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슈퍼마켓이나 대형 할인마트 이외에 ‘홈센터’라는 거대한 쇼핑몰이 있다. 많은 홈센터가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로얄홈센터, 케이요테이츠, 호막이 가장 유명한 편이다. 한국에서처럼 생활용품을 찾기 위해 할인마트에 갔다가 물건이 없으면 발길을 돌려 동네 철물점에 들렀다가 하는 것과는 다르게, 일본에서는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주로 홈센터를 찾는다.

 

▲ <사진 1> 대표적인 홈센터인 케이요테이츠

 

홈센터에서 취급하는 물건들로 집을 한 채 지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정말 건축자재, 공구, 전등 종류를 포함한 간단한 전자제품들은 물론이거니와 인테리어 제품들, 취미 코너 등등으로 종류별로 구분이 잘 되어있으며, 어떻게 이런 제품까지 있을까 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수의 제품이 진열되어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 중 의류나 식료품 이외에는 모든 제품이 이곳에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러한 일본의 홈센터를 ‘남자의 로망이 있는 곳’이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는데, 각종 공구와 DIY 제품, 취미용품들이 한데 모여있어서 그런 듯하다. 실제로 그냥 가서 눈으로 구경만 해도 재미있다.

 

▲ <사진 2> 목재 코너

 

또, 일본은 ‘DIY의 천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홈센터에 가면 목재를 원하는 길이로 잘라주는 서비스가 있고, 다양한 모양과 길이의 나사와 결합도구가 갖춰져 있어서, DIY에 흥미가 있는 사람은 쉽게 자재를 조달해 뭔가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직접 집안의 선반 등을 저렴하게 제작해서 사용하는 주부들도 많다고 하니, 치수만 잘 재어 가면 쉽게 만들 수 있는 모양이다.

 

▲ <사진 3> 밖에 진열되어 있는 채소 모종

 

사람들의 취미 생활을 공략하는 제품들도 어항, 곤충, 애완동물, 원예 등 다양하다. 스스로 어항을 꾸밀 수 있는 모든 제품이 있고 열대어부터 해수어까지 판다. 듣기로 어떤 홈센터에서는 작은 상어까지도 판단다. 다양한 종류의 풍뎅이, 사슴벌레 등도 취급하고 있어서 실제로 홈센터에 가면 아이들이 참 많다. 물론, 애완동물을 취급하는 곳도 있어서 각종 애완용품이 망라되어 있다.

 

▲ <사진 4> 채소 종류를 위한 화분 모음

 

필자 개인적으로는 화분 꾸미기에 관심이 있다. 그래서 가끔 주말이면 홈센터에 들러 필요한 물품들을 사오곤 한다. 홈센터 입구에 보면 각종 모종이 진열된 걸 볼 수 있다. 토마토, 오이, 가지 등의 채소와 여러 종류의 화초들이 늘어서 있어서 모종을 고르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게끔 해놨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배양토, 거름, 비료와 다양한 종류의 화분, 막대 등이 한데 모여있어 손쉽게 필요한 물건들을 찾고 살 수 있다.

 

그리고 시간 한정으로 소형 트럭을 무료로 대여하는 서비스도 있어서 냄새나는 비료라든지, 승용차에 실을 수 없는 커다란 부피의 제품, 기다란 목재 등을 손쉽게 운반할 수 있다. 면허증과 연락처를 남기면 트럭을 빌릴 수 있다고 하니 무척 편리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다.

 

올해에는 방울토마토 모종을 사다가 베란다에 심어 봤다. 생각보다 무럭무럭 잘 커서 매일 빨갛게 익은 방울토마토를 한두 개씩 아이가 따먹는 걸 보며 보람을 느낀다. 몇 개 더 심었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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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브라질 월드컵이 독일의 우승으로 끝났다. 기대를 모았던 개최국 브라질이 4위에 그치면서 조금은 아쉬웠고, 무엇보다도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는 한국의 축구 열기에 찬물을 부은 듯한 분위기를 경험하게 했다. 물론 축구를 좋아하는 삶들은 여전히 월드컵에 관심을 가지고 환호하고 있었겠지만 말이다.

