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중국 특파원] 춘절을 맞이한 중국의 풍경들 (春节)

by 앰코인스토리 - 2015. 2. 9.

▲ 대풍년을 기리는 글자 ‘대유년’

사진 출처 : 베이징관광국 한글공식사이트


2015년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节, chūnjié)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과 같이 중국 또한 음력 1월 1일에 춘절을 지내지만, 중국의 공식적인 연휴는 7일이다. 얼마 전에 <비정상회담>에서 중국 대표인 장위안도 언급했듯, 중국은 워낙 영토가 넓어 지금처럼 비행기나 고속철도가 보편화하기 전에는 고향에 가려면 최소 3일은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 가는 데 3일이 걸리고, 집에서 가족들과 하루 또는 이틀의 휴식을 즐기고 다시 오는 데 3일이 걸려서, 총 7일간의 연휴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연휴 동안은 각 기차역과 고속버스 터미널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이 때문에 춘절 동안은 ‘민족대이동’이라는 말까지 생겨나고 뉴스에도 인파들로 붐비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렇듯 중국인들은 춘절을 어떻게 보내는지, 그리고 그 풍습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그 배경을 이해한다면 중국의 춘절을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시무시한 폭죽 터뜨리기


중국은 폭죽(鞭炮, biānpào)을 상상을 능가하는 규모로 많이 터뜨린다. 처음 중국에 왔을 때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줄 알았으니 말이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신기해서 창문에 달라붙어 폭죽을 보며 환성을 지르고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또 해?”라며 짜증 아닌 짜증을 낸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폭죽을 터뜨리면 집안의 악귀가 모두 빠져나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폭죽을 전통적으로 많이 터뜨린다. 

음력 1월 1일 00시를 기준으로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전쟁이라도 난 듯 불꽃놀이를 벌인다. 중국에 있는 외국인들에게는 그저 잠을 방해하는 소음이지만, 중국 사람들에게는 오래된 전통이다. 물론 14억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에서 한번에 많은 불꽃을 터뜨려 공기오염이나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자, 현재는 국가에서 지정한 특정 상점에서만 불꽃을 구매하게 했다고 한다.


동영상 : 2014년 중국 춘절 첫날 불꽃놀이 - 상하이

영상 출처 : 유튜브 (http://youtu.be/kDEF4qwiXEM)



설 음식, 만두 빚기


▲ 설 음식인 만두, 쟈오즈

사진 출처 : 베이징관광국 한글공식사이트


중국 만두(饺子, jiǎozi)는 종류가 다양하고, 우리나라 만두보다는 피가 다소 두꺼운 편이다. 춘절이 되면 중국에서는 집집이 둘러앉아 만두를 만드는 전통이 있다. 특히 새해에는 물만두를 먹는다. 이것은 새해 첫날 정월 초하루에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며, 교자(饺子)의 교(饺)가 중국어로는 사귈 교(交)와 음이 같아서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래서 새해 첫날이 오기 전, 정성스럽게 만두를 빚어 하루 저녁 숙성시켜 새벽에 쪄먹는다. 여기에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만두를 빚을 때 동전 하나를 만두 속에 넣는데, 이 동전이 들어간 만두를 먹는 사람은 그 해에 운수가 대통한다고 한다.


세뱃돈 홍빠오 선물하기 


▲ 중국 춘절에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장식들

사진 출처 : 베이징관광국 한글공식사이트


춘절에 복(副)이 쓰인 그림을 대문에 붙이거나 방안에 잉어를 안고 있는 아기의 모습과 같은 연화를 붙여 놓는 풍습이 있는 중국. 그런데 왜 복(副)을 거꾸로 붙일까? 그 이유는 ‘복을 거꾸로 하다’라는 말의 중국어 발음이 倒副(dàofù)인데 이것은 ‘복이 오다’라는 발음 到副(dàofù)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즉, ‘복을 거꾸로’ 하면 ‘복이 온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므로 이렇게 복(副)이라는 글자를 거꾸로 붙이는 풍습이 시작되었다. 또한,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세뱃돈을 주는 전통이 있다. 빨간색을 길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중국답게 세뱃돈을 홍빠오(红包, hóngbāo)라고 불리는 빨간 주머니에 담아 세뱃돈을 건넨다. 아이들은 벌써 홍빠오를 넣는 붉은색 봉투를 사놓고 세뱃돈을 기다리며 춘절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린다.


동영상 : 15일간의 중국 설 명절 이야기

영상 출처 : 유튜브 (http://youtu.be/BlCUQl59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