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이 일출 명소를 찾게 되지요. 매일 해가 뜨고 지지만, 하루쯤은 마음먹고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그 붉은 물결의 장관을 보고 있노라면, 번잡했던 모든 것은 잠시 잊고 ‘자! 이제 시작이야!’ 하는 새로운 에너지와 따뜻한 기운들이 좋은 새해를 열어줄 것만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5년 첫 번째 글에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의 일출 명소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대자연의 넘치는 에너지가 미국 소식을 접하는 앰코인들에게 좋은 신년 선물이 되길 바라면서.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은 콜로라도 강을 기점으로 노스림과 사우스, 두 지역으로 나누어진 거대한 협곡입니다. 경관으로도 유명한 관광 명소지만, 20억 년에 거친 침식작용으로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가치 있는 세계적인 자연 유산이지요. 앰코 오피스가 위치한 애리조나 주 챈들러에서 편도로 네다섯 시간 차로 달려서 갈 수 있는, 내륙여행이 가능한 곳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일출이 아름답기로 꼽히는 두 곳은 모두 사우스림에 있습니다. ‘마더(Mather)’와 ‘아키(Yaki)’ 포인트가 바로 그곳이지요.


마더 포인트(Mather Point)는 그랜드 캐니언에서 가장 사람이 붐비는 인포메이션 센터 가까이에 있는 전망대로 국립공원 중심에 있습니다. 그 때문에 좌우로 펼쳐진 사우스림의 웅장함과 그 뒤로 펼쳐지는 거대한 붉은 물결에 입을 다물지 못하곤 합니다.


동영상 : 마더 포인트에서 본 그랜드 캐니언 일출

영상출처 : https://youtu.be/WJwDrTAu5r4


야키 포인트(Yaki Point)에서 일출을 보고자 한다면 마더 포인트에 가는 것보다 좀 더 서둘러서 국립공원에 입장해야 합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카이밥 트레일헤드(South Kaibab Trailhead)에서 서둘러 걸어 내려가야만 협곡으로 가려진 곳을 지나 오른쪽 확 트인 지점에 이르러 일출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 카이밥 트레일에서 본 그랜드 캐니언의 일출


▲ 점차 날이 밝아 오면서 20억 년 세월이 만든 지질층이 예술작품처럼 그 모습을 드러난다


▲ 앞의 사진으로부터 10분 후 모습. 같은 장소의 반대편 모습이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시기마다 일출 시각은 조금씩 다르지만 1월 1일을 기점으로 한다면 7시 30분을 전후로 일출이 있다고 하네요. 그랜드 캐니언의 일출이 더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은, 붉은 태양뿐만이 아니라 고요한 어둠 속에 가려져 알 수 없었던 협곡이 햇빛을 받음에 따라 파노라마처럼 그 색상이 변하는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일 겁니다. 오랜 시간 퇴적되어온 각각 다른 지질층 때문에 빛이 약할 때는 회색이나 파란색이기도 했다가, 마침내 태양 빛과 하나 되며 적토 본연의 붉은색을 드러낼 때쯤이면 비록 일출 쇼는 끝이 나지만 그랜드 캐니언의 신비함은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그랜드 캐니언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그 아름다움의 끝을 알 수 없는 신비로운 곳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현지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봐도 수차례 다녀온 하이킹 경험들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을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애리조나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도 단 한 번 가본 적 없는 사람들도 꽤 됩니다. 그 매력의 끝을 파헤쳐 보고자 필자도 새해에는 그랜드 캐니언 종주(Rim-to-Rim Hiking)를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체력은 곧 국력! 앰코인의 저력을 전 세계 하이커들에게 보여주겠습니다.


첫 번째 글이 앰코인들과 독자들에게 새해의 활력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2015년이 최고의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필자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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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의 유명했던 중화권 영화 <백발마녀전(白髮魔女傳, báifà mónǚ chuán)>(1993)으로 유명한 임청하(린칭샤)가 대만 출신의 영화 여자 배우인 것은 언젠가 소개했던 기억이 난다. <백발마녀전>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남자 배우는 그 유명한 장국영(장궈룽)이고 임청하는 그녀의 수필집에서 장국영을 이렇게 회상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칭샤, 다시는 영화 찍지 마. 마작 너무 많이 하지 마.”라고, 장국영이 아직도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장국영이 임청하의 마작 상대가 되어준 것을 기억하면서 그를 기억하는 것이다.


