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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중국 특파원] 11월 11일 중국의 광군제

▲ ATC 택배


한국에서 ‘빼빼로 데이’로 유명한 11월 11일은 중국 쇼핑업계의 1년 중 가장 큰 행사 날입니다. 11월 11일을 이름하여 ‘광군제(光棍节)’ 혹은 ‘솽스이(双十一, 쌍11)’이라고 합니다. ‘광군(光棍)’은 중국어로 ‘독신남’,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1’이라는 숫자의 ‘홀로’라는 의미를 부여하여 11월 11일에는 이런 독신자들을 챙겨주자는 의미에서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이후 2009년에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가 독신자를 위한 세일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본래의 독신자를 챙겨주자는 의미보다는 중국 최대 쇼핑의 날로 탈바꿈했습니다.

 

▲ 타오바오

 

광군제 세일 행사는 11월 10일에서 11월 11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시작하기 때문에, 이날 자정에는 항상 온라인 쇼핑몰 접속자가 폭주합니다. 인기 있는 할인 상품들은 조금이라도 늦으면 물건들이 품절이 되기 때문에 미리 쇼핑몰 장바구니에 넣어 놨다가 11월 11일 자정에 많은 사람이 접속해 결제를 하는, 그야말로 쇼핑 대란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2017년 광군제의 타오바오 매출액이 무려 1682억 위안(27조 2600억 원)이었고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올해는 무려 2000억 위안(33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야말로 대륙의 스케일을 제대로 보여주는 액수입니다.

 

광군제 시즌에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답니다. 당일 파격적인 세일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경우도 많지만, 판매자들이 광군제가 가까워져 오면 일부러 제품의 가격을 높였다가 광군제 당일에는 세일 명목으로 원래의 가격으로 판매를 하면서 소비자들을 속이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광군제 시즌 전에는 웬만하면 가격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 결정하는 것이 좋겠고, 되도록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에서 택배는 집으로 바로 배달해주기도 하지만, 맞벌이하는 집이 많고 인구도 워낙 많은지라 요즘은 대부분 아파트에 택배 보관용 사물함이 택배회사와 연계되어 있어서 휴대전화 바코드 스캔 혹은 수취번호로 물건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ATC공장에도 해당 사물함이 두 개 있어서 사원들이 편리하게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데요, 광군제 시즌에는 사물함에 자리가 없어 택배원들이 사물함 앞에서 줄을 서서 사물함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진기한 풍경 역시 볼 수 있습니다.

 

 

▲ 택배 사물함

 

이처럼 미국에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다면 중국에는 광군제가 있어, 판매자들에게는 대목 시즌이면서도 소비자들에게는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제공하는,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은 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국민의 소비 촉진으로 인해 경기 활성화까지 이루는 좋은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요, 한국에도 한국 고유의 뜻을 새길 수 있으면서도 소비자와 판매자도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비슷한 맥락의 날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WRITTEN BY 권호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거대한 중국 대륙으로 여러분들을 모십니다. 중국의 핫 플레이스 및 최신 트렌드를 현지의 눈으로 생생하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상하이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