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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31 [중드중어 8호] 캐럿 연인 : “당신은 날 설득시키지도 못하네요.” (1)

사진출처 : http://goo.gl/EXKXDQ


김태희의 남자! 월드스타! 몸짱! 아마도 이 정도의 설명을 하면 누군지 대부분 짐작할 수 있으리라. 꽃미남들이 득세하고 있는 연예계(코미디 계열 제외)에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슈퍼스타가 된 그 사람은, 바로 정지훈 또는 가수 ‘비’라고 불리는 남자다. 그는 가수활동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고, 할리우드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아쉽게도 서양권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풀 하우스》, 《이 죽일 놈의 사랑》 등의 드라마로 한ㆍ중ㆍ일을 비롯한 동양에서는 연기자로서의 인지도도 꽤 있는 편이다.


이쯤 되면, 어째서 드라마 설명은 안 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지루하게 늘어놓고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사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기존에 소개해 드렸던 드라마들에 비해 좀 흡입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친숙한 한국 배우가 출연했고 중국 현지(浙江Zhèjiāng, 저장TV)에서는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고 하니, 한 번쯤은 소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캐럿 연인》(또는 다이아몬드 연인, 克拉恋人, kèlā liànrén)은 2015년 7월 22일부터 8월 24일까지 방송된 따끈따끈한 신작 드라마로, 총 68부작이다. 그런데 중국 내(비록 지방방송이지만)의 높은 시청률 이면에는 김아중 주연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유사한 내용이라는 비판이 있으니, 이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사실 《미녀는 괴로워》의 원작은 일본만화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여주인공인 탕얜(唐嫣, tángyān)도 중국 내에서는 상당히 인기 있는 여배우다. 특히 그녀는 한중 합작영화 《바운티 헌터스》에 한국배우 이민호의 상대역으로 출연할 계획이어서 최근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도 올라가는 중이다.


사진출처 : https://goo.gl/Bgv2J6


이 드라마를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뚱뚱하고 못생긴 여주인공 미두워(米朵, mǐduǒ, 탕얜 분)가 우연한 기회에 성형수술을 받게 되어 아름답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같은 여성으로 변화하며 사랑과 행복을 찾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 회사의 사장인 샤오량(箫亮, xiāoliàng, 정지훈 분)이 여주인공 탕얜이 기획한 제안서를 그녀의 상사가 빼앗아 발표한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악평을 하는 장면이다. 많은 좌절과 상처를 겪어 온 여주인공 탕얜이, 냉정하고 이성적인 광고주 샤오량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다음 장면이 자못 기대된다. (스포를 하자면, 모든 것을 갖춘 그가 뚱뚱하고 안 예쁜 그녀-모두가 외면하는 그녀-를 감싸는 장면에 많은 여성 시청자분들이 ‘심쿵!’하리라 예상된다. 비록 뻔하다고 하더라도.)




方案的依据不够充分, 你说服不了我 : 기획의 근거는 불충분하고, 당신은 날 설득시키지도 못하네요.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하게 된다. 그중에서, 절대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물론 많은 유형이 있겠지만) 나랑 같은 옷을 입은 사람, 헤어진 애인, 그리고 까칠한 상사 되시겠다. 내가 무슨 말만 하면, 기획안을 내기만 하면, 보고서를 쓰기만 하면, 아니, 얼굴을 보기만 하면 쓴소리를 하는 상사. 좋은 약은 입에 쓰다지만 약의 오남용은 생명까지 위협한다. 아마도 대본을 읽으며 감정이 심하게 이입되어 뒷목을 부여잡는 독자분들이 계실 텐데, 그렇다면 뒷목을 부여잡은 채로 이달의 표현을 배워보자.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뒷목을 주물러 보자.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풀어야 하는 법이니.


说服不了 shuōfú bùliǎo : 설득할 수 없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표현은 说服가 아니고 不了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Baidu)에서는 不了를 영어로 without end라고 표현한다. 의미를 알듯 모를 듯 알쏭달쏭하다. 不了는 어기조사 了(le)와는 달리 liǎo라고 읽으며 ‘(~한 이유로) 무엇무엇을 해낼 수 없다’, ‘무엇무엇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될 수 없다’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동사 뒤에 쓰여 동작을 완료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예문을 보자.


不了 chībuliǎo (~한 이유로) 다 먹을 수가 없다

不了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예문이다. 역시 먹는 것에 관련된 것만큼 서로 이해하기 빠른 것이 없는 것 같다. 배가 불러서, 또는 양이 많아서 등의 이유로 다 먹지 못함을 나타낸다.


不了 wàngbuliǎo (~한 이유로) 잊을 수 없다

不了 shòubuliǎo (~한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견딜 수 없다


가장 많이 쓰이는 예문들을 둘러보니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吃不了에서 말이다. 모처럼 찾아간 고급 뷔페식당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는 이의 쓸쓸한 뒷모습을 상상하며 이 표현을 익혀보자.


《캔디》류의 드라마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드라마는 《사랑을 그대 품 안에》라고 생각한다. 무명의 차인표를 순식간에 인기 정상의 스타로 등극시켰던 드라마. 그는 이 드라마로 인기와 사랑을 모두 손에 넣었다. (드라마 하나로 스타의 위치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왠지 <호랑나비> 김흥국과 오버랩 된다) 드라마의 주 시청자는 여성이기 때문에 이러한 드라마가 끊임없이 나오고 또 히트치는 것 같다. (아쉽지만, 완벽한 조건의 꽃미녀와 평범남의 사랑 이야기는 가끔 나오긴 하나 인기가 없다) 평범남의 대표주자인 필자로서는 좀 씁쓸하기도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즐겨야 하겠다. 그럼 우리, 정지훈표 왕자님, 낯설게도 중국어로 더빙된 목소리를 가진 그를 만나러 가보자. 어떤 언어로 말하든지, 왕자님은 반짝반짝 빛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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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차달인 2015.09.02 15: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