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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송도에서의 도시와 예술의 만남, 송도아트시티 공공미술프로젝트 2편

by 앰코인스토리 - 2015. 10. 16.

지난호에 이어 계속됩니다. (지난호 바로가기)


이미지출처 : 송도아트시티 (인천자유구역청 제공)


시각, 촉각, 청각을 아우르는 사운드아트 - 소리의 숲 GROVE OF SOUND



사진출처 : 송도아트시티 (인천자유구역청 제공)


트라이볼을 마주한 인천경제청 뒷마당에 설치된 <소리의 숲(GROVE OF SOUND)>은 시각, 청각, 촉각을 아우르는 입체적 감상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중견 조각가 정현 작가의 작품으로 이곳에서 아이들은 파이프오르간처럼 높낮이가 다르게 배열된 금속파이프를 신기한 듯 훑고 지나갑니다. 미로처럼 구성된 조형물 안팎을 넘나들며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들의 움직임에도 저마다의 파장을 생산하는 사운드아트는 흥미롭기 그지없네요.

 

이 작품은 위에서 보면 전통 구름문양의 형태를 지닙니다. 높낮이와 길이가 다른 파이프의 연속은 파이프 오르간을 연상시키는데요, 200개가 넘는 금속 파이프가 생산하는 소리의 구별을 위해 사운드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조각의 전통적인 형태미에 관람객의 참여와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소리까지 시각, 촉각, 청각을 넘나드는 다중적인 감상이 가능한 확장된 개념의 공공미술의 진수’라는 평가를 받는 정현 작가의 <소리의 숲(GROVE OF SOUND)>이었습니다. 




자연이 예술이 되는 순간! 일상의 순간을 예술로 격상시키다 - 송도트리 SONGDO TREE



복자기, 무궁화, 소나무의 3개의 연작으로 이루어진 이명호 작가의 <송도트리>는 센트럴파크 잔디 광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자연 풍경에 거대한 캔버스 천을 덧대어, 배경의 하얀 막이 마치 나무 뒤에서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환영을 만들어내는 사진 작품으로 유명한데요, 이번 송도아트시티에서 만나게 되는 작품은 사진작업의 실제 버전으로 센트럴파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그루(무궁화, 복자기나무, 소나무)의 나무 뒤에 흰색 배경을 설치하여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작가는 이런 단순한 접근으로 무심코 스쳐 가는 일상을 재조명하고,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봄으로써 대중과 예술의 거리를 좁힙니다.


사진출처 : 송도아트시티 (인천자유구역청 제공) 


밤의 송도, 깜깜한 공기 속 작품에 불이 켜지면 하얀 배경으로 나무의 실루엣이 까맣게 선명합니다.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도 움직이는 그림자가 되어 환상적인 시각효과를 자아내는 이명호 작가의 <송도트리>였습니다.



예술 위를 걷는 색다른 체험, 공공미술을 밟다, 걷다 - 바이탈 VITAL



사진출처 : 송도아트시티 (인천자유구역청 제공) 


센트럴파크 한옥마을 앞마당, 기념광장이 알록달록 색색의 옷을 입었습니다. 인네시아계 미국작가인 신타 탄트라의 <바이탈>이라는 작품인데요, 최근 해외 공공미술에서 주목받고 있는 슈퍼그래픽의 일종으로 ‘예술 위를 걷는’ 색다른 체험을 선사합니다. 흔히들 예술은 고상하고 예술작품은 고결한 것으로 치부되어 만지고 닿는 것조차 금지되어 온 것이 사실이지요, 이런 예술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깨고 ‘밟고 지나가도 되는’ 친숙한 작품으로 탄생한 것이 <바이탈>입니다. 그러나 전체 작품의 감상을 위해 높은 건물에 올라가야만 한다는 것은 제작의도에 반하는 일종의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겠네요.

 

슈퍼그래픽은 해외 공공미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는 공공미술에서는 잘 시도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여 이번 송도아트시티에서는 일반적인 조형물이 아닌, 최근 유행하는 국제적인 공공미술의 형식을 보여주기 위한 콘셉트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건축과 조각의 경계를 허물어 그 안에서 반딧불이를 만나다, 반딧불이집 FIREFLY CAGE



사진출처 : 송도아트시티 (인천자유구역청 제공) 


트라이볼 인근 산책로에 설치된 천대광의 <반딧불이 집>은 건축과 조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일종의 파빌리온(pavilion) 작품입니다.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이중으로 반복해서 쌓아올린 구조물은 전통적인 조각의 형태에서 벗어나 건축의 형태를 지니는데요, 그 모형이 서해를 접하고 있는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여 유선형의 배 이미지를 형상화합니다.

 

반딧불이는 캄캄한 밤에 그 존재를 발하듯 이 작품 또한 도시의 밤에 제멋을 드러내는데요, 작품 내부에 설치된 조명 빛은 환경오염으로 거의 사라진 반딧불이가 떠다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이는 밤이 아름다운 송도의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관람객들은 산책로를 따라가다 멀리서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집을 감상할 수도 있고, 내부로 들어와 겹겹이 쌓인 구조물을 통해 송도의 야경을 바라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을을 맞아 멋진 예술 옷을 갈아입은 도시의 산책, 밋밋한 건물 외벽은 기하학 패턴의 옷을 입고, 휑한 공터는 알록달록 총천연색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어느덧 예술이 가을과 함께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옴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그곳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어딘지 색다르게 느껴지는 8인 8색의 매력 속으로 떠나는 <송도아트시티 공공미술프로젝트> 탐방이었습니다. 앰코인스토리의 송도 탐방 스토리는 계속됩니다!




TRAVEL TIP

송도아트시티 공공미술프로젝트

인천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 일대에서 만날 수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소통의 공간을 조성하는 아트시티를 구축하고자 송도만의 차별화된 공공미술을 제공한다. 발전과 변화의 동력으로서의 예술, 새로운 지평으로서의 도시미술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그린 컬처 페스티벌(Green Culture Festival)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개최.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하는 페스티벌은 어반아트 작가 21명의 작품과 26점의 전시를 중심으로 시민과 함께 만드는 가드닝 프로그램, 에코 디자인 캠프, 프리마켓, 전시 투어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www.facebook.com/GreenCultureFestival


바로가기 :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아트시티


글쓴이 엄용선은_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