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는 우기가 지나고 나서 여름이 옵니다. 필자의 경험으로 4월부터 시작해서 6월까지 중점적으로 비가 자주 왔답니다. 특히,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 쪽은 중국 내륙과 바다와 맞닿는 대만 북쪽 지역이라 더 많은 비가 오는 것 같습니다. 비가 자주 오는 지역도 바다와 맞닿는 대만 북쪽 해안 지역인 지룽(기룽 基隆 Jīlóng)이라고 합니다. 필자가 아는 대만 지인은 이 지역에 화력 발전소가 세워진 이후로 바다와 땅 만나는 곳인 지룽 지역에 내릴 비가 타이베이로 이동했다고 하네요. 지룽에 세워진 화력 발전소 덕에 비를 머금은 대기가 따뜻한 대기와 맞나 비교적 내륙지역인 타이베이까지 이동해, 최근 타이베이에 비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개인의 의견입니다. 글을 쓰는 오늘도 회색빛 하늘이 사무실에서 보입니다.


▲ 대만의 회색 하늘


여행 때 비가 오는 것은 모두 바라지 않는 일이겠지요. 요즘은 전 세계 일기예보가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지고, 대만 기상청에서 일주일 혹은 시간 단위로 보여주는 일기예보 사이트는 여행자나 대만에서 생활하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 특히, 우기 후 여름에 오는 태풍에 대한 예보는 그 경로 및 강도를 미리 알 수 있어 아주 유용합니다.


▲ 대만 기상청 사이트

사진출처 : http://www.cwb.gov.tw/V7/forecast/


필자 세대에게 비가 오면 생각나는 한국의 정서는, 부침개와 막걸리가 아닐까 싶어요. 부침개 부치는 지글지글 소리가 비 오는 소리와 비슷해서 비 오는 날에 유독 생각난다고들 하는데요, 대만 친구들에게 비가 오면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니 별다른 것은 없다고 하네요. 필자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부침개 같은 대만의 음식으로는 총좌삥(蔥抓餅 cōngzhuābing)이 있어서 그 대답을 기대했는데 말이지요. 총좌삥에서 총(蔥)은 파를 뜻하고, 좌(조, 抓)는 움켜쥐다 라는 뜻이고, 삥(餅)은 밀가루 전병을 뜻합니다.


보통 총좌삥은 손에 쥐고 먹는 밀가루 부침개로, 대만 여행객의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합니다. 가격도 30원(우리나라 돈으로는 1,100원 정도)입니다. 굳이 손에 쥐고 먹지 않아도 되는데, 좌(조, 抓)대신 기름 요(유, 油)을 사용해서 총요삥(蔥油餅 cōngyóubing)이라고도 부릅니다. 송송 썰은 파와 함께 반죽한 밀가루를 부침개처럼 부쳐서 먹는데, 부침개 위에 달걀과 소스를 바른 후 말아서 먹을 수도 있고, 피자처럼 잘라서 먹기도 합니다. 또한 밀가루 대신 달걀로 부치고, 절인 무와 같은 것을 넣어서 만든 차이부딴(蛋)이 있는데요, 밀전병을 의미하는 삥(병, 餅) 대신 달걀을 의미하는 딴(단, 蛋)을 넣은 음식입니다. 이 또한 달걀 부침개처럼 길거리 음식이나 술 안주로 적절한 메뉴이지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위에 음식사진이 차이부딴이고, 아래 음식이 총요삥입니다.


▲ 차이부딴과 총요삥 사진


▲ 사내에서 먹는 총좌삥 사진


우기가 지나면 여름이 옵니다. 필자는 더운 여름을 좋아하지 않지만, 습습한 우기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좋은 시기가 오는 것처럼, 그런 좋은 시기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하루입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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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청명절 연휴에 가족들과 서안(西安, 시안)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예전 중국 당나라 시대의 이름으로 ‘장안’이라도 하는 시안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기원전 260~210년)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사실 진시황의 무덤은 발굴되지 않아서 일반 야산이나 다름없이 별 볼 것이 없습니다. 대신에 1.5km 떨어진 곳에 진시황의 무덤 부장품인 병마용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그 위용을 자랑할 만합니다.