▲ 백발마녀전 포스터


이처럼 중화권에서는 마작 상대는 친한 친구 혹은 그 이상의 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남자들끼리 모여서 마작을 하면 고성도 질러가면서 게임을 하는데, 그런 분위기들이 그들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한다. 대만 여성들에게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를 좋게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조용히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면서 게임을 즐긴다. 이처럼 대만의 마작은 단순한 노름의 성격보다는 우리나라의 명절 고스톱처럼 친목을 도모하는 전통 게임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보통 대학교 때 그 규칙을 배우고 마작 친구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필자도 한 번 배우려고 하다가 규칙이 너무 다양해서 포기하고 말았지만, 그들이 마작 친구로 들어간다면 친한 친구라는 증거이기도 하니, 대만 파견생활을 위해 언젠가는 배워야 할 게임이 아닐까 싶다.



▲ ATT공장의 행사 모습


최근 이곳 ATT공장(대만)에서는 연례행사로 마작 전 공장의 대표 선수들이 모여 마작 게임을 진행했다. T1, T3, T5에서 각 공장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였고, 공정한 절차로 시합을 벌였다. 최종 우승은 T3가 차지했다. 진지하면서도 게임에서는 유쾌한 대화가 오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인 행사였다. 대회 유치는 인사팀에서 진행했는데, 아기자기하게 꾸민 공간에서 공정한 게임이 되도록 하는 격려하는 모습도 역시 좋았다. 다가오는 연말과 연초에 술자리에서 못 나눈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지만, 전통성을 가진 게임으로 가족, 지인, 동료들과 친목 도모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우리네 윷놀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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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연말연시도 다른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쇼핑의 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형 쇼핑몰에는 주변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 세일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즐비하다. 주로 금~토~일요일 3일간 진행되는 주말 세일이 11월 말부터 12월에는 매주 열린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주말에 쇼핑몰을 나가면 주차 전쟁을 벌여야 한다.


빅 세일은 주로 대형 쇼핑몰에서 한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대형 쇼핑몰은 ‘SM Mall’. 우리나라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이 있듯 필리핀에도 대형 쇼핑몰이 발달해 있다. 단순히 대형 슈퍼마켓을 넘어선 ‘대형 복합 쇼핑몰’이다. 우리나라 백화점하고는 또 다르다. 필리핀의 대형 쇼핑몰은 그 안에 모든 것을 전부 넣었다고 보면 된다. 백화점부터 대형 슈퍼는 물론, 수많은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고, 레스토랑과 아이들 놀이동산을 축소해 놓은 테마파크도 들어서 있다. 극장은 물론이고 전자랜드, 은행, 심지어는 병원까지 있다.


▲<사진 1> 멀리서 본 SM Mall의 모습

사진 출처 : http://en.wikipedia.org


필리핀에 대형 복합 쇼핑몰이 발달하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인다. 사시사철 더운 나라다 보니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 여름을 나기란 쉽지 않다. 선풍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는 대형 쇼핑몰로 몰려든다. 그렇게 쇼핑부터 외식, 아이들 놀이동산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복합 쇼핑몰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지금 현재도 필리핀 전국 곳곳에는 큼직큼직한 대형 쇼핑몰들이 들어서고 있다. 필자도 필리핀에 처음 왔을 당시에는 몇 주에 걸쳐 주말마다 쇼핑몰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큰 소일거리 중 하나였다. 겨우 한두 번 다녀봐서는 매장 위치와 길을 다 외울 수가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복잡했다.


필리핀에는 이러한 대형 복합 쇼핑몰뿐만 아니라 ‘싸리싸리 스토어’라고 하는 조그마한 구멍가게들도 정말 많다. 필리핀 사람들은 주업이든 부업이든 자영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일 흔하고 쉽게,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싸리싸리 스토어다.


