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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여행] 아트 스페이스 New & Old 2편, 코스모40 탐방

by 앰코인스토리 - 2018. 11. 14.


Old. 낡은 공장의 변신, ‘코스모 40’

▲ 코스모 40의 전신, 코스모화학공장의 모습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아트센터 인천’에 이은 두 번째 아트 스페이스! ‘Old’를 담당할 그곳은 바로 인천 서구 가좌동에 있는 ‘코스모 40’입니다. 1883년 개항 이후 인천은 작은 어촌에서 근대 도시로의 탈바꿈을 이어갔는데요, 1930년대에는 인천 동구 만석동과 화수동 일대 갯벌을 매운 부지에 거대한 공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광복 이후 60년대 중반부터는 국가 산업화 정책에 따라 인천 곳곳으로 중화학 공장을 중심으로 한 공단이 터를 잡게 되지요. 거대한 공업도시로의 변모, 당시 인천은 대한민국 산업의 엔진, 심장부였습니다.

▲ 새롭게 태어난 공간 코스모 40


‘코스모 40’은 그 시절 누구보다 힘차게 움직였던 코스모화학공장의 40번째 동으로 지어진 건축물입니다. 전신은 1968년 역사를 시작한 한국지탄공업(주). 한국티타늄공업(주)을 거쳐 2016년, 울산 이전으로 공장 문을 닫을 때까지 40여 년, 코스모화학공장은 한국 산업의 발전을 이끌며 힘차게 달려왔습니다. 사람들이 떠나고 먼지 속에 갇혀 있던 폐허, ‘방치된 흉물’ 혹은 ‘박제된 영광’으로 치부되던 그곳이 새롭게 태어났으니 대안공간 ‘코스모 40’의 변화는 실로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 건물의 출입은 신축건물을 통한다.


제 기능을 잃고 남겨진 공간, 자칫 사라질 위험에서 구사일생한 건물이 그 육중함을 품고 멋스럽게 자리합니다. ‘옛것은 지키고, 새것은 더 새롭게!’ ‘코스모 40’의 건축방식은 예전 공장 건물에 새로운 건축물을 증축한 형태로 외관으로 반짝이는 유리에 둘러싸인 현대식 건물과 투박하고 거친 공장의 조화가 우선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전시공간 전경


▲ 건축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코스모 40의 전시공간


▲ 전시실 1층 별도의 공간에서는 파리의 가장자리 지역인 13, 15, 19구 지역을 담고 있는 Grand Paris Express 전시를 만날 수 있다.


건물의 출입은 신축 건물을 통합니다. 로비로 들어서자 보이는 안내 데스크, 이곳에서 전시 관람 티켓을 끊습니다. 형광색 입장용 팔찌를 채워주는 것이 마치 클럽에 온 듯 묘한 재미를 주네요. 전시 공간은 옛 공장건물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집니다. 현재 ‘건축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공간이 주는 독특함과 개성 있는 전시 방법이 어우러져 그 인상이 매우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이산화타이타늄을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 한때 이 안을 가득 채웠을 기계들이 그려집니다. 현재 기계들은 모두 사라지고 공간은 제 기능을 상실했지만 대신 독특한 아름다움이 그곳을 채우고 있습니다. 단단히 뿌리 박힌 H빔 기둥, 그곳에서 발산하는 야광빛은 어둠 속에 한 줄기 희망과 같습니다. 둠칫둠칫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트가 귓가를 울리면 심장도 다시금 요동치네요.

▲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코스모 라운지 바. 건물 3층에 위치한다.


▲ 전시공간과 함께 하는 코스모 40의 라운지 공간


▲ 과거의 영광을 품고 새롭게 탄생한 코스모 40


1층을 지나 2층, 3층. 전시의 마지막을 오르자 또 다른 공간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코스모 라운지 바(BAR)로, 커피와 음료는 물론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허기진 배를 달래주는 수제 빵들, 갓 구운 피자는 맥주와 찰떡궁합입니다.
멈춰버린 공장, 제 기능을 상실한 건물은 자칫 흉물로 남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낡은 공장의 변신, 대안공간 ‘코스모 40’은 과거의 영광을 품고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 어떤 재미난 일들이 펼쳐질까요?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곳! ‘코스모 40’에 코스모 꽃이 피었습니다.

주소 : 인천광역시 서구 장고개로231번길 10 (가좌동 283-14)
홈페이지 : www.cosmo40.com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