1974년 섬서성(陝西省)의 어느 마을에서 마을 주민이 우물을 파다 우연히 발견된 지하 통로로 총 4개의 방 중에 3개가 발굴되었는데, 8천 명의 실물 크기의 병사들과 5백 마리의 소조 말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에는 테라코타 군인들이 모두 채색이 되었으나 며칠 동안 햇빛에 노출되어 모두 현재의 회색빛으로 변했다고 하네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8천 명의 병사도 모두 각기 다른 얼굴과 표정을 짓고 있어서 실제 사람을 보고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들기도 합니다. 기원전 2세기 역사가인 사마천은 진시황릉은 세상의 축소판이었다고 하는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부장품인 병마용 갱이 이렇게 거대한 걸 보면, 실제 진시황릉은 어떠할지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발굴된 3개의 갱은 1호, 2호, 3호를 각각 나뉩니다. 1호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큰 규모의 갱으로, 보병과 전차가 대형 장방형의 행렬을 보여줍니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들이 그러하듯 가장 전망이 좋은 입구 쪽은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도 없을 지경입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테라코타 병사들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는데요, 사람 크기의 진흙으로 구운 사람의 얼굴이 하나같이 다르고 병사들의 의복 또한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갑옷을 입은 군인, 장교처럼 보이는 병사 그리고 갑옷도 없는 병사 등, 아주 다양한 의복과 각기 병사들이 들고 있는 창이나 화살 같은 무기는 실제 무기를 들고 있었다고 하여 실로 문화적인 가치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호와 3호 갱은 좀 더 작은 규모입니다. 기병, 보병, 전차들이 포진해 있는 갱으로, 2호 갱은 규모만 조금 클 뿐이지 아직 발굴이 진행되지 않아 아직은 그리 볼 것은 없습니다. 3개의 병마용 갱을 다 보고 나오면 마지막 진시관에는 갱에서 나온 몇 개의 테라코타 군인들을 전시해 놓았는데요, 2천 년도 훨씬 이전인 기원에 2세기경에 어떻게 이런 조소품들을 만들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또한, 이런 소중한 문화유산을 비교적 최근인 40여년 전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어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준 어느 이름 모를 농민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안에서는 ‘부자가 되려면 땅을 파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합니다. 아직도 시안 어디엔가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또다른 위대한 문화유산이 땅속에 묻혀 세상의 빛을 볼 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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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연구원 2017.04.26 08: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아리가또...


▲ 대만 원주민의 전통적인 모습들

사진출처 : https://goo.gl/1jzUqO


우연히 제가 있는 이곳, 신추(新竹) 주베이(竹北) 공설운동장에서 원주민 체육대회가 있을 것이라는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체육대회를 하는 것인데요, 이 계기로 대만의 원주민에 대한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 도로변에 걸린 체육대회 광고


포르투갈이 1590년 대만을 처음 발견했고, 그때부터 살고 있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불리는 대만의 원주민입니다. 이들은 오스트로네시아어족으로, 이스트 섬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모아이 종족이라 합니다. 이스트 섬과 하와이 등으로 이동도 하였지만, 대만에 남아있던 원주민 부족은 포르투칼 이후 네덜란드의 지배 때부터 차 재배나 사탕수수 재배에 사역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 대만 원주민의 분포 지도

사진출처 : https://goo.gl/4xPi1x


그리고 중국의 명청(明淸) 때 정성공이 이끄는 명나라 사람들이 대만에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이를 ‘본성인’이라 합니다. 인터넷 신문 등에서 보면, 이들도 오랜 시간 대만에 살게 되면서 원주민이라고도 하는데, 실제 원주민은 중국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진 대만에 고대부터 거주했던 모아이족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산당과의 패전 이후 내려온 국민당 중심의 중국 내륙 사람들은 ‘외성인’으로 분리됩니다.


본성인과 외성인, 그리고 원주민과의 간단히 관례성을 보면, 본성인은 원래 거주했던 원주민을 배척하고 산속으로 그들의 거주를 제한했다고 하며, 식민지 시대 때 일본은 본성인과의 친화 정책을 펼친 반면 산속의 원주민과는 배척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때 원주민의 일본에 대한 저항을 보여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세디크 발레(Seedig Bale)>라는 유명한 대만 영화입니다. 대만 아카데미로 아시아권에서 유명한 대만 영화제인 금마장 영화제를 휩쓸기도 했고, 그 내용은 몇 년 전 사보에서 소개한 바 있지요.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일부러 찾아서 볼 만한 명품 영화입니다.

이후 일본이 패망 후 오게 된 외성인과 원주민 사이는 상대적으로 사이가 좋아 외성인들이 중심인 국민당은 원주민의 지지를 얻는다고들 합니다.