 

이곳 중국에서는 한국과는 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정작 16강은커녕 본선 진출조차 하지 못했지만, 국영방송인 CCTV5를 통해 24시간 브라질 월드컵 실황과 경기 분석, 국가별 인기 선수들에 대한 인터뷰 등을 적극적으로 하는가 하면, 이에 그치지 않고 경기가 열리는 곳곳을 누비면서 취재하기도 했다.

 

▲ <사진 1> 경기를 시청하는 모습

 

월드컵의 나라 브라질의 문화와 관광지, 음식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월드컵 동안 내내 방송한 것이다. 물론, 필자가 알기로 한국의 몇몇 예능 프로그램에서 현지를 방문하는 비슷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방송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곳처럼 24시간 월드컵을 위한 방송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세계 각국의 경기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다. 처음 예선 경기에서부터 결선 경기까지, 각 조의 스코어 정도는 대부분 다 외우고 있고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선수와 나라에 대해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등 극동 아시아 팀들에 대해서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한국의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사진 2> 월드컵 기념품

 

중국에서 월드컵을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경기 자체를 즐기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기본적인 즐기기 방법도 물론 있거니와, 쇼핑을 통한 월드컵 기념품의 수집, 브라질 음식을 즐기기 등을 통해 다양하게 월드컵 기간을 마음껏 즐기는 것 같다.

 

▲ <사진 3> 브라질월드컵 칠판

 

중국 사람들의 내기는 때로 사회 쟁점이 되기도 한다. 간혹 내기에 진 사람들이 발가벗고 자전거를 타다가 기사로 보도되기도 하니. 최근 기사에 보면 거액의 판돈이 오가는 내기가 빈번히 벌어져 이번 월드컵 동안 약 100억 원 이상 거래되는 도박자금을 적발한 적도 있단다. 이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중국 사람들은 내기나 도박을 매우 즐긴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번 월드컵 열기의 일부도 이러한 내기를 즐기는 문화에서부터 시작된 관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아시아에서 월드컵을 한 번도 나가지 않은 중국이 월드컵 축구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염원이 언젠가는 중국에도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는 믿음을 주리라는 그들의 모습을 본다. 우리가 생각하길, 중국은 좀 게으르다는 편견이나 인식이 있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쓰는 말인 ‘만만디(慢慢地, mànmànde)’가 꼭 느림이나 게으름을 말하는 것이 아닌, 미래를 천천히 준비한다는 의미에도 상통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월드컵은 끝났다. 어느 나라는 기쁨과 환희를, 어느 나라는 아쉬움과 후회를 간직하게 될 것이다. 중국인들은 말한다. “다음 월드컵에는 중국이 아시아를 대표해서 출전할 것”이라고 말이다. 방송에서도 신문에서도 다짐에 다짐을 하는 모습을 보며, 이들의 월드컵 소망이 얼마나 간절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월드컵에는 반드시 중국이 출전할 것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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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름방학은 7월에서 8월이고 이때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에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린다. 이곳 필리핀에서는 한여름이 4월에서 5월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여름방학도 이에 맞춰져 있다. 이러한 여름 시즌이 끝나고 우기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학교들의 학기가 시작된다.

 

한국, 미국, 일본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12학년 제이지만 필리핀은 아직 10학년 제를 따라왔다. 우리나라의 ‘6-3-3’ 방식이 아닌 ‘6-4’, 즉 초등학교 6년, 고등학교 4년을 마치면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

 

▲ <사진1> 필리핀 교실의 모습

출처: ucchunter.blogspot.kr


필리핀이 왜 10학년 제를 도입하였는지에 대해 자세한 배경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필리핀 정부와 사회가 이 제도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했는지, 2016년부터는 12학년 제를 도입한다고 한다. 그래서 2015년까지는 10학년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지만 2016년부터는 12학년까지 마쳐야 대학 진학이 가능한 것이다. 짐작하기로, 10학년 제로는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학업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그 원인이 아닐까 싶다.

 

반대로, 외국인을 위한 국제학교는 이미 12학년 제를 유지하고 있다. 졸업 후에 미국이나 한국 등 다른 국가로 대학 진학이 가능하고, 학기 시작이나 방학 일정도 학교마다 다르다. 필리핀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이 만으로 일곱 살이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Pre-school’이라는 유치원 제도가 있어서 그곳에 다닌다.