▲<사진 2> 어느 싸리싸리 스토어의 모습

사진 출처 : http://retirednoway.files.wordpress.com


‘싸리싸리(Sari-Sari)’의 뜻은 짐작하듯 ‘여러 가지 다양한, 잡다한’이라는 뜻이다. 필리핀 동네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수많은 구멍가게를 볼 수 있다. 많은 잡화를 가져다 놓고 보안용 쇠창살을 벽에 설치해 놓고 그 안에서 물건을 파는 형태다. 크게는 우리나라 동네 슈퍼마켓만 한 크기부터 한 평 남짓한 크기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집 한 켠을 개조해 만든 조그마한 것들이다. 특별하게 건물을 짓거나 임대할 필요가 없고 그냥 자기 집 벽 한쪽을 뚫고 여길 통해 물건을 팔게 하면 끝이다. 물론 소매가격이다 보니 대형 쇼핑몰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긴 하지만 거리상이나 편리성 때문에 종종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에 그럭저럭 유지가 된다고 한다. 다만 너무 많이 난립하다 보니 경쟁이 매우 심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대형 쇼핑몰들이 골목 상권까지 손을 뻗쳐, 기존에 있던 동네 슈퍼마켓들이 피해를 입고 문을 닫는 일이 많다고 한다. 필리핀도 대형 쇼핑몰들이 발달해 있지만 아직은 싸리싸리 스토어를 위협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아직까지는 서로 공존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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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두 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가 있다.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하코네(箱根, はこね)’다.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관광지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코네는 활화산 지역에 자리 잡고 있고 온천으로 유명하다. 아침 일찍 나서서 간단히 온천욕을 즐기고 주변 관광을 가볍게 하고 온다면, 교통이 편리해서 도쿄에서도 하루 만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도쿄에서 ‘로망스카(ロマンスカ, romance car)’라는 쾌속열차를 타고 하코네 유모토(箱根 湯本, はこね ゆもと)역에 내리면, 맞은편에 하코네 산 등반열차가 기다리고 있다.


▲ <사진 1> (좌) 도쿄와 하코네를 왕복하는 로망스카 (우) 하코네산을 오르는 케이블카


등반열차는 철도 마니아에게도 인기가 많은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는 열차’라는 설명이 타고 있는 동안 몇 차례 흘러나온다. 열차가 쭉 선로를 달리는 건 아니고 중간중간 지그재그식으로 올라가며, 올라가는 열차와 내려오는 열차가 선로를 교대해서 달리는 식이다. 등반열차로 하코네 산을 쉽게 오를 수 있다. 사이사이 각 역 주변마다 크고 작은 온천마을이 자리 잡고 있고 이 모든 온천마을을 통틀어 ‘하코네 온천(はこねおんせん)’이라 부른다. 각 역 주변마다 특색이 있어서 어느 역 주변에는 유명작가의 야외전시장이 있거나 어느 역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이 있기도 하다.


▲ <사진 2>케이블카 밑으로 보이는 분화구의 모습 분화구에서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다.


등반열차를 타면 마지막 역이 ‘고라역(強羅駅)’이고 여기서부터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을 향한다. 케이블카도 한번 타고 쭉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중간중간 갈아타야 목적지인 호수에 도착하게 된다. 경치만 구경하면서 가도 금방 시간이 지나가는 느낌이랄까? 단풍도 구경하고, 황량하게 수증기를 내뿜고 있는 화산의 분화구, 그리고 어느 순간 눈을 돌리니 장엄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후지 산이 보인다. 후지 산이 보이기 시작하니 케이블카 안에서 탄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니 일본 사람들이 후지 산에 느끼는 경외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 <사진 3>케이블카에서 보이는 후지산의 전경


호수인 아시노코(蘆ノ湖, あしのこ)에 도착하면 선착장이 보인다. 선착장 양편으로는 해적선이 서 있는데, ‘하코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일 정도로 유명하다. 이 배는 호숫가의 마을 몇 곳을 왕복한다. 호수도 제법 커서 해적선을 타고 있는 시간이 족히 20분은 넘는 것 같다. 대부분 이러한 마을 한 곳에 내려 점심을 먹고, 호수에서 오리 배나 보트 등을 타면서 시간을 보낸다.


