)’의 신입 호텔리어다. 그는 이곳에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미모의 한국인 재벌 2세 김지애(金志爱, jīnzhìài) 회장(정유미 분, 郑柔美, Zhèngróuměi)의 전담 직원이 되어 그녀의 아픈 상처까지 어루만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김지애 양은 자연스럽게 옥룡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에게는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으니, 내겐 너무 희한한 춤(아이리시 댄스인 것 같은데, 상체는 움직임이 없고 다리로만 추는 특이한 탭 댄스)을 추는 탕두두(汤豆豆, tāngdòudòu)(우맹맹 분, 牛萌萌, Niú Méngméng) 양 되시겠다. 참고로 탕두두 양은 우월한 기럭지를 뽐내는 전형적인 중국인 미녀이고, 댄스 팀 내 아붕(啊鹏, āpéng)은 또 그런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다. 어쨌든 지위와 재력이 있는 지애는 전담직원 옥룡을 데리고 여행도 다니며 알콩달콩한 시간을 만든다. 그리고 또 제3의 여인인 변호사 양열(杨悦, yángyuè)(조희문 분, 曹曦文 cáoxīwén)도 등장해서 사각관계가 된다. (탕두두를 짝사랑하는 아붕은 인지도 및 비중이 너무 낮아 소개를 생략하겠다)


아이리시 댄스팀 ‘진실’의 멤버인 탕두두와 아붕의 대화다. 댄스팀 ‘진실’은 댄스 콩쿠르에서 1위의 성적을 거둔다. 하지만 우승이 그들의 실력이 아니고 대기업 로비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되자, 팀 내에 갈등이 생긴다. 탕두두의 춤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다른 멤버들의 출세욕이 맞부딪히고, 탕두두를 짝사랑하는 아붕은 갈등을 조율하려 노력한다.









真实已经不再是原来的真实。

Zhēnshí yǐjīng búzàishì yuánláide zhēnshí。

진실은 이미 예전의 진실이 아니야!


젊음! 열정! 패기! 순수! 그리고, 사랑! 탕두두의 이 대사를 듣고 떠오른 단어들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은 어떤 단어를 떠올리셨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모두 그런 시절이 있었다. (아마도) 그녀만 내 곁에 있다면, 노래를 부를 수만 있다면, 축구를 할 수만 있다면, 스타크래프트를 할 수만 있다면 (잉?), 그 무엇도 상관없었던 그 시절! 오늘은 바로 이 표현 ‘~하기만 하면’이라는 뜻을 가진 只要(zhǐyào)에 대해 알아보겠다.


只要는 충분조건을 나타내며 就(jiù), 便(biàn) 등과 호응하여 사용된다. 중국어 예문을 보며 그 뜻을 더 확실히 알아보자.


只要努力学习, 就一定会取得好成绩。

Zhǐyào nǔlì xuéxí, jiù yídìnghuì qǔdé hǎo chéngjì。

열심히 공부하기만 하면, 반드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예문이 너무 진부하고, 마음에 와 닿지 않아 다른 예문을 추가한다.


只要你在我的身边, 我便幸福了。

Zhǐyào nǐ zài wǒde Shēnbiān, wǒ biàn xìngfúle。

당신만 곁에 있다면, 저는 행복할거에요.


더 진부한가? (사실 필자는 이 예문을 적으면서 살짝 부끄러웠다) 그렇다면 오늘은 당신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이 적셔줄 영화 한 편을 감상하길 추천한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왔었을 것이고, 그 시절에는 그 사람만 곁에 있다면, 나를 바라봐 주기만 한다면,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 시절을 잠시나마 떠올리며, 현재 수위 152.43m(2015.6.16. 기준)로 역대 최저 수위인 151.93m(1978년)에 근접하고 있는 소양강댐처럼 메마른 그대의 감성이 아기피부처럼 촉촉하게 적셔지기를 기원하는 바다.