 

▲ <사진2> 필리핀 학교의 심볼들

 출처: www.filipeanut.com


대부분 국공립 초등학교는 워낙 학생 수가 많다 보니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 교육이 진행된다. 필리핀에서는 중등교육까지는 누구나 국공립학교에서 적은 비용으로 공부할 수 있으므로 개발도상국 중에서는 교육 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 할 수 있으나, 아직도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초등교육 미취학자가 많은 편이다. 그러니 한국의 교육열에 어찌 비할 수 있으랴. 그래서인지 이곳 현지 학생들을 위한 학원이라는 존재는 찾아보기 어렵다. 방과 후 학업 보충수단으로 개인 과외 교습을 더 이용한다.

 

또한, 필리핀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보니 수많은 지역 방언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필리핀에도 국가 공용 필리핀어인 타갈로그어(Tagalog language)가 있어 공통어로 사용하며 영어 또한 국가 공용어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 교육이 이루어진다. 사실 필리핀은 사회 전반에 영어권 문화가 뿌리 깊이 자리 잡아서 영어만큼은 우리 한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 시골에 가더라도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

 

▲ <사진3> 영어와 타갈로그어로 해석된 응급서적

 출처: www.kwikpoint.com 


기본적으로 영어가 되다 보니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가사 도우미 일을 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많고, 이러한 인력 수출이 필리핀의 주요한 외화 공급원이 되고 있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려는 한국 유학생들이 많이 모이기도 한다. 수도 마닐라(Manila)를 중심으로 세부에도 유학원들이 많고 바기오(Baguio)에도 한국 학생들이 상당하다. 그나마 지대가 높아 날씨가 시원한 바기오가 유학생들에게 인기 좋고 공부하기도 좋다고 한다.

 

영어 공부를 위해 외국으로 학생들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도 보다 보편화한 영어 교육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이 강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우리가 쏟아 붓고 있는 영어 사교육비라면 그 재원은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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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일요일은 임산부가 있는 가족에게는 의미 있는 날인 ‘이누노히(犬の日)’다. ‘개의 날’이라는 뜻이라 어감은 좀 이상하지만, 한국에서 ‘손 없는 날’이라는 의미처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보통 임신 5개월쯤에는 이누노히에 임산부와 가족들이 무사출산기원(安産祈願, あんざんきがん)을 위해 신사를 찾는다. 유명한 신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장사진을 이룬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줄을 길게 서는 경우가 있으면, 보통은 맨 마지막에 팻말을 든 사람이 서 있으므로 팻말이 보이면 그 뒤쪽에서 기다리면 된다.

 

출산용품이나 유아용품 업체에서도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업체에서 나온 사람들이 상품 광고와 함께 큰 비닐 가방을 하나씩 나눠 준다. 그 안에는 기저귀, 분유, 출산에 필요한 여러 샘플 제품들과 광고지들이 가득 들어있다. 신사 입구에 도착할 때쯤 되면 양손 가득 비닐 가방을 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리고 이럴 때 가장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으니! 포장마차인 야타이(屋台, やたい)다. 야키소바, 붕어빵, 솜사탕, 아이들 장난감 등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사람들을 따라 줄지어 서 있다. 자꾸 뭔가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나라와 똑같다.

 

 

입구에 들어서면 임산부와 가족이 가는 길이 다르다. 임산부는 특별히 마련된 곳에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다 약 20명씩 안내를 따라 신사 내부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무사출산을 기원하는 의식을 하는데, 부적 등을 받아와 출산 때까지 집안에 장식해 둔다. 가족들은 신사 본관 앞에 늘어져 있는 종을 울린 후, 통에 동전을 던져 넣고 손을 합장하며 같은 기원을 한다. 큰 종을 울리는 것은 신을 부르는 의미다. 동전을 던질 때는 적은 금액으로 던져 넣는다. 보통 10엔짜리 한두 개 정도면 적당하다. 이렇듯 이러한 풍습들을 보면 우리의 옛 풍습과 참 닮아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 전통을 중히 여기는 일본 사람들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도쿄에서는 닌교쵸에 위치한 수이텐구(水天宮, すいてんぐう)가 유명하다. 수이텐구는 순산의 신을 모신 신사로, 사진에서도 보이듯 개의 동상이 있다. 특히, 동상을 손으로 쓰다듬으면 무사출산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그 표면이 아주 반들반들하다. 닌교쵸에 가면 거리가 잘 유지되어 있고, 특히 사람 얼굴 모양으로 만든 단팥빵 같은 닌교야키(人形焼, にんぎょうやき)도 유명하다.

