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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일상다반사

[행복한 꽃배달] 언니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by 앰코인스토리 - 2015. 6. 18.



둘째 못난이 찐~♡


편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 정작 내 가족한테는 편지를 써 본 적 없어서 너무 쑥스럽다! 하하! 아무 기념일도 아닌데 꽃바구니를 받으면 뭐냐고 묻겠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해 봤는데, 운이 좋았는지 당첨되었다고 말할까? 서프라이즈 해줄 생각에 신난다! 항상 언니가 나한테는 엄청 고맙고 의지가 되고 그랬는데 한 번도 표현한 적이 없었잖아. 큰언니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우리 둘이 서로 많이 의지했지. 지금도 그렇고. 어릴 때 내가 맨날 언니 쫓아다니고 소풍도 맨날 따라간다고 하고 안 데리고 가면 울고, 나 참 진상이었어. 고집도 세서, 내가 언니 이겨 먹으려고 하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내가 언니처럼 구는데도 뭐라고 하지도 않고 다 받아줘서 너무 고마워, 언니. 언니가 고1 때였지. 집안 사정도 안 좋고 가고 싶은 고등학교도 포기하고 광주로 고등학교에 갔을 때 말이야. 너무 짠하고 안쓰러웠어. 물론 광주로 가야만 했던 이유는 내가 성인 되어서야 알았지만. 항상 뭔가 모르게 언니한테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어. 언니가 광주로 가는 날, 나 많이 울었는데 알고 있나 몰라.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내 언닌데, 아예 못 보는 것도 아니었는데 슬펐어. 어린 마음에 언니가 어디로 가버리는 거 아닌지 생각했었나 봐.


낮엔 일하고 밤엔 공부해서 돈을 벌었지만 모으지도 못하고 고생 많았지? 언니도 어렸는데 나 중학교 입학한다고 큰언니랑 언니랑 교복도 사주고 집에 생활비도 보냈었지. 그런 줄도 모르고 나는 마냥 철없이 전화해서 용돈 달라고 조르고 내가 미운 짓 많이 했더라. 밉고 싫었을 텐데 한 번도 티 안 내고 나무라지도 않고 오히려 나한테 더 잘해줘서 고맙고 또 고마워. ♡

난 성인이 되어서 돈을 벌고, 언니는 결혼해서 애기 낳으면 조카들한테 잘하는 게 언니한테 잘하는 거라 생각했었어. 그러다 보니 언니는 뒷전이고 애들한테만 잘했는데, 정작 언니한텐 아무것도 해준 게 없더라고. 그래서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겨서 조금이나마 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보고 싶었어. 감동해서 우는 거 아닌지 몰라?


사랑하는 내 둘째 못난이 언니야! 비록 우리 어릴 때 고생도 많이 하고 힘든 시간도 많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나쁜 기억과 안 좋은 기억은 훌훌 털어버리고, 앞으로는 큰언니랑 작은언니랑 나랑 셋이 의지하면서 살자. 내가 앞으로 더더욱 잘하는 동생이 되어보도록 노력할게. 꼬부랑 할머니 돼도 지금처럼 셋이서 의지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둘째 못난이! 아프지 말고 큰 못난이랑 오래오래 건강하게 내 옆에서 내 언니로 있어줘! ♡♡♡♡♡




2015년 5월 24일

언니 동생이



글 / K4-1 제조4팀 심나희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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