▲ 영화 세디크 발레

사진출처 : https://goo.gl/kntACr


몇 차례 언급한 본성인과 외성인의 갈등은 한 가지 역사적 사실이 대변하는데, 그것이 얼얼빠(2월 28일) 공휴일입니다. 일본 패망 이후, 중국 내륙에서 내려온 외성인의 압력에 대항하기 위해 본성인들이 봉기한 날을 추모하는 국가 공휴일이지요. 그래서 비슷한 날짜의 우리의 삼일절과는 사뭇 다른 역사적 배경인 것입니다. 이러한 상대적인 내부 갈등인지는 몰라도, 일본 지배시대의 경제 발전 등의 기억을 하는 세대들, 그리고 대만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성인들은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일본에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지요. 여하튼, 대만 사람들에게 본성인과 외성인 분류에 대해 말하면 구체적으로 얘기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다 잊어버린 역사적 과거일 뿐.


▲ 중부의 내륙 난터우현에 있는 구족문화촌(九族文化村) 테마공원, 대만의 관광명소

사진출처 : https://goo.gl/1jzUqO


현재 원주민은 공식적으로 분류되어 국가에서 관리합니다. 14개 부족이 있다고 발표했고, 49만 명으로 대략 2% 정도를 차지합니다. 인터넷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으로 본성인 84%, 외성인 14%, 원주민 2%로 분포하며, 학교 입학서류를 낼 때도 원주민은 그 종족을 명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단일 민족으로 구성된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문화이기도 합니다.


대만은 여러 이해관계가 다른 종족이나 그룹이 있고, 이러한 상황이 선거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선거 후 남북으로 편이 갈라지게 되어, 북은 외성인 중심의 국민당(國民黨), 남은 본성인 중심의 민진당(民進黨)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지요. 물론 현재는 여러가지 선거적 전략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지난 선거때는 지역 구분 없이 민진당이 압승하게 되어 정권이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도 여러 가지로 혼란한 상황이지만, 모든 상황이 잘 넘어가서 더 튼튼해진 땅에 모든 것이 새롭게 희망차게 자랐으면 합니다.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앰코코리아의 K5공장에도 좋은 기운만 가득하기를, 대만에서 바이바이(拜拜, 정성을 다해 기원한다는 뜻)합니다.


▲ 대만 아미족 공연단이 부르는 민요 老人飲酒歌

영상출처 : https://youtu.be/BbnnQl4ZH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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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그 넓은 영토만큼이나 많은 유명한 산이 있습니다. 땅덩어리가 좁은 우리나라도 수려한 장관을 보여주는 유명한 산들이 많으며, 주말이면 그곳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건강과 레저를 위한 등산 인구가 천만이라고 합니다. 중국 또한 유명한 산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록된 중국 안후이성 남동부에 있는 황산(黃山)을 이번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황산은 진나라 때에는 이산(移山)이라고 불렸고, 이후 당나라 현종 때 현재의 황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전합니다. 총 둘레가 250km에 이르며, 2개의 호수, 3개의 폭포, 24개의 계류, 해발 1,000m가 넘는 72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봉우리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산 중심부에 3대 주봉인 연화봉(蓮華峰 1,864m) · 광명정(光明頂 1,840m) · 천도봉(天都峰 1,829m)이 솟아있으며 연화봉이 황산의 최고봉으로 꼽힙니다. 또한, 아바타의 촬영지 중에 하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산이 이렇게 크기에 등산 코스도 여러 가지이며, 우리는 짧은 1박 2일 코스로 이중 광명정으로 가는 코스밖에 보지를 못했습니다. 여느 중국 관광지가 그렇듯, 입장료 230RBM(약 39,000원)과 편도 케이블카 90RBM(약 15,000원)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네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산 정상 호텔에서의 숙박과 초 단위로 변화하는 운무로 덮인 봉우리들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시시각각으로 볼 수 있는 것에 비하면 그리 아깝지 않은 가격인 것 같습니다.



필자 또한 한국에서 근무 시 산악 동호회를 몇 번 따라가 본 적이 있었지만, 이곳 황산만큼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산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산 정상의 호텔은 여느 시내 4성급 호텔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시설이라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으며, 중국 역대 주석들이 모두 한 번씩은 들렸다는 북해빈관(北海賓館) 또한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산 정상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는 이름 모를 다른 호텔들은 흔히 말하는 대륙의 기질을 느낄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른 삼월에 오른 등산이었지만 하루 동안 눈, 비, 안개, 그리고 쨍쨍한 햇빛을 다 볼 수 있는 날씨 또한 쉽게 경험하지 못할 자연의 경이함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여행이 된 것 같네요.