 

 

출산이 끝나고 나면, 아이와 함께하는 외출이 가능해졌을 때 집안에 두었던 부적 등을 갖고 신사에 다시 방문한다. 그리고 무사히 출산한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 아이가 좀 더 크면 아이의 건강과 바른 성장을 위한 의식을 받는다고 하니, 일본에서 신사는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워낙 신사라는 존재가 한국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두드러져 있지만, 일본 전국에 걸쳐 무수히 많은 신사가 존재하고 있으며 순산 기원처럼 가족의 안녕을 바라기 위해 자주 찾는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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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요즘이, 이곳 상하이를 여행하기에는 가장 좋다. 조금씩 더워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야외 활동을 하기에도 참 적당한 날씨다. 이런 계절에 딱 맞춰, 중국에는 단오(端午, Duānwǔ)라는 큰 명절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에는 춘절(春节, chūnjié), 추석(中秋节, Zhōngqiūjié), 단오와 같은 세 개의 큰 명절이 있다. 춘절과 추석은 한국과 같은 의미의 명절이라고 보면 되는데, 단오는 한국의 단오와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단오가 전해 내려오면서 지역에 맞는 토속문화와 섞여 의미가 다른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 짐작한다. 중국은 2008년부터 단오가 자신들의 고유명절임을 선포하고, 공휴일로 지정했다.


중국에서의 단오는 하지습속(夏至習俗, xiàzhìxísú, 떡을 먹고 술을 마시며 출입문에 쑥과 창포를 발라 길흉화복을 비는 것)을 행하는 날로,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집안의 무병을 빈다. 또한, 기원전 3세기 초나라의 시인이자 정치가인 굴원(屈原, QūYuán)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와 토템이 합쳐지면서 지금의 단오절로 발전되었다고 하는 유래가 가장 보편적이다.


기원전 229년경, 진나라가 초나라를 공격할 때 초나라의 회왕(懷王)이 굴원의 충언을 듣지 않고 오히려 그를 쫓아냈다. 그 후 초나라의 회왕은 신화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나라와 강화(講和)를 하기 위하여 진나라에 갔다가 오히려 그곳에서 감금되었으며, 3년 후에 그곳에서 객사하고 말았고 결국 초나라의 수도도 함락되었다. 회왕에게 쫓겨난 굴원은 유랑 중에 이 소식을 듣고 억울함을 탄식하다가 멱라강(汨羅江)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이에 백성들이 굴원의 시신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떡과 달걀을 강으로 던져 물고기를 유혹하고, 웅황주를 강에 부어 물짐승들을 취하게 하였으며, 배의 노로 수면을 두들기기도 하고, 북을 쳐서 물고기가 시신에 다가오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 <사진1> 대나무 통에 밥을 넣은 단오음식 ‘종자’

출처 : www.en.dict.cn

 

게다가 대나무 통에 밥을 넣어 강물에 던지기도 했다는데 이것은 나중에 ‘종자(粽子, zòngzi)’라는 음식으로 바뀌어 단오에 먹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종자는 찹쌀을 갈댓잎이나 참대잎 등으로 싸서 실로 원추형이나 삼각형, 베개 모양 등으로 묶은 다음 쪄서 먹는 음식으로, 단오 전날 밤이면 집집이 이 종자를 만들어 서로 나누어 먹는다. 이렇게 시대의 영웅인 굴원을 기리고 제를 올리는 것에서 시작된 것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풍속으로 자리를 잡았고, 오늘날 단오절 의식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전해진다.