▲ <사진 4>하코네산 정상에 있는 호수의 전경


이외에도 에도 시대의 건축물과 보존된 숲을 걷는 코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하루를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이 산정에 위치한 호숫가에도 온천과 호텔, 골프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다.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게 주변 경관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것도 일본답다는 생각을 새삼 들게 한다.


이렇게 여기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등반열차를 타고 하산을 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버스를 타면 한번에 하코네 유모토역까지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 이렇게 하산해서 다시 로망스카에 몸을 싣고 도쿄로 향한다.


오랜만에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흠뻑 느끼고 돌아오니, 기분이 한결 가벼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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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마다 가을을 느끼게 하는 이 스산함이 계절의 변화를 새삼 느끼게 한다. 이맘때면 상하이 가을의 대표적 먹거리 ‘따쟈시에(大闸蟹)’가 생각난다. 한국에서는 ‘논게’나 ‘털게’라고 하는 민물게다.

▲ <사진 1> 따쟈시에(大闸蟹)

사진 출처 : yangcheng341855.4082.vh.cnolnic.com


상하이 통촨(铜川) 수산시장에서부터 동네 작은 시장까지 수산물 가판대에는 이 따쟈시에가 점령했다. 싱화(兴化), 가오춘(高淳), 타이후(太湖) 등지에서 양식된 따쟈시에들이 상하이로 풀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쟈시에는 양청후(阳澄湖)에서 난 것을 최고로 쳐준다. 그 때문에 이곳 상인들은 너나없이 모르는 사람들이 가면 전부 양청후 산이라고 말하곤 한다. 양청후 산은 다른 곳들의 따쟈시에에 비해 몸집이 크고 집게발 털도 더 진하다고 하는데, 필자는 아무리 보아도 구분할 수가 없었다.


▲ <사진 2> 따쟈시에 양식장


상하이 사람들은 해산물을 잘 먹지 않는다. 가까이 바다는 있으나 먹거리에 대한 불신으로부터 비롯된 오랜 버릇으로 해산물보다는 가까운 민물에서 잡은 생선을 즐기는 문화로 바뀐 것이다. 특히, 상하이 사람들은 이즈음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민물게인 따쟈시에는 물론이고, 보리새우를 이 계절의 특별한 먹거리로 생각한다. 참고로, 이 보리새우는 우리가 생각하는 크기보다 훨씬 크다. 예전에는 따쟈시에를 큰 호수에서 낚시로 잡았으나 수요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양식이 늘어났다. 하지만 원하는 수요에 비해 좋은 품질은 드문 편이라 가격은 다른 음식에 비해 매우 비싸다.


올해는 다행히 기후 조건이 좋았는지 양식 게의 품질이 좋아졌다. 특히, 정부에서 공무원들의 선물 단속 강화로 가을철의 대표적인 선물이었던 따쟈시에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 전반적인 가격이 예년보다 약 20% 떨어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근당 100위안에 육박하니, 일반인들이 크고 좋은 것을 사 먹기에는 아직도 비싼 편이다.


맛은 어떨까? 제대로 된 맛을 즐기려면 상하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품종인 양청후 산을 먹어봐야겠다 싶어, 직접 양청후로 향했다. 상하이에서 시장에서 산 것은 양청후 산인지도 의심되지만, 현지인들 말로는 양청후에 가서 먹는 것이 가장 싸다고 한다. 어두워진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상하이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양청후에 도착했다. 휴일인데도 식당에는 그다지 손님이 많지 않았다. 저녁 식사거리와 함께 따쟈시에를 주문했다.


▲ <사진 3> 따쟈시에는 꼭 묶어줘야 한다고 한다.