등반 도중에 특이한 모양의 바위나 소나무 등에는 모두 나름의 설명이 적혀 있는데 이름과 유래를 읽으면 중국 사람들의 전설과 신화에 대한 사랑인지 단지 관광을 위한 광고 수단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장황하게 설명해 놓은 걸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중국 현지 여행사를 통해 중국 현지인들과 동행하는 여행상품으로, 우리 일행 또한 일종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툰 중국말과 나름 눈치로 큰 문제 없이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만들 것 같아 스스로에게도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이 된 것 같네요. 이를 발판으로 중국의 5대 명산이라는 오악(五岳) 중의 하나를 다음에 도전해 볼 것을 기약하며, 이번 황산 여행의 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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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를 한 번이라도 다녀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근교의 수많은 수향마을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주자각’입니다. 주자각은 당일 코스로 중국의 베니스라고 불리는데, 사실 현지인들은 ‘우전’이라는 곳을 최고로 꼽습니다. 특히 우전의 야경은 번화한 도심의 야경과는 다른 중국적인 전원의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우전은 항저우와 쑤저우, 그리고 상하이를 삼각형으로 묶으면 그 중간쯤에 있는, 인구 6,000명이 사는 전통적인 작은 수향마을입니다. 행정구역상 동향시에 속하지요. 상해에서는 차로 약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고, 2,000여 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깔끔하게 정리된 수로와 돌다리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번 여행은 ATC공장에 파견 중인 ATK공장과 AIC(J Device)공장 파견자들이 함께했습니다. 단합대회 겸 야경을 집중적으로 감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1박 2일로 다녀온 것이랍니다. 이곳 우전은 관광지 내에 민박이 있어서 10시 이후에는 투숙객들만 남아, 좀 더 여유롭고 한적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는 어디를 가나 인산인해를 이루기에 이런 서비스 아닌 서비스는 흔치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중국의 여느 관광지 입장권은 워낙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그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전은 도로를 기준으로 동서로 나뉘어 있어 동쪽은 동책, 서쪽으로 서책으로 구분합니다. 물론, 입장료를 따로 내야 하지요. 서책이 동책보다 훨씬 크고 더 멋있는 곳이 많고, 입장권만 120위안(한화 약 2만 원)에 이릅니다. 다른 수향마을과 다르게 입장권도 비교적 비쌌지만 깔끔하게 정비된 도로와 동네 개천치고는 깨끗한 물이 흘러 정말 최고의 수향마을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특히, 중국 특유의 길거리 음식에서 맡을 수 있는 향신료와 초두부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는 것 또한 외국인인 우리 일행에는 큰 장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해가 지고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전통 나무가옥을 비추는 조명과 잔잔한 수로가 점차 밝아 오면서 정말 멋진 야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아직은 쌀쌀한 늦겨울이지만 수많은 사람도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각종 사진기며 휴대전화로 여기저기 셀카를 찍기에 바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하이 도심과 근교의 많은 야경을 봐 왔지만, 고즈넉한 전원적인 분위기는 이곳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빠지는 밤늦은 시간에 다시 나와 한산한 밤거리를 거닐며, 마음에 드는 곳에 삼각대로 걸치고 마음껏 사진을 찍는 것은 투숙객들만의 특권이 아닐 수 없네요. 다만 본 것을 그대로 사진에 담을 수 없는 하찮은 사진 실력이 무척 아쉬울 뿐입니다.




듣기로, 아침 풍경은 특유의 물안개와 개천을 청소하는 나룻배의 운치가 너무 멋있다 하여 졸린 눈을 비비고 나와 봤지만 그날은 물안개를 볼 수가 없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간만에 동료들과 함께했던 1박 2일의 짧은 여행. 민박이라고 하지만 호텔 못지않는 깨끗한 시설과 기대 이상으로 맛이 있었던 민박식당, 그리고 깨끗한 거리와 야경의 환상적인 경치가 어우러진 우전이야말로 필자가 상해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WRITTEN BY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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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떠나기 싫은지 그 끝자락에 남아있어, 오늘도 변함없이 을씨년스럽게 추운 날입니다. 오늘은 얼얼빠(二二八 èrèrbā 228 2월 28일) 공휴일 하루 전 월요일이네요. 일요일과 공휴일 얼얼빠인 화요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날로 월요일인 오늘을 공휴일로 지정한 회사가 많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 2주 전 토요일에 근무로 대체해 놓은 상황이지요.