 

▲ <사진2> 중국의 용주 경주대회

출처 : www.frimafluid.com

 

단오 행사로 곳곳에서 특별한 경기도 펼쳐진다. 용주(龙舟, lóngzhōu, 용머리 모양을 조각한 배) 경주 대회인데,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세계에 알려지면서 ‘용선 축제(Dragon Boat festival)’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 <사진3> 용머리 모양의 배 ‘용주’

출처 : www.english.taipei.gov.tw

 

올해에는 단오와 함께 중국의 어린이날인 6월 1일이 연이어 자리를 잡는 바람에 아이들과 함께 단오를 즐겼다고 한다. 난징루에는 2만 5천여 명의 인파가 밀집해 길이 마비될 정도였다고 하니…. 한국과 사뭇 다른 중국의 단오의 모습을 보면서, 전통문화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중국이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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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로 가득한 여름! 이곳 대만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6월의 우기가 끝난 여름은 습함까지 더해진 독특한 날씨라, 이러한 여름밤에 잠을 청하기는 절대 쉽지 않다. 게다가 올해는 밤에 이어지는 신 나는 월드컵이 있으므로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치킨을 생각나게 한다.

 

▲ <사진1> 대만 편의점의 <별에서 온 그대> 브로마이드

 

맥주와 치킨을 떠올리면 역시 ‘치맥’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최근 종영된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여배우가 치맥을 먹는 장면이 나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들었다. 그런 열기 때문인지, 지난달부터 한국산 맥주가 편의점에 배치되어 할인 판매 중이었다. 물론 보너스로 드라마 주인공 사진이 있는 브로마이드까지 덤으로 준다고 광고한다. 필자에게 브로마이드는 굳이 필요는 없지만, 한국산 맥주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으니 그저 한국 드라마 열풍이 반가울 뿐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안주로서의 치킨은 한국과는 다른 형태다. 한국은 마늘치킨, 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등 다양한 치킨 메뉴가 있지만, 여기는 대부분 ‘지파이(雞排)’라고 불리는, 닭갈비를 넓게 펴서 튀겨 먹는 독특한 프라이드치킨으로 먹는다. 지파이는 대만을 대표하는 간식 중의 하나로 손꼽히며, 야시장이나 길거리 음식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가격은 대략 40원, 한국 돈으로 1,500원이라 저렴한 편이다. 지파이에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이어지는 대만의 여름밤! 우리에게는 작은 즐거움이 된다.

 

대만에서는 편의점에서 각국의 맥주를 살 수 있다.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는 네덜란드 맥주다. 물론 네덜란드 맥주가 세계 3대 맥주 안에 들지만, 식민지 시대부터 해서 대만 산업의 초석을 다져준 나라이기도 해서 그런지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편이다. 네덜란드는 이곳 한자로 표현하면 ‘화란’ 혹은 ‘허란’이라는 발음의 ‘荷蘭’이다. ‘荷’는 ‘연꽃’이라는 의미의 한자고 ‘蘭’은 ‘난초’의 란이다. 뜻은 멋진 연꽃과 난초이지만, 정작 허란의 유래는 네덜란드의 또 다른 이름인 홀랜드(Holland)의 한자 음역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한편, 한국에서는 네덜란드를 ‘和蘭’이라고 표현한다.

 

▲ <사진2> 세계 각국의 맥주

 

대만에서의 월드컵은 관심 밖의 이벤트나 다름없다. 하루는 월드컵 이야기를 꺼내니, 북한이 항상 나가는 줄 아는 친구도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케이블TV에서 매 경기를 방송해 주로 녹화방송을 보는데, 나라 이름이 영어로 표기되어있지 않아 한참을 읽은 다음에서야 원하는 경기를 재생할 수 있다. 阿根廷, 葡萄牙, 墨西哥, 意大利, 澳大利亚, 洪都拉斯, 伊朗, 烏拉圭, 哥斯大黎加, 瑞士, 巴西, 法國, 德國라는 말은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멕시코,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온두라스, 이란,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스위스, 브라질, 프랑스, 독일을 뜻한다.