《오성대반점》은 중국드라마치고는 세련된 영상미를 가지고 있으며, 상당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은 기대를 뛰어넘는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허무한 편이다. 마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떨떠름한 마지막 장면 같다. (끝인 듯~아닌 듯~애매하게 후속편의 여운을 남긴다고나 할까)


날씬하고 큰 키의 전형적인 중국미녀인 탕두두, 한국 재벌가의 상속인인 김지애, 헌신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변호사 양열. 이 세 여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반옥룡의 선택은 과연 누구일까? 내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하고 싶지만, 필자는 뜻밖에 세 여인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적이 없다. 여러분이 만일 주인공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커피한잔

전신, TELEX, 전서구, 파발마, 봉화 등으로 재미있는 댓글 의견을 주신 독자님께는 브런치와 함께 기침에 좋은 홍콩감기약 Nin Jiom Pei Pa Koa를 한 잔 대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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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중드는 중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황제의 딸(还珠格格 huánzhūgége)》이다. 건륭황제는 젊은 시절에 제남의 한 여인과 짧은 사랑을 나누고 북경으로 돌아가고, 그 여인은 즈웨이(백일홍, 紫薇 zǐwēi, 린신루 분)를 낳아 기른다. 어머니를 여의고 떠돌아다니던 황제의 딸 즈웨이는 샤오얜즈(제비, 小燕子 xiǎoyànzi 자오웨이 분, 원래는 공주가 아님)와 우연한 기회에 의자매를 맺게 되고, 샤오얜즈는 즈웨이를 돕기로 한다. 황제가 사냥을 나간다는 소식에 몸이 약한 진짜 공주 즈웨이 대신 어설픈 무공 실력을 갖춘 샤오얜즈가 절벽을 넘어 사냥터로 가게 되고, 샤오얜즈를 진짜 공주로 착각한 황제는 샤오얜즈를 환주공주로 책봉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출연진은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인기 배우 자오웨이(赵薇, Zhàowēi)와 중드 《지하철》로 우리 사우들에게도 알려진 린신루(林心如, línxīnrú)다. 대만소설가 치옹야오(琼瑶, qióngyáo, 우리나라에서는 한자발음인 ‘경요’로 유명하다)의 소설을 드라마화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있지만, 코믹한 요소가 많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다.


건륭제의 다섯 번째 왕자인 용치는 샤오얜즈의 천진난만함에 끌리게 된다. 용치는 샤오얜즈의 오빠인 샤오찌앤(箫剑 xiāojiàn)과의 싸움 중에 난입한 샤오얜즈가 넘어져 샤오찌앤에게 안긴 것을 보고 더 흥분하고, 용치는 샤오얜즈에게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진짜 결투를 벌이자고 말한다. 결국, 샤오찌앤은 샤오얜즈와 용치에게 둘이 남매였음을 밝히는 장면이다.









사랑에 빠진 남녀를 자극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을 것이다. 사랑에 빠진 5왕자 용치와 샤오얜즈를 방해하는 건 바로 샤오얜즈의 친오빠인 샤오찌앤! 용치는 샤오찌앤을 연적으로 착각하여 결투를 신청한다. 남자라면 무릇 사랑하는 여인을 위하여 목숨까지도 바쳐야 하는 법(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뭇 여성이 꿈꾸는 왕자님(이지만 5번째 왕자라 희소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심지어 이 드라마에서는 12왕자도 나온다)이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데, 감동하지 않는 여인이 있을까! 우리에겐 목숨을 걸고 싸워줄 왕자나 공주가 없기에, 보다 가열차게 공부해야 하겠다. 그럼 눈물을 닦고, 팔방미인 (yào)를 사용한 표현을 알아보겠다.


你要伤了永琪, 我跟你拼命。

Nǐ yào shángle yǒngqí, wǒ gēn nǐ pīnmìng。 

용치를 다치게 하기라도 하면, 가만히 두지 않을 거예요!


중국어에서 는 동사/조동사로 쓰이는데, 동사로 쓰일 때는 아래 표현과 같이 ‘필요하다, 바라다, 원하다’ 혹은 ‘요구하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我要新车。Wǒ yào xīnchē。새 차가 필요해

我要你的爱。Wǒ yào nǐde ài 。당신의 사랑을 원해요.

하지만 조동사로 쓰였을 경우에는 ‘~할 것이다’, ‘~하려고 한다’, ‘해야 한다’라는 주관적인 의지의 뜻이 있으며, 조동사인 要는 동사를 꼭 대동해야 한다. 사실 要는 동사보다 조동사의 역할이 더 중요한데, 会(huì), 能(néng), 可以(kěyǐ), 应该(yīnggāi), 愿意(yuànyì) 등과 함께 맹활약하고 있으니 눈여겨 봐둘 것을 권한다.

我要点菜。Wǒ yào diǎncài。주문할게요.

我要出去玩儿。Wǒ yào chūqù wán er。나가서 놀고 싶어.