잠시 후, 모락모락 김을 뿜으며 접시에 가득 따쟈시에가 나왔다. 접시는 두 개였는데, 한 접시는 수게, 다른 한 접시는 암게란다. 요리법은 뜻밖에 간단하다. 그냥 산 게를 끈으로 묶고 찜통에 찌는 것이 전부. 물론, 물에 비린내를 없애는 비법이 있다고 하지만 기본은 ‘찌는 것’이다. 그리고 게살은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다. 맛은, 뭐랄까! 달콤한 게살의 맛과 어떤 고소한 맛이 착 어우러진 맛이라고 할까? 거기에, 바닷게는 가지고 있지 않은 단백질 성분의 탄탄한 살과 쫀득한 주황색 알을 씹는 느낌은 정말 새로운 달콤함을 입안에 퍼지게 하는 맛이었다. 맛난 것을 먹은 뒤에 손에 남은 비릿한 냄새는 옥에 티처럼 느껴졌지만.


▲ <사진 4> 맛있게 익은 따쟈시에


상하이 사람들은 오랫동안 가을 따쟈시에를 즐겨왔다. 이렇게 단백질이 풍부한 따쟈시에를 가을에 먹어 건강한 겨울을 보내려는 상하이 사람들의 지혜였던 것 같다. 더구나 맛도 일품이니 더할 나위가 없었을 것이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한번 맛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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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광주랑 2014.12.05 14: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광주공식블로그 광주랑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광주랑 블로그에도 한번 들러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You Bike(微笑單車, wēixiào dānchē, 미소단차)는 타이베이의 공공 자전거 이름이다. 노란색이 입혀진 이 자전거는 타이베이 전철 혹은 지하철역이나 동네 지역 주차장, 공공장소 근처에서 볼 수 있다. 우리 회사의 역사에서도 자전거 산업에 대한 관심을 살펴볼 수 있는데, 대만에서의 자전거산업은 반도체산업의 기반을 만든 PCB 산업보다 크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아주 대중화된 산업 중에 하나다.


▲ <사진 1> You bike가 놓인 모습


대만을 여행하거나 출장을 오게 되면 스쿠터가 많아 놀라는 사람이 많다. 이 스쿠터가 없는 시절에 서민들은 무엇을 교통수단으로 했을까 생각해 보면, 답은 뜻밖에 간단하다. 대만의 대표적인 자전거 브랜드는 ‘자이언트’인데 이 브랜드는 한국의 자전거 마니아에게도 낯설지 않은 브랜드다. 또한, 이보다 더 고급스러운 브랜드도 많은 것을 보면 대만의 자전거 사랑은 서민뿐만 아니라 상위층에도 여가생활로 인정받는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2011년에 필자가 기사를 접하기로는, 당시 교통부관광국장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1,400km의 대만 국토해안선을 자전거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대만은 우리 회사가 있는 신주(新竹, Xīnzhú)와 가까운 서해 풍경도 좋지만, 북동해 쪽과 남동해 쪽의 바다는 태평양이 보이는 매우 아름다운 비경 중의 하나이므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번잡한 타이베이관광보다는 기차를 타고 자전거하이킹을 하면서 태평양 바다와 높이 산줄기부터 거의 90도를 내려앉은 계곡을 보기를 더 원한다.


다시 You bike 이야기로 돌아오면, 외국인 관광객도 쉽사리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하철 카드인 ‘easycard’만 사면 등록기에 전화번호를 등록 후 누구든지 저렴한 가격에 You bike를 이용할 수 있고, 같은 장소에 돌려놓을 필요 없이 설치대가 있는 아무 곳에나 반납하면 된다. 처음 설립된 2009년 3월만 하더라도 역 주변이나 몇 군데 안 된 장소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하나, 4~5년이 지난 지금에는 You bike를 타이베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 <사진 2> 필자가 본 easycard



▲ <사진 3> 필자가 본 카드등록기


지금의 반도체와 전자제품이 전 세계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과거에는 자전거산업이 철강 혹은 비철강 소재, 그의 조립산업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본다. 비록 시장의 요구가 바뀌게 되었지만, 반도체와 자전거는 먼 친척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대만 사람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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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 30일이면 필리핀의 국경일인 보니파시오 데이(Bonifacio Day)가 돌아온다. 이날은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드레스 보니파시오(Andres Bonifacio, 1863년~1897년)가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날로, 2007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에 의해 선포되었다.


