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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일상다반사

[아빠가 쏜다] 아빠의 전부이자 보고 싶은 우리 아들에게

by 앰코인스토리 - 2015. 4. 28.

화창한 4월의 날씨! 한 초등학교 복도에서 누군가가 살금살금 피자를 들고 교실로 슬그머니 들어갔다. 그리고 곧 시작된 피자파티! 어리둥절한 아이들 속에 놀란 아들과, 아빠 대신 편지를 들고 온 엄마. 이내 환한 미소로 아빠의 편지를 읽으며 두 사람은 포옹을 했다.





즐거워

아빠의 전부이자 보고 싶은 우리 아들!


안녕, 아빠야. 우리 아들 깜짝 놀랐지? 아빠가 우리 아들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다니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떨어져 지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아빠가 직접 가서 읽어줄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네! 이제 곧 생일도 다가오는데 아빠가 외국에 있어서 함께 있어주지 못하기에, 우리 큰아들을 위해 뭔가 특별한 선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마침 아빠 회사에서 좋은 기회가 있어서 응모했는데 정말 당첨이 되었구나. 아들도 기쁘지? 이렇게 우리 아들에게 직접 편지도 쓰고 친구들과 함께 피자파티도 해줄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기도 하고 약간 쑥스럽네!


초등학생이 된 지 엊그제 같은데 아빠와 떨어져 있던 1년이란 시간이 어느새 흘러 2학년이 되었구나. 아빠와 달리 마음이 여려 지난 1년 동안 정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져 새로운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을 만나 학교생활도 잘 해나가고 있다는 말에 아빠 마음이 한결 놓인다.


처음에는 두 달 정도 출장을 다녀온다는 말에도 눈물을 흘리던 너의 모습을 보고 아빠도 하루하루가 정말 힘들었어. 하지만 이제는 아빠 마음도 이해해주고, 가끔은 아빠보다 친구들과의 생활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 조금 섭섭하기도 하고, 또 너희 곁에서 커가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해서 안타깝고 그래. 이렇게 많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지만 그래도 항상 밝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단 생각이 들어.


지난 겨울방학 때 오랜만에 보니 많이 의젓해져 있고 또 그만큼 생각도 넓어지고 부쩍 자라있는 모습을 보며, 항상 친구 같은 아빠가 되어주기로 해놓고선 지금 이 소중한 시간에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게 많이 미안하구나. 며칠 후면 봄 단기방학이고 아빠 만나러 온다고 했잖아? 빨리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린단다. 아빠도 선물로는 무엇이 좋을까, 여행지는 어디로 할까, 생각하려니 하루하루가 설렌다. 그러니 우리 아들도 그때까지 엄마랑 할머니 말씀 잘 듣고 항상 건강하게 지내렴. 이번에는 비록 짧은 시간이겠지만 아빠랑 정말 재미있게 지내자! 알았지? 이번엔 왔다 갈 때는 남자답게 쿨~하게 헤어지기야! 약속할 수 있지?


마지막으로 아빠는, 우리 아들이 아빠가 곁에 없다고 위축되거나 슬퍼하지 말고 항상 밝고 씩씩하게 남자답게 당당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어. 사랑해, 우리 아들!


2015년 4월 23일

오늘도 필리핀에서 아들을 보고 싶어하는 아빠가






글 / ATP파견 이윤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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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10여판과 음료 제공, 2015년 5월, 이번에는 인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