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는 올해의 마지막 맛집 소개다. 어떤 테마로 소개할까 고민하고 돌아다니다가, 굳이 건대 근처보다는 회사에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어? 근데 마침 새로운 곳이 생겼다. ‘두루치기 김치찌개 오겹살’이라는 식당이었다. 



정말 담백한 이름이다. 식당 주인 이름을 붙이는 것도 아니고, 문자를 쓰는 것도 아니고, 단순한 음식 이름의 나열이라니. 무성의한 것인지, 그만큼 간판 요리에 자신이 있다는 것인지, 아리송함을 안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메뉴가 보인다. 이야! 감탄사만 나온다. 이건 무성의함이 아니다. 자신감이다. 벽에 붙은 메뉴판은 백반집이라는 이미지를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낸다. 달랑 쓰여 있는 김치찌개, 오겹살, 항정살, 끝. 세 가지가 다다. 응당 있을법한 비빔냉면, 물냉면, 된장찌개, 제육볶음, 순두부찌개 등등은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는 듯 당당한 메뉴판이다. 항정살과 김치찌개를 시켰다.



항정살의 불판은 가운데 된장찌개 뚝배기가 합체형으로 된 형태여서 고기를 먹으며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게 했다. 가격보다 맛과 양도 적절하다. 기본적으로 항정살은 식도락가의 기대치를 그리 배신하지 않는 부위다. 


항정살을 먹으며 간판 음식인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끓는 것을 보았다. 맛은 사실 서울의 어느 유명한 김치찌개 전문 맛집과 비교하기는 힘들다. 묵은지를 넣는 것도 아닌 보통 김치찌개의 맛이니 기대하지는 말자. 


 


추천하는 가게에 대한 평이 너무 혹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맛이 아예 없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곳에는 김치찌개의 맛을 돌게 하는 세심한 전략이 숨어 있다. 첫째, 돌솥밥이 나온다. 둘째, 라면 사리를 추가할 수 있고 김치찌개 육수를 무한정으로 제공한다. 


아, 이래저래 장황했다. 장점을 다시 설명하면, 우선 가깝다. 회사에서 걸어서 3분, 전력질주 하면 50초에도 가능하니. 김치찌개에 돌솥밥을 곁들여 먹고, 돌솥에 물을 부어 한껏 불린 뒤 누룽지를 먹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가격 : 두루치기 김치찌개 7,000원, 오겹살 10,000원, 항정살 11,000원

주소 : 서울 성동구 광나루로 320-1 (성수동2가 281-12)

영업 : 10:00~22: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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