▲<사진 1> By La Ilustración Española y Americana

사진 출처 : http://commons.wikimedia.org/


보니파시오가 태어날 당시 필리핀은 스페인의 식민지로 신음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필리핀 각지에서는 스페인 통치에 항거하는 시위와 반스페인 여론이 나타났다. 그는 독립운동에 참여하기 전에는 생계를 위해 배달부와 상점 점원 생활을 했고, 14세에는 부모를 모두 잃고 네 명의 동생을 부양해야 했다. 정규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독학과 다독을 통해 박식을 갖춘 그는, 이후 필리핀 독립운동에 참여한다.


현재의 마닐라 톤도 지역에서 필리핀 독립운동의 영웅인 유명한 호세 리잘 등과 함께 독립운동 단체 ‘라 리가 필리피나(La Liga Filipina)’ 창립(1892)에 참여하게 된 것이 본격적인 계기가 된다. 마닐라 시내 중심부에는 지금은 시내 관광의 주요 코스인 호세 리잘 공원이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다. 참정권과 시민권, 비폭력 저항을 주창한 리잘과는 달리 보니파시오는 무장 독립 투쟁을 주창하였다.


보니파시오는 마닐라에서 비밀결사단체인 카티푸난(Katipunan)을 결성하고 비밀리에 시민과 지식인 등 2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였다. 1896년 8월 카티푸난을 이끌고 ‘푸가드 라윈의 통곡’이라는 이름의 무장봉기를 일으키고 독립 전쟁을 선언하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스페인 군대에 거듭 패배해 퇴각하기에 급급해진다. 이러한 와중에 같은 해 12월 30일 호세 리잘이 스페인에 의해 마닐라에서 공개 처형을 당하고, 보니파시오는 계속 항전을 선언하지만 전투에서는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패퇴를 거듭한다. 그때 그의 부관 중의 하나인 에밀리오 아기날도도 다른 곳에서 저항을 계속했다.


▲<사진 2> Andres Bonifacio Monument by Ramon Martinez

사진 출처 : www.wikipedia.org


하지만 스페인이 반란자들을 체계적으로 색출하고 이들의 근거지와 계획들까지 노출됨에 따라 보니파시오는 점점 무능한 지도자로 몰린다. 결국에는 카티푸난 회의에서 신망을 잃고, 급기야는 1897년 보니파시오 대신 아기날도가 필리핀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추대되었다. 에밀리오 아기날도라는 새 대통령 추대와 카티푸난 회의의 결정에 반발한 보니파시오는 독자적인 정부를 추진하려고 하였지만, 스페인군과 이미 정적이 되어버린 아기날도 양측의 공세에 의해 세력이 위축되었다.


▲<사진 3> 안드레스 보니파시오의 초상이 그려진 지폐

사진 출처 : sinsilyonimike.wordpress.com


그리고 1897년 4월, 에밀리오 아기날도에 의해 체포되어 그 해 5월 보니파시오는 카티푸난이 일으킨 폭동에 참가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었고, 분티스 산에서 동생과 함께 총살을 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그러나 보니파시오는 후대 역사가들에 의해 재평가되어, 필리핀 독립운동의 선구자로서의 공로를 인정받게 되었다. 후일 필리핀 육군 본부가 위치한 곳을 이 보니파시오의 이름을 따서 ‘포트 보니파시오(Fort Bonifacio)’라 명명한다.


포트 보니파시오는 마닐라의 마카티시에서 동쪽에 있는데, 마닐라의 떠오르는 대규모 신도시고 주거, 쇼핑, 학교, 병원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지금도 개발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필리핀 부동산 경기를 주도하고 있으며, 유명한 쇼핑몰인 ‘마켓마켓’과 ‘SM 아우라몰’도 이곳에 있다. 특히, 유명한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도 밀집해 있어 마닐라 여행 때마다 들러볼 수 있는 곳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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