참고로, 굉장히 많이 쓰이는 표현인 不要(búyào)는 ‘~하지 않겠다’, ‘싫다’라는 뜻도 있지만 ‘하지 마라’라는 명령의 뜻으로도 사용된다. 不要吃(búyàochī, 먹지 마!), 不要走(búyàozǒu, 가지마!)처럼 이렇게 명령의 의미로 사용되었을 때는 别(bié)랑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别吃(biéchī, 먹지마!), 别走(biézǒu, 가지마!) 이 문장은 들을 때마다 슬프다.


그동안은 대만 청춘 드라마를 주로 소개했는데, 이번에는 중국에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무려 5년간 3부작으로 방영된 중국 본토(흔히 대륙이라고 부른다) 드라마를 소개해 보았다. 물론 재미있는 중드들의 원작은 대만소설이라는 것이 함정.

사실 중국 본토 드라마는 무협물, 사극 위주여서 필자도 그리 즐겨보지는 않는다. 말투도 좀 다르고 하지만 《황제의 딸》은 《판관 포청천》과 함께 국내에서 꽤 인기를 얻은 드라마이므로 중국 문화의 이해를 위해 한 번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중국 본토 드라마의 선전을 기대하면 이달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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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地下铁dìxiàtiě)은 2006년 작품. 영문명은 Sound of Colors이며, 린신루(林心如, línxīnrú)와 훠지앤화(霍建华, huòjiànhuá) 주연의 대만 드라마로, 지하철에서 만나게 된 연인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다. MRT라고 불리는 대만 지하철은 우리나라 서울과 같이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이고, 깨끗하고 편리해서 배낭여행객들도 많이 이용한다.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 징징(晶晶, jīngjīng, 林心如 분)은 교통사고로 부모님과 시력을 잃었으나 라디오 DJ를 하며 밝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역에서 소매치기를 만나게 되고, 이를 도와준 윈샹(云翔, yúnxiáng, 霍建华분)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라디오 DJ로 일하고 있는 징징은 지하철로 방송국에 출퇴근한다. 어느 날, 출근길에 지하철역에서 가방을 소매치기당한 그녀를 지나가던 윈샹이 도와주게 된다. 윈샹은 시각 장애인이면서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징징에게 관심을 갖게 두고, 징징은 윈샹에게 자신만의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된다.









把眼睛闭起来, 凭着感觉拍就对了。

(Bǎ yǎnjing bì qǐlái, Píngzhe gǎnjué pāi jiù duìle。)

눈을 감고, 느낌이 가는 대로 찍는 거에요.


징징과 윈샹의 첫 만남. 윈샹은 시각장애인인 징징이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런 그에게 징징은 눈을 감고 느낌이 가는 대로 찍으라는 이야기를 한다.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하는 그녀와, 그런 그녀에게 끌리는 윈샹. 그들의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


징징의 대사에서 闭起来(bìqǐlai)를 주목하자. 방향보어 起来(qǐlai)는 여러 가지 사용법이 있는데, 여기서는 (bì, 닫다/눈을 감다)를 동사로 사용하여 ‘어떠한 동작이나 상태가 시작되어 지속하다’라는 의미로 만들었다.


起来(qǐlai)의 기본적인 용례를 알아보자.

① 동사 뒤에 쓰여 위로 향함을 나타냄 (站起来 zhànqǐlái 일어서다)

② 동사, 형용사 뒤에 쓰여 어떤 상태나 동작이 시작됨을 나타냄 (暖起来 nuǎnqǐlái 따뜻해지다)

(kàn 보다), (tīng 듣다), 说(shuō 말하다), 想(xiǎng 생각하다) 등과 함께 쓰여, 판단이나 추측의 의미를 나타냄 (~~해 보니)


복잡한 지하철 안. 움직일 틈 없는 인파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가 내 앞에 앉아있던 승객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승객. 운이 좋다. 기뻐할 틈도 없이 어디선가 나타나는 아주머니! OMG! 그녀의 움직임은 골키퍼와 1대 1 상황의 메시만큼 재빠르며, LPGA의 신데렐라 김효주의 버디퍼팅만큼 정교하다. 오늘도 드라마와 현실 간의 냉엄한 차이를 경험한다. 지친 몸을 지하철 손잡이에 의지하며 나의 지친 하루가 간다. 나의 징징은 대체 언제 나타나려는지! (제 심정에 공감하시면 공감을 눌러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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