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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바르셀로나 셋째 날, 구엘 성당과 보케리아 시장

by 에디터's 2022. 6. 30.

바르셀로나 셋째 날,
구엘 성당과 보케리아 시장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구엘 성당은 원래 일정에 없었으나 현지 가이드의 추천으로 여행 루트에 넣은 곳이다. 가우디가 초기에 지은 성당으로,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그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장래에 건축가가 될지도 모를 아들을 위해 여행 코스를 변경하기로 했다.

 

구엘 성당으로 가기 위해 몬세라트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중간쯤에 있는 콜로니아 구엘 역에 내렸다. 사전 준비가 없이 갑자기 결정된 곳이라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걱정도 앞선다. 낯선 나라, 낯선 역이라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역 바깥으로 나와 좀 걷다 보니 이렇게 파란색 발자국이 찍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대로 따라만 가기만 하면 구엘 성당이 나온다!

 

우리나라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 한적한 플라타너스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자그마한 마을이 나오고, 구엘 성당이 보인다.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라 그런지 우리 가족만 있는 행운을 누려본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보는데, 가우디 특유의 곡선미를 여기서도 느낄 수 있다.

 

의자에 앉아 잠시 쉬며 성당 내부를 느긋하게 둘러보는 호사를 누려본다.

 

건물 바깥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면, 구엘 저택의 외관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던 타일이 독특한 문양으로 표현된 것을 볼 수 있다.

 

가우디가 설계한 건물의 둥글둥글한 곡선들이 몬세라트에서 보았던 둥글둥글한 바위산들과 오버랩된다.

 

시간이 멈춘 듯 평화롭게만 보이는 구엘 성당이다.

 

구엘 성당 관광을 마치고, 다시 걸어 콜로니아 구엘 역으로 왔다. 작은 간이역이라 그런지 우리 가족 외에는 아무도 없다. 그래도 며칠 묵었다고, 바르셀로나 표지판이 반갑게만 보인다.

 

이제는 바르셀로나 시내 구경 차례다. 보케리아 시장으로 간다. 아름다운 람블라스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보케리아 시장 입구가 나온다.

 

갖가지 열대 과일과 해산물들이 가득한 시장인데 색이 정말 화려하다. 달달한 과일 사탕까지! 관광객들을 위한 시원한 과일 주스도 있었으나 우리 가족은 구경만 하고 자리를 옮긴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원조 츄러스 맛집을 찾아간다. 그 이름은 바로 츄레리아! 항상 줄을 서서 먹는 곳이라는데, 가보니 정말 사람이 많았다. 영화관이나 에버랜드에서 먹는 츄러스랑 어떻게 다를까. 우리 가족도 줄을 서서 기다리다 드디어 원조 츄러스를 맛본다. 한국에서 먹던 츄러스와는 비교가 안 되게 맛있다! 바삭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주인장인 할아버지는 계속 튀겨내고 있었고, 할머니는 계속 팔고 있었다.

 

츄러스를 먹으며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향해 간다.

 

어렵지 않게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찾을 수 있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이미 보고 와서 그런지 “와!”하는 감탄사는 나오지 않는다.

 

성당 밖은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시끌벅적 하지만 성당 내부는 정말 고요하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성당 앞 광장으로 나와보니 공연을 펼치고 있는 거리의 악사들이 있다. 잘생긴 아저씨들이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정말 잘 부른다. 연주가 끝나자 구경하던 관광객들이 박수를 치고, 어떤 이는 동전이나 지폐를 기타 케이스에 넣어준다. 필자도 둘째 아이를 시켜 동전을 드렸다.

 

다음 일정은 바르셀로나 짝퉁 거리 구경이다.

 

둘째가 노래를 부르던 프로축구 유니폼이 있는데 그 당시 반팔 하나에 1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라 진품 대신 여기에서 사주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집을 둘러봤는데 이건 한눈에 봐도 티가 너무 나는 것이었다. 게다가 나이키 매장에서 이미 진품을 이미 봐 버린 둘째의 마음은 아무리 짝퉁을 들이대도 넘어오지 않았다. 그래,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왔는데 짝퉁을 사줄 수는 없는 일!

 

바르셀로나 여행 기념으로 메시 이름을 붙인 나이키 FC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둘째에게 선물했다.

 

나이키 매장에서는 유니폼 뒷면에 선수 이름을 넣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 시내 구경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인데 엘리베이터가 있어 층계를 오르내리지 않아서 좋았고, 복층 구조여서 그럭저럭 4인 가족이 지낼 만했다. 다만, 어디 숨어있는지 밤마다 나타나 주린 배를 채우는 모기 때문에 잠자리가 편하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이렇게 3박 4일 짧은 일정의 바르셀로나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내일은 바르셀로나를 떠나 이탈리아 로마로 간다. (다음 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