▲ 훈툰면을 먹는 조부장님


그런 얼얼빠이지만 이와 관계없이 열일 중인 우리 앰코 파견자들은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담백하고 따뜻한 만두 국수인 훈툰면(馄饨面 húntúnmiàn 혼돈면)을 먹으러 길을 나섰습니다. 훈툰면은 우리나라의 ‘만두칼국수’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국물도 담백~합니다. 아마 고기육수가 아닌 멸치육수나 간장과 소금만으로 육수를 내고, 간단히 양파와 파, 그리고 김 가루로 맛을 낸 것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 훈툰면과 같이 먹는 밑반찬


훈툰면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면에 포함된 만두의 이름 때문인데, 훈툰은 한족의 전통 밀가루 음식이라고 하고, 당나라 때의 만두를 훈툰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경단’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동그랗고, 내용물이 보일 정도로 아주 얇은 만두피가 특징입니다. 이것을 잘 익은 국수와 국물에 담아 나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70NTD(2,500원)의 가격으로 서민들이 즐겨 먹는 점심 메뉴이기도 합니다. 소고기 국물이 특색이 우육면과는 또 다른 맛의 차이인 음식이지요.


내일로 이어지는 2월 마지막 날인 얼얼빠는 대만의 국가 공휴일입니다. 2월 28일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얼얼빠이고, 일본 식민지 이후 내려온 중국 본토의 관리자 횡포에 견디다 못한 내성인(일본 식민지 이전 내려와 대만에 정착한 중국인)들의 봉기한 2월 28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입니다. 당시 희생된 대만인들을 기억하기 위해 국민당에서 민진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후 만들어진 공휴일인데, 다시 국민당 집권 후에도 공휴일은 유지되었고, 작년 민진당 정권 교체 이후 다시 맞이한 얼얼빠 공휴일이지요.


▲ 228 당시 모습

사진출처 : https://goo.gl/zpnrXR


과거의 역사적 사실들이 현대의 대만친구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히 달라지는 것 없이, 주변 친구들은 공휴일이라 좋아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에게는 3월 1일을 공휴일 지정하여 일본 식민지 시대에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을 기억하는 날을 만든 반면, 하루 격차로 대만에서는 일본 식민지 후의 정권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는 날을 만든 것은, 비슷한 역사의 굴레를 가지는 두 나라의 큰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훈툰면과 얼얼빠의 서로 연관성은 없습니다. 다만 이 마지막 겨울,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 훈툰면 한 그릇으로 모든 사람이 따뜻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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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코 대만공장인 T3 로비 전경


대만에서는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이어온 한 달간의 송년회가 마무리되어 갑니다. 이제는 대만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春节 chūnjié)가 남았습니다. 올해는 금요일인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주말을 포함해서 총 6일간의 휴가가 이어집니다. 주말을 앞뒤로 놓고 춘절 명절이 있으면 많게는 9일까지 연속으로 쉬기도 하는데요, 올해는 그렇지 않게 비교적 짧은 기간의 휴일입니다. 비록 6일이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말이지요.


음력(陰曆) 혹은 농력(農曆)을 기준으로 하는 구정 설날보다, 양력 설날인 1월 1일은 비교적 조용합니다. 심지어는 새해 인사도 하지 않네요. 그래도 12월 31일에는 변함없이 ‘타이베이 101 빌딩’에서 불꽃놀이가 있고, 현지 파견사원인 백종식 수석이 타이베이에 와서 행사를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보내왔답니다.


▲ 백종식 수석이 촬영한 101빌딩 불꽃 행사 모습

영상출처 : https://youtu.be/jSCK3WhQzmQ


화약을 이용한 불꽃놀이 행사는 대만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이벤트입니다. 대만인이나 중국인이 화약을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화약 자체가 중국 발명품이기에 애착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춘절을 기다리면서 장식해 놓은 회사 입구도 모두 빨간색 폭죽의 인형들로 치장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올해의 상징인 닭 인형도 놓여 있네요.


▲ 앰코 대만공장인 T5 로비 전경


갑자기 이곳 대만의 날씨도 꽤 추워졌습니다. 회사가 있는 신추에는 영상 10도가 최저이긴 하지만, 바람과 더불어 습기까지 포함된 10도라, 몸으로 느끼는 추위는 영하 10보다 더 추울 수도 있거든요. 필자 개인적으로는, 춘절 후도 그렇지만 2월과 3월에는 따뜻함이 조금씩 밀려옴을 느낍니다. 비록 이름처럼 춘절이 한국처럼 화사한 봄날의 느낌은 아니지만 대만에서도 습습한 겨울이 저물어 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니까요.


▲ 대만 겨울에 핀 코스모스

영상출처 : https://youtu.be/rUXEc6irGgA




WRITTEN BY 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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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정옥 2017.02.14 06: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나라도 설날에 민속 놀이가 있는데
    요즈음 찾아 보기 쉽지 않아 많이 아쉽고 아타까운데
    세시 풍속을 지키고 즐기는 대만 사람들이 부럽네요.
    다음엔 대만 사람들의 결혼 문화에 대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