 

특히 프랑스는 ‘法國’으로 표기하는데, ‘法蘭西’, ‘佛蘭西’, ‘불란서’라는 표현의 중국 음역으로 프랑스라는 말과 비슷하게 발음된다. 우리가 부르는 독일은 영어로는 ‘Germany’, 독일어로는 ‘도이칠란트’, 중국어로는 ‘德國’이라 표하는데 독일어 음역에서 나온 말인 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부르는 독일은 일본어의 잔재다. 한자로는 ‘獨逸’으로 쓰고 있고 ‘홀로 빼어나다’의 뜻이며 일본어 발음으로 ‘도이쯔’라고 읽는다.

 

▲ <사진3> 한국 맥주와 그 위의 브로마이드

 

비록 덥고 습한 여름이 계속되더라도 더 좋은 계절이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감에 이겨낼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 혹은 2014년 월드컵에서 굳이 좋은 성과가 없더라도 다가올 좋은 결과를 위한 미래의 초석으로 생각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어도 꿋꿋하게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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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날씨가 좋아 도쿄 인근 공원에 다녀왔다. 공원의 이름은 ‘안데르센 공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안데르센 동화를 테마로 한 공원이다.


▲<사진 1> 안데르센 공원 표식


특히 아이들이 놀기 좋게 꾸며진 물놀이장, 놀이기구 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유원지 같은 느낌도 든다. 도쿄 인근에는 이러한 종류의 공원이 여럿 있는 걸로 아는데, 아마도 버블 시절 자산가가 자신의 취미 혹은 취향대로 테마파크를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종류의 공원 중 문을 닫은 곳도 여럿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안데르센 공원은 사람들이 북적일 정도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햇살 좋은 봄날이면 아이들을 마음껏 뛰놀게 두고 텐트 안에서 낮잠을 청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2> 덴마크풍 건물


우선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북유럽풍의 빨간 건물 두 채가 보인다. 분수, 안데르센 동상, 풍차도 눈에 띈다. 풍차에서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니, 이 중 한 건물은 안데르센이 직접 다녔던 학교 건물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흔히 듣는 말인 ‘고집’ 혹은 ‘집착’이라는 뜻의 ‘코다와리’처럼,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더라도 안데르센의 학교를 재현하려는 것 자체를 코다와리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품질에 대한 고집, 장인 정신, 요리사의 맛에 대한 집착 등이 모두 이 코다와리에서 나온다는 다큐멘터리를 언젠가 본 적이 있다. 이 말이야말로 일본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진 3> 벌거벗은 임금님의 재현


다른 한쪽 건물은 기념품 가게다. 안데르센의 모국인 덴마크의 장난감들을 한쪽 코너에 장식해서 팔고 있었다. 그리고 분수와 풍차 근처를 둘러보다 보면 인어공주, 벌거숭이 임금님, 미운 오리 새끼 등 안데르센 동화를 모티브로 한 장식들이 눈에 띄어 절로 미소 짓게 한다.


여기를 조금 벗어나면 제법 큰 연못이 나온다. 이곳에는 노 젓는 배를 빌려서 탈 수 있다. 30분에 3,000원 정도이니 그다지 비싼 가격도 아니다. 필자도 아이와 함께 배를 탔는데, 정작 어른들이 노 젓기가 어색해 세 번 정도는 다른 배와 부딪히기도 했다. 일단 배끼리 부딪히면 상대방 잘못이라 하더라도 일본 사람들은 서로 적극적으로 사과한다. 그런 모습을 보며 참 일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4> 공원 곳곳에 있는 안내판


조금 더 걸으니 큰 물놀이장이 나온다. 어른 무릎 정도 깊이라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겨도 된다. 이날 기온이 그다지 높지 않았음에도 다들 들어가 놀고 있었다. 우리 아이도 물에 들어가고 싶어 했지만 여벌 옷을 준비해 오지 않아 얼른 미끄럼틀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주변을 보니 나무 사이사이에 줄이 걸려 있었다. 그 줄로 만든 다리와 그네 등 그야말로 아이들이 하루를 만끽할 수 있게 잘 꾸며져 있었다. 이외에도 말타기 체험장 등 여러 가지 탈것들도 많았다. 어른들도 같이 탈 수 있는 게 많아서 무서워하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함께했다.


올해는 유난히 봄 날씨가 변덕스러운 탓에 정말 오랜만에 가족끼리 외출했던 것 같다. 아이가 웃으며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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